참 잼난 일들이 많았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음..국민학교 교과서도 잼 났었고..
바른 생활,즐거운 생활,슬기로운 생활..방학 땐 탐구생활까지..
한자 글자쓰기 연습도 하고,태극기 그리는 것두 하고..
그 땐 왜 그렇게 빨간 게 위인지,파란 게 위인지 헷갈리던지..
(사실..지금도..-_-;)
그 때 칠하던 색연필은..
뒤를 돌리면 앞으로 쭉 나오는 것이었다.
색색깔로 다 가지고 있었고..
연필 한 다스는 생일 선물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고..
학교갈 때 왼쪽 가슴에는 꼭 이름표가 달려 있었던 거 같다.
고학년일 때는 "주번" "선도"라는 초록색 표를 달고 다니기도 했었고..
가끔씩 받아쓰기 시험도 보고..
선생님이 질문하면 꼭 대답하려고 손을 들곤 했던 거 같다.
횡단보도를 건널땐 꼭 한 손을 들고 건너기도 하고..
복도에선 손을 허리 뒤로 한채 왼쪽으로만 다니기도 했었다.
그리고,방학 땐 어김없이 탐구생활과 독후감,뭐 만들어 오기,
일기쓰기도 있었다.
일기는 항상 미뤄서 개학 며칠전부터(거의 하루 전) 벼락치기로
밤을 새면서까지 꼭 다 써 갔다.
물론 중간에 몇 일은 빠져 먹고..^^
개인적으로 난 슬기로운 생활을 가장 좋아했는데..
동네 문방구에서 "물체 주머니"라는
신기한 주머니를 팔기도 했었던 거 같다.
생일만 지나면 연필이 수십다스가 생기고..
그 전에 애들에게 생일 초대장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었다.
학교 가기 전날 밤에 책가방을 꼭꼭 챙기고
연필은 잘 깎아서 필통에 잘 넣어두고..
1시간 지날때마다 연필을 바꾸곤 했었다.
그 때는 선생님이 샤프는 못 쓰게 하셨었다.
그래서 그 대신에 "안전 샤프"라는 굵은 샤프심을 쓰는 게 나오기도 했었지.
영구가 광고를 했었고..
글씨를 쓸 때는 꼭 오른 손으로 잘 깎은 6각 연필..또는 둥근 연필..
주로 문화연필이었던 거 같다.
꼭 집에 있는 하이샤파로 연필을 깎았었고
가끔씩 연필을 넣기만 하면 저절로 깎아지는 자동 연필깎이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다.
반면 칼날에 연필을 돌려 깎는
간이 연필깎이도 있었던 거 같다.
하여간 그 연필을 쥐고..
공책 한 장 뒤에 책받침을 꼭꼭 받치고 글씨를 썼었다.
음..책받침 뒤에는 꼭 알파벳과 구구단이 있었다.
소문자,대문자 모두..
앞면에는 한 쪽 모서리에 자가 그려져 있었고,
배경그림은 만화 그림이었는데..
학년이 높아지자 "책받침 싸움"이라는
엽기적(?)인 놀이도 했었다.
또 어떤 책받침은 비닐로 싸여 있어서 연필로 쓰면
다시 지우고 사용할 수도 있었고..
근데 그런 책받침은 꼭 모눈종이처럼 되어 있었던 거 같다.
지우개 싸움도 있었다.
대표적인 지우개로는 점보 지우개나 넘버원 지우개가 있었다.
가끔씩 Tombow지우개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던 거 같다.
또 한 때는 선생님 지우개가 유행했었다.
국어 선생님,수학 선생님..등등..
학교 밖에서는 "땅따먹기"도 많이 했었다.
그 때는 문방구에서 주로 사는 것들이
수수깡..(이거 요즘도 파나?)찰흙,지우개 등등이었다.
자도 많이 샀었던 거 같은데..
반으로 접는 자도 있었다.
한 때는 2층 필통에..거울 달린 것도 유행했었고..
학년 말 미술시간에는 꼭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를 했었던 거 같다.
그 전에는..불조심 포스터 그리기도 했었다.
잘한 사람은 상도 주고..
물론 6.25포스터도 있었고..
어릴 때는 반공정신이 투철했었던 거 같다.
음..평화의 댐 성금도 내 보고..
김일성이 죽었다는 말에 속아도 보고..
물론 이젠 사실이지만..
그 때는 시험을 보고 나면
꼭 중간에 한 명이 "다 했다.."라고 얘기 했었다.
서로 먼저 다 하려고 했었던 거 같구..
2명이 같이 앉는 책상이었기 때문에
가운데 가방을 올리고 시험을 봤었다.
평소에는 그 때문에 영역 싸움도 많이 했었고..
가운데 금 그어놓고 넘어가면 영토(?)를 침범한 이유로
맞방을 때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꼭 777쓰리세븐 가방이나 조다쉬 가방이어야 했던 것도 같고..
가끔씩 교실바닥 왁스 청소하는 날도 있었다.
전부 손 집어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걸레 하나씩 들고..
(그거 학교 앞 문방구에 팔았다)
오후 5시 반이 되면 꼭 잼나는 만화도 했었고..
10월이 되면 국군 아저씨께 위문편지도 썼고..
방학 때 하루 모여서 학교 청소하는 날도 있었다.
그 때는 컴퓨터가 많이 없었을 땐데..
난 당시 8비트짜리 주사위맨이라는 게임도 했었다.
영광이었지..
재믹스라는 최신 게임기도 있었고..
마술나무,수왕기,남북전쟁,페르시아완자,마성전설 등의 오락이 유행했었다.
한 때 모터로 작동되는 장난감 자동차가 유행하기도 했고..
운동화 끈을 엮어서 만드는 열쇠고리도 유행했었다.
그래서 그 당시 학교 앞 문방구에는 운동화 끈이 색색별로 다 있었다.
1줄에 50원인가?100원인가?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땐 예뻤다.
샤프는..
MIT시리즈가 인기였고
한반에 한두명씩은 MIT 5000이라는 금빛 샤프를 자랑했었다.
체육시간에는 피구놀이를 했었고..
음악시간에는 선생님이 꼭 오르간을 연주하시고,
우리는 리코더를 불었었다.
탬버린이나 캐스터네츠를 하기도 했었고..
멜로디언이라는 악기도 있었다.
아! 탬버린 주머니 안에는 꼭 트라이앵글이랑 캐스터네츠가 같이 있었지..
그리고,
실내화 주머니는 항상 문제은행 주머니였던 거 같다.
저학년 때는 실내화 전용 주머니가 따로 있긴 했지만..
아..문제은행..잊을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서 공포였다.
그거 다 푸는 사람..본 적이 없다.
애들끼리 앙케이트 만들어 돌리는 것두 유행했었구..
동네 가게에서 일면 불량식품에 껴 주는..
경품에 더 관심이 있기도 했다.
그 땐 뽑기도 대유행이었다.
"꽝"이 나오면 분홍색 설탕 발린 젤리 하나를 줬었던 거 같다.
1등은 커다란 엿이었는데 물고기 모양도 있고,칼 모양도 있었다.
혼자 다 먹지도 못하면서 그거 하나 뽑을려고 가지고 있던 돈
다 쓰고 그랬다.
그 땐 뽑기 한 판에 50원이었었지..
글구 맥가이버라는 희대의 영웅도 있었다.
그 영향으로 "맥가이버 칼"이라는 것도 팔았었지..3000원이었던가?
6~7종류의 칼이 들어있었는데 울 아빤 그걸 매우 유용하게 썼었다.
(지금도 집에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른다.)
우뢰매를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었고
철인 28호,맥칸더V같은 무적의 로봇도 있었다.
여름에는 꼭 애들 무릎에 빨간 약이 발라져 있었다.
글구 여름에는 긴 양말을 신었었는데..
가끔씩 둘둘 말아서 짧은 양말로 해 놓고 다니기도 했다.
공기놀이도 유행했었다.
잘하는 애는 안 죽고 한 100년(?)도 갔었던 거 같다.
운동회 날에는 엄마들이 오셔서..
맛있는 햄버거 같은 것을 사 주시기도 했었고.
그 때는 아이스크림도 참 맛있었다.
아니,그 때는 아이스크림이라 하지 않고 "하드"라고 했었다.
지금도 나오는 스크류바(지금은 500원으로 엄청 올랐두만..)를 비롯해서
쌍쌍바(돈 없을 때 하나 사서 친구랑 나눠먹기도 했었지)
야구바,누가바,깐돌이,쮸쮸바,둘리바 등등..
특히 깐돌이 엄청 인기였지..
내가 하루 용돈이 100원이었었는데 그 돈으로 거의 매일 깐돌이 2개씩 사
먹었으니까..
어쩔 땐 깐돌이 하나,쭈쭈바 하나..
그 땐 거의 모든 하드가 50원이었었는데..
지금은 왠만하면 다 500원이니..
우와~~10배나 올랐네..
만화책으로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종합만화지..
보물섬이 있었다.
아기공룡 둘리는 당시 최대의 인기 만화였다.
꼭 표준전과 아니면 동아전과를 봤었고..
숙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다 베끼니까^^)
문제집으로는 이달학습,다달학습,완전 학습 등등이 있었고..
암튼 그 때는 참 잼난 게 많았던 거 같다.
가끔씩 생각하는 거지만..
끄적거려 보니..
참..신기하군..
왜 자꾸 옛날 생각이 나지?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