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40%, 전담 의사 없어" - 2004.11.22 16:10 MBC뉴스
보건복지부가 전국 85개 병원의 응급실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35개,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담의사가 있더라도 24시간 근무하지 않고 2년차 이하 수련의 등에 근무를 맡기는 병원도 32개나 되는 등 전반적으로 응급의료센터의 운영 실태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응급실의 인력, 시설, 장비 등에 대한 복지부의 이번 평가에서는 서울 아산병원이 1위를 차지했으며 권역응급센터 평가에서는 가천의대 중앙길병원의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박재훈 hijinny@imbc.com]
[논평]
일반인들에 비해 수시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을 찾게되는 희귀난치병환우들의 경우 위 보도 내용은 새로운 이슈(Issue)가 아닌 서글픈 현실입니다.
여울돌에서 후원하는 두명의 천사들 얘기를 예로 들어보아도 이러한 심각성은 공감되지 않을까 싶으며, 변화를 위해선 우리들이 알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9월 올해로 네살된 환아가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올라갔습니다.
환아부모님 말에 의하면 응급실에는 거의 전문의는 없는 1-2년차의 인턴만이 있다라는 사실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입원해 있던 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S병원입니다. 하지만, 그곳 역시 응급실 사정은 마찬가지였고, 올라가던 그날도 갑작스레 컨디션이 안좋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지만, 전문의나 퇴근한 담당의의 어떤 조치도 받지 못한채
오히려 그날 처음 환아를 보게된 인턴은 4년동안 환아를 간병한 환아가족의 조언도 무시한채 임의로 조치 하였고, 그결과 환아 가족들이 우려했던 증상을 숨을 거두기 직전에 발견하였지만, 이미 시간이 넘어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환아는 올해 갓 돌이 지난 지방에 있는 후원 아이입니다.
지난달 심한 경기로 갑작스레 숨이 멎어 원래 다음날 서울에 있는 S병원에 예약이 되어 있어 급히 엠블런스를 불러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
다행히 엠블런스 안에서 응급조치로 호흡은 돌아왔지만, 또 언제 악화될지 몰라 S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응급실 담당자의 말은 단호 했습니다. '지금 응급실이 다차 오셔서 어떤 조치나 입원이 안되니 예약된 내일까지 응급실 밖 의자에 보호자가 아이를 안고 있으시던가요' 라는 말이였습니다.
환아부모님은 이날 가장 서글펐다라고 합니다.
결국 다시 지방에 있는 병원을 찾아 입원했고, 다음날 예약도 아이 상태가 안좋아 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환아부모님은 말합니다. 또한 여러 희귀난치병 환아 부모님들은 말합니다.
병원의 의료적인 부분에 부당함이 많지만, 정작 이를 거론할 수 없는건 자기 자식에게 이로 인해 불이익이 올까봐 거론을 못하는 것이라고...
바쁜 일정에 응급실에 정작 전문의가 상주 할 수 없음에 어느정도는 이해는 하지만, 응급실을 찾는 이들은 생명이 걸린 다급한 이들입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해야 하는 데에 의료경험이 1-2년 정도인 의료진에게 책임을 지게 하기엔 환우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가 생각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화는 알아야 재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변화를 위해 이러한 부분을
환아 가정들을 위해 대변하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여울돌 박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