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 G3콘서트 함춘호의 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던 비는 더 정답게 들렸다. 얼마 만에 오는 비 였나? 많은 이들이 지치고 우리도 지쳐 매일 땀에 젖어 비를 그리워 했다. 그래서일까? 얼굴을 적시며 흐르는 빗방울이 너무도 달콤하다.
음악을 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행복한데 이렇게 좋은 날에 좋은 사람들과 멋진 공연장에서 함께 연주할 기회가 생긴 것이 믿어 지지 않는다. 그냥 지나가듯 “공연 한 번 하죠”라는 말에 너무 쉽 게 “네!”라고 대답해버린 것은 아닐까?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함을 담은 채 이번 공연 준비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현실로 볼 때 연주공연은 흥행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 런 터라 이번 공연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로 상당한 고심을 해야 했 다. 기획사 의도대로 3인의 기타리스트를 한 무대에 세워야 하기 때 문에 제일 먼저 연주자 섭외에 들어갔다. 주저없이 상원씨에게 전화 를 했다. 대한민국의 기타리스트, 한상원씨가 아무런 조건도 질문도 없이 그냥 “예”라고 대답해주었을 때 너무 고마웠다. 그와는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는데 별 교류가 없었다.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듯하다.
그리고 어느날 집에서 TV를 보다 우연히 알게 된 한 어린 기타리스 트가 생각났다. 지휘자 정명훈씨의 아들인 정선. 외국의 유명한 재즈 아티스트와 어울려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맑은 기타소리에 잠 시나마 취하지 않았던가! 그와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을 위해서 의외로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포스터를 만들어야 하 고 인터뷰도 해야 하고. 이런 일들을 위해 선이는 프랑스에서 한국을 안방 드나들 듯 다녀야 했고 상원씨와 난 평생 찍을 사진을 단 며칠 만에 다 찍어야 했다. 같이 공연을 할 멤버들을 섭외하고 연습실을 구하고 연주할 곡을 선정하고 또 새로운 곡도 만들고…. 이번 공연을 끝내고 독집음반을 만들 작정이었는데 이런 상황이었으면 진작에 만 들어놓을 것을.
상원씨와 난 연습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만남 이 깊어지면서 상원씨의 멋진 음악세계를 다시 알 수 있었고 솟아나 는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다.
연습 중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 들어와야 할 선이가 비행기를 타러 나오다가 갑자기 아파서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 다. 몸은 괜찮은지, 공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다행히 선이는 건강했고 우리의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한 미소로 무사히 만나게 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오랜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가 뭄에 비를 그리워하듯, 좋은 음악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부족하나마 약간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는 목표를 가지고.
세평...
내가..제일 존경하는 선배님...
함춘호선배님은..다들 국내 최고..국내 최고하지만..
그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이다.
작곡자나 편곡자의 의도를 무려 300% 이해하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제시하여...
작곡자나 편곡자가 부끄러울 정도로 멋지게 만들어 주신다.
선배님을 안지도 7년쯤 되었는데.
사실...가끔 안부전화도 드리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녹음때..
나이도 어린 놈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러니까..
그게 귀여우셨는지..
내가 "살려주세요 선배님~~" 그랬더니..
다른 녹음 갔다가 새벽에 오셔서 완성해주시고 가곤 했다.
요번 <말죽거리 잔혹사>녹음땐..
녹음하다가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가시는 바람에..
다른 분이랑 하느라 고생 좀 했다.
사실...선배님처럼 잘 이해해주시는 분이 없기 때문에..
나보다 나이도 어린 후배들이 선배님을 형..형 하고 부르는데..
11살(?) 12살이나 차이나는 나는..감히 못 그러겠다.
좀 안다고..형 혹은 형님이라고 부르기엔..
나와 음악적 차이가 너무도...너무도 차이가 나기 때문일꺼다..
녹음활동
1985년부터 김명곤, 이호준, 송홍섭, 김기표, 김현규, 송태호, 조동익, 김현철, 하광훈, 김형석, 주영훈 등의 편곡작업에 Guitar Session 으로 참여. 이광조의 엘범을 시작으로 신승훈, 김원준, 녹색지대, 신형원, 김광석, 박학기, 김혜림, 이윤수, 고병희, 김정은, 원미연, 윤명운, 정서용, 박성신 등의 앨범을 편곡.
연주참여앨범
신승훈, 김건모, 윤종신, 이장우, R.ef, 김원준, 이문세, 권인하, 신형원, 이승환, 김혜림, 원미연, 이승철, 녹색지대, 김현철, 장필순, 조동진, 김광석, 안치환, 조용필, 나훈아, 동물원, 변진섭, 김민우, 한영애, 이광조, H.O.T, S.E.S, 들국화, 고한우, 포지션, 리아, 유열, 김종서, 이승훈, 조규찬, 조규천, 조규만, 낯선사람들, 양희은, 박진영, UP, 장혜진, 유희열, 강수지, 015B, 유영진, 현진영, 김현식, 박정현, 윤종신, Toy, 이은미, 박상민, 더 클래식, 이승환, 솔리드, G.O.D, 이상우, 박미경, 김원중, 박학기, 한동준, 일기예보, 베이시스, 아일 랜드, 핑클, Page, 김정민, 예민, 햇빛촌. 최덕신, 박종호, 다윗과 요나단, 손영진, 안성진, 소리 엘, 김수지, 좋은씨앗, J-Band, 앨범 "부흥", 사랑이야기, A-Man, 송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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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에 뒷조사는 계속된다.....구파발 까진 스토커...
난 사실 춘호오빠를 알곡모임의 한 일원이기 보다는 팬의 입장에서 나 혼자 더 가깝게 여기고 있었기에 많이 어려웠었는데.. 하지만 이젠 오빠를 오빠라고 부를 수 있어서 넘 좋아요 음악에 대한 오빠의 열정의 무게뒤에 많이 수줍어 하는 모습과 맑은 목소리는 오빠의 또 다른 매력이지요 ^^* -은자-
배경으로 나오는 기타소리가 춘호꺼 맞지?
너무 시간에 쫒기는것 같아 항상 걱정스럽다. 이제는 한박자 쉬어가면서 여유를 찿기를 바란다. 남들한테는 넘버원이지만 나한테는 항상 동생이니 걱정이 앞선다.
음악이 없어졌어...천리안 자식들이 장난쳐서,샴새끼들...연주곡을 찿다찿다..없어서...이 곡을 깐다 .춘호야 미안...
알곡 초기에 만든거라 용량이 너무커서 보기가 쉽지 않아....다시 손 보려 해보나 엄두가 안남...촌 스러워도 내용은 그대로 놓고 최대한 용량을 줄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