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디지탈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면 문득 '성능 좋고 쓰기 쉬운데다가 사후보장 측면에서도 더 편리한 국산 카메라는 없는걸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국산 카메라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를 삼성테크윈에서 풀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테크윈에서 내놓는 디지탈 카메라들은 성능이면 성능, 가격이면 가격, AS면 AS어느 하나 빠지지 않을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에서도 기술력과 다양한 렌즈군이 반드시 필요한 DSLR 카메라에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DSLR 제조 메이커 펜탁스와 손을 잡은 삼성테크윈은 펜탁스의 인기모델들을 컨버징한 GX-1L. GX-1S 등의 DSLR카메라를 출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삼성테크윈에서는 매우 우수한 성능을 예고한 바 있는 펜탁스 K10D의 자매기, GX-10을 발표합니다.
GX-10은 펜탁스에서 새로 발표한 1,000만 화소 중급 DSLR 모델 K10D과 대부분의 성능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K10D와 마찬가지로 1,000만 화소의 뛰어난 해상력과 본체 내장된 흔들림 보정 기능, 고감도와 방진방습 등의 다양한 편의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P, A, S, M뿐만 아니라 감도우선, 조리개 & 셔터우선 모드 등 촬영모드도 늘어났습니다. 시야율 95%, 0.95배의 넓은 뷰파인더는 사진 촬영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켜 줄 것입니다. 흔들림 보정 기능과 먼지털이 기능, 거기에 방진, 방습 실링 처리된 충실한 바디 완성도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렌즈 교환형 DSLR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교환 렌즈입니다. GX-10은 기본적으로 펜탁스 KA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에서는 GX-10과 함께 슈나이더 D-XENON 시리즈 렌즈들을 생산 예정이라고 발표해 (10~17mm Fisheye, 12~24mm, 18~55mm, 50~200mm, 35mm, 100mm Macro)사용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정확한 성능과 악세사리들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확실히 밝혀진 펜탁스 K10D와의 차이점은 내부 소프트웨어와 뒷면 버튼들의 배열 뿐입니다. 그만큼 뛰어난 성능을 예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개성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GX-10은 펜탁스 K10D와 완전히 동일한 모델일까요, 아니면 GX-10만의 특징과 감성을 가지고 태어날까요? 자세한 것은 제품 발표 이후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어야 하겠지만 현재 발표된 성능만으로도 삼성 카메라 사용자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는 GX-10은 11월 ~ 12월경 발매 예정입니다.
과연 GX-10이 한국 DSLR 모델의 자존심을 세워줄 만한 카메라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삼성테크윈과 국산 DSLR 모델들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사용자들은 발매를 즐겁게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