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 : 광릉수목원 : 031-540-1114 , 광릉지구관리소 : 031-527-7105 , 봉선사종무소 : 031-527-1951
주차시설 : 있음 광릉수목원 : 1일 대형 4천원, 소형 2천원 , 광릉 : 1일 버스 4천원, 그 외 2천원 , 봉선사 : 무료
입장료 : 광릉수목원 : 어른 7백원, 청소년 및 군인 5백원, 7세 이하 3백원, 노인 및 4세 이하 무료 , 광릉 : 어른(25~64) 4백원, 청소년 및 군인(19~24) 200원, 노인 및 18세 이하 무료 , 봉선사 : 무료
소리봉(536m)의 부드러운 초록빛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광릉수목원은 원래 조선 7대 왕인 세조가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의 일부였다고 한다.
2240ha에 달하는 광릉숲에 조성된 일종의 식물원으로, 침엽수원·활엽수원·수생식물원·화목원 등 15개 전문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야생동물원·삼림욕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곳답게 15만여 평의 대지에서는 2,7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천연기념물인 크낙새와 원앙이, 오색딱따구리, 수리부엉이, 장수하늘소 같은 조류와 곤충들이 어울려 산다.
정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짙어 가는 녹음 사이로 '광릉수목원'이라 적힌 표지석의 싸늘한 회색빛이 사람들을 반긴다.
예약자임을 확인받은 후, 다리를 건너면 주제별로 구성된 전문 수목원을 연결하는 산책로가 나타난다.
따로 관람요령이나 코스는 없으나 대개 정문~습지원~만목원~관상수원~수생식물원~맹인식물원~화목원~관목원~난대식 물원(온실)~산림박물관~활엽수원~침엽수원~육림호~방문자센터로 난 산책로를 따라 움직이게 된다.
전문 수목원 중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습지원이다.
물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모아 식재해 놓은 이곳에서는 붓꽃, 각시원추리, 머위 등 47과 212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연못 가운데 있는 통나무를 얽어 만든 구름다리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인다.
습지원에서 한 쌍의 장승을 끼고 돌면 머루·다래·등나무 등 덩굴식물들을 모아놓은 만목원. 이곳엔 지금 돋아나기 시작한 새순들로 밝은 연두빛이 가득하다.
만목원 뒤로는 관상수원과 수생식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껍질이나 꽃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각광받는 계수나무가 있는 관상수원엔 5월이면 하얀 꽃잎을 눈처럼 날리는 이팝나무와 함께 붉고 하얀 꽃을 팝콘처럼 피워내는 명자나무, 흰쌀밥을 붙여놓은 듯한 조팝나무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국토녹화기념비를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명자나무꽃밭과 '숲의 명예전당'을 본 후, 오른쪽에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을 돌아 수생식물원으로 가면 된다.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지나가는 오작교를 넘으면 우리나라의 지형을 본 딴 연못 속에 연꽃, 수련, 부들, 가래 등을 식재한 수생식물원이다.
물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한데 모아두어 여름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수생식물원에서는, 시원한 물과 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 좋은데, 벼와 삿갓사초, 마름 같은 식물들과 함께 봄이면 특히 키가 작으면서도 펑퍼짐한 동의나물이 피워 올린 작고 노란 꽃을 연못 곁에서 볼 수 있어 좋다.
수생식물원을 지나면 맹인식물원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로 수종명이며 학명, 과명, 특성들을 표기해 두고 있는 이곳에는 주로 작살나무, 생강나무, 누리장나무, 초피리나무, 공작단풍, 노간주나무, 수수꽃다리 등이 식재되어 있는데, 녹음이 어느 곳보다 짙어 보인다.
그런 맹인식물원은 봄에 가장 아름답다는 화목원과 화목원 동쪽 비탈에 조성돼 있는 관목원, 그리고 온실인 난대식물원과 잇닿아 있다.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등 과실수와 함께 무궁화, 명자나무, 조팝나무 등이 모여 앉아 꽃을 피워내고 있는 화목원은 천상화원 마냥 아름다운데다 꽃나무들의 키가 그리 크지 않아 연인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되며, 개비자나무, 히어리, 개암나무 등이 자라고 있는 관목원은 흰진달래, 개느삼, 미선나무 같은 희귀수종이 식재되어 있어 관심을 끈다.
난대식물원을 지나 수목원의 중앙으로 접근하면 수목원의 또 다른 볼거리인 산림박물관과 마주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이 박물관에선 산림의 역사와 목재의 다양한 용도, 세계의 임업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데, 국내의 짐승·새·곤충 등 숲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표본도 갖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 볼 만하다.
또 박물관 옆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식수대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여유를 갖고 쉬기에도 좋다.
일상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수목과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외국수목원과 식용식물원, 약용식물원은 산림박물관 뒤로 터를 잡고 있다.
하지만 94년 중국이 기증한 늠름한 백두산 호랑이 한 쌍과 독수리, 반달가슴곰, 맷돼지 등이 살고 있다는 야생동물원(방사장)과 함께 이들 전문 수목원 세 곳은 연구 목적상 연구원들에게만 개방되고 있어 아쉽다.
'입산금지'라는 팻말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리면 산책로는 이제 활엽수원으로 이어진다.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떡갈나무, 느티나무 등 울울창창하게 자란 활엽수들이 뿜어내는 싱싱한 산소알갱이들에 상쾌해진 마음은 육림호 옆 침엽수원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다. 잣나무, 전나무 등이 이어지는 침엽수원 사잇길은, 영화 <편지>에서처럼 아름다운데, 침엽수들이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인다.
상쾌해진 마음을 안고 다음으로 찾아가는 곳은 침엽수원 옆, 수목원의 서쪽 끝에 있는 육림호(인공호수)다.
초봄의 신록과 가을녘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는 육림호에서는 맑은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과 어울린 구름다리가 시선을 끄는데, 물 위에 드리운 나무그늘을 배경 삼아 사진찍기에 좋다.
육림호 주변 산책로에 있는 약수터의 약수도 마셔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별장과 귀틀집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걷게 되는, 육림호 주변에 조성된 '숲 생태관찰로'도 수목원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울창한 숲 사이로 4백62m에 이르는 통나무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관찰로가 설치된 곳에서는 잣나무, 신갈나무와 으름나무를 포함한 희귀수목 70여 종과 복수초·풀솜대 등 340여 종의 꽃이 자생한다.
지난 87년 수목원을 개원한 이후에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오던 곳이라 어느 곳에서보다 상쾌한 숲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렇게 10여 개 전문수목원과 육림호 등을 돌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쉬엄쉬엄 돌아보아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한데, 식물원 곳곳에 벤치와 음료대, 휴게소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또 산책로 곳곳에 금낭화, 애기똥풀꽃, 각시붓꽃, 씀바귀, 골무꽃 등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 돌아 나올 때쯤엔 저절로 입에서 푸른 숨, 맑은 꽃향이 흘러나온다.
연인의 맑은 눈동자에서도 푸른 생기가 돌 터이다.
수목원 정문에서 퇴계원 방향으로 700m 정도를 걸어가면 광릉수목원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한 번씩 들르는 광릉이다. 매표소에서 울창한 숲길을 350m 정도(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묘역의 신성함을 의미하는 홍지문이 우뚝 솟아있고, 그 문을 지나면 바로 능이 보인다.
두 개의 능 중 왼쪽에 있는 것이 세조의 능이고, 오른쪽이 그의 비 정휘왕후 윤씨의 능인데, 두 개의 거대한 능이 마치 잔디 썰매장처럼 잘 단장되어 있다.
한 번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푸른 잔디가 싱그럽게 펼쳐져 있지만 보호 차원에서 능까지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가끔 능의 한쪽에 나 있는 계단을 통해 능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관리사무소측에 의해 혼나기(?) 일쑤다. 단지 한쪽에 약수터처럼 꾸며놓은 식수대와 주변의 울창한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나절을 쉬어 가는 것은 괜찮다.
광릉(사적 제197호)을 둘러싼 숲은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와 크낙새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운이 좋다면 쉬는 중간에 크낙새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능으로 오르는 길에 펼쳐진 350m의 숲터널 만큼이나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여름에도 덥지가 않다고 한다.
또 정다운 사람과 걷기에 좋은 진입로 숲길은 가을단풍이 고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광릉에서 도보로 20분 남짓 거리에 있는 봉선사도 들러볼 만하다.
광릉에서 능내교를 거쳐 봉선사로 가는 길은 유명한 전나무숲길로, 수백 년 전 광릉이 조성될 당시, 능으로 가는 우마차 길을 알리기 위해 오대산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들의 2, 3대 후손이라고 전해진다. 모두 수령이 1백년 안팎인,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 키가 큰 전나무들이라 시립해 있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떨릴 지경이다.
새벽에 안개까지 스미면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아름답다.
차도가 좁은데다 달리는 차들이 적지 않아 걷는 게 100% 운치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회색빛 거리에서 매연에 시달리는 도신인들에게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낭만을 안겨준다.
왼쪽으로 흐르는 왕숙천의 지류와 길 오른쪽에 있는 낙엽송 군락도 전나무 군락과 어울려 좋은 느낌을 주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빗물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우거진 숲 속을 지나 나타나는 상가단지에서 봉선사는 다시 200m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진입로가 광릉~봉선사 구간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광릉숲 언저리 사찰답게 푸른 느낌이 많아 좋다.
또 봉선사 입구에 보운당 부도와 운허스님 부도, 그리고 한때 이 절에 머물며 글을 썼다는 춘원 이광수의 비가 있어 구경하며 쉬어갈 만하다.
드디어 고려시대에 법인 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봉선사다.
예종 때 주조된 종으로 그 빛깔이 오묘하여 현재 보물 제397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종으로 유명한 이곳은, 가수 조용필의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조선 제8대 예종이 선왕인 세조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절이라고 한다.
13차례의 중건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어 묘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데다, 대웅전 현판이 '큰법당'이라는 한글로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어 특히 세인들의 많은 흥미와 관심을 끈다.
삼성각과 개건당 건물도 독특하고, 일반 절과는 달리 들어가는 문이 어느 이름있는 양반집 대문 같은 점도 매우 이채롭다.
이렇게 수목원과 광릉, 봉선사에서 숲의 향기에 한나절 취해 지냈다면 해질 무렵엔 인근 고모리 카페촌에 들러 하루 일정의 나들이를 여유롭게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
광릉수목원에서 314번 지방도로를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4㎞ 정도 달리면 오른쪽으로 고모루성 문화거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IMF 이후 문화카페들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곳엔 문화적 향취가 가득한 공간이 많아 둘만의 낭만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자가운전
서울에서 광릉수목원 가는 길은 서울에서 의정부로 간 뒤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 314번 지방도(축석령에서 우회전)를 이용(32km)하는 방법과, 서울 태릉∼구리시∼퇴계원을 거쳐 47번 국도로 가는(34km) 방법이 있다.
이 중 서울∼구리시∼퇴계원∼광릉수목원에 이르는 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서울에서 망우동을 지나 구리시 교문 사거리에 이르면 퇴계원 방향으로 좌회전한 다음, 길을 따라 5.6km 가면 퇴계원 사거리.
계속해서 47번 국도를 타고 12.3km 직진하면 광릉 삼거리다.
좌회전해 314번 지방도를 타면 봉선사와 광릉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광릉 숲길이 펼쳐지는데, 길을 따라 3.4km 들어가면 오른쪽에 광릉이 있고, 다시 0.7km 가면 왼쪽에 수목원이 있다.
대중교통
서울 청량리역 또는 경동시장에서 광릉내행 버스(707번, 7번, 50여 분 소요)를 이용한 다음, 광릉내 종점에서 수시로 운영되는 의정부행 21번 버스를 타면 된다.
광릉내에서 수목원까지는 10여 분이 걸리는데, 광릉내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봉선사에서 내려, 수목원까지 걸어가는 게 좋다.
또 수목원은 전철을 타고 의정부역까지 간 다음, 구 버스터미널인 21번 버스 종점에서 15~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광릉내행 버스를 이용해도 되는데, 의정부서 수목원까지는 30여 분이 소요된다.
이 때 관람순서는 도보로 수목원~광릉~봉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