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의 효과를 꼽다 보면 만병 통치약 선전 문구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그 효능이 방대하고도 막강하다. 수분이 약 86%이고, 당분이 10%, 구연산 등 유기산이 5% 정도 함유된 매실은 주로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피로 회복은 물론 입맛을 돋우는 기능까지 톡톡히 해낸다. 또한, 예로부터 해열이나 진통, 갈증 방지 등의 증상에 약용으로 사용돼온 이른바 팔방미인 과실이다. 무엇보다도 매실, 소주, 설탕만 있으면 이 모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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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트러블 ① 피로 누적 매실 건더기 장복
매실주를 담그고 난 후 바닥에 가라앉아 쪼글쪼글해진 매실 건더기를 건져 약처럼 장복하면 위장기능이 강화된다. 매실에 있는 모든 영양소가 술에 전부 녹아 들어가지는 않으므로 잘게 썰어 꿀에 재어두고 수시로 먹거나 밥이나 반찬에 넣어 주기적으로 장복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실 과육보다 쫄깃하고 질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
매실장아찌 깨주먹밥
매실 과육을 식초에 잠시 절이면 매실 식초가 되는데, 이것을 주먹밥이나 초밥 등에 곁들이면 매실로 만든 식초에 들어 있는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 성분이 피로를 풀어주고 뼈를 부드럽게 한다.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돕는 기능도 한다.
재료
매실 건더기 12알, 깻잎 8장, 밥 2공기,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큰술, 흑임자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숙성시킨 매실은 씨를 빼고 과육만 곱게 채썬다.
2 깻잎은 씻은 후 3cm 길이로 곱게 채썰어 찬 얼음물에 담갔다가 건져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눌러 없앤다. (깻잎은 채썰기 전에 물기를 빼는 게 더 편하지 않나요? : 깻잎을 썰어서 씻어야 사이사이에서 나오는 씁쓸한 맛까지 찬 얼음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답니다. 생으로 먹는 경우 향이 지나치게 강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날아가게 하는 목적도 있어요.)
3 뜨거운 밥에 참기름과 깨소금, 흑임자, 소금, 설탕을 넣어 주걱으로 자르듯이 꾹꾹 눌러주면서 버무린다. 깻잎과 채 썬 과육을 넣어 함께 버무린다. (찬밥을 이용하면 안 되나요? : 찬밥은 밥알이 낱낱이 흩어져 자르듯이 버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양념이 잘 배지 않아 맛이 덜하답니다. 찬밥이 남았다면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열기만 느껴질 정도로 살짝만 데워서 사용하세요.)
4 반죽한 밥을 한 수저씩 손에 올려 먹기 좋은 크기로 주먹밥을 만든다. 주먹밥 위에 채썬 과육을 올려 그릇에 담아 낸다. |
여름 트러블 ② 식중독 매실주로 소독하기
매실에는 살균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 여름철 식중독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본에서 도시락에 빠뜨리지 않고 매실 장아찌를 넣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름철 특히 상하기 쉬운 육류나 생선에 매실주를 넣으면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소독 효과를 볼 수 있다.
tip 매실주 담그기 깨끗하게 씻어 꼭지를 딴 매실 1kg에 소주 1.8ℓ를 부어 3개월 뒤 꺼내 먹는다. 시판 매실주를 활용해도 무방하다.
매실에 잰 등심 스테이크구이
고기 요리에 매실을 넣으면 소화를 돕고 또 육질을 부드럽게 해준다. 매실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의 침투를 막아주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쇠고기 요리를 할 때 매실주로 밑간을 하면 더운 날씨에 고기가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여름철 돼지고기를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 이럴 때도 매실주를 곁들여 먹으면 세균이 장 속에서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재료
쇠고기(등심) 400g,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매실주 2큰술, 올리브 오일 약간, 당근 30g, 껍질콩 20g 스테이크소스(매실 농축액 1작은술, 다진 양파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물 ¼컵, 통후추 부순 것 1작은술, 녹말물 1큰술, 버터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는 등심 부위를 스테이크 크기로 잘라 굳은 기름기를 떼어내고 잔 칼집을 넣는다.
2 매실주를 1의 등심에 끼얹고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한다. (올리브 오일이 겉도는데 매실주가 씻겨 내려가지 않나요? 또, 올리브 오일에 섞인 소금과 후춧가루가 겉돌지 않나요? : 매실주가 완전히 등심에 흡수된 후 반드시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춧가루를 순서대로 넣으면 된답니다. 등심에 매실주를 끼얹을 때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잘 흡수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요. 올리브 오일의 성질 자체가 점성이 있어 흘러내리지는 않아요.)
3 당근은 작은 완자 크기로 깎듯이 썰고, 껍질콩은 씻어서 반 가른다.
4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녹으면 다진 양파와 마늘을 넣고 볶는다.
5 4에 매실 농축액, 물, 통후추 부순 것,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끓이다가 녹말물을 넣어 걸쭉한 농도의 소스를 만든다. (소스에도 매실청 대신 매실주를 넣으면 안 되나요? : 매실주를 넣게 되면 알코올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단맛이 나는 매실 농축액을 넣어야 고기에 연육 작용을 일으켜서 부드럽고 연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6 달군 팬에 잰 고기를 굽는다. 스테이크를 구워낸 프라이팬에 당근과 껍질콩도 함께 구워 낸다.
7 구운 스테이크를 접시에 담고 당근과 껍질콩을 곁들인 후 소스를 뿌려 먹는다. |
여름 트러블 ③ 더위 먹음 반찬으로 만들어 수시로 상승작용
여름철 더위를 탄다는 것은 몸이 허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럴 때는 매실을 반찬으로 만들어 수시로 먹어 몸을 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실은 새콤한 맛이 강해 입맛을 돋우는 효과를 나타낸다. 매실을 생각하면서 입 안에 침이 도는 것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매실 고추장 장아찌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좋은 매실은 고추장 양념으로 칼칼하고 매콤한 맛을 더하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더위에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에 많이 먹는 닭에 매실 장아찌를 함께 넣어서 재었다가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식욕을 돋워주고 더위를 막는다.
재료
청매 300g, 소금 2큰술 장아찌 양념(고추장 ⅓컵, 저민 마늘 1큰술, 설탕 4큰술, 통깨 2큰술)
만들기
1 청매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닦은 후 분량의 소금을 뿌려 골고루 버무린다. (소금을 뿌리면 매실 윗부분에만 얹혀 있는데 표면에 잘 붙게 하는 방법이 있나요? : 청매는 과실이기 때문에 소금을 넣으면 약간의 수분이 빠져나와서 잘 버무려주면 속까지 잘 밴답니다. )
2 1의 절인 매실은 하룻밤 지난 후에 매실만 건져 소쿠리에 담고 3일 정도 햇볕에 바짝 말린다. (말릴 때 동그란 열매 상태로 말리는 것보다 잘라서 말리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요? : 잘라서 말리면 매실의 수분이 모두 날아가버려 너무 바짝 마르게 된답니다. 그러면 장아찌 특유의 꼬들꼬들한 질감이 없어져요.)
3 분량의 재료로 만든 장아찌 양념에 말린 매실을 넣고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았다가 한 달 후부터 맛이 배면 꺼내 먹는다. |
여름 트러블 ④ 위장 장애 매실청으로 증상에 따라 처방
매실은 소화 기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위벽이 심하게 헐어 내린 사람의 경우 산도가 강한 매실을 먹지 말고, 증상에 따라 그 농도를 조절해 복용하면 확실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tip 매실청 만들기 꼭지를 제거한 청매실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매실:황설탕의 비율을 4:3 비율로 섞어 그늘진 곳에 3개월 이상 둔다.
매실청 사과주스
변비가 특히 심하고 소화가 안 되는 여자들에겐 매실청이 아주 좋은 치료제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고 헛배가 부르는 사람은 매실청 농도를 짙게 만들어 먹어도 무방하다. 변비가 심한 사람은 매실청과 생수, 사과를 함께 갈아 주스로 장복한다.
재료
사과 1개, 매실청 5큰술, 생수 2컵, 사이다 1컵, 얼음 약간, 대추 1개, 레몬즙 ½작은술
만들기
1 사과는 깨끗하게 씻어 8등분한 후 씨를 빼내고 믹서에 곱게 간다. 베보자기로 짜서 즙만 받아 레몬즙을 뿌려 갈변 현상을 막는다. (즙도 갈변 현상이 일어나나요? 왜 즙만 사용하나요? : 사과 건더기를 사용하면 목 넘김이 좋지 않아요. 매실청 사과 주스는 부드럽게 먹는 게 위에 부담을 적게 준답니다. 매실청 색이 짙기 때문에 사과의 갈변 현상을 막아주어야 먹음직스러워요.)
2 생수에 분량의 탄산수와 매실청을 넣고 1의 사과즙과 얼음을 넣고 믹서에 다시 한번 곱게 간다. (청량음료를 넣기 싫다면 대체할 만한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 탄산수인 토닉 워터를 넣어 단맛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침 식사 대용으로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생수만 이용하는 것도 괜찮답니다.)
3 잔에 따르고 대추를 곱게 채썰어 띄워 낸다. |
에디터 · 정미경 |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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