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을 끼고 있고, 명승고적이 많아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 군은 산지원예농업과 관광산업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고 있지만 상주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구례읍·간전면·광의면·마산면·문척면·산동면·용방면·토지면 등 1개읍 7개면 69개 동리가 있다. 군청소재지는 구례읍 봉남리이다. 면적 441.71㎢, 인구 30,600(2003), 인구밀도 69.1명/㎢(2003).
[연혁]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는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으나, 청동기시대 이후의 유물·유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구차례현(求次禮縣:또는 仇次禮縣)이 설치되었다. 757년 구례현으로 개칭하여 곡성군 영현이 되었다. 고려 때에는 1018년 남원부에 예속되었다가 1143년(인종 21) 감무를 두어 독립되었고 조선초에는 군현제 개편에 따라 현감이 파견되었다. 1499년(연산군 5) 이 지방 사람의 역모로 유곡부곡(楡谷部曲)으로 만들어 남원에 합병시켰다가 1507년에 복구한 적이 있다. 별호는 봉성(鳳城)이었다. 1895년 지방제도 개혁으로 군이 되었으며, 1896년에 전라남도로 소속되었다. 1906년 지방행정구역 정리 때에 남원의 두입지(斗入地)인 고달면·중방면·외산동면·내산동면·소아면 등 5개면이 편입되어 행정구역이 확장되었다. 1914년 군면폐합 때 고달면을 곡성으로 이속시켰고, 현내면·가사면을 구례면으로, 문척면·간전면을 간문면으로, 소의면·방광면을 광의면으로, 용강면·중방면을 용방면으로 통합하고, 토지면·마산면·외산면·내산면은 그대로 소속시켰다. 1932년에 내산면·외산면을 산동면으로 합하고, 1946년에는 간문면으로 다시 문척면과 간전면으로 나누었다. 1962년 구례면을 읍으로 승격했다.
[자연환경]
소백산맥의 한 줄기인 지리산이 뻗어내려 험준한 산지를 이룬다. 북동부와 남서부는 1,000m 이상의 산지로 반야봉(盤若峰:1,732m)·노고단(老姑壇:1,507m)·만복대(萬福臺:1,433m)·고리봉(1,248m)·따리봉(1,127m)·도솔봉(1,123m) 등이 솟아 있으며, 중부와 서부로 갈수록 낮아져 천마산(天馬山:654m)·깃대봉(691m)·요강바위산(546m) 등이 높이 500~800m의 산지를 이루고 있다. 섬진강은 구례분지의 남부에서 지리산과 백운산을 끼고 굽이 돌아 하동군 화개를 거쳐서 남해로 흘러들며, 구례분지의 젖줄인 서시천(西施川)은 만복대에서 발원하여 구례분지 중앙부를 관류하고 합강정에서 섬진강에 유입한다. 그밖에 북부 산지에서 발원한 연곡천·신도천, 남부 산지의 효곡천·수평천 등이 군내를 지나 섬진강에 흘러든다. 본래 산은 모든 하천의 수원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산지에는 큰 하천과 평야가 없는 것이 상례이나 구례군은 규모가 큰 산과 하천, 평야를 모두 갖고 있는 지형적 특색을 보인다. 군의 중앙에 하천을 끼고 형성된 구례분지는 토양이 비옥하여 주요 생산지를 이룬다. 기후는 산간내륙지방으로 한서 차가 심하다. 연평균기온 13.4℃ 내외, 1월평균기온 -0.2℃ 내외, 8월평균기온 26.7℃ 내외, 연평균강수량은 1,477㎜로서 강수량의 대부분은 6~9월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특히 섬진강 유역에 위치하여 지형성 강우가 많으며, 우리나라의 다우지역에 해당한다. 식생은 소나무·대나무·아카시아·상수리나무·밤나무·오리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며 해발고도의 수직적 변화에 따라 상이한 식생이 분포한다.
[인구]
1960년대 전반까지는 교통이 불편하고 출생률이 높아 연평균 4.2% 정도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1965년 7만 8,385명의 최대 인구수를 보인 이후 접근성의 증대와 이촌향도의 추세에 따라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인구변화를 보면, 1970년 7만 5,108명, 1980년 5만 7,975명, 1990년에 4만 1,423명으로 1970~80년에는 1만 7,133명이 감소하여 22%의 감소율을 보였다. 1980~90년에는 1만 6,552명이 감소하여 28.6%의 감소율을 보임으로써 인구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1990년 현재 구례군의 인구이동 상황은 전입이 3,826명, 전출이 5,977명으로 전출이 훨씬 두드러지며, 전출지는 74%가 도외지역이다. 1996년 현재 군인구의 39%가 구례읍(1만 4,064명)에 집중되어 있을 뿐 대부분의 지역은 인구가 적다. 특히 광의면(1,284명)·문척면(1,743명)·용방면(2,251명) 지역이 매우 적다.
[산업·교통]
총경지면적은 62.79㎢이며, 이 가운데 논은 43.57㎢, 밭은 19.22㎢로 논이 밭보다 많고, 경지율은 14.2%이다(1996). 섬진강 유역의 충적지와 산사면을 이용하여 전체인구의 45.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농산물은 쌀과 채소류이다. 특히 구례읍 신월리에서 나는 배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토지면 문수리를 중심으로 하여 600~700m의 고지대에서는 고랭지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임야가 전체면적의 77.8%를 차지하며 산지에서는 용재산출은 별로 없고 주로 작설차·꿀 등이 생산된다. 그밖에 산수유·오미자의 생산도 많은데, 산동면 일대에서 재배되는 산수유의 경우 타이완[臺灣]산보다 품질이 우수하여 타이완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섬진강을 따라 서식하는 황어는 구례의 명물로 유명하다. 공장은 1960년대 후반 공업의 지방분산화와 도시·농촌 간의 소득격차해소를 위해 추진되어온 새마을공장이 최초로 설립되었으나 경영악화일로의 영세 공업체였다. 현재 매실차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삼성식품과, 전자부품 조립공장인 구례전자가 있으며, 제조업 분야의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간전면에 조성된 농공단지에는 1996년 현재 12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상업활동은 구례읍의 상설시장과 구례장·산동장 등 2개의 정기시장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구례장은 과거 목기시장으로 유명했다.
전라선이 구례군과 순천시와의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을 따라 달리며, 순천시의 구례구역에서 국도를 통해 구례읍 및 군내 각 지역으로 연결된다. 또한 19번 국도가 남원을 거쳐 88올림픽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순천과 하동을 지나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그밖에 구례에서 화엄사에 이르는 관광도로가 있다. 최근에는 남원에서 연결되는 88올림픽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관광객의 유입이 훨씬 쉬워졌다. 도로총길이 187km, 도로포장률은 77.9%이다(1995).
[유물·유적·관광]
단청, 화엄사 대웅전의 처마단청,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연곡사서부도(1650), 보물 제154호, 높이 360cm, 전남 구례군 토지면
국가지정문화재(국보 5, 보물 13, 천연기념물 1, 사적 2, 중요무형문화재 1, 중요민속자료 1)와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9, 기념물 3) 및 문화재자료 10점이 있다. 선사시대 유적으로 군내에 고인돌이 100여 기 이상 있으며 마산면 냉천리에서 돌도끼, 대산리·용두리·중방리에서 무늬없는토기가 각각 출토되었다. 불교문화재로는 지리산의 화엄사(華嚴寺: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4호)·연곡사(
谷寺)·천은사(泉隱寺:전라남도 기념물 제35호) 등이 대표적이며, 사찰 내에는 각종 유물·유적이 보존되어 있다. 화엄사에는 각황전(국보 제67호)을 비롯하여 대웅전(1636 중건, 보물 제299호)·각황전앞석등(국보 제12호)·4사자3층석탑(四獅子三層石塔:국보 제35호)·동5층석탑(보물 제132호)·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5층석탑(보물 제133호)·올벚나무(천연기념물 제38호) 등이 있다. 연곡사에는 연곡사동부도(
谷寺東浮屠:국보 제53호)·연곡사북부도(
谷寺北浮屠:국보 제54호)가 있으며, 3층석탑·현각선사탑비·동부도비·서부도 등의 보물이 있다. 천은사에는 천은사나옹화상원불(泉隱寺懶翁和尙願佛: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호)·천은사극락보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등 유형문화재 2점이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구례향교(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10호), 황현을 배향한 매천사우(梅泉祠宇: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7호), 그리고 남악사(南岳祠: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6호), 임진왜란 때 전사한 7인을 모신 석주관7의사묘(石柱關七義士墓:사적 제106호), 윤문효공신도비(尹文孝公神道碑:보물 제584호), 방호정(方壺亭: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2호), 김완장군전승유허비(전라남도 기념물 제50호) 등이 있다.
섬진강과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국립공원을 포함하고 있어 연중 관광유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갈라진 화엄사계곡과 피아골 등은 기암절벽·단풍들로 절경을 이루며, 노고단과 만복대는 여름철에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고원과 고사목지대, 주봉인 천왕봉 또한 아름다운 곳이며, 섬진강에는 황어낚시꾼들로 붐빈다. 곡우절과 경칩날에는 신경통에 특효라는 단풍나무 고리실 약수와 거자수 약수를 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특히 곡우절을 전후로 약 3일간 지리산 약수제가 행해진다. 각종 관광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으며, 연간 23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1996).
천은사의 〈칠성도〉(1749), 삼베에 채색,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전남 구례군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태극기
연곡사북부도, 국보 제54호, 높이 300cm, 전남 구례군 토지면 ...
화엄사4사자3층석탑(신라), 국보 제35호, 높이 550cm, 전남 구례군 마산면 ...
화엄사각황전앞석등(통일신라), 국보 제12호, 높이 636cm, 전남 구례군 마산면 ...
화엄사 전경,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
연곡사3층석탑, 보물 제151호,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사동부도비, 보물 제153호,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사현각선사탑비, 보물 제152호,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사의 동부도에 새겨진 가릉빈가문, 통일신라, 국보 제53호, 전남 ...
화엄사각황전(조선 후기), 국보 제67호,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교육·문화]
전통 교육기관으로 구례향교와 죽연서원이 있었으며, 근대 교육기관으로는 1907년 광의면에 세운 사립호양학교와 1908년 구례읍에 세운 사립봉양학교가 있다. 1996년 현재 유치원 18개소, 초등학교 19개교(분교 6개교 포함),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2개교(구례농고·구례여고)가 있다. 문화시설로는 공공도서관과 공연장이 1개씩 있으며 지리산 약수제·철쭉제·곡우제 등의 향토문화행사가 열린다. 구례문화원은 군민계몽과 지역사회에 관한 일은 물론 문화예술진흥, 문화재 발굴과 보존 등에 힘쓰고 있다. 민속놀이로는 향토문화행사중에 하는 구례의 약수제가 대표적이다. 설화로는 화엄사 각황전 복원에 얽힌 전설과 〈사도촌전설〉, 〈온두동전설〉, 지리산에 얽힌 전설 등이 있다. 민요는 노동요인 〈상사소리〉·〈상여소리〉·〈지경다지는 소리〉·〈상량소리〉와 함께 〈육자배기〉·〈진도아리랑〉 등이 자주 불린다. 종교기관은 1996년 현재 개신교 교회 53개소, 천주교 교회 1개소, 불교사찰 23개소, 원불교 교당 4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은 의원 6개소, 치과의원 6개소, 한의원 2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22개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