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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놈의 기억 |
*①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의 눈 속에 흐르지도 못하고 피어 있는 눈물을.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애비라는 존재는 되지 말자. 아마도 나는 그때 그런 끔찍한 다짐을 했는지도 모른다.
② 내가 아버지와 함께 혹부리영감한테서 그 된경을 치르는 사이에 그 애는 마당으로 난 쪽문을 열고 나와서 힐끗 아버지와 날 번갈아 쳐다본 다음 고개를 홱 돌리고는 진열장에서 초콜릿인가 캐러멜인가를 집어들고는 다시 그 쪽문을 통해 다람쥐처럼 뛰어들어갔다.
③ 하수구를 되짚어 나와 학교 뒷문 개구멍을 통해 수위 아저씨들이 가끔씩 사용하는 비품 창고 안으로 들어간 나는 세면대에서 몸을 대충 씻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수돗가에서 계속 비누칠을 해대며 살갗을 수세미로 빡빡 문질렀다. 혹시나 남아 있을 하수구 냄새를 걱정해서였다.
④ 장사에 뜻이 없어 놀고 먹는 아들한테 맡긴 가게가 시원찮게 돌아가자 얼마 만에 혹부리영감이 다시 가게에 나오긴 했지만 예전보다 입이 더 돌아가고 눈에 총기도 사라지고 가끔씩 계산도 틀리게 한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혹부리영감이 며칠 자리보전을 하다 돌아간 이후 아예 문을 닫고 말았다.
⑤ 왠지 그녀를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그때 들은 오빠 얘기 때문인지, 자꾸만 그녀가 나에게 함정을 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 ; 1
2. 다음은 「자전거 도둑」을 바탕으로, ‘미혜’와 가상 인터뷰를 한 것이다. 답변이 잘못된 것은?
(3.6점)
① 자전거를 왜 사지 않고 훔쳐 탔나요? → 주인 허락 없이 자전거를 타긴 했지만 아주 훔친 게 아니에요. 낮에만 타고 제자리에 두었어요.
② 승호를 이미 알고 있었나요? → 네, 승호 씨가 기자라는 건 아파트 사람들에게 들어 이미 알고 있었어요. 맨날 허겁지겁 역으로 뛰어가는 것도 봤어요.
③ 승호를 다시 만났을 때 왜 낯선 사람을 대하듯이 했나요? → 제가 오빠 이야기를 하고 나자 갑자기 기사를 써야 한다며 가 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달포나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④ 영화를 보고 나서 왜 오빠 이야기를 했나요? → 영화에서 자전거를 훔친 젊은이가 간질을 일으키는 장면에서 오빠 생각이 났어요. 오빠도 간질이었거든요. 오빠가 어린 날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간질 발작을 일으켰어요.
*⑤ 오빠를 휠체어에 태워 우물을 지나갈 때 왜 오빠를 밀어 넣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나요? →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내가 체력장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오빠가 나를 성추행 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정답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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