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스민..
이녀석 때문에 덕이오빠야가 베란다 정원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맨날 제가 베란다에서 서성이면 베란다를 정글로 만드니 화원이니 어쩌니 잔소리를 했었는데
이 아이들이 피어나면서 향기가 너무 좋다며 요즘은 베란다에 꽃들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라늄..
다른 녀석들과는 비교도 안되지요.
하얗고 조그만 벌레가 폴폴 날아다니고 잎마다 알이 다닥다닥 붙은넘을 꽃에 반해서 2천원주고 데려왔습니다.
매일 잎에 벌레를 잡고 알을 잡고 정성을 들였더니 작년에 확 살아나서 꽃으로 보답하더니
올핸 정신을 못차리게 만듭니다.
분양도 많이 했어요..부러진 가지 꽂아두면 모두 꽃을 맺어서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아이ㅎㅎ
카네이션..유진이가 들고온 아이인데 좀 약해보여서 화단에 심었습니다.
유진이가 집에 너무 오고 싶다고 하더니 별르고 별러서 다녀갔습니다.
안동찜닭이 먹고 싶고..용상 왕갈비가 먹고싶고..정하동 땅땅에서 가족들이랑 호프 한잔하고 싶고..
강변을 산책하고 싶다고...모두 하고 갔습니다..할머니댁 마당에서 고추장삼겹살도 구워먹고..ㅎㅎ
지금은 우리집 제랴늄 계절..
같은 아파트 8층과 2개월 차이나네..꽃 피어나는 시기가...ㅎㅎ
이 자리는 우리집에서 제일 목이 좋아서 꽃이 피어난 녀석들이 차지합니다.
이미 피고 진 아이들은 안방 베란다에서 내년을 기약하며...
율마가족...제라늄이 꽃을 피웠을때 사랑을 받는 반면
이 율마 가족들은 일년 내내 저 자리에서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천리향...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하며 봄소식을 전해주고 지금은 이렇게 푸른 정원을 꾸며줍니다.
백화등...조그맣고 하얀 바람개비꽃이 백화등...
빨강꽃은 지지대로 세워준 아이인데 지금은 백화등 덩쿨이 무성해서 뽑아내지도 못하고 ㅎㅎ
쟈스민이 지기 시작하니 이제 백화등이 피어나 또 다른 향기를 집안가득 채워줍니다.
황금마삭..
우수관을 타고 터널을 만들며 늘어진 녀석을 다시 감아 올려줬습니다.
햇볕이 보이는 쪽엔 색감이 참 고운데...베란다 정원을 정글화 만드는데 일등공신입니다 ㅎㅎ
푸밀라...주인공이 아닌 장식용으로 옆에 심어진 녀석인데
원래 주인공은 죽고...얘를 벽쪽에 붙여줬더니 저렇게 벽타기 놀이를 합니다.
지금은 천정까지 쭉쭉 타고 다니며 아주 재미를 들인 모양입니다 ㅎㅎ
골드행운목...
결혼기념일날 덕이오빠야가 멀리 출장을 가고..
꽃집언니네 놀러갔다가 맘에 들어서 데려올 궁리하다가 저렇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둔갑시켜 데려왔습다.
출장 다녀온 후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결혼기념일 파티 하고 집에 들어서서 선물이라며 보여줬더니
"또 사고 쳤구나"라며 씨익 웃기만 할 뿐..ㅎㅎ
제 아이디어에 아직까지도 제 스스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참..빨간꽃 노랑꽃은 행운목 꽃이 아니고 아네모네 꽃 진 녀석을 꽂아 둔 것입니다.
일월금(카라솔)
겨우내내 베란다에서 추위를 피하던 다육이 들은 모두 난간걸이대로 이사를 하고..
카라솔(일월금)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처음 꽃을 맺었을땐 보석같이 빤짝였었는데...
제게 마흔넷에서 마흔 다섯으로 넘어오는 계절..그리고 마흔 다섯을 받아들이는 계절은 너무 힘겨웠습니다.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 재산이었는데 요즘은 그 재산마저 흔들리는것 같네요.
갑상선쪽에 문제가 생겼는지..
암튼 어딘가 문제가 있긴 있는데 우선 갑상선쪽부터 검사 했습니다.
별일 아니길 기다리며....
건축사협회 안동지역 건축사회에 출근한지 이제 두달째..
아직은 일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점점 바빠질 조짐이 보여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퇴근 후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며 언제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얘들아~~엄마왔다~~~!!!"
요즘은 현관문을 열면 저 사랑스런 아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럽고 아찔한 향기가 저를 너무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덕이오빠야가 달라졌습니다.
쟈스민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 한 어느날,
쇼파의 덕이오빠야 지정자리에 앉아서 연신 킁킁거리며 향기가 너무 좋다면서 요즘 베란다 아이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제가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덕이오빠야도 베란다 정원에 있는 저녀석들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젠 꽃사러 갈때도 맘이 편하고...
몰래 사들고 올 일도 없고 억수로 좋습니다 히히^^
그래서
저 사랑스런 아이들과 일일이 눈맞춤하고 스킨쉽을 하고 난 다음 저녁밥 짓기전에
잠시 쇼파에 앉아 아파트 뒷동 사이로 넘어가는 해를 보며 정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노래가 나옵니다.
'그대 사랑하는 나는 행복한 사라~~암~~♪♬'
2009년 5월 9일 치자꽃향기..
첫댓글 오늘따라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안동지역 건축사협회장이자 건축사사무소 우진건축 소장인 남편이 대구 건축사협회 회의에 참석하고
한켠에 따로 사무실 쓰고 있는 경원석재 사장님도 현장에 나가시고 오늘은 혼자 사무실 지키고 있습니다.
모처럼 시간이 많아서 제가 가입한 카페들과 제 블러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요즘 저희집 베란다의 정경입니다.
글속에 덕이오빠야는 인터넷 시작할 때부터 쓰던 남편 애칭이구요
치자꽃향기란 닉네임역시 처음부터 쭉 써오던 제 애칭입니다^^
제가 꽃을 좀 많이 좋아합니다..특히 치자꽃을요..
잠시 쉬어가시라고 올려봤습니다.^^
안그래도 어둔한 머리로 글이 머리에 잘 안 들어오는데 반장님께서
서당에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 주셔서 눈이 번쩍 뜨이네요. 타이깐씨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