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4 SM 리조트와 아닐라오 다이빙
필리핀 아닐라오(Anilao)에는 현재 12개의 한인 다이브 리조트가 있으며, 준비중이거나 건축중에 있는 것도 3개 정도 있다. 방카 보트로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좁은 지역에 이렇게 많은 한인 리조트가 진출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들 한인 리조트들 중에서 대부분의 업체는 최근에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곳들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꾸준히 고객들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곳은 SM 리조트라고 할 수 있다.
SM 리조트의 운영 SM 리조트는 지난 2001년 8월 리조트 건물의 신축 공사와 함께 오픈했다. 그간 여러 명의 매니저들이 리조트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최경호 대표가 상주하며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오픈 이후 최경호 대표는 필리핀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며 리조트 운영과 서울의 사업을 함께 진행해 왔다. 그러나 오픈한 이후 3년 간이나 리조트가 자립하지 못하고 추가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2004년 하반기에 서울의 사업을 정리하고 직접 필리핀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서울에서 보험업과 함께 건축업도 해왔다. 최경호 대표의 상주와 함께 SM 리조트는 빠르게 안정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리조트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한다. SM 리조트의 한국인 스탭으로는 국용관 강사가 있으며, 김영렬 이사가 개인적인 비지니스를 하면서 SM 리조트의 일을 종종 도와주고 있다. 국용관 강사는 SM 리조트의 매니저로 다이빙 뿐만 아니라 리조트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국용관 강사는 한양대학교 다이빙팀 출신으로 2000년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필리핀으로 들어가서 2001년 TDI 강사가 되었다. 이어서 SM 리조트가 건축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스탭으로 일했으며, 가이드 생활을 하다가 2004년에 리조트의 매니저가 되었다. 필리핀 여성과 결혼하여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김영렬 이사 역시 SM 리조트의 초창기부터 함께 하면서 리조트의 건축공사와 다이빙 운영 등을 맡았으며, 지금은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다이버들이 필리핀을 찾으면 직접 가이드를 하며 안내하고 있다.
SM 리조트의 시스템 SM 리조트는 해변을 따라 경사진 언덕이 발달해 있는 아닐라오의 전형적인 지형을 이용해서 언덕을 등지고 계단식 스타일로 지은 3층 건물이다. 1층에 다이브센터와 식당 그리고 샤워실과 화장실 등이 있고 2층과 3층은 객실이다. 다이브센터에는 콤프레서와 탱크, 스토리지 탱크가 있으며, 산소 및 헬륨 탱크와 연결된 나이트록스 및 트라이믹스 블랜딩 시스템이 있다. 다이브센터 옆으로 들어가면 뒤편에 샤워장과 장비 세척장이 있다. 온수가 나오지는 않지만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마치고 들어올 시간에 맞춰서 온수통에 물을 데워 놓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장비와 수트는 스탭들이 세척해서 장비 건조대에 널어 놓으므로 다이버들은 샤워를 하고 바로 숙소로 올라가면 된다. 식당은 오픈 스타일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인원수와 팀에 맞게 상을 차려준다. 예전에는 뷔페 스타일로 운영되었지만 오히려 버리는 음식이 많아 한식 스타일로 상을 차려준다. 김치와 찌게 그리고 밑반찬 등은 한국에서 먹는 맛과 차이가 거의 없다. 여기에 게와 새우, 닭고기, 돼지고기 바비큐 등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아침, 저녁 구분없이 제공되는 푸짐한 식사는 오히려 칼로리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숙소는 2층과 3층에 각각 10개씩 있는데 스탭들이 사용하는 방을 제외하면 2층에 6개, 3층의 10개가 손님들에게 제공된다. 2인실은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각각 1개씩 비치되어 있어서 3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괜찮다. 해변 쪽으로는 축대와 계단을 쌓았는데 계단은 조수의 차에 의해 수위가 변할 때에도 보트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해준다. 리조트 뒤쪽 언덕 위로 도로가 있어서 차량의 출입이 가능하다.
SM 2 리조트 SM 리조트는 지난 2004년에 아닐라오에서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현지인 리조트를 임대하여 SM 2 리조트로 활용하고 있다. 필리핀 스타일의 낡은 방갈로 몇 개를 개보수하여 SM 리조트의 부족한 숙소 문제를 해결했다. SM 리조트에는 종종 40명 이상되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다이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팀을 나눠서 수용할 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바수라 포인트 바로 앞에 위치한 SM2 리조트는 2인실 2개와 단체가 묵을 수 있는 8인실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주방과 식당, 휴식 공간 등이 완전히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다이빙도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별도의 리조트이다. 따라서 다른 다이버 팀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편하게 쉬고 싶은 다이버 팀이 활용하기에 좋다. 또한 경제적인 요금으로 필리핀 다이빙을 즐기려는 대학생 클럽 등이 단체로 이용할 수 있다.
다이빙 시스템 다이빙은 자체 방카 보트를 이용해서 보트 다이빙으로 실시하지만 인원 수나 팀 구성에 따라 방카 보트를 빌려서 다이빙을 나가기도 한다. 아닐라오에는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안내하는 방카 보트들이 많다. 보통 하루에 3회 다이빙을 실시하는데 가까이에 있는 포인트들로 나갈 때는 오전에 2회 다이빙을 하고 리조트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오후에 다시 1회 다이빙을 한다. 그러나 멀리 있는 곳으로 나갈 때는 점심까지 준비하여 한꺼번에 3회 다이빙을 하고 돌아온다. 솜브레로(Sombrero) 섬 인근의 다이빙 포인트로 나갈 때에는 솜브레로 섬의 모래 해변에 상륙하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스탭들이 바비큐를 준비하여 제공하는 피크닉 런치(picnic lunch)를 먹고 스노클링을 즐기다가 오후 다이빙을 나가게 된다. 보니또 섬이나 베르데 섬, 사방 비치로 다이빙을 나갈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다이빙은 하루 종일 소요되는데 점심은 리조트에서 준비해서 갈 수도 있고, 해당 지역의 리조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야간 다이빙은 리조트 바로 앞에서 실시한다. 선착장으로 사용되는 계단 앞에서 입수하면 바로 앞 쪽에 3~5m 수심까지 산호초가 발달되어 있다. 그 밖으로는 모래 지역으로 경사가 심하다. 마크로 촬영감들이 많아 수중사진 다이버들은 빼먹지 않고 야간 다이빙을 하는데 종종 희귀한 생물들을 촬영해서 나오기도 한다.
나이트록스 다이빙과 테크니컬 다이빙 지원 SM 리조트는 나이트록스 다이빙은 물론 감압절차 다이빙, 재호흡기 다이빙, 트라이믹스 다이빙 등의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 및 실습을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나이트록스 전용 탱크와 블랜딩 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트라이믹스 다이빙을 위한 블랜딩 패널도 설치되어 있다. 산소와 헬륨도 미리 주문하면 교육에 필요한 만큼 충분한 양을 미리 확보해 놓는다. 또한 SM 리조트의 바로 앞은 조금만 나가면 수심 100m 이상 깊어지므로 트라이믹스나 재호흡기를 이용한 딥 다이빙을 실습하기에도 조건이 좋다. 따로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리조트 앞에서 비치 다이빙으로 테크니컬 다이빙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지 조건과 시스템 덕분에 SM 리조트에서는 수시로 테크니컬 다이빙 강습과 훈련이 실시된다. 이미 수 차례 TDI 코리아에서 주최하는 나이트록스 축제가 개최되었다. 이는 SM 리조트가 나이트록스 및 테크니컬 다이빙을 위한 제반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참고로 지난 해 6월 다이버스리퍼블릭(Divers Republic)의 박재석 트레이너와 박헌영, 이기태 강사가 한국인 최초로 150m 다이빙 기록을 수립했던 곳도 SM 리조트 앞 바다이다. 당시 박재석 트레이너는 트라이믹스를 이용한 스쿠바 다이빙으로, 박헌영, 이기태 강사는 트라이믹스 재호흡기 다이빙으로 기록을 달성했고, 많은 테크니컬 다이빙 강사들과 SM 리조트의 지원을 받았다.
비다이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아닐라오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주변에 유흥가가 없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가족을 동반해서 함께 찾는 일이 많다. SM 리조트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비다이버 동반자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수상 레저 프로그램 바나나보트, 윈드서핑, 제트스키 등의 수상 레저 기구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장비도 있으며, 연락만 하면 인근의 전문업체들에서 장비를 가지고 온다.
● 아일랜드 호핑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나갈 때 함께 나가서 솜브레로 섬에 상륙하여 스노클링과 썬탠을 즐길 수 있다. 다이버들이 수면휴식을 취하는 동안 함께 바비큐로 피크닉 런치를 즐길 수 있으며,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올 때 함께 오면 된다.
● 육상 관광 인근의 따가이따이(Tagaytay)의 타알 화산으로 관광을 다녀올 수 있다. 다이버들의 경우 마지막 날 다이빙을 일찍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갈 수도 있다. 타알 화산은 넓은 화산호 속에 작은 화산이 있고 그 속에 또 화산호가 있어서, 분화구 속의 분화구로 유명하다.
필리핀은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국내 골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다이버들 중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SM 리조트에서는 다이빙과 골프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다이버들을 위해서 인근의 골프장으로 안내해 준다. 물론 골프만 즐기려는 관광객들도 안내해 준다. 마닐라 인근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골프장인 이글릿지 CC는 물론, 마닐라에서 아닐라오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따가이따이 CC, 바탕가스에 있는 칼텍스 CC 등으로 안내한다. 최경호 대표를 비롯해서, 김영렬 이사, 국용관 강사 등이 모두 골프를 치므로 함께 라운딩을 할 수 있다. SM 리조트에는 골프채 6세트를 비치하고 있고 그외 필요한 것들은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서 구할 수 있으므로 다이버들은 특별히 골프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SM 리조트는 정해진 가이드비만 받고 실비로 골프를 안내해주고 있다.
다이빙 여행지 아닐라오의 입지조건 칼룸판(Calumpan) 반도의 허리에 있는 아닐라오 항에서 칼룸판 반도의 남쪽 끝까지는 해변을 따라서 가파른 언덕이 발달해 있고, 그 언덕의 허리를 잘라 순환도로가 뚫려있다. 그 순환도로를 따라 군데군데 민가와 리조트 및 별장들이 오밀조밀하게 배열되어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아닐라오에는 방카 보트로 불과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12개나 되는 많은 한인 다이빙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이는 필리핀에서 한인 다이버들이 가장 많이 찾는 푸에르토 갈레라(Puerto Galera)의 한인 다이빙 리조트보다 그 수가 더 많은 것이다. 아닐라오에 다이빙 리조트들이 몰려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유리한 입지 조건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 접근성이 좋다 아닐라오가 예전부터 휴양지로 발전했던 것은 마닐라 인근에서는 가장 접근성이 좋은 다이빙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닐라 공항에서 차량으로 2시간~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물론 교통체증이 있을 때는 조금 더 걸리게 된다. 마닐라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탕가스(Batangas)를 거치는데 바탕가스는 베르데(Verde), 보니또(Bonito) 등의 섬이나 사방 비치(Sabang Beach)로 들어갈 때도 역시 거치는 곳이다. 바탕가스에서 아닐라오까지는 차량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바탕가스에서 다시 방카 보트로 1시간 정도 해상 이동해야 하는 인근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접근성이 좋다.
● 전통적인 가족 휴양지로 한적하다 아닐라오는 한 곳에 많은 건물들이 들어설 수 없는 가파른 해안 지형이라 별장이나 리조트 건물들이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다. 이런 별장과 리조트들도 주로 주말과 하이 시즌에만 잠깐 필리핀 사람들이 몰릴 뿐 평소에는 거의 관광객들 없이 한가하다. 또한 주변에 유흥업소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하다. 이런 점은 유흥업소들이 즐비하여 시끌벅적한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가족끼리 방문하여 조용하게 쉬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매력이다.
●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칼룸판 반도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마리카반(Maricaban) 섬은 폭넓고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를 간직하고 있다. 체험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물고기들과 어울릴 수 있는 포인트와 오픈워터 실습 하기에 적당한 쉬운 포인트도 많지만, 강한 조류와 깊은 수심 그리고 스펙터클한 분위기들이 느껴지는 고급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들도 많다. 또한 수중촬영을 좋아하는 다이버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촬영 포인트들도 많아서 수중사진가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탐험할 수 있는 100m 이상의 수심이 나오는 깊은 포인트들도 있다. 따라서 아닐라오는 어떤 등급의 다이버들이 찾아도 안전하고, 즐겁게 다이빙할 수 있다.
▷ SM 스쿠바 다이브 리조트 (Sea Mountain Scuba Dive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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