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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삼]

월간 CEO & 2011년 4월호 인터뷰 기사 - ‘사람 먼저’를 깨우쳐 준 CEO의 길 주요 활동사항 / 부동산 투자 전문가 이영삼

2011/11/16 18:58 수정 삭제

http://blog.naver.com/203team/10124367519

아끼고 모으기만 해서는 노후를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다. 본업을 제쳐두고 재테크에만 집중할 수도 없는 노릇.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필요한 이유다. 이영삼 리앤파트너스 대표 역시 자산운용 전문가다. 종목은 부동산. 회사명에서 보듯 자산을 믿고 맡기는 투자자들의 진심어린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하는 그의 심지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투자 전문가들이 최대의 수익률을 위해 위험한 모험을 감수하거나 규모가 큰 투자처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투자자들을 모을 때, 가끔 ‘게이머(Gamer)’나 ‘장사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투자를 이끌어 낼지는 몰라도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
이영삼 리앤파트너스 대표는 경험을 통해 절실히 그것을 깨달았고, 스스로 장사꾼과 같은 부류가 되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한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투자자들의 이익만 생각하면 되지, 쓸데없는 고민을 사서 한다’고 말할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는 그것은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리앤파트너스 ‘CEO’로서 서고자 하는 그에게 요즘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

부동산 경매 속으로
1980년대, 모 건설사의 주주총회가 있던 날. 주주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총회 장소로 몰려들었다. 별다를 것 없는 주주총회였지만, 그 날의 장면이 한 건설사 직원의 머릿속과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놨다.
“주주총회 중에 그 어떤 임원도 앉지 않고 서 있더군요. 회사에선 큰소리 떵떵 치던 임원들이 말이죠. 당시의 주주들은 ‘로열패밀리’였던 겁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올라가 봐야 임원까지라면, 그만두고 내 일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
말하자면 이영삼 대표의 성취 욕구는 남들보다 월등히 높았던 셈이다. 어릴 적부터 가난하게 자랐던 이 대표가 계층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뭘 하든 돈이 있어야 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서 굴려야 했다. 그렇게 해서 눈을 돌린 투자처가 바로 부동산 경매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경매의 낙후된 시스템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다. 호가경매 방식으로 진행되던 당시의 경매장은 소위 ‘어깨’들이 득실대는 살벌한 곳이었다. 권리분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엉뚱한 경매물건을 매물로 내놓을 정도로 정확성도 떨어졌다. 경매물건의 위치를 제대로 알려 주는 지도도 없었다. 때문에 주말이면 경매물건을 찾아 온종일 돌아다니는 일이 허다했다.
“당시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황당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세대 주택 같은 곳은 경매물건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간혹 경매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 매물로 나오는 바람에 잘 살고 있던 사람이 날벼락 맞고 집을 비워 줘야 할 때도 있었죠.”
경매에 대한 지식을 실전과 함께 배워가는 처지였지만, 건축학을 전공한 건설사 직원이던 그에게 부동산 투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늘 먹던 ‘솔잎’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부동산 경매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경매를 통해 적절한 가격으로 매입한 아파트들은 월세로 임대를 줬다. 그렇게 하나 둘, 아파트들이 늘어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통장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와 있더란다.
“그때 정말 부동산 경매를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실패의 경험이 가져다 준 교훈
하지만 ‘운수 좋은 날’의 전조처럼 그렇게 벌어들인 돈은 이영삼 대표의 손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전공 분야와는 다른 술집을 차렸다가 실패하면서 많은 돈을 잃었다. 그것을 깨닫고는 다시 개발 사업을 벌였다. 개발 사업은 이 대표가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했다. ‘(주)다라’라는 이름으로 재건축 시행사를 설립해 아파트 재건축에 나섰다. 사업이 잘 됐다. 당시 25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으니 규모도 컸다. 하지만 결국 큰 공사에 투입될 자금이 마르면서 실패를 맛보게 됐다.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약속했던 투자금을 내놓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있는 돈을 톡톡 긁어서 투자자들에게 빚잔치를 했어요. 그러면서 그들에게 한 가지만 부탁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들도 있고, 어머니도 모시고 있으니 지하 단칸방 월세라도 얻을 돈은 남겨 달라고요.”
다행히 그의 요구는 받아들여졌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19만원을 내는 지하 단칸방에서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물론 사업에 아쉬움이 컸지만, 과거에 주주총회의 일상을 보며 자신의 진로를 재설정했던 것처럼 큰 실패가 닥치자 그의 눈은 자신의 뒤를 분석하고 있었다.
“희한한 것은, 있던 돈을 다 날리고 나니 주변에 사람들이 남아 있지 않더라는 겁니다. 저를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250명이 졸지에 실업자가 됐는데 오죽했겠습니까? 생각해 보니 다 제 잘못이더군요. 사람들은 모두 돈으로만 얽혀 있는 관계였고, 저 스스로도 순식간에 많은 돈을 만지게 되면서 교만했죠. 그때를 생각해 보면 딱 ‘얼마면 돼?’라는 식이었으니까요.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겁니다.”
‘장사꾼’과 ‘CEO’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고민이 많아진 것이 그때부터였다. 부동산 투자 시장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직원들을 ‘내 식구’라고 생각해 책임져야겠다는 생각도, 사업을 일궈 사회 발전에 일조를 하는 것까지 생각하게 됐다.
“다행이지요. 잘 나가던 사업에 급브레이크가 한 번 걸려 준 덕분에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니까요. 아마 그 일이 없었다면 사업은 정말 잘 됐을 테죠. 그렇지만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고 제 잘난 맛에 사는 바보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지금은 돈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자는 사업철학도 생겼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생계를 위해 열심히 강의를 다녔다. 사업은 실패했어도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은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제가 전문가니까요. 금융에 PB 전문가가 하는 업무와 같은 셈입니다. 가끔 보면 PB 전문가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전공 분야가 아닙니다. 저도 누군가 금융을 물어보면 그 분야 전문가를 소개시킬 뿐이죠. 저는 부동산만 취급합니다. 사실 이 계통에서 부동산 투자 능력만큼은 인정받습니다. 하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지만, 주변 사람들을 다 잃은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와 인간적인 유대를 형성하고, 그의 능력을 인정하던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그들은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강의를 다니며 사업 실패요인까지 분석하고 있던 그에게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설립한 것이 현재의 리앤파트너스다.

뚜렷한 철학을 가진 ‘진짜배기’ CEO
리앤파트너스는 자산가들의 상속 증여를 위한 투자 자문, 설비가 중단된 건물의 매입·매각, 민간 기업체의 매입·매각, 미분양 아파트 매입·매각, 호텔이나 건물 운영까지 자산운용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사업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별 법인들이 별도로 설립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흔히 부동산 ‘투자’와 ‘투기’가 구분되지 않아 오해를 사는데, 싼 값에 물건을 사서 아무런 투자도 없이 가격이 올랐을 때 되파는 형식이 바로 ‘투기’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저평가된 부동산의 가격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부단한 노력들이 포함된다.
“부동산 투자는 토지나 건물의 가치를 판단하고, 그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으로 말하면 가치 투자에 해당하는 것이죠.”
부동산 투자 전문가의 역할은 대부분 부동산의 하자를 없애고 제 가치를 형성해 주는 것이다. 부동산은 경매로 넘어오기까지 온갖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즉 불량물건이 되는 것인데, 이 대표와 같은 전문가들이 그 불량 요인들을 법적 지식과 노하우로 제거해 준다.
만약 불량 요인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제거해도 제 가치를 받을 만한 물건이 아니라면 그것은 상품가치가 없는 물건이 된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가치투자라는 말이 성립되는 셈이다.
이렇게 진행되는 부동산 투자는 유형의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로 돈 좀 만져 본 사람들 대다수는 부동산을 매우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한다. 물론 부동산이 주식 투자처럼 몇 십 배, 몇 백 배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한다. 그런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매우 드물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이 말은 재테크의 기본 수칙이다. 이처럼 분산 투자를 이야기할 때에도 투자 종목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다. 드라마 <마이더스>에는 수조원대 자산가가 등장하는데, 그가 자산을 불린 수단 역시 부동산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수십 배씩 부풀려 먹는 뻥튀기’로 오해한다면 결코 좋은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예전에 부동산학과 학생들에게 실전 연습도 하고 등록금 정도를 마련할 겸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 봤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학생이 1천만원을 투자해서 2천만원 즉, 100%의 수익을 냈는데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는 겁니다. 수익이 너무 낮다는 거죠. 아마 제대로 된 주식 종목을 골라 투자하면 몇 배로 더 튀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실상 그런 수익을 내는 주식 종목은 정보도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그렇게 오르는 주식이라면 위험 부담도 그만큼 커질 것입니다.”
특기를 살려 다른 이들에게 이익을 나눠줄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는 이영삼 대표. 그는 리앤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부터 ‘장사꾼’이 아닌 ‘CEO’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한 기업을 운영하는 CEO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중이다. 현재 이 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복지 사업이다.
“어머니는 만 16년 동안 병을 앓다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사업에 실패했을 때 돌아가셔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무료 요양원을 짓고 싶습니다. 또 제가 가난하게 자랐던 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는 장학 사업도 하고 싶습니다.”
그가 부동산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경영학과 사회복지학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번 마음먹은 것은 그대로 실천에 옮겼던 그에게는 생각이 생각으로 머무를 시간이 없다. 곧 실현될 그의 다짐이 기대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곧이 믿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사업을 하다 보면 실패도 겪는다. 하지만 아마도 실패와 동시에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만 일어나느냐며 원망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혹시 그런 패배자가 있다면 ‘장사꾼’을 넘어 늘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철학이 뚜렷한 ‘CEO’로 거듭나고 있는 이영삼 대표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많을 듯하다.

글 김정덕 기자│사진 김진수

[윤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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