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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스(따오기)
원작 오비디우스
번역 김 영 락
역자의 머리말
오비디우스의 <따오기(이비스)>는 번역물도 연구물도 다른 그의 작품에 비해 아주 드물다. 여기의 따오기는 아프리카 따오기로 에집트 인들은 학문의 신인 토트라는 신과 연관해서 종교적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모양이다. 이 토트 신의 머리가 길게 굽은 부리를 가진 따오기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 에집트에다 이 신의 신당을 짓고 나중에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서 이것이 있는 도시를 헤르모-폴리스(헤르메스의 도시)라고 명명하였다. 이유는 이 신의 직능이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로마신화의 메르쿠리우스)와 같다고 보았던 까닭이다. 그리고 따오기는 고대 에집트의 성전(聖殿)에서 희생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민중에게는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에집트 인들은 이 따오기를 영물로 받들었던 것 같다.
그러한 새가 스승을 거스르는 제자를 질책하기 위해 칼리마쿠스*가 썼다는 논쟁시(지금은 유실 되고 없지만)의 제목으로 등장했다가, 다시 오비디우스의 저주의 시 <이비스(따오기)>로 재생되었다.
*칼라마쿠스(305-240 BC경)는 알렉산드리아의 학자 겸 시인. 특히 오비디우스를 위시,프로페
르티우스(55?-16?BC, 아시시), 카툴루스(84?-57? BC, 베로나) 같은 시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 글에는 고대세계의 신화와 역사가 상상할 수 있는 갖가지 불행과 참사, 악행과 비행이 빼곡하게 실려서 신과 인간의 잔학성에 희생되는 불운한 존재들을 그리고 있다. 그러므로 험한 악담을 싫어하는 독자는 이 글을 읽기 말도록 권하고 싶다.
오비디우스는 서기 8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에 의해 유배형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가 토미스에 유배형을 받은 이듬해, 즉 서기 9-11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되어 있어서, 로마의 세시기(歲時記)라고 할 수 있는 <파스티(달력)>나 자기의 가련한 신세를 탄식하며 황제에게 사면의 손짓을 보내는 많은 내용을 포함한 <비탄>, <흑해에서 띄운 편지> 등과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난 작품이다. 그러나 ‘넘어져 있는 나를 인정사정없이 걷어차는 너’(<이비스> 39), 즉 이 지독한 저주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지금까지도 밝혀진 바가 없다. 그가 유배되기 이전에 썼던, 혹은 발표한 <아모레스>, <사랑의 기교>, <사랑의 치유>, <헤로이데스>, 그리고 <변신>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는 대주제(大主題)를 고집하던 오비디우스가 이런 저주의 글을 쓰게 한 인물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작품의 성격상 이 음침한 시는 그다지 큰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전집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할 따름이다. 역자도 크게 문학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전집이라는 성격에 걸맞는 작업으로서 다루었다.
작중의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주석은 많은 부분 오비디우스 전문가인 클라인의 홈페이지, 그리고 모틀리(하버드의 리업 고전도서)를 참고했지만, 어떤 경우는 하나를 조사하는 데 온 하루를 보내고도 만족하지 못한 경우도 흔할 뿐 아니라 밝혀내지 못한 것도 많다. 인간의 어두운 측면이라 더욱 기록에 남겨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원래 이 시에는 소제목이 없었다. 그런 것을 작품 사이사이에 소제목을 붙인 것은 역자의 임의로운 작업이었다. 작품을 읽음에 지루함을 덜기 위함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일러두기:
원문은 본시 차례가 없이 연이어 기록된 작품이다. 소제목은 독자의 편의를 위해 역자가 붙였다. 주석에 표시된 그의 작품, 이를테면 <변신> 따위는 역자가 번역한 것들을 뜻한다. 작품명에 이어진 2-3, 10-5 따위는 제2권 3, 제 10권 5 따위를 나타낸다. 주석은 각행의 바른편에 기록하여 읽기 쉽도록 배려했으나, 분량이 많은 것들은 그 다음 소제목 바로 앞에 -보충-이라는 별도의 난을 만들어 기록하였다.
차례
1. 나의 원수 1-40
2. 선전포고. 네 이름은 따오기 41-66
3. 제신에게 호소한다 67-134
4. 결연한 복수심 127-162
5. 너의 불행은 죽고 나서도 끝이 없다 163-208
6. 내 원수의 운명은 209-250
7. 너도 옛사람들처럼 당해보아라 251-310
8. 선인들이 받은 저주 (1) 311-364
선인들이 받은 저주 (2) 365-412
선인들이 받은 저주 (3) 413-464
선인들이 받은 저주 (4) 465-540
선인들이 받은 저주 (5) 541-596
선인들이 받은 저주 (6) 597-638
맺음말 639-644
1. 나의 원수 1-40
내 나이 쉰이다. 열 번의 루스트룸*을 지나온 지금까지 *5년.
내 무사*의 노래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었다. *영/뮤즈, 복수형은 무사이. 학문, 예술을 관장하는 아홉 자매 여
그러니 나소+가 쓴 수많은 글자들 가운데 피에 젖어서 신들. '무사의 노래'는 시를 뜻한다. +오비디우스의 성명은
읽어야 할 글자는 한 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
그러나 내 책이 해친 자는 오로지 나 하나뿐으로,
내가 쓴 <기교>*가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5 *그의 추방에 빌미가 된 <사랑의 기교>는 거의 30년 전에 쓴
그런데 단지 한 사람*(이 자체만도 큰 잘못이긴 하다)이 작품이다. *누구인지 아직도 맑혀지지 않았다.
내게 깨끗한 사람이라는 호칭을 허락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이 누가 됐든(그 이름에 대해서는 함구를 하겠지만)
그가 익숙하지 못한 내 손에 억지로 무기를 들게 하였다.* 10 *저주의 시를 쓰게 했다는 말이다.
차가운 삭풍의 근거지까지 쫓겨 와서 찍소리 없이
숨어서 지내는데도 나를 가만두려 하지를 않는다.
그리고, 또, 잔혹하게도 휴식을 소망하는 사람의 상처를
집적이고, 온 집회장*을 돌아다니며 내 이름을 외쳐대서, *포룸(영/포럼). 정치, 재판 등의 집회장소.
나의 영원한 결혼침상의 반려자*가 산송장이나 다름없게 15 *그의 마지막 세째 부인은 파비아였다.
망해버린 남편을 위해 마음대로 울어보지도 못하게 한다.
산산이 부서진 배의 잔해를 잡고 거기에 매달려 있는데도,
그는 파선의 널빤지를 차지할 욕심으로 싸움을 걸어온다.
별안간 불이 붙었을 그때 마땅히 꺼주어야 했던
이 도둑이 화재의 와중에 노략질을 할 모양이다. 20
늙어 귀양살이 하는 이놈에게 구원자까지 없애려고 하다니,
아, 그놈이야말로 나보다 더 모진 고통을 받아야 할 것이다!
신들은 마음씨가 곱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운 어른이
내 유배길이 가난의 길이 되지 않기를 원하셨던 그분.* *아우구스투스는 오비디우스를 귀양
그러므로 거기에 대해 나는 마땅히 감사해야 할 뿐 아니라, 25 보내면서도 재산은 몰수하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서든 인정스런 어른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겠다.
폰투스*여, 너도 내 말 들어두어라. 가까운 땅도
불러다가 나의 증인이 되어달라 부탁할까 한다.
그러나 넘어져있는 나를 모질게 짓밟아버리는 너,
못된 놈! 나는 너의 불구대천의 원수가 될 것이다. 30
차라리 습기는 불과 충돌하기를 그만두고,
태양의 광선은 달빛에 흡수되고 말 것이며,
샛바람이 하늬바람과 함께 한 하늘 같은 방향에서 불어오고,
따스한 마파람이 꽁꽁 얼어붙은 북극으로부터 불어올 것이며,
봄은 가을과, 여름은 겨울과 어울리고, 35
새벽과 해넘이가 같은 곳에 있으리라.
차라리 해묵은 분노로 인해 활활 타오르는 화장불 위에서 *테바이의 왕 오에디푸스가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눈을
갈라졌던 형제의 연기가 새로운 화합으로 한데 어울리리라.* 찔러 장님이 되어, 왕좌에서 물러난 뒤에 그의 쌍둥이아들 둘이 1년씩
들었던 무기를 스스로 내려놓는다고 해서, 네 죄 때문에 벌어진 교대로 왕이 되기로 약속했으나 형인 에테오클레스는 약속을 지키지
우정이, 우리 둘 사이에 다시 생겨난다면 말이다. 이 후안무치! 40 않았다. 그래서 동생 폴리니케스는 일곱 장군을 규합하여 형에게
전쟁을 걸었다. 결국 둘이 다 죽어 시체를 태웠는데, 연기
조차 화합을 거부했다(아이스킬로스, <테바이 원정 7장군>).
2. 선전포고. 네 이름은 따오기 41-66
내게 목숨이 붙어있는 한 우리 둘이 누려야 할 평화는
늑대가 무방비의 양떼에게 허락하는 그런 것일 게다.* *이 다음 2행이 유실된 것 같다.
우선, 이왕에 시작한 시가 이런 운율*로써는 싸움에 임하는 45 *고전 시의 만가(엘레지아)에 썼던 운율은 인신공격이나
것이 아닐 성 싶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전쟁을 수행해야겠다. 풍자 등에 많이 사용되던 풍자시의 운율 형식과 달랐다.
아직은 미친 듯이 싸움에 임하고 있지 않은 군인은 그래서 저주의 내용을 담을 이 글에는 부적합하다는 말.
창을 들어 먼저 노란 흙더미를 공략해보는 법이다.
그처럼 나도 아직은 너에게 날카로운 무기를 던지지 않아서,
나의 투창이 욕된 너의 목숨을 당장에 노리지는 않을 것이다. 50
이 작품 속에서 네 이름이나 행실을 까발리지 않고
네가 누군지를 좀 더 오래 감춰두려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네가 계속 고집한다면, 나중에는 풍자시로써 리캄베스*의 *파로스의 리캄베스라는 자가 시인 아르킬로코스(675
선혈이 낭자하게 묻은 화살을 네게 사정없이 날려 보낼 작정이다. -635? BC)에게 딸을 주기로 약속했다 식언하자 시인이
칼리마쿠스*도 이런 식으로 그의 원수 이비스를 저주했다. 55 단장격의 풍자시로 공격했다. * ☞ 위 역자의 머리말.
지금 나도 그런 방법으로 너와 네 가속을 저주하려 한다.
그리고 난 원래 이런 짓거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지만
그 시인처럼 내 노래를 알쏭한 이야기로 포장할 것이다.
사람들은 내 판단과 취향을 잊어먹고 수수께끼 같은
그의 이비스를 모방했다고들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 60
네가 누구냐고 누가 묻더라도 너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이비스라는 이름을 쓸까 한다.
그리고 나의 글에는 어딘지 어두운 구석이 있으므로,
하루하루 이어지는 너의 생활도 새까만 것이 좋겠어.* *온몸이검은 아프리카의 따오기를 연상한 듯.
이것을 너의 생일과 정월초하루 야누스의 날*에 읽어달라 65 *야누스의 달은 정월, 그의 날은 정월 초하루
해라. 누구든 좋다. 입에 거짓말을 담지 않는 사람이면 돼. (☞ <로마의 달력> 제1권, 1월 1일).
3. 제신에게 호소한다 67-134
뭍과 바다의 신들이여, 유피테르가 다스리는 각기 다른
두 극지 사이보다 훌륭한 영역을 지키고 있는 신들이여,
그대들에게 빈다. 그대들의 마음을 이쪽으로
돌려서 내가 바라는 소원에 무게를 실어다오, 70
그리고 오, 대지여, 오, 파도로 넘실대는 바다여,
오, 저 높은 하늘이여, 내 소청에 귀를 기울이라.
그대 별자리들도, 햇빛에 둘러싸인 모상이여,
옛날 둥근 모습으로 빛을 던지지 않는 달이여,
그늘진 아름다움으로 외경심을 일게 하는 밤이여, 75
세 손가락으로 맡겨진 운명의 실을 잣는 너희들*이여, *보통 알렉토, 메가라, 티시포네, 세 자매로 구성된 운명의 여신.
지옥의 계곡을 콸콸 무섭도록 흘러 실을 풀거나 감아서 인간의 길흉화복과 생명을 좌지우지한다.
맹세를 헛되게 하지 않는 강물이여,* *지옥의 강 스틱스를 두고 한 맹세는 거둬들일 수 없다고 믿었다.
사람들이 말하듯 머리 위에 우글거리는 뱀들을 이고
컴컴하게 그늘진 감옥 문 앞에 앉아있는 너희들*이여, 80 *복수의 여신들(푸리아이, 즉 성난 자들). ☞ 아래 161.
또한, 너희 파우누스,* 사티루스,* 라르여,+ *파우누스. 사티루스는 반은 짐승, 반은 사람의 모습을 한 숲의 신.
강물이여, 요정들이여, 반신의 무리여, +라르는 가정의 수호신. 반신은 작은 신들.
옛날 카오스*에서 생긴 신들이여, 새로 생긴 *우주에 질서가 있기 전의 무질서상태.
신들이여, 모두들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
신의 없는 머리들에 항거하여 주술을 읊어서, 85
슬픔과 노여움이 제 몫들을 다하게 하는구나.
모두들 차례차례로 나의 소원을 승인해주기 바라노라.
나의 소원 중에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없어야 하느니.
내가 기원하는 것은 모두 성취되어, 이것이 내 말이 아니라
파시파에의 딸*을 사랑한 자의 말임을 그가 믿게 만들어라. 90 *크레타의 왕 미노스의 딸 파이드라. 이 여자가 사람한 자는
그리고 내가 겪는 모든 형벌을 그 작자도 역시 받게 하여 아테나이의 테세우스. 그의 후처가 된 파이드라는 전처
내 머리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더 큰 아픔을 겪게 하라. 소생의 아들 히폴리투스를 사랑했다가 거절을 당하자 거꾸로
또한 저주를 소망하는 내 기도가 그의 돼먹지 않은 이름을 아들을 테세우스에게 모함하고 죽었다. 아비는 여자의 모함을
적지 않게 해치고, 큰 신들조차도 비분강개토록 만들어라! 그대로 믿고 바다의 신에게 아들을 저주하고 쫓아내버렸다.
나는 이비스 그자를 저주한다. 그가 받는 저주는 95
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모두가 자업자득인 것.
머뭇거릴 것 없다. 사제처럼 정해진 기도를 올려야지.
내 예식에 참여하는 누구든 듣기 좋은 말만 할 것이다.
내 의식에 참여하는 누구든 구성진 말을 건네며
눈물 젖은 얼굴로 다가가 이비스를 조문하여라. 100
흉조라는 흉조는 모조리 둘러맨 너의 온 몸에
새까만 의상을 걸치고 비틀거리며 가서 만나라.
슬픔의 의상을 입어야지, 주저할 게 무어냐?
너도 보다시피 네 장례 제단이 준비되었다.
장례행렬도 준비되었다. 이내 슬픈 기도를 올리자. 105
끔찍한 희생물아, 내 칼 앞에 목을 내밀어줘야겠다.
복수의 여신들 셋 중 둘: 고대의 화병에 그려진 그림.
대지는 과일을, 강은 물을, 네게 보내주지 말고,
강풍과 미풍은 그들의 숨결을 불어주지 말기를!
해는 네게 따사롭지 말고, 포에베*는 밝지 *태양은 포에부스(아폴로), 포에베(디아나)는 달.
말며, 맑은 별들은 너의 눈에 보이지 말라! 110
불카누스*도 대기도 너에겐 도움을 주지 말고, *불, 혹은 대장간의 신. 그리스 신화의 헤파이스토스.
땅과 바다는 너에게 길을 내어주지 말 것이다.
귀양을 떠나서 의지가지없이 낯선 집 문밖에서
입술을 달달 떨어가며 한줌 음식이나 구걸을 해라.
네 몸과 병든 마음은 쓰라린 아픔이 떠날 새가 없고, 115
너에게 밤은 낮보다, 낮은 밤보다 더 나빠져야 한다.
네가 영원히 불쌍해지더라도 동정하는 사람 하나 없고,
남자건 여자건 너의 비참한 꼴을 보고 즐거워들하리라.
네 눈물 위에 증오가 더해지고, 적잖은 불행을 겪은 뒤에라도,
더 많은 불행을 치러도 억울할 것 없다고 생각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네 운명은 전처럼 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121
아주 드물게, 남에게 욕만 얻어먹는 신세가 되어라.
또한, 죽어서 아깝지 않은 인생이, 죽을 명분이 없어서,
죽고 싶어 안달을 하면서도, 억지로 사는 목숨이 되어라.
네 영혼이 시달리는 육신을 떠나려면 오래 동안 몸부림을 125
치겠지만, 우선 끝없이 질질 끄는 고문을 받아야만 한다.
4. 결연한 복수심 127-162
이런 일은 꼭 일어나고 만다. 근자에 포에부스께서도 나에게
앞날의 징후를 보여주셨는데, 왼쪽*에서 날아가는 새도 있었어. * '왼쪽'(레부스)이라는 말에 불길하다는 의미도 있다.
내 간절한 기도가 반드시 신들을 움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못된 것, 난 언제나 네 죽음을 희망으로 씹어먹으며 살 테다. 130
그리고 네가 호시탐탐 노리던 이 목숨은
느릿느릿 그날이 다가와 먼저 앗아가겠지.
그날이 오면 나의 억울한 심정도 숙어들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 미움도 가라앉을 테지.
트라키아 인*은 활로, 이아지게스 인*은 창으로 싸우고, 135 *전자는 그리스의 북동부, 후자는 도나우 강 하류에 살던
간제스* 강은 따사로운 반면에 히스테르* 강은 차가운 한, 유목민. *간제스는 간지스, 히스테르는 도나우 강.
산에서는 떡갈나무가 생산되고, 들녘에는 풀이 돋아나고,
투스쿠스의 티베리스* 강에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는 한, *투스쿠스(지금의 토스카나 지방)의 티베리스는 티베르 강.
나는 죽어도, 나의 울분은 끝나지 않아. 오히려 내가 죽어서
혼백이 돼서도 내 손에 무기를 쥐어주어 네게 전쟁을 걸 거야. 140
내가 죽어서 허공 속에 흩어져 없어지는 그때에도
내 창백한 혼령조차 너의 행동거지를 증오할 게다.
네 행위를 잊지 않은 혼령으로 돌아오는 그때에도
앙상한 모습으로 네 얼굴을 다짜고짜 공격하리라.
비록 바라는 바 아니지만, 긴 세월에 못 이겨 내 몸이 145
소진되어 없어지든, 내 손으로 내 목숨을 끝내버리든,
깊이를 가늠하지 못할 바다에 난파되어
이름 모를 물고기가 내 살을 뜯어 먹든,
낯선 새들이 사지를 쪼아 먹고,
늑대가 주둥이로 내 피를 빨든, 150
고맙게도 어떤 이가 내 시체를 땅속에 묻거나,
늘 하듯이 장작더미 위에 올려 화장을 해 주든,
어디에 가 있든지, 나는 스틱스*의 물가에서 애써 벗어나, *
네 있는 곳에 차가운 손을 뻗어 네 얼굴에 복수할 것이다.
너는 잠에서 깨어나 적막한 밤의 그늘 속에서 155
네 앞에 나타난 나를 보고, 잠을 설치게 된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나는 네 눈, 네 입 앞에 불쑥 나타나
투덜투덜 꾸짖으니, 네가 쉴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모진 채찍과 사리를 튼 독사들이 홱홱 소리를 지르고,
죄 많은 네 얼굴에 화장불이 영원히 연기를 뿜으리라. 160
살아서도 죽어서도 복수의 여신*들은 너의 뒤를 쫓고, *복수의 여신(푸리아이, 혹은 에리니에스)은 보통 알렉토, 티시포네,
형벌은 너의 목숨보다 더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메가이라, 세 자매.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남근을 잘랐을
때, 그 피가 땅의 여신(가이아)에게 떨어져 생겼다. 정의의 상징.
5. 너의 불행은 죽고 나서도 끝이 없다 163-208
네 팔자에는 장례식도 없고 친척의 슬픔도 없다.
울어주는 사람 없이 너는 목숨을 마감해야 한다.
네가 시체 처리인의 손으로 질질 끌려 나가고, 뼈에 깊숙이 165
갈고리가 꽂힌 것을 보면 대중은 기뻐 쾌재를 부를 것이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바로 그 화염도 너를 피하고,
정의로운 대지도 얄미운 너의 시체를 거부할 것이다.
잔인한 맹금은 부리와 발톱으로 네 허리를 발기고,
미친개들은 배덕하는 너의 심장을 찢어 도려내리라. 170
그리고 네 시체는 탐욕스러운 늑대들 사이에서도 분쟁 거리가
될 것이니, 너는 아마 이렇듯 사랑받는 일이 자랑스러울 게다.
너는 엘리시움*의 들판과는 영 딴판인 어느 곳, *축복받은 사람들이 죽어서 가는 곳. 복지(福地).
죄인들의 거처인 그곳에서 귀양살이 하길 빈다.
거기엔 방금 굴려 내린 바위를 다시 찾아 굴리는 시시푸스,* 175 *시시푸스는 ☞ 208 아래 -보충설명-.
빙글빙글 돌아가는 수레바퀴에 꽁꽁 묶인 익시온*도 있다. *익시온은 ☞ 208 아래 -보충설명-.
거기에 가면 티티우스*는 넓은 땅을 온 몸으로 깔고 누워 *거신 티탄족의 하나. 디아나의 모후 라토나를 범하려던 죄로
썩은 고기만 좋아하는 새에게 창자를 내맡고 있기도 하다. 거구로 땅에 누워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밑 빠진 물통*을 어깨에서 내려놓을 새가 없는
벨루스의 딸들*(추방된 아이기스투스의 못된 며느리들)도 있다. *벨루스의 딸들은 ☞ 208 아래 -보충설명-.
펠로프스의 아비 탄탈루스*는 앞에 있는 열매를 따려고 해도 181 *신들의 천기를 누설한 죄로 과일 나무 앞에서 따먹지
손이 미치지 않고, 흐르는 물은 지천인데 마시기엔 모자란다. 못하고 물속에서 물을 마시지 못하는 형벌을 받은 자.
거기에 가면 복수의 여신 하나가 채찍으로 너의 옆구리를
발기발기 찢을 것이다. 네 죄과를 이실직고하도록 말이다.
또 하나는 네 사지를 잘라 타르타루스*의 뱀에게 먹이고, 185 *지옥과 같은 말.
셋째 여신은 너의 얼굴을 불에 구워 연기를 올릴 것이다.
못된 너의 혼령은 갖가지 방법으로 악령들의 괴롭힘을 당하고,
아이아쿠스*도 너를 벌하기 위해 온갖 기술을 찾아낼 것이다. *유피테르와 아이기나(☞ 208 아래 -보충설명- 175)
옛날의 죄수들이 받아오던 형벌이 너의 몫이 되니, 의 아들. 죽은 뒤에 지옥의 판관이 되었다.
덕택에 옛날 죄인들은 태평스레 지낼 수 있겠구나. 190
너는 시시푸스*를 대신해서 바위돌이나 열심히 굴리면 되고, *☞ 208 아래 -보충설명- 175.
이제 네 싱싱한 다리로 빠른 익시온*의 바퀴를 돌려야겠구나. *☞ 208 아래 -보충설명- 176.
이 사내가 과일을 따고 물을 집어 먹으려 헛손질을 하고,
이 사내가 남아 있는 간을 새들에게 뜯어 먹혀야겠다.
또다시 죽어서 이 죽음의 괴로움을 끝내는 일은 없고, 195
이 모든 큰 불행에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은 없으리라.
그 일 몇 가지를 노래로 읊으려 하나, 이다* 산의 나뭇잎처럼, *트로이아 북부의 산. 신들이 트로이아 전쟁을 관전하던 곳.
리비아 *해의 물결처럼 적지 않은 수효의 노래가 될 것이다. *아프리카 북부의 바다.
시칠리아의 히블라* 산에 피는 꽃은 다 헤아릴 수 없고, *시칠리아 섬 동부의 소도시. 벌꿀로 유명하다.
시칠리아 땅에 피는 크로커스가 몇 송인지 알지 못한다. 200
또, 북풍의 날개에 강풍이 전율할 때, 몇 개의 싸락눈이면
아토스* 산이 온통 하얗게 물들 수 있는지 알 수 없듯이, *그리스 북부에 있는 산.
내게 주어진 목소리는 다양하지만 나의 구변으로써
네가 몇 가지 고통을 받을지 헤아리긴 도무지 글렀다.
그러나 이만큼 많은 저주를 받아라! 화를 입어라. 205
나 역시도 미상불 눈물이 흐를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눈물은 어쩌면 나에게 무한한 축복이 되고,
그렇게 우는 것이 내겐 웃음보다 더 달콤하리라.
-보충- *175 시시푸스. 유피테르가 아이기나라는 처녀를 납치했을 때, 코린토스의 왕 시시푸스가 이것을 그녀의
아버지에게 발설했기 때문에 죽은 후 지하에서 벌을 받게 되었다. 즉, 그는 하루 종일
언덕 위로 바위를 굴려 올리지만 돌은 반드시 다시 굴려 내려온다. 그러면 그는 다시 올려놓
는다. 그는 이 일을 영원히 반복한다. 이 처녀의 후손이 아킬레스이다.
*176 익시온. 유피테르의 아내 유노(헤라)의 총애를 받았다고 허풍을 떨었기 때문에 그 죄의 대가로 지옥에
서 불의 바퀴에 매달려 영원히 돌아가는 형벌을 받고 있다.
*180 벨루스. 에집트의 왕. 그는 오십 명의 딸을 가진 다나우스와 오십 명의 아들을 가진 아이깁투스라는
두 아들(스의 왕)을 두었는데, 다나우스는 딸들을 아이깁투스의 며느리로 주지 않을 수 없는
정치적 입장이었다. 결혼 첫날 딸들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모두가 남편들을 살해했다. 하데스
에 들어간 뒤에 그들은 물이 새는 채로써 물을 길러다가 물통을 채워야하는 형벌을 받는다.
다나우스는 당시 그리스에 정착해 있었기 때문에 보통 그리스 인의 조상으로 간주된다.
탄탈루스: 지아키노 아세르토(1630년대 - 40년대)
6. 내 원수의 운명은 209-250
너는 불행하게 태어났다. 그것은 제신의 뜻이었다.
네가 태어날 때 너에게 호의를 베푼 별이 없었으니. 210
그때 베누스도 유피테르도 밝지 않았고,* *금성과 목성. 점성학에서는 각각 웃음, 인간의 행로를 점지한다.
루나도 솔*도 좋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달과 해. 이들이 좋은 위치에 있을 때 태어나면 행복하다.
영롱한 마야가 위대한 유피테르에게 낳아준 메르쿠리우스*도 *수성. 이 별의 영향을 받은 자는 명랑하지만 격하기
너에게 조금이라도 득을 보는 자리에 불을 지피지 못하였다. 쉽다. 마야는 아틀라스의 일곱 플레이아데스 중 맏딸.
너는 평화를 약속하지 않는 사나운 마르스의 별,* 215 *화성. 이 별의 영향 아래 태어나면 도둑이 된다고 믿었다.
낫질을 하는 늙은 별*의 영향을 받아서 태어났다.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 이것의 영향으로 태어나면 불운하다고 믿었다.
또 네가 태어났던 날조차도 슬픈 일만 보도록
먹구름이 잔뜩 끼어 깜깜하고 불쾌한 하루였다.
이날은 치욕적인 알리아*란 이름을 우리 달력에 새겼다. *이 강에서 7월 18일(390 BC) 로마군이 갈리아에게 패전했다.
이비스가 태어난 날이 우리 민족에겐 파멸을 주었던 셈. 220
그러게 어미의 더러운 모태에서 떨어져 나와,
그 천박한 몸이 치니피아* 땅에 눕혀지자마자, *북아프리카의 작은 강.
나무꼭대기에 앉은 밤의 올빼미가 이비스를 노려보며
죽음을 예언하는 입으로 음산한 소리를 꽥꽥 질러댔지.
거기에다 에우메니데스*도 스틱스 강의 지류에 225 *복수의 여신들(☞ 바로 위 161의 ㈜).
흐르는 물에다 놈을 집어넣고 몸을 씻겨준 다음,
에레부스* 독사의 독으로 그의 가슴을 축성하고 *이승과 저승 사이, 암흑의 세계.
모두 함께 피 묻은 손으로 박수를 세 번씩 쳤다.
그들이 아기의 목구멍을 적시게 해준 암캐의 젖이
태어난 아기의 입으로 들어간 첫 번째 음식이었다. 230
아이는 그 음식에서 유모의 광증까지 마셨는지라
온 도시가 떠나가도록 개소리로 컹컹 짖어댔다.
그들은 저주받아 버려진 화장터에서 시커먼
띠를 주워 와서 아이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그런 다음 혹시라도 맨땅에 배게 없이 누웠을까봐 235
딱딱한 돌을 주워 와서 아이의 머리를 받쳐주었다.
그리고 눈꺼풀이 수축되도록, 푸른 색의 홰에다
불을 댕겨 얼굴 가까이 바로 눈앞에다 놓아두니,
매운 연기가 쏠 때마다 아이는 앙앙 울어댔다.
그걸 보고 있던 여신 중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240
“너의 이 눈물이 영원히 흐르도록 해 두었으니,
그 원인이 없어지지 않으면 끝없이 흘릴 거야.”
그러나 클로토*는 말을 끝마친 여신더러 여신의 약속에 *인간의 탄생과 목숨과 죽음을 조절하는 운명의 여신
다짐을 두게 한 뒤, 독살스런 손으로 검은 실을 자았다. (모이라이) 세 자매 중 맏이. 목숨의 실을 잣는 자이다.
그러면서 긴 예언을 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245
“너의 운명을 노래하도록 시인을 한 사람 보내주마.”
그 시인이 바로 나야. 너의 고초는 나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신들은 내가 하는 말에 힘을 보태주시기만 하면 되는 것이야.
그리고 묵직한 일들은 내 시를 좇아서 생겨날 것이며,
너는 그로써 생겨난 괴로움들을 차곡차곡 겪어가리라. 250
7. 너도 옛사람들처럼 당해보아라 251-310
그렇다면 너의 괴로움에 옛날 본보기가 없어서는 안 될 말.
네 고통이 트로이아 인들이 당했던 것보다 덜해선 안 되고,* *트로이아는 10년 전쟁으로 망하고, 백성은 노예가 되었다.
독사에게 다리를 물려서 필록테테스*가 당했던 만큼은 아파야 *헤르쿨레스(늘 몽둥이를 갖고 다녔다)의 친구. 트로이아
좋을 것 같구나. 그 몽둥이의 신 헤르쿨레스의 상속자 말이다. 전쟁 초기에 뱀에게 물려서 렘노스 섬에 버려져 있었다.
네 괴로움이 암사슴의 젖을 빨아먹었던 텔레푸스*보다 덜해서도 *어릴 때 산에 버려져서 암사슴의 젖으로 자랐다. 트로이
안 돼. 무장해서 입은 상처를 비무장으로 치료받은 자 말이다. 256 아에서 아킬레스에게 상처를 입고 그의 치료로 나았다.
또한, 알레이아의 평원으로 낙마하여 *벨레로포온. ☞ 아래 310 아래편 -보충-.
얼굴이 거지반 으스러졌던 자도 있다.
그리고, 아민토르의 아들 포에닉스*가 본 것을 그대로 보면서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아버지 아민토르의 첩을 유
광명을 잃고 지팡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간신히 걸어다니거라. 혹했다가 아버지의 저주를 받아 장님이 되었다.
너는 딸이 보살펴야 걸음을 뗄 수 있었던 자*보다 더 많은 261 *오에디푸스인 듯. ☞ 아래 310 아래편 -보충-.
것을 보아선 안 돼. 그의 죄는 부모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예언에 통달해서 이름을 날린 티레시아스* 영감은 신들의 농에 *남녀 양성을 경험한 예언자. ☞ 아래 310 아래편 -보충-.
감히 심판관 노릇을 하더니 장님이 됐다. 너도 이렇게 되어라. 264
팔라스의 비둘기에게 명해서 아르고* 호의 뱃길을 *이올코스의 이아손이 빼앗긴 왕위를 되찾기 위해 타고 간 배.
인도하게 한 그 피네우스*라는 사나이처럼 되든지, 피네우스등, 자세한 것은 ☞ <변신> 7권 1, 이아손.... 이하).
헤쿠바*가 죽음의 제물이 되도록 아들을 위해 보낸 황금을 *트로이아의 왕비. 나라가 망할 때 아들을 사위 폴리메스토르에게
탐내던 두 눈이 뽑히고 말았던 폴리메스토르처럼 되어라. 맡겼으나 배신당해 그의 눈을 뽑았다(☞ 같은 책 13-3, 헤쿠바).
아니면, 에우리무스의 아들 텔레무스*가 예언했던 대로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무스가 장님이 될 거라고 한 예언자. 실제
장님이 된 아이트나 산의 양치기와 같은 꼴이 되어라. 270 울릭세스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 같은 곳, 7 갈라테아...).
혹은, 자기가 주었던 광명을 스스로 거둬들인 피네우스의 *피네우스(☞ 위 265)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첩을 건드려서 장님이
두 아들처럼, 타미리스나 데모도쿠스의 처지가 되어라. 되었다. 뒤의 두 사람은 <오디세이아> 8권에 나오는 장님 시인들.
사투르누스*가 자기를 낳아준 이의 남근을 잘랐듯이, *사투르누스(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의
누군가가 와서 너의 그것도 거세해주었으면 좋겠어. 왕좌를 찬탈하고 그의 남근까지 잘라버렸다.
넵투누스*는 네가 풍랑을 맞을 때 인정을 베풀지 말고, 275 *바다의 신.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
형과 아내가 새로 변한 체이크스*와 같은 꼴이 되거나, *테살리아의 왕. 그의 형 다이달리온은 독수리, 아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난파선의 잔해에 매달려 있을 때 알치오네는물총새가 되었다(☞ <변신> 11권 6).
세멜레의 자매 이노*가 동정했던 꾀보 사내처럼 되어라. *박쿠스의 유모. 죽어서 레오코테아라는 여신이 되어 꾀보 울
아니. 고통 받는 방법이 이 한 가지뿐이라고 알아서는 안 되니, 릭세스가 난파했을 때 구조해주었다(<☞ <오디세이아> 5).
이리저리 말에 끌려 다니면서 너의 온 몸이 찢어졌으면 좋겠다.* 280 *알바의 왕(☞ 아래 310 아래편 -보충-).
아니면, 로마인이 몸값으로 풀려나는 것을 수치로 여기면서도 *카르타고에 포로가 됐던 로마 장군 레굴루스는 협상을 위해
카르타고 왕의 제안을 손에 들고 온 사내*처럼 되어도 괜찮겠고, 가석방됐으나 로마에서 돌아가자마자 고문을 당해 죽었다.
집안에 요베의 제단이 있어도 도움을 받지 못한 사내*처럼 *트로이아의 프리아무스 왕. 집안에
어느 신님께서도 너를 도우러 나타나지 않으면 좋겠구나. 284 있는 유피테르 제단에서 살해되었다.
그리고 테살루스*가 오싸 산에서 뛰어내렸듯이 *이아손과 메데아(☞ 아래 436)의 자식 중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
너도 어느 암벽에서 패대기쳐지는 것도 괜찮고, 이올코스의 왕. 테살리아라는 지명도 이 이름에서 유래한 듯.
그에게서 왕좌를 빼앗은 에우릴로쿠스*처럼 *울릭세스의 귀향길에 도움을 많이 준 그의 동료. 그가
네 몸이 탐욕스런 뱀의 먹이라도 되었으면! 뱀에게 먹혔다는 내용은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역자).
또는 미노스*가 겪은 운명처럼 펄펄 끓는 물이 *크레타의 왕. 하늘을 날아 도망한 다이달루스를 쫓아 시칠리아
네 머리 위에 퍼부어져 죽음을 재촉해주었으면. 의 코칼루스에게 가서는, 뜨거운 목욕물을 뒤집어쓰고 죽었다.
그리고 신들에게 진 빚을 갚느라고 처참하게 바윗돌에 꼼짝없이 291
묶여서 하늘의 새들에게 피를 빨리는 프로메테우스*처럼 되거라. *거신의 하나. 인간에게 불을 주고 나서 유피테르의 벌
그도 아니라면, 힘센 헤르쿨레스에게 세 번씩이나 당하고는 을 받아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혔다.
죽어서 깊은 바다에 던져진 에레크테우스*의 후예처럼 되어라. *아테나이의 왕. ☞ 아래 310 아래편 -보충-.
아니면, 아민타스의 아들*처럼, 네가 사랑하는 청년이, 너의 *마케도니아의필립포스 2세(☞ 아래 310 아래편 -보충-).
치사한 구혼이 싫어서, 화난 김에 검으로 너를 찌르면 좋겠다. 296
아니면, 네가 술잔*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네가 받는 술잔이 *알렉산데르 대왕은 요베(유피테르)의 아들를 자칭하며
믿을 만한지 뿔난 요베의 아들보다 더 혼동하지 말기를 빈다. 정복전쟁을 하던중, 바빌로니아에서 친구와 폭음을 한
혹은 포로가 되어 금빛이 번쩍이는 강에서 며칠 뒤에 죽었기(323 BC) 때문에 독살설이 있다.
목을 맨 아카이우스*처럼 죽어가기를 바란다. *안티오쿠스 III 수하의 장군(☞ 아래 310 아래편 -보충-).
혹은 아킬레스의 명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의 어느 301
자손*처럼 적의 손으로 던진 벽돌이 너를 때려죽여도 좋다. *피루스(에피루스의 왕). 아킬레스의 후손임을 자처하다가
그렇다고 너의 유골이 암브라치아의 길바닥에 흩어진 아르고스 전투에서 적의 벽돌에 맞아서 전사했다(272 BC).
피루스*의 유골보다 더 큰 축복을 받아서는 안 되지. *피루스(네오프톨레무스라고도 하는 아킬레스의 아들. 위 302와 다른
그리고 아이아쿠스의 후손처럼 투창을 맞고 죽어라. 305 인물)는 델포이에서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되었다. 피
이런 의식은 체레스 여신도 숨겨주어서는 안 된다. 루스, 오레스테스, 해르미오네의 삼각관계는 ☞ <헤로이데스> 편지 8.
그리고 방금 내 글에서 얘기했던 그 왕의 손자*처럼 *레우콘. 오르코메노스의 왕 아타마스와 그의 셋째 아내
네 어미가 주는 최음제를 받아서 마신 뒤에 죽어라. 테미스토의 아들. 이 계모가 전처의 자식들을 죽이려고
아니면 어떤 음부(淫婦)든 너를 죽이고 의로운 여자로 만든 약을 잘못해서 자기 아들에게 먹였다.
불리어지면 좋겠다. 레우콘을 죽인 여자처럼 말이다. 310
-보충- *257 벨레로폰. 시시푸스의 손자. 코린토스의 왕 글라우쿠스의 아들. 아테나 여신이 준 천마를 타고
키마이라를 토벌한 뒤 이 공로에 그치지 않고 하늘까지 오르려고 하자 유피테르는 알레이아
의 평원에 떨어트려 불구자가 되게 하였다.
*261 오에디푸스. 테바이의 왕 오에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 이오카스타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이 현
실로 나타났을 때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되어 딸 안티고네의 인도를 받으며 방랑길에 올랐
다. 이오카스타는 아들과 결혼한 것을 알고 자결하였다.
*263 티레시아스. 예언자. 교미중인 뱀을 건드렸다가 여자가 된 적이 있었다. 남녀 중에 성적 쾌락을 어느 쪽이
더 느끼느냐는 유피테르와 유노의 질문에 그는 여성이라고 답했다. 유노는 화가 나서 그를
장님으로 먼들어버렸다.
*280 알바의 왕. 이탈리아 고대왕국의 하나인 알바의 왕 메투스 푸페티우스는 로마와 맺은약속을 이행하지 않
았기 때문에 그 벌로서 말에 묶인 채 끌려다녔다.
*294 에레크테우스의 후예는 시칠리아에 에릭스를 세우고 왕이 된 에릭스인 듯. 그는 헤르쿨레스에게 씨름을
걸었다가 물에 처박혀 죽었다.
*295 아민타스의 아들은 마케도니아의 필립포스 2세(359-336 BC). 딸 클레오파트라와 알렉산데르(에피루스의 왕
자)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자국의 귀족 파우사니아스라는 청년에게 칼을 맞았다.
*300 아카이우스. 셀레우코스 제국의 안티오쿠스 III(242-187BC) 수하의 장군, 친척. 그는 왕에게서 아시아 지방
의 통치를 수탁받았다가 변심하여 자신을 왕이라 칭하고 그 지방을 손에 넣으려 했다. 그러나
안티오쿠스는 전쟁 중이던 에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와의 휴전이 성립된 뒤에 그를 징벌하고
사금이 많은 팍톨루스(소아시아, 즉 터키 서해안의 강) 강변에서 사형을 집행하였다(213BC).
8. 선인들이 받은 저주 (1) 311-364
그리고 사르다나팔루스*가 인생의 마지막 길에 겪었던 것처럼 *앗시리아의 전설적 왕. 방탕으로 나라가 망하자, 궁중 보물
너와 함께 너의 가장 소중한 것들이 화장불에 오르면 좋겠다. 로 화장용 장작더미를 만들고신하, 첩들과 함께 타죽었다.
리비아에서 요베의 신당을 유린할 준비를 하던 중에
남풍이 불어 얼굴을 모래에 파묻은 자들*처럼 되거라. *페르시아의 캄비세스 2세(☞ 아래 364 아래편 -보충-).
다리우스 2세*의 음모에 살육당한 자들처럼 잿더미가 315 *페르시아의 왕(423~404 BC). 잿더미에
꺼지면서 네 상판도 그 구덩이가 집어삼키면 좋겠다. 묻는 것도 당시의 사형 방법이었다.
아니면, 올리브가 풍성한 시치온*에서 출발했다가 *펠로폰네수스 반도 북부에 있던 고대그리스의 도시.
혹심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간 자처럼 되어라. '죽어간 자'가 누군지는 설이 분분하여 불확실하다.
아니면, 아타르네우스의 헤르미아스*처럼 쇠가죽 부대에 *BC 4세기 아타르네우스(소아시아의 미시아)의 폭군. 알렉
넣어져서 대왕에게 치사스러운 선물로 진상되길 바란다. 320 산데르 대왕과 평화협상 중 체포되어 이렇게 처형되었다.
그리고 패라이의 한 사내*처럼 제 방안에서 *알렉산드로스라는 페라이(테살리아 지방)의 독재자
마누라의 칼의 맞아 죽는 신세가 돼주든지, (369~358 BC). 결국 아내의 음모로 살해되었다.
라리싸의 알레우아스*처럼,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듯이, *테살리아의 라리사 인근의 왕(☞ 아래 364 아래편 -보충-).
만신창이가 된 뒤에 믿었던 자가 못 믿을 자였음을 알아라.
아니면 피사를 신음하게 했던 폭군 밀로*처럼 325 *폭군 밀로는 확인할 수 없는 인물.
산채로 바닷물에 곤두박이는 신세가 되든지.
또는, 필레수스 왕국에 군림하던 아디만투스*를 박살내기 위해 *필레수스 왕국, 아다만투스 등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요베*가 날려 보낸 무기가 너 같은 인간도 놓치지 않으면 싶다. *요베는 유피테르의 다른 이름. 그의 무기는 벼락이다.
혹은 레나이우스*처럼 아마스트리스 해변을 떠나 *레나이우스, 아마스트리스는 ☞ 아래 364 아래편 -보충-.
아킬레스의 땅에 가서 알몸으로 죽는 것도 좋다. 330
혹은 적군 라리싸의 수레에 매달려 트라실루스*의 *트라실루스나 에우리다마스의 이름은 <일리아스>와 <오디세
무덤을 세 차례씩이나 끌려 다닌 에우리다마스*나, 이아> 등, 여러 곳에 등장해도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곧 무너질 도성을 위급에서 여러 번 지켜주었으나
결국은 그의 시체로써 정결하게 성화한 헥토르*처럼, *트로이아 최고의 무사, 왕자. 아킬레스에게 패해서 시체가
혹은, 사람들 말대로, 힙포메네스의 딸+이 얄궂은 운명을 335 전차에 매달려서 끌려다녔다. +리모네(☞ 아래 459).
겪는 동안, 간부(姦夫)가 아테나이의 땅에 끌려 다녔듯이, 남자에게 욕을 보고 마굿간에서 말에게 몸을 찢기는
너의 가증스러운 생명이 덧없이 육신을 떠나고 난 뒤에는, 동안, 욕을 보인 자는 마차에 끌려 다녔다(칼리마쿠스
네 더러운 몸뚱이를 말들이 끌고 다니며 복수해주길 빈다. 의 <이비스>(☞ 역자의 머리말)에 있는 이야기.
이것도 좋겠군. 네 몸이 뾰족한 바위에 꽂혀서 산적이 되어라.
그리스의 병사들*이 에우보에아의 바윗돌에 꿰어졌듯이 말이다. *트로이아 전쟁 뒷이야기다(☞ 아래 364 아래편 -보충-).
그 사나운 강간범*이 번갯불과 파도에 죽어갔듯이 341 *작은 아이아스. 트로이아의 신녀 카산드라를 아테나 여신
네가 물에서 죽더라도 불이 한몫 거들면 좋겠구나. 의 신당에서 욕을 보였기 때문에, 여신이 벌을 내려서 파
너란 놈도 온 몸 전체가 단 하나의 상처로 도와 번개가 귀향하는 그리스의 장병을 괴롭혔다.
곪은 자*처럼 마음이 미쳐서 날뛰기 바란다. *아이아스. 죽은 아킬레스의 무장을 오디세우스에게 뺏
아니면, 로도페에 왕국을 가지고 양쪽 발에 345 기고 미쳐 날뛰었다(☞ <변신> 제13권 1. 아이아스...).
짝짝이 신발을 신은 드리아스의 아들*처럼, *트라키아의 리쿠르구스. 박쿠스 신앙을 금지하다가 미쳐서
아니면, 옛날 오에타 산위의 헤르쿨레스*처럼, 뱀의 사위*처럼, 자기 아들을 죽였다. *헤르쿨레스, 뱀 사위, 티사메누스,
혹은 티사메누스의 아비*처럼, 칼리르호에의 남편*처럼 돼버려라. 칼리르호에의 남편은 ☞ 364 아래.
티데우스*가 며느리로 맞으면 얼굴을 붉혔을지도 모를 *칼리돈의 왕. 아테나 여신의 사랑을 받아서 불사신이 될
아이기알레*처럼 네 어미도 정숙하지 못했으면 좋겠군. 350 뻔한 남자. *☞ 아래 364 아래편 -보충-.
혹은 몸종으로 변장하여 대신 몸종을 죽게 하고는 시숙과
몸을 섞은 로크리스의 아르시노에*라는 여인처럼 되어라. *☞ 아래 364 아래편 -보충-.
그러므로 탈라우스*나 아가멤논+이 누렸던 아내의 성실함을 *탈라우스(아르고스의 왕)의 딸은 에리필레 ☞ 348. +아가멤
네가 네 아내에게 누리도록 하늘이 허락하시면 참 좋겠다. 논은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에게 살해되었다.
아니면, 감히 사촌들의 죽음을 계획한 벨루스의 손녀*들처럼 355 *벨루스(에집트, 아라비아의 왕)의 손녀들은 ☞ 위의 180.
물동이를 이고 다녀서 목이 비틀어진 여인을 아내로 맞든지. .
네 누이에게 비블리스와 카나체*를 태웠던 사랑의 불길이 *비블리스는 소아시아 밀레투스의 공주, 카나체는 바람의 신 아
옮겨 붙으면 반드시 죄를 지어서 사랑을 입증하기 바란다. 이올루스의 딸. 각각 오라비 카우누스와 마카레우스를 사랑했다.
혹시 너에게 딸아이가 있거든, 펠로페아*가 티에스테스에게, *부녀상간의 예들: 펠로페아와 닉티메네의 아비는 각각 티에스테스와
미라와 닉티메네가 제 아비들에게 했던 그대로 하길 바래. 에포페우스, 미라의 아비는 키프로스의 치니라스(☞ <변신> 10권 5.).
또 프테렐라우스나 니수스의 딸이 아비의 머리에 무엄하게 361 *이 딸들은 각각 코마이토와 스킬라. 아비의 생명과 같은 머리카락
불경한 짓거리를 했던 그대로 네 딸이 네게 하기를 바란다. 을 적장 암피트리온과 미노스(☞ <변신> 10)에게 바쳐 배반했다.
아니면, 마차를 타고 아비*의 몸통을 짓뭉개고 달림으로써 *고대로마의 툴리우스 왕. 그의 딸 툴리아는 남편을 왕좌에 앉히려
어느 장소에 더러운 죄명을 남겨놓은 여인처럼 하길 바래. 고 아비를 몰아내고, 개선 행진 때 마차를 길에 누운 아버지의 시
체 위로 몰고 지나갔다(☞ <로마의 달력> 제6권, 6월 11일, 587).
-보충- *314 캄비세스 2세(페르시아. 재위 529~522 BC)는 직접 에티오피아 원정에 나섰지만 에티오피아 북부
지방을 합병한 뒤 보급품 부족으로 귀환할 수밖에 없었고, 테바이에서 출발한 부대는
알하리자(하르가) 오아시스를 정복했지만 암몬(에집트의 민족신)의 오아시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모래폭풍을 맞아 전멸하여 카르타고는 공격해보지도 못했다.
*323 알레우아스. 테살리아의 라리사 인근 도시들을 지배하는 명문 출신. 그의 휘하에 토락스라는 지휘
관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와의 밀약을 통해 알알레우아스
가문의 세력을 약화시켰다.
*329 레나이우스(또는 디오니수스)는 미트리다테스 6세(120-63 BC)의 별명. 그는 지략과 용기에도 불구하고
병법에 미숙하여, 그의 군은 동방에서 로마의 가장 강력한 적대 세력이었으나 루쿨루스와
폼페이우스에게 잇따라 패하고, ‘이킬레스의 땅’ 즉, 테살리아(아킬레스가 테살리아출신
이다)에서 죽었다고 한다. 아마스트리스는 소아시아에서 흑해로 뻗은 반도에 있는 고을.
*340 에우보에아. 그리스 동편의 섬. 트로이아에서 전쟁을 끝내고 귀향하던 함대가 이 섬 동남단의 가파레우
스 곶에 다달았을 때 번개와 폭풍을 맞아 바위에 부딪쳐 전멸할 뻔했다.
*347 헤르쿨레스. 자기의 아내 데이아니라를 탐하던 반인반마 넷수스를 활로 쏘아 죽이고 넷수스의 피가
묻은 옷을 입었다가 열병을 얻어 오에타 산에서 죽었다. 넷수스의 피에는 강력한 독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347 '뱀의 사위'는 아타마스. 그의 아내 이노(☞ 위 278)는 어미가 없던 박쿠스를 길러준 탓으로 유노의 미움을
사서 미쳤다. 이노의 부모가 뱀이 되어 죽었기 때문에 뱀의 사위라 했다(☞ <변신> 제4권 8).
*348 '티사메누스의 아비'는 오레스테스(아가멤논과 클리템네스트라의 아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와 그녀의
사이서방을 죽이고 나서 자기는 미쳐버렸다.
*348 '칼리르호에의 남편'은 알크마이온. 어미 에리필레가 목걸이의 뇌물에 눈이 어두워 남편 암피아라우스
를 전장으로 몰아내어 죽게 한 것을 알게 된 알크마이온은 어미를 죽이고, 자기는 미쳤다.
*349 티데우스는 칼리돈의 왕. 트로이아 전쟁 중 디오메데스가 베누스에게 부상을 입히자 여신은 앙갚음으로
그의 아내 아이기알레가 외간 남자들과 밀통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350 아르시노에. 로크리스(파르나수스 산에서 북동부 지방) 출신. 15살에 트라키아의 리시마쿠스 왕과
결혼, 프톨레마이우스 케라우누스, 프톨레마이우스 필라델푸스, 같은 사내들을 차례로
남편으로 맞았던 여인. 이 중 필라델푸스와 결혼할 당시에 케라우누스는 멀쩡하게
살아있었는데 이 들은 형제간이고 그녀와는 남매의 관계가 있었다. 전쟁에서 공격을 받고
에페수스에서 도망할 때 그녀는 몸종으로 변장해서 애꿎은 하녀만 죽게 한 일도 있었다.
선인들이 받은 저주 (2) 365-412
너란 놈은 머리와 사지를 피사*의 대문 꼭대기에 365 *피사(고대 올림픽 개최지)의 왕 오에노마우스는 딸 힙포다미아
못질해서 걸어놓은 젊은이들처럼 돼져버려야 해. 에게 구혼하는 자는 자기와 마차경주를 해야 하고, 지면 죽였다.
전에도 종종, 불쌍하게 사윗감이 되려던 청년들의 피로 사위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 때문이었다. 그러나 펠로프스란
물들었던 그 땅을 더욱 짙게 물들인 오에노마우스처럼, 청년에게 반한 딸은 마부 마르틸루스를 매수해서 아버지를 죽게
잔혹한 독재자가 부리던 간교한 마부 미르틸루스도 바다에 하고, 마부는 펠로프스가 바다에 수장했다.
빠져죽어서 바다에다 미르틸루스라는 새 이름을 주었듯이,
세 개의 사과 때문에 결국 걸음이 느려졌지만 빠른 발을 371
가진 소녀*에게 헛되이 구혼했던 청년들이 모두 죽었듯이, *아탈란타. 그녀에게 구혼하는 자는 목숨을 걸고 달리기에서
아무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미로의 한 귀퉁이, 그녀와 겨루어 이겨야 했다(☞ <변신> 제10권 7. 아탈란타와...).
못생긴 괴물*을 감추어둔 방에 들어갔던 사람들처럼, *크레타의 미노스 왕비가 낳은 반인반우 미노타우루스는 3년에
불같이 성난 아킬레스*가 높이 쌓은 친구의 화장불에 375 청년 한 사람을 먹었다. *아킬레스는 친구 파트로클루스가 전사
던져 넣어버린 여섯, 그리고 또 여섯 명의 적병처럼, 하자 적병 12명을 친구의 화장불에 집어넣어 태워 죽였다.
스핑크스*가 낸 교묘한 수수께끼에 옴짝달싹 못하고 -언젠가 *스핑크스는 ☞ 412 아래쪽의 -보충-.
읽은 적이 있다- 끔찍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처럼,
비스토니아에 있는 미네르바의 신당*에서 여신이 지금까지 *트로이아가 함락될 때 미네르바 신상 뒤에 숨은 신녀 카산드
눈을 감고 있게 만들었던 까닭으로 목숨을 잃은 것들처럼,* 라를 소 아이아스(☞ 342)가 능욕할 때 신상이 눈을 감았다.
옛날 트라키아의 왕 디오메데스*의 외양간에서 피가 철철 381 *트라키아의 왕. 그는 사람의 살을 먹여 사나운 암말들을
흐르는 살로 말들에게 잔칫상을 차려주었던 사람들처럼, 길렀다. 헤르쿨레스는 주인을 말들의 먹이로 만들었다.
테로다마스* 왕의 사자에게 먹이로 던져졌던 사람들처럼, *리비아의 왕. 낯선 자가 나라에 오면 사자의 먹이로 던져주었다.
타우리* 족에 의해 디아나에게 제물로 바쳐진 사람들처럼, *산 인간을 디아나의 제물로 했다(☞ <흑해> 제3권 211 이하).
둘리키움의 배*를 타고 항해하던 중에 욕심쟁이 스킬라와 385 *☞ 412 아래쪽의 -보충-.
맞은편의 카리브디스에게 끌려가며 벌벌 떨던 사람들처럼,
그 큰 폴리페무스*의 배속을 채워준 사람들처럼, *외눈박이 거신.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잡아먹었다(☞ 위, 269).
라이스트리고니아* 인에게 붙들려 혼난 자들처럼, *신화적인 식인종의 나라. 여기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희생되었다.
카르타고의 괴수*가 가 우물물에 던져 넣은 유골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확인할지 못하였다(역자).
깊은 그 우물을 하얗게 만들어놓은 사람들처럼, 390
이카리우스의 딸 페넬로페*의 하녀 열둘과 구혼자들이 죽었듯이, *울릭세스의 아내. 양치기 멜란테우스가 주인의 귀향에
주인의 목숨을 해치려고 구혼자들을 무장시키려던 사내처럼, 대비, 구혼자들을 무장시키려다 주인에게 붙잡혀 죽었다.
아오니아의 길손 헤르쿨레스가 매친 씨름꾼 안타이우스*는 *리비아의 왕. 발이 땅에 닿으면 힘이 솟는 장사. 헤르쿨레스가
놀랍게도 땅에 넘어짐으로써 그에게 승리를 갖다 주었지만, 황금사과를 구하러 가던 길에 씨름을 걸어, 많은 나그네를 죽인
튼튼한 안타이우스의 팔뚝에 박살이 났던 사내들이나, 395 이 괴한을, 공중에 들어올린 채로 목을 졸라 죽였다.
렘노스의 여인네들*에 의해 잔혹하게 죽은 남편들처럼, *렘노스의 여인들이 베누스를 소홀히 하여 몸에 냄세가 풍기자 남
잔인무도한 의식을 가르쳤다가, 나중에는 결국 자들이 외지에 가서 첩질을 했다. 여자들이 남자들을 몰살했다.
희생물로 쓰러져서, 많은 비를 내리게 한 작자,* *부시리스, 에집트의 왕. 그는 인간을 희생물로 바쳐 가뭄을 해소하
자기의 행동을 본보기 삼아 당연히 뿌려야 하는 피로 기 위해 헤르쿨레스를 잡으려다가 도리어 자신이 제물이 되었다.
제단을 붉게 물들인 안타이우스*의 형제 부시리스처럼, 400 *☞ 위의 393.
자기가 기르는 사나운 말들에게 꼴풀을 먹이지
않고 사람의 고기를 먹인 천인공노할 사내*처럼, *위 381의 내용과 중복된다. 울릭세스의 친구 디오메데스와 동명이인.
같은 복수자*의 손이 저지른 각기 다른 상처를 입고 죽은 *헤르쿨레스. ☞ 412 아래쪽의 -보충-.
두 반인반마 넷수스*와 덱사메누스의 사위 에우리치온*처럼,
코로니스의 아들*은 그의 도시에서 사투르누스의 405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 '사투르누스의 증손자' 페리페테스는
증손자가 소생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 그자처럼, '그의 도시' 에피다우루스에 오는 길손을 청동막대로 위협했다.
시니스와, 스키론, 그리고 프로크루스테스와,* *악한들(☞ 412 아래쪽의 -보충-).
절반은 사람 절반은 소의 형상이던 괴물*처럼, *반인반우 미노타우루스(☞ 위 374의 ㈜).
소나무를 휘어서 사람을 바다 속으로 날려 보내고는
이편저편의 바닷물을 번갈아 이윽히 바라보던 시니스.* 410 *☞ 바로 위의 407.
그리고 체르치온*은 테세우스의 손에 죽었다. 이것을 *엘레우시스(그리스 남부 아티카의 도시)의 왕. 지나가는 행인에게
체레스 여신은 눈에 즐거움을 담뿍 담고 지켜보았다. 왕국을 걸고 씨름을 해서 지는 사람은 죽였다. 테세우스에게 죽었다.
-보충- *377 스핑크스. 스핑크스의 원산지는 에집트. 머리와 가슴은 여자, 몸은 개나 사자, 날개는 독수리, 꼬리는
뱀의 모습에 사람의 목소리를 가졌다. 스핑크스는 사람들에게 ‘새벽에는 네 발, 오후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이 무엇이냐’는 수수께끼를 주고 그것을 풀지 못하면 잡
아먹었다. 한번은 오에디푸스 왕에게 이 수수께끼를 냈는데, 그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
러자 스핑크스가 도리어 벼랑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
*385 둘리키운의 배. 트로이아 전쟁을 마치고 둘리키움(그리스 서해의 섬, 또는 도시. 이곳은 오디세우스의 고향이다.)
으로 돌아오던 배. 이 배가 귀항 중에 스킬라(암초)와 카리브디스(모래톱)를 만나 6명이 희생되었다.
*403-4 헤르쿨레스는 반인반마 첸(켄)타우루스를 둘 죽였다. 하나는 오레노스의 왕 덱사메노스가 강압에 못
이겨서 첸타우루스 에우리티온을 사위로 받아들이게 됐을 때 몽둥이로, 또 다른 반인반마 넷
수스(☞ <변신> 제9권 2, 넷수스...)가 자신의 아내 데이아니라를 훔치려 했을 때 활을 쏘아 죽였다.
*407 시니스. 코린토스 지협에서 행인들을 붙잡아 꾸부려놓은 소나무에 묶어두고 공중으로 날려서 죽였다.
스키론. 그의 발을 씻게 하고는 꾸부린 행인을 바다에 밀어 넣어서 죽였다.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를 놓아두고 행인을 눕혀서 침대보다 짧으면 늘여서 죽이고, 길면 줄여서 죽였다.
선인들이 받은 저주 (3) 413-464
나의 분노가 내뱉지 못할 저주가 무엇이겠는가. 네놈에게 떨어질
재난은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단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니라!
아이네아스의 선단이 다가올 때 시칠리아의 아이트나 산에 415
혼자 버려져 있던 아카이메니데스*에게 내릴 뻔한 불운이나, *울릭세스의 부하. 전쟁 뒤 귀향길에 혼자 떨어져서 폴리페무스(☞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이루스,* 그리고 흔히 다리 밑을 269)의 공포 아래 살았다. *혹은 아르나이우스. 울릭세스의 식객.
돌아다니던 비렁뱅이들보다 더러운 망조가 들어야 해. 주인이 없는 동안 페넬로페의 구혼자들 심부름을 했다.
너는 체레스의 아들*을 마냥 짝사랑만 하다 말아라. *이아시온이라는 작은 신과 체레스(데
아무리 부자가 되려고 해도 그런 행운은 없을 게고, 420 메테르)의 아들인 풍요의 신 플루투(토)스.
썰물 때가 되면 파도가 밀려나가면서
발밑의 부드러운 모래를 씻어 내리듯,
너의 행운도 제대로 풀리지 않고, 교묘하게
네 손에서 끝없이 빠져 달아나기를 빌겠다.
폴리페무스의 동굴 안에 있는 울릭세스: 야콥 요루단스(17세기 전반)
몸의 형상을 마음먹은 대로 바꿀 수 있는 여자*가 있었다. 425 *메스트라.그녀의 아비에리시크톤은 체레스의 성목을
이 여자의 아비처럼 걸신이 들린 듯 굶주림에 시달리거라. 자른 벌로 영원한 배고픔에 시달렸다(☞ <변신> 8-9.).
그러면 사람의 고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니,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너는 현대판 티데우스*가 되어주어야겠어. *칼리돈의 왕 오에네우스의 아들. 테바이 공격 중 치명상을
그리고 너란 놈 태양의 말들이 놀라서 저녁인데 동쪽으로 입고, 누군가가 던져준 해골을 파먹다가 죽었다(☞ 349).
질주하게 만든 짓거리를 했던 현대판 티에스테스*가 되어라.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의 동생. 형수와 간통을 저지르자
또 너란 놈은 못된 라코니아 인의 잔칫상에 올라서 431 형이 조카들을 죽여 그 살코기를 동생에게 먹였다.
가짜 음식으로 요베를 속이려던 짓을 흉내나 내어라.* *라코니아의 리카온 왕은 인육으로 요리를 만들어 마침 인간의
누구인가가 너를 죽여 요리를 만들어 신의 화를 돋구고, 행색으로 시찰을 나온 요베를 시험하다 그 벌로 늑대가 되었다.
탄탈루스*의 아들이나, 클리메누스+가 되기를 빈다.* *리디아의 왕. 신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보답으로 아들 펠로프스
아니면, 너는 사지가 찢겨지고 온 들에 뿌려져서 435 를 토막내어 대접했다. +클리메누스(☞ 464 아래, -보충-).
아버지의 추격을 늦춘 그 여인*의 꼴이라도 되어라. *메데아((☞ 464 아래, -보충-).
못된 페릴루스*의 청동 가마를 닮은 황소처럼 *시칠리아의 폭군 팔라리스를 위해 청동의 가마를 만들고, 왕의 적들을
너도 그렇게 음매음매 우는 꼴을 보고 싶구나. 거기에 넣고 삶아 죽이려 했으나, 맨 먼저 희생 된 것이 페릴루스었다.
그래서 잔인한 팔라리스가 칼로 네 혀를 도려내거든 그 가마가 황소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너는 그 가마에 든 소처럼 음매음매 울기나 하여라. 440
네가 원기 왕성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갈 *형의 나라 이올코스(테살리아 지방)를 가로채고 조카 이아손을 먼 콜키
생각이 있으면 펠리아스*처럼 한번 속아라. 스로 쫓아버린 자. 조카가 그곳에서 데려온 메데아는 시숙부를 회
혹은, 네 이름이 명성을 떨치지 못하거든 춘시켜주겠다는 달콤한 거짓말로 그의 딸들을 속여 아비를 죽이게 했다.
말을 탄 채로 진창 한가운데로 뛰어들든지.* 444 *☞ 464 아래편 -보충- .
*내 소원은 네가 시돈 사람*이 테바이의 땅에 뿌린 *시돈(페니키아의 도시)의 카드무스는 잃어버린 여동생 에우로파를 찾
뱀의 이빨 씨앗에서 생겨난 자들처럼 죽는 것이다. 아 헤매다가 뱀의 이빨을 뿌려서 생긴 인간과 세운 나라가 테바이이다.
아니면, 테세우스가 아들 히폴리투스*에게 저주했던 *아테나이의 왕 테세우스는 아들 힙폴리투스가 그의 후처 파이드라를
날벼락이 제발 네 정수리에 날아와 떨어져도 좋겠고, 건드렸다고 오해해서 추방했다. 그때 그는 마차에서 떨어져 죽었다.
물을 끼얹어서 몸을 정화하는 작은 새*가 얻어먹는 욕설을 *칼리마쿠스(☞ 역자의 머릿말, 그리고 위의 55)가 에집트
너도 짤막한 책자를 통해 얻어먹었으면 더없이 좋겠구나. 450 원산의 따오기를 제목으로 썼던 저주의 시를 말하고 있다.
예식에 칼을 쓰는 일이 없는 자*가 화를 입었다는 전설대로, *에집트의 신 오시리스. 괴물 티폰에게 거세당해 버려진
너도 아랫도리에 그만큼 심한 상처를 입었으면 좋겠구나. 적이 있어서 그의 의식에는 칼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치벨레 모후*가 들뜨게 해놓은 자들처럼, 너도 *프리기아의 큰 어머니 여신. 치(키)벨레의 사제들은 요란한
광란에 빠진 프리기아의 음악에 맞추어 남근을 자르고, 피리 음악의 영향을 받아서 광란에 빠지고 스스로를 거세
한때는 남자였지만 지금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아티스처럼, 455 했다고 한다. 여신이 사랑한 아티스란 청년도 그렇게 거세
사내답지 못한 고운 손으로 우악스레 징이나 쾅쾅 두드려라. 한 치벨레의 사제였다(☞ <변신> 제10권 2. 치파릿수스...).
아니라면, 달리기 경주에 이긴 사내와 진 계집*처럼 *힙포메네스, 아탈란타. 부부 된 두 남녀가 치벨레의 성소에서 사랑
너란 놈도 단번에 큰 어머니의 짐승*이 되어버려라. * 을 나누고 벌을 받아 여신의 마차를 끄는 사자가 됐다(☞ 같은 곳 7).
또한 리모네* 혼자서 그 모진 벌을 받지 않도록 *힙포메네스(☞ 위 335)의 딸.
네 몸도 사나운 말의 이빨에 물어뜯기기를 빈다. 460
아니면, 그 왕 못지않게 잔인했던 카산드레이아의 그자*처럼, '그 왕'은 팔라리스(☞ 위 437). *☞ 아래 -보충-.
너도 상처 입은 몸으로 높이 쌓인 흙더미 밑에 깔려 죽던가.
그도 아니면, 페르세우스*나, 치크누스의 아들 테네스+ *아르고스의 아크리시우스는 외손자가 자기를 죽인다는 신탁 때문에
같은 영웅들처럼, 상자에 갇혀서 바다에 내던져지거라. 딸 다나에가 페르셍우스를 낳자 모자를 함께 바다에 내다 버렸다.
+치크누스(키크노스)는 트로이아 근처 콜로니의 왕. 그의 두 번째 아내
가 아들 테네스에게 폭행당했다고 거짓말을 하자 그를 바다에 버렸다.
-보충- +435 클리메누스. 원문에는 '텔레우스의 아들'로 되어 있다. 아르고스의 왕 클리메누스가 딸 하르팔리체를
범해서 아들이 태어나자 딸은 그 아이를 썰어서 아버지의 식탁에 올렸다..
*436 메데아. 흑해 연안 콜키스 왕국의 공주.외국에서 온 이아손에게 반해서 그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다.
아버지 아이에테스의 추격이 급해지자, 동생을 죽여 시체 토막을 들에 뿌려서
추격을 늦추었다(☞ <변신> 제7권 1. 이하).
*444 로마의 포룸에 큰 구멍이 생겼다. 그것을 매우는 데는 로마의 가장 중요한 것이라야만 한다는 것이 신탁
이었다. 쿠르티우스라는 청년이 로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와 무기라 소리치며 진창에
뛰어들어 해결되었다(☞ <로마의 달력> 6월 9일, 403).
*461 카산드레아(358-297 BC?), 알렉산데르 사후 마케도니아의 왕. 매우 포악했다고 한다. 그러나
포티다이아(카산드레아)와 테살로니카를 창건했다고 한다.
선인들이 받은 저주 (4) 465-540
아니면, 테우도투스*가 거룩한 포에부스의 제단에서 무자비한 465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다. '무자비한
적에게 죽어갔듯이, 너도 제단의 희생물이나 되고말거라. 적'은 바로 위 456의 카산드레아.
그게 아니면, 정해진 날에 아브데라*에서 네가 저주를 받아서, *트라키아의 한 도시. 거기는 1년에 한 번씩 정화예식을
우박보다 많은 돌맹이가 그 저주의 목표물을 찾아가길 바란다. 가졌는데, 한 사람을 속죄양으로 삼아 돌로 쳐서 죽였다.
혹, 진노한 요베의 세 갈래 불침*을 맞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피테르의 번갯불.
히포노우스의 아들 카파네우스*처럼, 아이스쿨라피우스+처럼, 470 *테바이를 침공, 성벽을 오르다가, *명의로서 죽은 자를
아우토노에의 자매 세멜레,* 말하자면 마야의 질녀처럼, 소생시켰다가, *세멜레는 유피테르의 정체를 확인하려다가,
성급하게 졸라서 서투르게 말들을 몰았던 파에톤*처럼, *태양의 수레를 몰아 지구를 위험에 빠트렸다가,
아이올루스의 간 큰 아들*처럼, 같은 피를 이어받아 *살모네우스는 유피테르에게 바치는 제물을 가로채다가,
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르크토스를 낳은 자*처럼, *아크로토스(작은곰)의 외조부 리카온. 요베를 시험하다가(☞ 위 432),
졸지에 불길에 휩싸였던 마첼로*와 그 남편처럼, 너 또한 475 모두 벼락을 맞았으나, *마첼로는 ☞ 540 아래 -보충-.
복수의 신 유피테르의 벼락을 맞아라. 그게 내 소원이다.
타수스*를 물어 죽여서 라토나의 델로스에 *달의 여신 디아나(라토나의 딸)의 사제. 그가 개에게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게 되었던 짐승들, 물려 죽고 나서부터 델로스 섬에는 개가 금지되었다.
정결한 디아나의 알몸을 훔쳐본 자*와, 크로토푸스의 손자 *악타이온. 사슴으로 변해서 개에게 물려 죽었다(☞ <변신> 3-2).
리누스*를 갈가리 찢어서 죽인 짐승들에게 희생되어버려라. 480 *해신의 딸 프사마테의 아들. 개들이 어린 아기를 먹었다.
너는 독사에게 물리더라도 오에아그로스*와 칼리오페+의 *트라키아의 왕. +아홉 무사이의 하나). 둘의 아들이 오르페우스,
며느리 에우리디체보다 덜 고통스러워서는 안 되겠다. 결혼 첫날 독사에 물려 죽은 에우리디체의 남편(☞ <변신> 10-1).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G. 크라첸슈타인(1806)
힙시필레의 아기 오펠테스*나, 의심스러운 목마의 옆구리를 *효녀 힙시필레(☞ 위의 396)의 아기. 독사에게 희생되었다.
예리한 창날로 맨 먼저 찌른 라오코온*보다 더 시달려야지. *트로이아의 신관, 왕자. 독사에 물려 죽었다.
그리고 엘페노르*보다 더 위태롭게 층계를 올라서 485 *울릭세스의 부하. 술에 취해 울릭세스의 애
그자와 같은 식으로 술 덕을 톡톡히 보면 좋겠어. 인 치르체의 집 지붕에서 떨어져 죽었다.
아니다. 인정없는 티오다마스*가 무력지원을 부탁받고, *헤르쿨레스가 아들 힐루스를 구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거절했다가,
그를 따르던 드리오피아의 배성들이 다 노예가 됐듯이, 드리오프스의 도시 드리오피아의 백성들 모두가 노예로 끌려갔다.
사나운 카쿠스가 훔쳐간 암소*의 울음소리가 *불카누스의 아들. 헤르쿨레스의 소를 훔쳐갔다. 헤르쿨레스가 그의
빌미가 되어 살던 동굴에서 죽어 없어졌듯이, 490 소굴을 추적하던 중 암소의 울음소리 때문에 붙들려 목숨을 잃었다.
아니면, 헤르쿨레스가 독이 밴 넷수스*의 선물을 받고는 *넷수스(위의 ☞ 347, 404)가 죽을 때 그의 피가 묻은 윗옷을
에우보에아의 바다를 피로 물들였듯, 너도 그리 되거라. 헤르쿨레스의 아내 데이아니에게 주면서 남편의 애정이 식으면
아니면, 높은 바위에서 떨어져 타르타루스로 가거나 주라고 했다. 그는 이 옷을 입고 오에타 산에서 열병으로 죽었다.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소크라테스처럼 죽어라. *소크라테스(470?-399 BC)는 젊은이를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독살됐다.
테세우스가 탄 배의 잘못 달린 돛대를 본 아이게우스*처럼, 495 *☞ 540 아래 -보충-.
일리움의 성채에서 바다에 던져진 아스티아낙스* 소년처럼, *헥토르(☞ 335)의 아들. 일리움(트로이아)이 망할 때, 메넬라우스
어린 시절 박쿠스의 유모 겸 이모였던 이노+처럼, 가 성밖으로 던져 죽였다. +바다에 익사했다+(☞ 278, 347).
자기가 발명한 톱 때문에 죽어야 했던 탈루스*처럼, *다이달루스(☞ 290)의 제자, 톱의 발명자. 스승의 질투를 받아 성 밑으
질투심 때문에 메르쿠리우스에게 화를 내고 로 던져졌으나 팔라스 여신이 아이를 자고새로 만들어 구원해주었다.
높은 벼랑에서 몸을 던진 처녀*처럼 되어라. 500 *언니를 질투한 아글라우로스(☞ <변신> 2-9. 헤르세...)인 듯.
근간 네 땅에서 태어난 암사자를 네 들판에서 만나라.
그래서 팔라이쿠스*가 당했듯이 너도 한번 당해보아라. *암브라치아의 폭군. 사자toRl를 귀여워하다 어미에게 물려 죽었다.
리쿠르구스의 아들,* 나무에서 태어난 아도니스+와 용감한 *+☞ 540 아래 -보충-.
이드몬*을 해친 멧돼지가 너도 찢어서 죽여주기를 빌겠다.
아니면, 매달아둔 멧돼지 대가리에 맞아 죽은 505 *사냥을 마치면 먼저 디아나 여신에게 봉헌하는 관습을 무시하고
그 사내*가 너에게도 그런 상처를 주면 좋겠다. 매달린 돼지 아래서 잠자다가 떨어진 돼지에 맞아 죽었다는 전설.
그렇잖으면, 소나무 때문에 죽은 프리기아의 아티스나,* *치벨레의 사랑을 받은 청년(☞ 456). 소나무 밑에서 거세하고 죽었다.
베레친투스의 아들 아티스*의 운명처럼 되어주든가. *사냥꾼. 멧돼지에 받혀서 죽었다. 베레친투스는 프리기아의 산 이름.
만약 네가 탄 배가 미노스*가 다스리는 해변에 닿으면 *다이달루스(☞ 290. 498)를 쫓아갔다가 시칠리아에서
크레타 인들이 너를 코르치라 출신으로 여기면 좋겠다. 510 죽은 미노스의 시체를 크레타에 옮기지 못하게 코르치라
그리고 알레우아스의 자식처럼 곧 무너질 집에 들어가서, 요베의 (이오니아 제도 북쪽에 있는 케르키라) 인들이 방해했다.
별이 레오프레페스의 자식*을 감싸주는 사이, 지붕 밑에 깔려라. *시모니데스(☞ 540 아래 -보충-).
아니면, 급물살에 빠져죽은 에베누스*나 티베리우스+처럼 *마르펫사라는 딸을 훔쳐간 도둑을 쫓다가 리코르마스 강에 투신,
물살 빠른 강물에다가 네 이름을 붙여주면 좋겠군. 에베누스 강이 되었다. +티베리우스가 악사한 강이 티베리스이다.
그리고, 메날립푸스*처럼 네 토막시체 중에서 머리는 515 *티데우스(☞ 349, 428)가 테바이를 원정할 때, 성을 지키다
짐승이 먹어도 되지만 나머지는 사람이 먹었으면 한다. 죽은 메날립푸스의 해골을 파먹고는 그자리에서 죽었다.
아니면, 죽음이 소원이었던 브로테아*가 그랬다더라마는 *탄탈루스의 아들. 디아나를 거부, 치벨레(☞ 456)를 신봉했기
너의 사지에 불이 붙어서 화장에나 쓰이면 어떨까 싶다. 때문에 디아나의 벌을 받아 발광, 불에 뛰어들어 타죽었다.
아무런 득도 못 볼 역사를 기록했던 자*처럼 *칼리스테네스(360-328 BC?). 알렉산데르 대왕 시대의 역사가.
동굴에 갇혀서 모진 죽음을 한번 겪어보아라. 520 왕을 미화하는 글을 많이 썼지만 반역에 연루되어 독살되었다.
말 많은 단장격의 시를 발명한 자*가 해를 입었듯이 *아르킬로쿠스(680?-645 BC) . 파로스에서 활동한 만가(輓歌)시인.
너도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다가 망하는 것이 좋아. 단장격(短長格) 시형식의 창시자. 전장에서 죽었다는 것이 통설.
그리고 끝없이 노래를 불러서 아테니스를 해친 시인*처럼 *히포낙스. 무슨 일로 에페수스에서 쫓겨나서(540 BC) 키오스
너도 미움 받고 식량이 떨어져서 죽는 것이 내 소원이다. 의 부팔루스와 아테니스 조각가 형제를 매도하는 시를 썼다.
엄격한 리라의 시인*은 신의를 저버려서 525 *티모크레온(480 BC에 활동). '리라의 시인'은 서정시인.
죽었다는데, 너도 그렇게 죽었으면 한다. 페르시아 전쟁 때 적과 밀통한 이유로 추방된 일이 있다.
그리고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처럼, *오레스테스(☞ 304의 피루스, 348의 티사메누
너도 독사에 물려서 꺼꾸러지기를 바란다. 스)는 늙어서 뱀에 물려서 죽었다는 설이 있다.
너의 결혼 첫날밤이 마지막 날이 되어라. *에우폴리스는 아리스토파네스와 동시대의 희극작가(첫 희곡, 429
에우폴리스*와 그의 신부가 이렇게 죽었다. 530 BC 발표), 펠로폰네수스 전쟁중 전사. 결혼과는 무관한 듯 보인다.
비극 작가 리코프론*이 죽은 전설과 같이, *알렉산드리아 태생 그리스 비극시인, 문법학자,
너도 창자에 화살촉을 꼭 박은 채 죽어라. 희극 평론가. 그의 작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아니면, 뱀의 자손 펜테우스*가 테바이에서 그랬듯이 *테바이를 창건한 카드무스의 손자. 박쿠스 신앙을 반대했다가
네 피붙이들에게 갈가리 찢겨서 숲 속에 뿌려지든가. 어머니와 친척들에게 맞아죽었다(☞ <변신> 제3권 6. 박쿠스...).
잘난 리쿠스의 왕비 디르체*처럼 성난 황소에게 535 *테바이의 왕 리쿠스의 비. 의지가지없는 질녀 안티오페를 맡아서
질질 끌려 다니면서 온 산 온 들판을 헤매어라. 학대했다. 그녀의 아이들이 장성, 왕비에게 이런 앙갚음을 했다.
저도 모르게 친 언니에게 못할 짓을 하게 됐던 소녀*처럼 *필로멜라. 형부가 소녀의 몸을 뺏고 비밀 유지를 위해 혀
싹둑 잘려나간 너의 혀가 네 발 앞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까지 잘았다(☞ <변신> 제6권 6. 프로크네와 필로멜라...).
혹은 지겨운 미라를 그려냈던 시인*처럼 -이름 때문에 *친나 가이우스 헬비우스(1세기 BC 활동한 시인). <스미르나>라는
화를 입었지만- 너도 온 시가지에 시체 토막을 뿌려라. 540 작품에 미라(☞ 360)를 그리는 데 9년이 걸렸다고 해서 '지겨운'
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친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암살자 친나
로 오인되어 군중에게 찢겨 죽었다.
-보충- *475 마첼로. 텔키네스 족(에게 해 남쪽 끝자락의 로도스 섬에 살던 금속세공에 밝은 반신들)이 과일농사를
망쳐버렸다. 그래서 진노한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그 섬과 주민을 송두리째 없앴으나 족장의
딸 덱시테이아와 그 자매들은 살려주었다. 그들 중 마첼로가 이 두 신을 환대한 적이 있었기 때문
아다. 그러나 마첼로의 남편이 신들에게 못되게 굴자 둘은 한꺼번에 죽음을 당했다.
*495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루스(☞ 375)를 죽이고 돌아올 때 배에 흰 돛을 달기로 아버지 아이게우스와
미리 약속을 해놓았으나, 돌아올 때는 이것을 잊고 검은 돛을 달았기 때문에 아이게우스가 바다에
몸을 던졌다.
*503 멧돼지에 희생된 예들.
리쿠르구스(☞ 346)의 아들 안카이우스는 아이톨리아에서((☞ <변신> 제8권 5. 멧돼지 사냥).
‘나무에서 태어난 아이’는 미라라는 소녀가 아버지와 관계를 갖고 나무로 변해서 낳은 아이, 즉 아도니스
(☞ 위 360). 그는 성장해서 베누스 여신의 사랑을 받을 정도의 미소년. 그러나 사냥하러 나가서
멧돼지의 엄니에 받혀 죽었다(<변신> 제10권 6, 베누스...).
*504 이드몬. 아르고 호의 예언가(☞ 위 266)은 흑해 해변에서 멧돼지에게 희생되었다.
*512 시모니데스. 테살리아의 귀족. 만찬 중에 밖에서 부르는 사람이 있어 잠시 나간 사이 집이 무너져서 스코파스
(알레우아스의 아들)와 손님들이 깔려 죽은 일이 있었다.
선인들이 받은 저주 (5) 541-596
프로메테우스(대리석): 니콜라 세바스티앙 아담(1705 - 78)
저 땅벌이라는 기술자가 아카이아의 사내*에게 했듯이 *출처를 알 수 없다. 아카이아는 그리스라는 뜻.
네 눈 속에도 독침을 파묻어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
그리고 피라라는 질녀를 두었던 프로메테우스*처럼 *인간에게 불을 갖다준 죄로 산 속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앙상한 바위에 묶여서 간을 실컷 뜯기고 있길 빈다. 544 쪼이는 벌을 받고 있다. 피라는 그의 질녀(☞ <변신> 1-3. 인류...).
하르파구스*의 어린 아들처럼 티에스테스^의 보기를 좇아 *☞ 596 아래 -보충-. ^☞위의 428.
난도질을 당해서 네 아비의 뱃속에 들어가면 어떻겠느냐.
전설에는 마메르타스*가 무자비한 검으로 사지를 *혹은 마메루쿠스. 카타나(시칠리아의 한 지방)의 폭군(4세기 BC).
잘렸다는데, 너도 처형되어 마디마디 토막이 나거나. 코린토스의 티몰레온에게 패해서 ‘해적처럼’ 처형되었다고 한다.
시라쿠사의 시인*이 교수되었듯이, 올가미로 *출처가 불명하다.
너의 숨쉬는 통로를 꽁꽁 막아버리길 빈다. 550
혹은, 프리기아의 한 강에 이름을 붙여준 마르시아스*처럼 *반은 사람 반은 짐승인 사티루스. 아폴로에게 피리불기 시합에
너의 껍질이 벗겨져서 맨살이 홀랑 드러나는 게 소원이다. 도전했다가 패하고 나서 온몸의 껍질이 벗겨지는 벌을 받았다.
또는, 사람을 돌로 변하게 하는 메두사*의 얼굴을 어쩌다 보고 *☞ 596 아래 -보충-.
체페우스*의 많은 백성들처럼 저세상에 간다면 바랄 것이 없다. *☞ 596 아래 -보충-.
글라우쿠스*처럼 포트니아이의 말들에게 뜯겨 죽거나, 555 *코린토스의 왕. 베누스의 화를 돋구어 기르던 식인마에게 먹혔다.
또 하나의 글라우쿠스*처럼 바닷물에 뛰어 들어가거라. *어부. 이상한 풀을 먹고 바다의 신이 되었다(☞ <변신> 13-7).
아니면, 방금 얘기한 앞서의 두 사람과 이름이 같은 자*처럼 *크레타의 왕 미노스의 어린 아들. 꿀
크레타의 벌꿀이 너의 숨통을 꽁꽁 막아주었으면 그만이겠다. 통에 빠져서 거진 죽다가 살아났다.
아니투스의 고발을 받고 슬기로운 죄수 소크라테스*가 *철학자 소크라테스(☞ 493)는 아니투스(아테나이의 민
침착하게 마셨던 독배를 오만상을 찌푸리고 마시거라. 560 주 세력의 지도자)가 고발하여, 독당근을 먹고 죽었다.
사랑이라는 것을 하거든 하이몬*만큼 행복하지 말고, *오에디푸스(☞ 38)의 효녀 안티고네의 약혼자. 그녀가 죽자 그도
정부를 가지게 되거든 마카레우스*만 못하기를 빈다. 따라서 목숨을 끊었다. *바람의 신 아이올루스(☞ 100)의 아들.
그리고 화염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버린 조국의 도성에서 남매간에 관계를 맺었다가 아버지가 누이를 죽이자, 자살했다.
헥토르의 아들 아스티아낙스*가 당했던 대로 너도 당해라. *트로이아의 왕자인 헥토르의 아들(☞ 496).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되어 낳아주어서 누이*가 어머니가 된 565 *미라(스미르나 ☞ 360, 504). 아버지 치(키)니라스를 통해서
그 아도니스라는 인간처럼 너도 수치를 피로써 보상하여라. 생긴 아도니스는 어미와 오누이간인 셈. 멧돼지에게 희생됐다.
그리고 이카리우스*의 사위 울릭세스를 죽였다는 *울릭세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아버지. 울릭세스는 치르체를
그런 무기가 너의 뼈 속에 깊이 꽂혀 있길 빈다. 통해서 얻은 아들 텔레고누스의 독 묻은 창에 찔려 죽였다.
안틸로쿠스*가 목마 속에서 말 많은 목구멍이 막혀 죽었듯이 *그리스의 군인. 목마 안에 사람이 있는지 탐지하려고 헬레나가
너도 또한 소리 내는 구멍이 손가락에 눌려서 죽기를 빈다. 571 여러 이름을 불렀을 때, 울릭세스는 그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아니면, 아낙사르쿠스*처럼 네 몸이 회반죽에 똘똘 뭉쳐지고 *알렉산데르 대왕 시절의 철학자. 살라미스(키프로스)의 폭군 니코
네 뼈가 으스러지면서 딱딱 소리를 내는 꼴을 보고 싶구나. 크레온의 적. 회반죽에 넣고 몽둥이로 쳐서 죽였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프사마테*의 아비가 했듯이 포에부스께서 *크로토푸스(아르고스의 왕)의 딸. 포에부스(아폴로)를 통해 얻은
너를 타르타루스의 맨 밑바닥에 묻어주길 바란다. 아들 리누스를 아버지가 무서워 목동에게 보내서 길렀다. 그러나
코로에부스+가 힘으로 극복함으로써 가련한 아르고스의 575 아이는 장성해서 개들에게 뜯겨 죽고 어미는 아비에게 맞아 죽었
여인들을 구원했던 그 재앙이 네 일족 위에 떨어지기를! 다. 성난 아폴로는 아르고스에 괴물을 보내 많은 아이를 죽였다.
또한 성난 베누스로 인해 죽게 되어 있던 아이트라의 손자 +코로에부스라는 자가 괴물을 죽이고, 아르고스에는 평화가 왔다.
히폴리투스*처럼 귀양을 가다가 놀란 말에 끌려가기 바란다. *테세우스의 아들(☞ 90). 괴물에 몰란 말들에게 끌려가다 죽었다.
폴리도루스*가 재물을 탐낸 매부 폴리메스토르+에게 죽었듯이* *헥토르(☞ 334)와 헤쿠바의 아들. +그의 매부. 그가 가진
너의 일족들도 모두 너의 작은 재산 때문에 죽었으면 좋겠군. 580 황금이 탐이 나서 신의를 저버리고 소년을 죽였다(☞ 268).
그리고 다마시크톤*은 육형제와 함께 죽었다고 한다. *테바이의 왕 암피온과 니오베의 아들. 니오베의 오만 때문에 7형제 7자
너의 온 가속들도 그와 같이 몰살을 당하기 바란다. 매가 아폴로와 디아나의 화살에 희생되었다(☞ <변신> 6-2. 니오베...).
그 리라의 명수*도 불쌍한 자식들과 함께 삶을 마쳤으니, *위의 암피온. 성을 쌓을 때 그의 리라소리에 돌들이 절로 굴러왔다. 이렇
너 또한 일평생이 지겨워지기를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게 자식들이 몰살하자 암피온은 자살하고 니오베는 산위에 돌이 되었다.
혹시 니오베처럼 선 채로 굳어서 돌이 되어도 좋겠고, 585
바투스*처럼 세 치 혓바닥 때문에 부싯돌이 돼도 좋다. *메르쿠리우스가 도둑질한 것을 누설하고
만일 네가 원반을 들어 허공으로 던진다면, 부싯돌이 된 영감(☞ <변신> 2권 8. 아폴로...).
히아친투스*처럼 그것에 맞아 자빠지길 빈다. *아폴로의 사랑을 받은 소년. 나체로 원반던지기를 하다가 아폴로가 던진
만일 네가 양팔을 휘둘러 물에서 헤엄을 치거든, 원반에 맞아 죽어 히아신스라는 꽃이 되었다(☞ <변신> 10권 3. 미소년...).
아비도스*의 해협보다 더 큰 위험에 빠져버려라. 590 *에게 해에서 흑해로 들어가는 해협 남쪽의 도시. 이곳의
헤엄을 치다가 맑디맑은 물에 빠져서 죽은 희극작가가 있다. 레안드루스는 건너편 세스토스의 신녀 헤로를 사랑해서
스틱스의 강물이 그 사내처럼 너의 입도 꽁꽁 막아주었으면. 밤마다 헤엄쳐 건가서 만났는데, 폭풍이 치던 날 밤에
아니면 바람이 드센 바다를 항해하다가 난파를 당해 건너가다 익사했다 (☞ <헤로이데스> 편지 18).
팔리누루스*처럼 육지에 다다르자마자 죽어주면 좋겠다. *아이네아스의 키잡이. 졸다가 물에 빠져죽었다.
그리고 날쌘 디아나의 지킴이 사냥개들이 어느 비극시인*에게 595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하나인 에우리피데스(484-406
했듯이 네 놈도 가리가리 찢어발겨놓았으면 바랄 것이 없겠다. BC). 사나운 개의 습격을 받아 죽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보충- *545 하르파구스. 이란의 한 고대국가 메디아(559-529BC) 사람. 그는 왕인 아스티아게스가 어린 치루스
(쿠라슈)를 죽이라는 명을 거슬렸기 때문에 그의 자식을 죽여서 먹게 했다. 치루스는 나
중에 아스티아게스를 타도하고 왕국을 장악했다(549BC). 티에스테스는 형수를 능욕한
보복으로 자식의 살코기를 먹었다(☞ 359, 430).
*553 메두사. 고르고 세 자매의 하나인 메두사는 예쁜 처녀였다. 그러나 해신 넵투누스(포세이돈)가 미
네르바(아테나)의 산당에서 그녀의 처녀를 빼자 화가 난 미네르바가 처녀를 뱀의 머리카
락을 가진 흉물로 만들어버렸다. 그 뒤로 메두사를 보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
*554 체(케)페우스. 에티오피아의 왕. 카시오피아의 남편. 안드로메다의 아버지. 괴물에게 희생될 뻔한 딸을
페르세우스가 구원해주고 결혼을 하려는 참에, 본래 안드로메다의 약혼자가 나타나서 체
페우스 쪽과 싸움이 붙었는데, 마침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이고 그 머리를 갖고 오던
참이라 많은 폭도들이 이것을 보고 돌이 되었다(☞ <변신> 제4권 10. 안드로메다).
*573 프사마테. 아르고스의 왕 크로토푸스의 딸. 포에부스(아폴로)를 통해 아들 리누스를 얻었으나 아버지
가 무서워 목동에게 보내 길렀다. 그러나 아들은 장성해서 개들에게 뜯겨 죽고, 프사마테
는 아버지에게 맞아 죽었다. 성난 포에부스는 아르고스에 괴물을 보내 많은 아이를 죽였다.
*575 코로에부스 아르고스의 왕 크로토푸스에게 프사마테라는 딸이 있었는데 아폴로 신과 관계하여 이들을
낳았다. 그러자 아비가 이 사실을 알고 딸을 죽여버렸다. 화가 난 아폴로는 아르고스에 괴물을
보내 그곳의 많은 아이들을 죽였다. 결국 코로에부스가 나와 괴물을 죽이고 평화를 찾았다.
.
선인들이 받은 저주 (6) 597-638
아니면, 아이트나 산이 쉴 새 없이 화염을 내뿜는
시칠리아 섬의 사나이*처럼 거신의 입에 뛰어들어라. *☞ 638 아래 -보충-.
트라키아의 여자들이 너를 오르페우스*로 착각하고 *신화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 482) 아내를 잃은 뒤 열광적
손톱으로 너의 온 몸에 이랑을 파주었으면 싶구나. 600 여성팬들을 거들떠보지 않아서 맞아 죽었다(☞ <변신> 11-1.).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불길에 멜레아그로스*가 희생되었듯이, *아탈란타(☞ 371) 때문에 외숙부들을 죽이자 어미는 아들의 목숨
그 통나무 불이 네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당겨주었으면. 이 달린 통나무를 태워 아들을 죽여 동생들의 복수를 했다(☞
새 신부 크레우사*가 메데아의 선물에서 불을 당겨, <변신> 8-5). *이아손이 메데아(☞ 436)를 버리고 새로 얻은
그 친정아버지와 집까지 한꺼번에 타 없어졌듯이, 아내. 메데아가 보낸 독 묻은 옷을 입고 불에 타서 죽었다.
헤르쿨레스*의 온 몸에서 핏덩이가 흘러내렸듯이, 605 *아내 데이아니라가 준 옷을 입고 불에 타서 죽었다(☞ 491).
모진 독이 네 육신을 야금야금 파고들기를 빈다.
아테나이에서 온 아이*가 리쿠르구스의 앙갚음을 *어떤 사건인지 알 수가 없다.
했듯이, 신종의 무기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또, 떡갈나무를 생으로 찢으려고 하던 밀로*와 같이 *크로톤(6세기? BC 남부 이탈리아)의 씨름선수 밀론인 듯. 그는 피
팔이 나무에 달라붙어서 꼼짝을 못했으면 좋겠구나. 610 티아 경기에 6회나 출전해서 쳄피온이 되었다. 떡갈나무를 맨손으
포도주를 선물했다가 그것에 취한 무리들의 폭력에 로 쪼개려고 하는데 나무가 손에 달라붙어 늑대의 밥이 되었다.
맞아 죽은 이카루스*처럼 죽도록 맞아도 괜찮겠다. *이카리우스. 아티카(그리스 남부)의 농부. 포도주 제조법을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뒤에 효심이 지극했던 귀여운 딸*이 배워서이웃에게술을 대접했다. 마시고 취한 사람들이 독으
했듯이, 너도 동아줄에 목을 매는 것도 내 바라는 바이다. 로 오해하여 그를 죽이자 딸 에리고네도 목을 매고 죽었다.
집구석에 감금되어 굶고 있는 파우사니아스*의 어머니는 615 *페르시아 군을 대파한(479 BC) 스파르타의 장군. 적과의 내통
그를 벌하라고 맨 먼저 진언했다. 너도 그리 하면 되겠다. 혐의로 감금되었을 때, 그의 어미가 그를 돌로 쳐죽이라 했다.
아울리스 항구에서 잰걸음으로 달려온 아이아스*를 *소 아이아스. 카산드라(☞ 380)를 욕보이고 귀국 중 벼락을 맞아
본받아 너도 미네르바의 석상이나 능욕하지 그래. 죽었다. 아울리스는 연합군이 트로이아 원정차 집결했던 항구.
아니라면 팔라메데스*처럼 거짓 고발에 의해 짓지도 않은 죄를 *트로이아 전쟁 중에 울릭세스에 의해
죽음으로 갚았듯이, 너도 죄 없음의 기쁨을 누리지 말아야 해. 620 반역자라는 고발을 당해 처형되었다.
또, 이신도스의 주인이 아이탈루스*의 목숨을 뺏고 나서부터는 *☞ 638 아래 -보충-.
지금도 이곳 사람은 이오니아의 축제에 얼씬도 못하고 있듯이,
그리고 멜란테우스*가 죽은 뒤에 캄캄한 데 숨었다가 *울릭세스의 양치기 하인. 울릭세스가 타향에서 돌아왔을 때도
불이 환히 밝혀지자 발각이 될 뻔했던 그의 누이처럼,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평소처럼 구혼자들(☞ 391)을 편들었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 날아오는 무기가 네 배를 찌르고 625 여기엔 그가 죽은 것으로 돼있지만 오비디우스의 착각. 나중
너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를 빈다. 울릭세스의 아들에게 붙들려 온몸이 마디마디 잘려져 죽었다.
용맹한 아킬레스의 말을 걸고 거래를 했던 비겁자 돌론*이 *트로이아의 척후병. 그리스 군의 동태를 탐지해 오면 아킬레스
밤을 지샜듯이 너도 그렇게 밤잠을 설치면 그만이겠구나. 의 명마를 받기로 헥토르와 약속했었으나, 야간작전중에 죽었다.
네가 레수스*보다, 그리고 처음엔 길에서, 나중엔 죽음에서 *트라키아의 왕. 트로이아를 돕기 위해 야영 중에
그의 친구가 된 자들보다 밤잠을 더 편히 자서는 안 되지. 630 울릭세스의 기습으로 12명의 부하와 함게 죽었다.
그리고 용맹한 니수스,* 친구 에우리알루스,* 그리고 *☞ 638 아래 -보충-.
루툴리의 람네스*보다 더 편한 잠을 자서도 안 된다. *이들에게 희생된 루툴리 족의 한 사람(<아이네이스> 제9권).
또, 맹렬한 불길에 둘러싸였던 알치비아데스* 같이 *아테나이의 정치가(450–404 BC?), 장군. 페르시아로 떠나려던참에 집은
죽어서 까맣게 탄 다리를 이끌고 스틱스를 건너라. 불타고 밖에는 자객들이 둘러쌌다. 그는 결국 소나기화살을 맞고 죽었다.
새로 쌓은 성벽을 감히 훌쩍 뛰어넘은 레무스*처럼 635 *로마의 시왕 로물루스의 동생. 로물루스가 쌓은 성벽이 낮다고
사정 볼 것 없이 무기로 머리를 얻어맞아도 괜찮다. 비웃으며 뛰어넘었다가 책임자에 의해 즉석에서 처형되었다.
마지막으로 빈다. 사르마티아와 제타이 족의 화살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네가 살다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
-보충- *599 엠페도클레스(490-430BC?), 그리스의 철학자. 그는 시칠리아에서 109살까지 살았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지만, 땅에서 홀연히 없어졌다는 설과 아이트나 산의 화염 속으로 사라졌다는 설이 있다.
이 화염은 옛날 유피테르에게 항거했던 티포에우스라는 거신이 땅 밑에 누워서 내뿜는 숨결
이라고 전해져서 이 철학자가 그의 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변신> 5-4. 프로세르피나....).
*621 이신도스라는 이오니아(지금 터키의 중서부해안지역)의 섬 사람이 아이탈로스라는 손님을 죽인 뒤부터
이신도스 사람들은 모든 이오니아의 축제에 참여자격을 잃었다.
*631 니수스는 트로이아의 유민 아이네아스가 이탈리아로 건너올 때 따라와서 현지 루툴리(이탈리아의 중부,
아르데아를 중심으로 하는 지방의 민족)의 왕 투르누스의 진영을 돌파하려다가 친구 에우리알
루스와 함께 죽었다. 람네스는 이들에게 죽은 루툴리 족의 한 사람.
맺음말 639-644
서둘러 쓴 내 책이 보내는 전갈을 잠간 읽고 있거라.
혹사라도 너를 잊었을까봐 투정만 늘어놓지 말고. 640
글이 짧은 것은 사실이나, 제신들께서 내가 부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시고 내 소망을 곱절 더해주시길 빌겠다.
조금만 더 참아다오. 네 실명이 포함된 더 많은 것을 읽게 될 터이니.
그리고 이를 통해 마땅히 고통스러운 전쟁이 수행되어야 할 터이니.
*****이비스 끝***** (Apr. 13, 09 기록 완료)
**Rev. Nov. 4, 09. 2nd Rev. July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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