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불렸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에서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라디오 '이소라의 음악도시'(종방)에서 소개된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겪었음직한, 그렇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들

[♂] 그 남자...
그 만화. 기억나니?
하루에 한가지씩 소원을 들어준다는 우리친구 바람돌이.
난 아직도 기억나. 그 만화보면서 매일 생각했었거든.
만약에 나한테 바람돌이가 나타나서 하루에 한가지씩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하면은,
나는 매일 장난감 자동차를 하나씩 사달라고 할 생각이었어.
그땐 그게 나한테 제일 절실했으니까.
너하고 만나는 동안은 그 만화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것 같아.
더 바라는 소원이 없었으니까. 많이 행복했었으니까.
그런데 오늘 예식장에서 돌아오는데 다시 그 만화 생각나더라.
이제 내가 빌수있는 소원은 그런거겠지 아마.
하루에 한가지씩 너와의 추억을 잊게 해달라는 소원.
결혼, 축하한다. 행복하게 잘 살아.
[♀] 그 여자...
고마워... 정말 와줄지 몰랐는데.
다른 사람통해서 그런 소식 들으면 마음이 더 안좋을거 같아서,
내가 직접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미안해. 기억하니? 작년 이맘때 너무 추웠던 날.
너랑 나 따뜻한 곳을 찾다가 무작정 모델하우스에 들어갔었잖아.
너 거기 놓인 침대에 들어 누워서 몇년후엔 우리도 이렇게 이쁜집에서 같이 살자구...
그날 돌아오는 길.
내 걸음을 멈추게 했던 건 웨딩 샵 쇼윈도. 어깨가 살짝 드러나던 웨딩드레스.
아직은 다 기억하고 있어. 하지만 오늘까지만 기억할거야.
내일이면 다 잊을거야. 너도... 그래줘.
잘 살게. 그러니깐 너도 꼭 행복해... 안녕.
첫댓글 전에 자주 듣던 라디오 였는데~ 그래도 이소라 다시 오후에 발견이라는 프로 하니깐 좋아요~
남..여..시점에서 해석해 놓은 글이네요~ 좋아~ㅋ
그남자 그여자.. 이거 책으로 열심히 보고 또보고 헤어질때 까지 봤는데.. 역시 봐두봐두.. 알수없는게.. 있다는..@_ @
다시 읽어도 마음이 아프네요...
다시 읽어도 마음이 아프네요...
어수선한 나의 마음이 이제좀 평온을 찾았네여...
라디오 듣고는 싶은데.... 저희집이 아니라... 글로만 봐야 되는 이 상황이 더 슬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