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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해운대 미포~청사포 해안철책 철거
정종회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3-11 [11:03:24] | 수정시간: 2014-03-11 [14:38:13] | 10면
11일 부산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철로 옆 해안에 설치된 경계철책 모습. 부산시는 지난주 합동참모본부가 시가 제기한 미포∼청사포 해안경계철책 철거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포∼청사포 해안구간 1.5㎞에 달하는 군 해안경계철책이 거의 30년 만에 철거된다. 정종회 기자 jjh@
동해남부선 해운대 삼포걷기 3천여 명 참여
본사·문화관광협의회 주최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3-03 [10:48:16] | 수정시간: 2014-03-03 [14:10:15] | 10면
▲ 1일 부산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폐선구간에서 열린 '해운대 삼포걷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뛰어난 자연경관을 즐기며 이날부터 개방된 철길을 걸어가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폐선의 일부 구간이 시민 산책로로 1일부터 임시로 개방됐다.
개방 구간은 올림픽교차로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는 9.8㎞의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중 미포∼송정역 4.8㎞ 구간.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개발 사업을 시행하기 전까지 개방된다.
이 구간은 동해남부선 중 열차가 바다를 끼고 달리던 곳으로 바다와 수목림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동해남부선이 폐선된 후 해운대구청은 이곳에서 3개월가량 펜스 설치 및 산책로 정비 등을 벌였다.
한편 개방 첫날인 1일 오전 9시 30분 해운대 달맞이길 인근 폐선 부지 일대에선 부산일보사와 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 주최로 '옛 동해남부선 따라 걷는 철길여행-해운대 삼포걷기'가 시민 3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개방 이후 첫 공식행사인 삼포걷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미포, 청사포를 거쳐 구덕포에 이르는 해안 철길 5.5㎞가량을 걸으며 탁 트인 바다와 예스러운 철길을 만끽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미포∼송정역 해안구간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해안경관을 자랑해 걷기 명소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동해남부선 부지 자연 친화형 공간으로"
김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2-19 [10:53:49] | 수정시간: 2014-02-19 [14:14:23] | 8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전문가, 시민단체, 부산시, 지역 주민 등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운대동해남부선활용시민모임과 이철상 부산시의원은 1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경성대 강동진 교수는 '시민이 만든 동해남부선 활용계획안' 발표를 통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시민들이 참여해 최소 5~10년 정도 충분히 논의하고 천천히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해운대시민포럼 조용우 운영위원장은 △폐선부지 전 구간을 시민에게 돌려줄 것 △개발을 서두르지 말 것 △폭넓은 여론 수렴과 아이디어 개발 △개발은 보존과 재활용을 원칙으로 할 것 등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부산시·시민단체 등 토론회
"관광객에 휴식·볼거리 제공"
부산시 김연식 시설계획과 사무관은 "천혜의 절경을 갖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자연 친화형 공간으로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2017년까지 316억 원을 투입해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까지 9.8㎞ 구간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부산 그린레일웨이'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날 토론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해운대구 미포∼송정 4.8㎞ 구간 및 해운대역사에 대한 민자사업 개발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철도시설공단 전공준 부장은 "오는 3월 말까지 민자사업 공모를 마감한 후 현장 설명회를 통해 지역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그린레일웨이' 본격 추진
김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2-04 [10:49:48] | 수정시간: 2014-02-04 [14:10:45] | 10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자전거길, 산책로 등 자연 친화형 시설이 있는 관광형 공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오는 2017년까지 316억 원을 투입해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까지 9.8㎞ 구간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부산 그린레일웨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그린레일웨이 사업은 해운대 우동에서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천혜의 해안 절경을 살려 자전거길, 산책로, 전망대, 녹지 등 자연 친화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 수려한 자연경관을 통해 해운대구 관광특구과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를 이어주는 관광벨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예산 10억 원(국·시비 각각 5억 원)을 들여 오는 9월 중에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단체, 전문가, 주민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이달 초부터 부산 그린레일웨이 사업 구간 중 미포∼송정 구간(4.8㎞)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및 해운대역사에 대한 민자사업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김인환 도시개발본부 시설계획과장은 "그린레일웨이 사업이 조성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는 주민, 환경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민자사업 본격화
강윤경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1-22 [11:03:06] | 수정시간: 2014-01-22 [14:38:16] | 1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중 천혜의 절경으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구 미포∼송정 구간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개발이 본격화한다. 또 기존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사에 대한 민자사업 개발도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미포∼송정 4.8㎞ 구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와 해운대역사에 대한 민자사업 개발 추진방침을 확정하고 다음 주 초께 민간사업 제안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중 미포∼송정 구간은 미포와 구덕포, 청사포로 이어지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해안절경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구간은 해운대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로 이어지는 동부산권 관광벨트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안 공고
미포~송정역사 구간 등 2곳
부산시 '그린웨이 사업' 추진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역사 4천868㎡ 부지와 역사를 중심으로 좌우 철로 150m 구간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데다 해안정경을 끼고있어 역사성과 환경 등을 어떻게 조화시켜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될 전망이다. 현재는 레일바이크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모든 가능한 사업에 대해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다양한 민자사업 제안에 대해 공공성과 수익성, 지역주민들의 의견 등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업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은 오는 3월 말까지 민간제안 공모를 마감한 후 심사를 통해 민자사업안을 확정하고 4월 중 관련기관 협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민자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자사업계획이 확정되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 등 절차를 밟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까지 민간사업자를 최종 확정한 후 본격적인 민자개발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의 민자사업과 별개로 부산시는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는 9.8㎞ 구간, 26만 8천㎡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대해 '그린 레일웨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이 개발을 추진하는 미포∼송정 구간은 철로 구간을 제외한 인접 철도시설부지와 사유지 등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윤경 기자 kyk93@
[사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명소로 만들 제안 쏟아지길
2014-01-22 [11:00:11] | 수정시간: 2014-01-22 [14:38:23] | 31면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로 인해 생겨난 폐선 부지에 대한 개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해당 구간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다음 주 초에 미포~옛 송정역 4.8㎞ 구간과 옛 해운대역사에 대한 민자사업 제안 공고를 내기로 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12월 해당 구간에 대한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직후 현장설명회를 연 데 이어 이번에 민자제안 공고를 냄으로써 개발의지를 분명히 했다. 철도공단의 개발안은 미포~옛 송정역 구간에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등 해안 절경을 활용한 관광시설 유치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폐선 부지는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간 9.8㎞에 걸쳐 있다. 이 가운데 바다를 따라 이어진 미포~옛 송정역 구간의 개발 방향을 놓고 부산시와 철도공단, 시민단체 간의 의견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공공성을 가진 수익사업 발굴이라는 부산시·철도공단과 폐선 부지를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 주라는 시민단체 간의 입장이 철로처럼 평행선을 그은 채 대립하는 양상이다. 관건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전체 구간을 세분화해 권역별로 특화된 개발계획을 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폐선 부지는 80여 년 역사를 지닌 근대유산이자 부산 사람들의 추억이 오롯이 새겨져 있는 문화적 공간이다. 특성을 제대로 살릴 경우 개장을 앞둔 부산시민공원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자리매김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시민단체는 오는 24일 '시민 창의 지도'로 이름 붙인 별도의 시민판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시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일방적으로 개발을 강행한다는 비판을 불식시켜 나가야 한다. 민자사업 계획에도 폐선 부지를 새로운 부산의 명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부산관광공사, 수익사업 발굴 팔 걷어
이자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1-21 [10:57:05] | 수정시간: 2014-01-21 [14:24:03] | 15면
▲ 황령산 쉼터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관광공사가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 창출과 수익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공사는 최근 디자인을 확정한 낙동강 생태탐방선(본보 지난 16일자 1면 보도)의 후속으로 수륙양용차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황령산 쉼터 조성 휴식공간 활용
낙동강 수륙양용차 도입 검토
"공사 성격 맞게 공공성 고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생태탐방선의 운영 성과 등을 보고 두 번째 선박 건조 여부를 논의하겠지만,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륙양용차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에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 구간은 현재 철도시설공단이 해안 절경을 활용한 해양관광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민간사업 공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 측은 "레일바이크 사업은 적은 비용으로 공사가 참여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중 하나"라며 "자본금이 모자라면 지역의 향토기업과 함께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황령산 쉼터 조성 사업 참여도 논의 중이다. 시는 황령산 KBS 방송국 중계소 앞 부지 300㎡에 195㎡ 규모의 건축물을 지어 도심경관 조망 거점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이곳에 관광객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카페 등의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황령산을 부산의 대표적인 야간관광 코스로 만들어 부산 시티투어 버스가 다닐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을 위한 시민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이 같은 개발 사업에 반대하고 있어서 실제 사업 시행까지는 여론 수렴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산관광공사 정우연 사장 직무대행은 "기본적으로 도시 관광 마케팅 기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지만 공공성 있는 수익사업 발굴도 공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공사의 성격에 맞게 돈 되는 사업보다는 부산의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소규모 사업들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상업 개발 안 돼"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1-14 [10:54:49] | 수정시간: 2014-01-14 [14:33:22] | 4면
▲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을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이 1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폐선부지에 대한 상업개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참여하는 폐선부지 활용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의 상업적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모임(본보 2013년 12월 20일자 6면 보도)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을 위한 시민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대한 상업개발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폐선 부지의 활용에 대한 논의에서 시민들은 제외되고 있다"며 "부산시의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조치는 홈페이지뿐이다"고 지적했다.
지역 시민단체 기자회견
"특정 민간업자 운영 반대
市 일방적 개발 중단하라 "
또 "부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은 동해남부선 폐선 직후 철로를 부리나케 철거하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행정 주도의 일방적 개발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시민사회와의 충분한 소통이 없는 성급한 폐선 부지 개발은 동해남부선 일대 천혜의 자연경관을 망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실패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시설공단은 복선화 사업에 따라 지난달 2일 폐선 된 동해남부선 구간 중 해운대구 미포~옛 송정역 구간의 부지에 대해 레일바이크 운영 등 해안 절경을 활용한 해양관광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특정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관광산업이 아닌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 등으로 폐선 부지를 개발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백상 기자 k103@
[포토뉴스] 선로 철거된 동해남부선
김경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4-01-07 [11:05:14] | 수정시간: 2014-01-07 [14:20:04] | 1면
7일 선로와 침목 제거 작업이 완료된 부산 올림픽교차로 인근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모습. 올림픽교차로~미포 구간은 공원 조성을 위해 선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미포~송정 구간은 철로 주위로 안전시설을 설치한 후 개방된다. 김경현 기자 view@
[최학림의 세상 속으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시민 품으로!'
/논설위원
최학림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2-25 [10:48:32] | 수정시간: 2013-12-26 [08:53:35] | 23면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시민 산책길/도보길로 만들어야 한다." 며칠 전 한 모임에서 부산 문화계 원로들과 기업인이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달 초 미포~옛 송정역을 잇는 4.8㎞의 폐선 부지가 한때 개방되자 시민들은 "이런 절경의 명품길이 있을 수 없다"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1934년 이 구간의 동해남부선이 놓인 이후 기차로 오가던 그 길을 직접 걷는 신기함이 어떠했겠는가. 하기야 그 길은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가도 감탄사를 내지르고야 마는 곳이었다. 차창을 비켜 나는 아 저 눈 시린 바다! 그래, 이 길은 동해남부선 중에서 가장 빼어난, 미포~청사포~구덕포로 이어지는 부산의 '삼포로 가는 길'이다.
미포~옛 송정역 철길에 레일바이크 '성급'
숙고·공론 거쳐 '열린 도보여행지' 만들길
왜 산책길/도보길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는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부산시가 이 폐선 부지에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놓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민간제안 공모를 위한 현장설명회도 열려 이 구간에 민간수익시설인 레일바이크와 관광시설을 추진 중이다. 그에 맞서 시민들은 "수익시설 위주의 개발을 서두르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며 시민 품으로 이 폐선 부지를 온전히 돌려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엄청난 철도 폐선 부지가 생기고 있다. 국가적으로 철도 투자를 늘려 선로 복선화 및 선형개량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선 부지는 길이로 볼 때 2011년까지 465㎞가 생겼고, 2012~15년 348㎞가 더 생겨나고 있다. 이들 폐선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앞으로 더욱 뜨거운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그간 내용을 보면 비도시 지역은 관광자원화하고 있고, 도시 지역은 공원화하고 있는 추세다. 공원화의 사례는 광주 푸른길공원, 서울 문정동 근린공원, 나주 영강동 자전거테마파크 등이 꼽히고 있다. 광주 푸른길공원은 올해 문화체육부 주최의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관광자원화의 대표적 사례는 모두 레일바이크를 놓은 곳으로 경북 문경 철로자전거, 강원도 정선 레일바이크,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꼽을 수 있다.
부산의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인 미포~옛 송정역 구간도 관광자원화의 사례를 따라 절경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제 식상한 모델이 될 수 있다. 경춘선 폐선 부지를 비롯한 곳곳에서 레이바이크 설치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일바이크는 경쟁력 없는 판에 박힌 모델이 되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철도 폐선 부지의 소유주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이다. 따라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 탓에 수익성 모델을 도입하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민간자본을 도입하는 수익성 모델은 더 많은 시기를 두고 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미포~옛 송정역 구간은 철길이 어우러진 특색 있는 도보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길은 부산의, 아니 한국의 해안길 중 가장 특이한 길이 될 수 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부산에 '삼포길'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이 철길은 80여 년 역사를 지닌 산업유산이자, 부산 사람들의 시간과 추억이 두껍게 누적된 공간이다. 역사성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진 이런 길이 또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무엇보다 레일바이크 길은 이용자를 한정하겠지만 도보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시간의 흔적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한 번 없어지면 회복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일각에서 새 영도대교가 아쉽다고 하는 것은 실상 그런 점에서다. 폐선 부지를 활용한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 등은 오랜 시간 숙고한 시민적 공론의 결과물이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가 생겨진 당장에 레일바이크를 만들겠다고 덤벼드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졸속 근대화'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theos@busan.com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민간 개발 반대"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2-20 [10:47:25] | 수정시간: 2013-12-20 [14:24:32] | 6면
옛 해운대역사와 송정역사를 잇는 부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로 개발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철도공단의 계획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1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일 폐선된 동해남부선 구 해운대역 및 미포~구 송정역 4.8㎞ 구간의 철도시설부지를 대상으로 '민간제안 공모를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폐선 부지 활용 부산시민모임
"누구나 이용 가능한 산책로로"
철도공단은 미포~옛 송정역 구간의 레일바이크 운영 등 해안 절경을 활용한 해양관광시설로 폐선 부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60일간 제안공모를 하는 등 관련 사업의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부산 시민모임'은 "철도공단이 수익 창출을 전제로 개발 논의를 성급하게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과 철도공단의 가장 큰 시각차는 폐선부지의 소유권에 있다. 공단은 폐선부지의 소유주로서 수익을 창조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시민모임은 "폐선부지의 소유권은 시민에게 넘어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모임은 특정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관광산업이 아닌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 등으로 폐선부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레일바이크 등의 민간사업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는 반면, 산책로는 큰 투자 없이도 부산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민모임 자문위원을 맡은 해운대구 박욱영 구의원은 "민간업자를 활용한다는 것은 결국 폐선부지를 돈벌이 수단으로 쓰겠다는 뜻"이라며 "부산시도 그린웨이 조성사업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철도공단의 민간개발 방식 개발에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시민모임은 지역 시민과 학계와 토론회를 열어 내년 1월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시민판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백상 기자 k103@
부산시, 해운대역사와 송정역사 보존 및 활용방안 강구
2013-12-18 [10:56:27] | 수정시간: 2013-12-18 [14:00:16]
부산시는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거점시설인 해운대역사와 송정역사의 활용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 한국철도공사와의 사용협의 등을 추진한다.
해운대 역사와 송정역사는 문화행사 개최 장소 등으로 활용된다.
해운대역은 1987년 신축해 1934년 첫 운영에 들어갔으며 역사 중 유일하게 팔각형 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팔각형 지붕 형태의 역사가 더러 있었지만 모두 철거되고 현재는 해운대역만 남은 상태다.
송정역은 송정역사와 창고, 대지, 역사를 중심으로 좌우 철로 150m 등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역사는 1940년 12월에 목조 단층 기와지붕 건물형태로 지어져 1930~1940년대 역사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철도공사와 빠른 시일 내 협의를 완료하고 해운대, 송정역사에 대하여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활용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라며 "건물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감안 보존할 수 있도록 한국철도공사와 협의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멀티미디어부 대학생인턴 김주리 multi@
동해남부선 미포~송정 폐선구간 내년 3월 개방
2월 말까지 안전시설 설치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2-10 [10:45:26] | 수정시간: 2013-12-11 [08:01:16] | 9면
▲ 안전 시설물 설치를 위해 내년 2월 말까지 출입이 통제되는 동해남부선 미포~송정 폐선 구간. 지난 8일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았다. 강선배 기자 ksun@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중 해운대구 미포~송정역 4.8㎞ 구간이 내년 3월부터 임시 개방된다.
이곳은 뛰어난 자연 환경을 가진 이색 산책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사고 가능성 또한 크다(본보 지난 3일자 9면 보도)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내년 2월 말까지 미포~송정역 구간의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내년 3월 초부터 임시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당초 공원 조성과 관광시설사업을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동해남부선 옛 구간을 폐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차 운행이 중단된 첫날부터 폐선 구간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산시는 안전시설을 확충한 뒤 산책로로 활용할 것을 주장했고, 결국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를 수용했다.
시는 이에 따라 미포~송정역 동해남부선 4.8㎞ 구간에 내년 2월까지 난간 등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또 해운대구 우동 올림픽교차로~미포에 이르는 나머지 4㎞ 구간은 오는 15일부터 기존 선로와 침목 제거 및 분기기 철거 작업을 시행한다. 이후 자전거길, 산책로, 녹지가 어우러진 공원으로 조성해 오는 2015년 3월부터 단계별로 개방한다.
김백상 기자 k103@
동해남부선 부산 미포∼송정 내년 3월 임시개방
2013-12-09 [14:30:34] | 수정시간: 2013-12-09 [14:30:34]
부산시는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인 미포∼송정 구간을 안전시설 설치가 끝나는 내년 3월부터 시민들에게 임시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폐선부지 관리권을 갖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통해 오는 15일부터 안전시설 설치에 들어가 내년 2월말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난간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기까지는 이 구간에 대해 출입을 통제한다.
미포∼송정역 동해남부선 4.8㎞ 구간은 추락 위험지가 많아 난간 등 안전시설이없을 경우 시민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
부산시는 내년 3월 임시개방 후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활용방안을 마련해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올림픽교차로∼미포 4㎞ 구간에 대해서도 자전거길, 산책로, 녹지 등의 공원조성 사업을 벌여 2015년 3월부터 사업이 완료되는 구간부터 단계별로 개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포토뉴스] 걸음마다 절경에 감탄
강선배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2-09 [11:03:43] | 수정시간: 2013-12-09 [14:08:06] | 2면
동해남부선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부산 해운대~송정 구간이 산책로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닷가와 인접한 이곳은 해운대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다. 폐선 이후 첫 주말을 맞은 8일 시민들이 미포건널목을 지나 바다풍광을 보며 철길을 걷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동해남부선 폐선 걸어보니… 철길 옆 푸른 바다와 절경 그대로 시민 품 안에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2-03 [10:47:07] | 수정시간: 2013-12-03 [14:35:43] | 9면
▲ 2일 오후 동해남부선 청사포 건널목 인근에서 시민들이 철길을 따라 걷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2일 오후 1시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로데오거리 인근의 옛 철길 건널목. 어제만 해도 '땡 땡 땡' 종소리가 나면 도로의 차들과 행인들이 멈춰 서고, 잠시 뒤 굉음과 함께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이곳의 일상이었다.
그러나 이미 차들과 행인을 막던 차단봉은 거치대에서 떼어져 철길 한쪽에 치워져 있었다. 인근 철도 사무실도 텅 비어 있었다. 1일 자정을 기점으로 동해남부선 우동~기장 동부산관광단지 노선이 폐지돼 옮겨진 사실을 실감했다.
기차가 떠난 폐선이 쓸쓸해 보이는 것도 잠시였다. 벌써 그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폐선을 걷다 보니 2~3분 간격으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로 등산객이나 사진을 찍으러 온 이들이었다. 철도가 멈춘 첫날, 평일 오후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었다.
녹슨 철로·터널까지 운치
추억 머금은 이색 산책로
기차 떠나버린 첫날
등산객·사진 촬영 줄 이어
일부 '안전장치' 없어 불안
사진을 찍으러 나온 이순형(37·여·해운대구 재송동) 씨는 "기차를 타고 지날 때도 풍경이 좋아 이 길을 걷고 싶었다"며 "기찻길과 바다를 동시에 렌즈에 담기 위해 며칠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포에서 청사포를 향하는 폐선을 걷다 보면 이 씨의 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자갈 위로 길게 늘어선 철길을 중심으로, 왼쪽은 달맞이 언덕의 숲이 가득했고 반대쪽엔 파란 바다가 넓게 펼쳐졌다. 붉게 녹슨 철로와 컴컴한 기차터널 등도 나름의 운치를 더했다. 폐선은 그자체로 이색 산책로였다.
그러나 아직은 좋은 산책로라고 말하기 어렵다. 폐선에 깔린 자갈 위를 걷는 게 쉽지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다 보니 미포에서 청사포로 넘어가는 데까지 한 시간가량이나 걸렸다.
무엇보다 안전이 걱정이었다. 일부 구간은 낭떠러지와 인접해 있지만 펜스가 없었다. 가로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야간 추락 사고나 범죄 등도 걱정이었다.
현재 올림픽교차로에서 시작돼 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는 9.8㎞ 폐선 구간에 대해 부산시 등은 산책로와 레일 바이크 등 관광시설로 개발한다는 대략적인 구상만 내놓았다. 현실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그 사이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이 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대구청은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에 보안등과 CCTV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폐선 관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폐선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을 수가 없다"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달맞이 언덕 아래의 폐선은 사진동아리 출사 여행지나 이색 등산로로 인기가 높아져 사람들로 붐빌 것으로 보여 구청이 사전 준비에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내달 2일부터 새 노선 운행
해운대역 등 역사도 이전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1-29 [10:55:58] | 수정시간: 2013-11-29 [14:18:21] | 5면
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해운대 미포·청사포 등 해안을 지나는 동해남부선 우동~기장 노선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동해남부선 기차는 새 노선을 달리며, 이용객도 기존의 해운대·송정역 대신 새 역사를 이용해야 한다.
2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오전 5시부터 동해남부선 기차는 해운대 도심을 우회한 뒤 장산을 관통해 기장으로 이어지는 9.8㎞의 새 노선을 달리게 된다.
역사도 바뀐다. 노선 변경에 따라 현재 우동에 있는 해운대역은 좌동 국군부산병원과 육군 제53사단 사령부 앞쪽으로 옮겨진다. 해운대역 새 역사는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서 버스로 5분 정도 거리로 떨어져 있다. 송정역 역시 부산~울산 고속도로 인근 송정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이전한다.
또 기존 대우마리나 아파트 인근에 있던 수영역도 센텀파크 쪽으로 옮겨지며, 우동역은 삼호가든 아파트 입구 쪽에 마련된다.
이번에 바뀐 노선은 올림픽교차로 쪽에서 장산을 터널로 관통해 송정까지 닿는 노선으로, 해운대·수정 등 터널 2개소(5.4㎞)와 교량 4개(2.2㎞) 구간이 새로 생긴다.
기존 노선의 폐선으로 해운대 내 우1건널목, 우2건널목, 우3건널목, 우4건널목, 미포건널목, 청사포건널목 등 해운대 도심 철도 건널목 8개소가 폐지돼 해운대지역 교통난이 다소 완화되고 건널목 사고 우려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22일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폐선 구간에 자전거길 및 산책로, 전망대, 녹지 등을 설치하는 '그린 레일웨이 조성 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새 역의 교통편의를 높이는 방안은 시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독자칼럼] 아듀!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구간
2013-10-29 [10:37:47] | 수정시간: 2013-10-29 [14:03:52] | 26면
동해남부선! 지난 1934년 개설된 동해남부선의 복선화 사업으로 인해 해운대역~송정역 구간의 철로가 오는 11월 말이면 폐선된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동해남부선은 나의 친구였다. 해운대역에서 출발하여 기장, 남창, 울산,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오가는 이 노선을 타고 가노라면, 더 넓은 바다와 푸른 바람에 일렁이는 기장 들녘의 청보리가 나를 반겨 주었다.
단선인 동해남부선은 다른 노선에 비해 복잡하지 않아 조용한 여행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청년이었을 적의 데이트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장날에 직접 기른 채소를 팔러가는 할머니들이 보따리를 머리에 인 모습도 정겹다.
돌아오는 동해남부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뭐니뭐니 해도 송정역에서 해운대역 사이일 것이다. 차창으로 보는 풍경은 하나의 엽서 같다. 유리알을 뿌려놓은 듯 반짝거리는 여름 바다와 달빛 밤바다에서 숭어처럼 펄떡이는 파도, 흰모래가 정겨운 해운대 해수욕장. 꽃피는 동백섬과 마린시티 빌딩들, 광안대교는 다양한 꽃잎 형태를 조합하여 만든 커다란 한송이 꽃처럼 아름답다.
수많은 추억이 묻어 있고,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큰 위로가 되었던 아름다운 송정~해운대 구간이 없어진다니, 가장 친한 친구를 저 세상으로 보낸 듯 섭섭하기 이를 데 없다.
요즘 폐선 되는 이 노선을 어떻게 활용 할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제발 바라건대 개발과 보존을 두고 서로 너무 욕심을 내지 말았으면 한다. 개발은 하되 '기차가 걸린 풍경'을 되새길 수 있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 힐링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구간은 남겨 두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폐선 되기 전에 기차를 타고 해운대~송정 구간을 다시한번 돌아보자. 폐선 되는 동해남부선 노선이여, 안녕.
박옥현·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
짙게 드리운 '민자 · 민영화'의 그늘
이호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0-19 [08:18:50] | 수정시간: 2013-10-21 [08:00:42] | 15면
▲ 시민들을 안내하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역무원들이 서 있는 일본 도쿄 메트로 이케부쿠로 역 승강장 모습. 한국은 어떤가? 박흥수 제공
동해남부선, 부산에선 복선화 공사로 관심이 높은 철로다. 일부 구간은 폐선된다. 당장 오는 12월 1일부터 해운대 우동~기장 구간을 신설 노선으로 다닌다. 모두가 번듯하고 빠른 새 선로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수십 년 역사를 가진 기존 역사(驛舍)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보다 며칠 전엔 코레일(철도공사)이 동해남부선과 경전선 등 적자노선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국토교통부에 보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동해남부선은 복선 선로가 완전개통되면 이용객 증가로 적자를 탈피할 수 있는데 코레일과 국토부가 성급하게 판단했다는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나왔다. 철도 같은 기반시설을 적자가 난다고 무조건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인가?
'철도의 눈물'은 실제 기관사인 저자가 생생한 경험과 취재, 조사를 거쳐 썼다. 수서발KTX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어떤 문제와 허점이 있는지, 그들의 주장대로 될 경우 한국의 철도망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를 세밀하게 지적해 놓았다. 나아가 현재 한국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공공부문 민영화 논리, '민자(民資)' SOC(사회간접자본)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기관사인 저자 체험 바탕
수서발KTX 경쟁체제 도입
문제점 적나라하게 파헤쳐
철도의 눈물 / 박흥수
저자는 철도를 망(網·네트워크)산업이자 독점산업이라고 설명한다. 초기 시설 구축에 엄청난 재원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자동차와 달리 이용자가 늘수록 이익이 커진다. 철도의 교통수송 분담률이 높아지면 환경오염과 도로 정체를 줄여 사회적 이익도 함께 증대된다. 또 망 산업의 특성상 통합적인 네트워크 관리와 관제시스템이 필요해 경쟁체제를 도입하면 오히려 비효율과 사고 위험을 높인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기차의 대부분은 서울역을 종착역으로 한다. 서울 금천~서울역 구간은 이미 포화상태다. 수서발KTX는 수도권의 철도 수요를 분산시키고, 이를 계기로 선로 고속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한국 철도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대안으로 떠올랐었다. 수익성이 높은 이 구간을 사기업의 손에 넘길 경우 철도시스템 개선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철도 산업 전체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동해남부선이 복선화된 뒤 민간의 손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환승을 거부하거나, 요금을 훨씬 비싸게 받는다면….
IMF 구제금융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효율의 탈을 쓴 '민영화'라는 이름으로 줄줄이 공공부문이 사기업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후에는 '민자'사업이 SOC와 공공시설물 건설에 단골로 등장한다. 공(公)의 반대말은 사(私)인데 슬그머니 가치중립적인 백성(民)이라는 용어로 바꿔치기됐다. '사'라는 단어가 갖는 이윤추구의 음험함을 감추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영화'가 '손실의 사회화, 이익의 사유화'를 뜻한다고 명쾌하게 진단한다. 기업에겐 특혜, 시민에겐 높은 이용료와 세금부담까지 안기는 민자사업과 민영화가 갖는 더 큰 문제점은 불특정 다수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사고 때는 맨 앞 운전실에만 기관사가 1명 타고 있었다. 열차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지난 8월 31일 대구역 열차 사고때는 출발신호기 위치가 오인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었고, 승무 경험이 전혀 없던 대체 승무원이 신호를 잘못 봤다. 막상 사고 직후엔 안전을 위한 투자는 모자람이 없어야 한다고 하지만, 평소엔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과 비용을 비효율로 낙인찍는다. '안전'처럼 시민에게 제공되어야 할 기본적 서비스는 공공부문이 대부분 맡는다. 이런 공공부문에 무리한 효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는 않을까?
저자는 "폐차할 때까지 한 번도 에어백을 쓴 적이 없으니 앞으로 구입하는 새 차에는 에어백을 달지 않고, 그만큼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것이 철도 민영화 로드맵을 밝힌 사람들의 사고 체계"라고 일갈한다. 18일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서울메트로 9호선을 약 1조 원에 신한BNP파리바와 한화자산운용으로 넘기는 매각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흥수 지음/후마니타스/247쪽/1만 3천 원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해운대역·송정역 보존될 듯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0-18 [11:04:43] | 수정시간: 2013-10-18 [14:12:26] | 8면
동해남부선 노선 변경에도 부산 해운대역과 송정역 건물은 보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역은 오는 12월부터 노선 폐선에 따른 기능적 가치를 상실하지만, 일제감점기에 세워진 역 건물은 문화적 가치가 높아 보존해야 한다는 게 관계 기관의 판단이다.
18일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노선변경에 따라 기존 노선 활용방안을 수립하면서, 지금의 해운대역과 송정역 건물은 그대로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다만 역사는 남겨두데 이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해남부선 노선 변경에 폐역
건물 남겨 임대하는 방안 유력
동해남부선 변경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이들 역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보존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역의 보존 여부에 대한 문의가 해운대구청에 쇄도하고 있다는 것.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확정된 안은 아직 없지만 역 건물은 보존될 가능성이 크다"며 "역사적·문화적 가치나 지역 정서를 고려할 때 건물은 남겨두면서 임대하는 형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해운대역 주변은 노선 변경 뒤 상업단지로 꾸며지기 때문에, 상업 관련 시설이 역사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해운대역은 1934년 첫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건물은 1987년 신축한 것이다. 역사 중 유일하게 팔각형 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팔각형 지붕의 역사가 더러 있었지만 모두 철거되고, 해운대역만 남은 상태다.
송정역 일대는 공원 등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 송정역 역시 '철도 박물관' 등 시민 공간으로 활용될 여지가 남아있다. 송정역과 좌우 철로 150m 등 주변 일대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1940년 12월 '목조 단층 기와지붕' 형태로 세워진 송정역은 30~40년대 건축양식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12월 1일부터 동해남부선 기차는 해운대 도심을 우회해 장산을 관통하는 우동~기장 간 새 노선을 달리게 된다. 이에 따라 해운대역은 좌동 국군부산병원과 육군 제53사단 사령부 앞쪽으로, 송정역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인근 송정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이전된다. 김백상 기자 k103@
[사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안 시민 공감대가 우선
2013-10-16 [10:56:32] | 수정시간: 2013-10-16 [14:12:13] | 31면
동해남부선 해운대 우동역에서 송정역에 이르는 폐선부지 활용 방안이 조금씩 진척되고 있다. 부산시는 대부분 국유지인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공단)과 최종 합의를 하고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 부지를 명품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정부에 소유권을 넘길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부산시가 부지 사용권만 요구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며 대화가 급진전 된 것이다. 국토해양부와 공단은 토지 무상 사용권을 넘기는 대가로 해운대역 일대(2만 2천여㎡)와 송정역 일대(1만 1천㎡)의 전체 용도를 상업지로 바꿔줄 것을 부산시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부산시가 해운대역 일대 개발안을 결국 수용함으로써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폐선부지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방향은 옳지만 그렇다고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된다. 자칫하면 해운대 일대가 '명품공원 조성'이란 미명 아래 또 다시 개발에 허덕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해운대 지역은 각종 상업·주거 시설들로 포화상태이고 수려한 경관들마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고 출퇴근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향유했던 바다가 사유화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폐선이 될 경우 그 혜택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게 마땅하다.
폐선부지 인근에는 해운대해수욕장이 있고 미포, 청사포, 구덕포가 위치한다. 산, 바다, 주변 여건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해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폐선부지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부지를 그대로 둔 채 적절한 관리만 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 공간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부산 시민들 상당수가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로 이 구간이 폐선 되는 것조차도 잘 모른다. 폐선 구간 활용 방안에 대해서 공론화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산책·자전거길·공원 조성된다
김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0-16 [10:42:01] | 수정시간: 2013-10-16 [14:12:58] | 2면
▲ 부산 해운대구청이 내놓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산책길 청사진. 부산일보DB
동해남부선 우동~송정 간 폐선부지 활용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하지만 예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16일 "동해남부선 우동~송정 간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과 최종 합의를 하고 이달 안에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협약이 체결되면 내년 초 실시설계와 시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본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내년 착공을 위해 국비 5억 원과 시비 20억 원을 요청해둔 상태다.
市·철도공단 이달 중 협약
내년 초 의견수렴 뒤 착공
일부 구간 레일바이크 사업
산책로 등 만드는 데 차질
레일 철거 비용도 미합의
부지 '무상 사용' 조항 논란
시와 공단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로 폐선 되는 해운대 우동에서 송정 간 폐선(길이 9.8km) 부지(면적 26만 8천555㎡)에 산책길과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주변을 녹화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이 부지를 시가 무상 사용하는 대신 공단은 자신 소유의 해운대역 뒤쪽 2만 2267㎡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개발한다. 공단 소유의 땅은 현재 상업용도와 주거용도가 혼재돼 있다. 특히 공단은 미포~송정 간 4.8㎞구간에 레일바이크 수익 사업을 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합의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구간 폐선 부지의 폭은 좁은 곳은 8~9m 정도에 불과하고 부지 안에는 레일이 겨우 지나가는 터널이 있어, 레일바이크가 운행될 경우 산책길, 자전거길 조성은 사실상 어렵게 되는 것이다. 동의대 문종대 교수는 "지금까지 해운대 도심을 통과하는 동해남부선이 해운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끼쳐왔다. 폐선이 될 경우 그 혜택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공단이 이 구간에 레일바이크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은 관광객 유치 등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산책길 조성 등 시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뺏는 결과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 노선을 따라 레일바이크가 운행되면 부지 옆으로 데크를 달아 산책로, 자전거길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럴 경우 인근 부지 확보를 위한 보상비와 건설비 등이 많이 들어 공사 자체가 난관에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시와 공단은 수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폐선부지 위 레일 철거 비용을 두고 서로 미루면서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협약을 맺더라도 레일 철거 비용 주체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시와 공단이 폐선부지 활용에 합의하게 된 것은 시가 지난해까지 폐선부지의 소유를 시로 이전하는 '무상 귀속'을 주장하다가 올해부터 시가 무상으로 사용하는 '무상 사용'으로 전략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향후 논쟁거리가 될 우려가 높다. 통상 민간투자사업(BTL)의 무상사용 기간이 30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 이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기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무상 사용이 완료된 뒤 사용비 지불 여부를 놓고 시와 공단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시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을 위해 예상하고 있는 사업비는 316억 원. 폐선부지 활용 공사는 예산만 확보된다면 내년에 모두 끝낼 수 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국비 지원 명분이 없는 이 사업을 시비만으로 시행할 경우 예산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사업 추진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완공을 앞둔 동부산관광단지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전체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일부 부지에 관광 또는 편의 시설을 유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지역의 교통난이 심화되면서 폐선부지를 자동차 도로로 사용하는 방안은 시와 공단 모두 반대해서 무산됐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동해남부선, 12월 도심우회 우동~기장 구간 운행
김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0-14 [10:57:46] | 수정시간: 2013-10-14 [14:14:08] | 1면
동해남부선 기차가 오는 12월 1일부터 해운대 도심을 우회해 장산을 관통하는 우동~기장 간 새 노선을 달린다. 이에 따라 미포 청사포 등 해안을 지나는 옛 노선은 폐지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4일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65.7㎞ 복선전철 건설 구간 중 해운대 도심을 우회해 장산을 관통하는 우동~기장 9.8㎞ 구간 공사를 11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12월 1일부터 기차가 이 노선을 따라 운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노선은 우동에서 충렬로를 따라 미포 청사포 해안을 지나 송정으로 이어지는 12.1㎞ 구간이었다. 이번에 새로 신설되는 노선은 센텀파크 쪽에서 장산을 터널로 관통해 송정까지 닿는 노선으로, 연장이 9.8㎞로 줄었다. 새 노선에는 해운대·수정 터널 2개소(5.4㎞)와 교량 4개(2.2㎞) 구간이 새로 생긴다.
복선전철화로 9.8㎞ 신설
철도 건널목 8곳 폐지
노선 변경에 따라 현재 우동에 있는 해운대역은 좌동 국군부산병원과 육군 제53사단 사령부 앞쪽으로 옮겨진다. 송정역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인근 송정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이전한다.
또 기존 대우마리나 아파트 인근에 있던 수영역도 센텀파크 쪽으로 옮겨지며, 우동역은 삼호가든 아파트 입구 쪽에 마련된다.
해운대 도심 우회노선이 개통되면서 우2건널목, 우3건널목, 우4건널목, 우1건널목, 미포건널목, 청사포건널목 등 해운대 도심 철도 건널목 8개소가 폐지돼 해운대지역 교통난이 다소 완화되고 건널목 사고 우려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구간 복선전절화 사업은 총 2조 5천176억 원의 사업비로1993년부터 착수돼 오는 2015년 12월 완공된다. 2013년 10월 현재 7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14년 노반·역사건축·궤도부설 공사와 2015년 전력·신호·통신 공사가 진행된다.
김수진 기자 kscii@
동해남부선 부지에 산책로 조성
해운대 녹지 확충 계획
김백상 기자 다른기사보기
2013-10-01 [10:28:48] | 수정시간: 2013-10-01 [14:22:43] | 5면
부산 해운대구의 녹지공간 확충 계획이 수립됐다.
해운대구청은 사계절 푸른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녹화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관내 쉼터·쌈지공원·어린이공원의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구청은 지난해 12월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해운대 녹화 마스터플랜 용역'을 의뢰했다.
해운대구 녹화사업은 500억 원의 국·시비가 투입돼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먼저 달맞이길에서 수영강으로 이어지는 해운대 갈맷길 녹화, 동백유원지 조성,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그린웨이 조성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선 되는 부지를 산책로인 '그린웨이'로 조성하고 달맞이길에서 수영강으로 이어지는 갈맷길을 숲길로 만든다.
또 해운대 전역을 파랑(해양·문화관광), 노랑(첨단산업), 녹색(친환경 주거) 등 3개 생활권역으로 나눠 녹화사업을 진행한다. 청장년층을 위한 쌈지공원과 쉼터도 곳곳에 마련한다.
지역 내 18개 근린공원을 비롯해 수변공원·원지·광장 등을 앞으로 자연 친화적인 도시공원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해운대 전역의 가로수도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나무를 심어 운치 있는 거리로 만들 방침이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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