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 격 수 기
대전응시 최종수석합격 이미란(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
---------------------------------------------------------------------------------------------------------------------------
다음은 수강생 중 이번 대전 응시하여 수석으로 합격하신 이미란 선생님께서 후배들과 수험생분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나마 자신의 일년 학습 과정을 적은 글입니다. 제가 보기에 상당히 체계적이고, 수험생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듯 하여 임시적으로 양해를 구해 수기를 올립니다.
---------------------------------------------------------------------------------------------------------------------------
나는 2년 6개월을 공부해서 붙었다.(내 수기가 4학년생들에게 절망을 안겨다 줄지도 모르겠다^^;;) 2년 6개월의 모든 내용을 다 적기는 어렵고, 지난 1년간 내가 해왔던 공부 방법들과 임고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를 간략하게 적겠다.
1. 임고 준비의 전체적인 방향
임고를 준비할 때는 올바른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의 올바른 습관이란 공부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공부에 방해되는 것은 수시로 점검하여 하나 씩 버려나가는 태도를 의미한다. 공부가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매일 7~8시간은 반드시 공부한다는 마음을 먹고 행동을 하면 된다. 이때 책상에 앉아 잡다한 생각을 하거나, 조는 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공부만 하는 시간을 체크해서 7~8시간이 된다면 당신은 1년 후에 반드시 합격할 것이다.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한다면 공부의 양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와 함께 자신감과 실력 또한 불어난다. 나 역시 임고 보기 전까지 꾸준히 7~8시간을 공부했으며, 어쩔 수 없이 약속으로 인해 그 시간을 채울 수 없을 때, 아침 8시에서 1시까지 미친 듯이 공부하고 오후에 약속을 잡았다. 왜냐하면 오전에 머리가 가장 활발히 돌아가기 때문이다.(자기계발서참고-아침30분, 다카시마 데쓰지 저자) 그리고 매일매일 체크를 한다. 내가 왜 오늘 8시간을 못 채웠는지 반성을 한다. 내가 판타지 소설을 보느라 2시간을 그냥 날렸구나. 그렇다면 다음엔 인터넷 소설(인쇄용 보다 양이 적음)을 보는 걸로 대체하자 아니면 알람을 정해 30분만 보는 것으로 내 자신과 약속하자 등등, 스스로 공부에 방해되는 요인을 점검하여 하나씩 버렸다. 이렇게 하면 순수 공부시간 10시간도 가능하다(나는 9월 한 달 동안 10시간에 근접한 공부를 했음)
두 번째로 다양한 책을 친구로 삼아 임고를 준비해야 한다. 보통 수험생의 대부분은 유명강사의 책을 하나 사서 그 책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좋지 않은 공부방법이다. 항상 책을 읽기 전에 관련된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킨 후에 읽고, 궁금한 점을 찾고, 이를 다른 개론서나 참고서, 인터넷 등을 통해서 깊이 있게 파고 들어야 한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는 다양한 책들을 쌓아 놓고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모 강사의 기출문제 풀이집에서 일원묘사법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 도서관의 문학이론 서적을 뒤적이고, 더 나아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일원묘사법의 정의와 다른 작품에 쓰인 예들 까지 알아내어 정리를 해야 한다. 다양한 책을 바탕으로 확장적인 공부를 하다보면 스스로가 공부의 주체가 되고 공부에 재미가 붙게 된다. 그러면 1시간은 금방 간다.
세 번째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의 공부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점검방법은 1.기출 문제를 통해서 공부의 방향이 적절한지 점검하기 , 2. 사설 모의 고사를 통해서 그 동안의 성과 점검하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임고는 장시간의 공부라서 무작정 공부만 하면 늘어지가 쉽고 방향도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한 달에(4학년들은 실습이 있으므로 자신이 판단해서 주기적으로) 자기점검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그 동안 나의 공부 방법과 태도를 반성했다. 이를 그래프로 그려서 책상에 붙여 놓았더니 확실한 동기 유발이 되었다.
네 번째 자기 공부, 강사의 강의, 스터디 , 이 세가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공부 계획을 짜야 한다. 강사의 강의만 계속 듣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자기 공부시간이 반드시 확보가 되야한다. 또한 혼자 하기 싫은 공부는 스터디를 조직해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하루 강의 듣고 나서 이틀 동안 강의의 내용을 소화했다. 그리고 2차 논술도 동시에 대비 했는데, 이건 너무 하기 싫어서 스터디 원끼리 모여 그날 무조건 논술 2편씩 쓰는 걸로 해서 글쓰기 능력을 길렀다.
다섯 번째 아침형 인간이 되야한다. 임고 시험은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본다. 따라서 늦어도 8시 이전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나도 아침 잠이 많아서 고생을 했는데 커피를 적절히 이용해서 무조건 8시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다. 그리고 자기계발서를 읽어서 아침에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아침 30분, 잠자기 전 30분, 모두 다카시마 데쓰지 저자, 이왕이면 사지 말고 도서관에서 읽는 것이 좋다. 가격이 쎄다^^;;)
2. 1차와 2차·3차의 준비기간
이번에는 내가 1,2,3차 시험 준비를 언제부터 했는지 소개를 하겠다.
1차 준비는 빨리 시작했다. 내가 작년 2차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시작했다. 보통 4학년들은 지금 시점에서 시작해도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공부에 재미를 붙여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므로 지금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나는 이때 많은 개론서를 보고 틈틈이 강의를 들으며(교육학 강의 문법 직강) 자기 공부에 힘썼다. 때론 수능이나 기출문제를 여러번 보기도 했다.
2차는 3월부터 스터디를 통해 시작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차는 1차 끝나고 한 달 동안 준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1차 준비할 때부터 미리 글을 쓰는 감을 익혀 두고 있다가 10월 한 달 동안 글쓰기 능력을 심화 시켜야 한다. 2차 고득점은 임고 합격의 지름길이다. (1차와 3차가 변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컷 점수보다 10점 이상 맞으면 그냥 합격이다) 나는 글을 쓰는 능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박노송의 직강을 들었다. 독하게 마음 먹고 해서, 한 달이란 기간 동안 첨삭과 강평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실제 시험을 보는 연습, 첨삭, 강평 등을 꼭 받길 바란다. 강사가 스스로 시간을 내서 글을 쓴 것을 봐주기도 한다. 정말 그 한 달 동안은 초고에 재고, 재고의 또 재고 등등 글을 많이 썼다.
3차는 2차 논술이 끝난 시점에서 바로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그전에 미리미리 교육관련 기사를 읽어놔서 교육계 소식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알아둔다면 3차 면접을 대비하는 데 아주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1차와 2차를 공부하다가 싫증이 나면 판타지 소설을 종종 봤는데, 그 때 꼭 동아닷컴에 들어가 교육부분의 기사를 읽고 소설을 봤다. 이것이 10개월 동안 쌓이면 3차 준비할 때 면접의 트랜드가 보인다. 보통 교육기사는 15분이면 읽으므로 여가시간을 내어 읽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하여튼 2차 논술이 끝나면 바로 스터디를 조직하여 수업지도안과 실기 면접을 대비한다. 3일에 한번씩 만나서 아침에 바로 시간을 정해서 지도안을 짜고 그것을 바탕으로 십 분 동안 실연하고 서로 피드백을 준다. 점심 먹고 자신들이 만들어 온 면접 문제를 가지고 10분 동안 구상하고 10분 동안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연습했다. 그리고 2주 후에 공주대 임용캠프에 참가하여 여러 교수님들과 합격생들의 지도를 받았다. 3차 준비의 핵심은 ‘빠르게 스터디 조직해 시험에 가깝게 연습하기’ , ‘임고캠프에 참가하기’로 요약할 수 있겠다.
3. 영역별 준비
① 문법: 교과서 (지도서)+ 개론서+학원 강의
문법 교과서를 기본으로 공부해서 학교문법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했다. 이것을 여러번 봐서 머리에 저장해 놓아야 나중에 개론서를 읽을 때 변별 기준이 된다.
개론서는 <학교 교육과 문법 교육>을 기본으로 삼고 이것을 정독한 후 나찬연 교수(부산대 교수)의 <학교 문법의 이해 단어편, 문장편>을 정독했다. 그리고 이것들을 보다가 궁금하거나 내용을 심화를 시킬 필요가 있을 때 <우리말 문법론>, <한국어 문법론>, <국어 문법론 강의>, <표준 국어 문법론>을 발췌독 했다.
그리고 3~8월 까지 학원 강의를 직강을 들었다. 중세문법은 기본서를 나찬연 교수의< 중세국어문법의 이해 이론편, 주해편> 두 권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 두 권을 여러번 읽었더니 중세국어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 참고로 이 두 권을 보면 고영근 교수의 책을 따로 볼 필요가 없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인 교수님은 홈피를 운영하는데 여기에 많은 자료와 질문거리들이 올라와 있어 평소 공부하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할 수 있다. 나도 여러번 질문을 해서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문법 공부는 반복이 중요하다. 반복을 하지 않으면 한 달도 못가서 다 잊어 버린다. 그리고 문법은 단권화 하도록 해야 한다. 기본서를 정해 거기에 계속 부족한 내용이나 심화내용을 첨가해서 9월달에는 이거 한권만 계속 반복해서 읽도록 문법을 단권화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법은 사고력이다. 왜 이런 문법 규칙이 나왔는지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기억이 잘 된다. 왜 동사에는 현재시제 선어미가 쓰이는데 형용사에는 안 쓰일까? ‘-는-’ 이 붙고 안 붙고로 형용사와 동사를 구분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것이지??( 실제 개론서에는 형용사 동사를 구분하는 방법만 있고 왜 그런 방법을 써서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언급이 없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문법적 사고력(?)이 길러지고 이런 능력은 2차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문법은 여러 학자들의 의견이 많다. 개론서들 중에는 그 저자만의 주장만 실어 놓은 것도 많다. 따라서 각 학자들의 주장과 학교문법의 주장이 상충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엔 짜증을 내지말고 그 주장과 근거를 꼼꼼이 따져서 비교 대조하며 공부를 하면 좋다.
② 문학
18종 문학 + 문학교과서(디딤돌) +개론서
18종 문학은 천재교육이 좋다고 들었다. 꼼꼼한 감상을 통해서 문학이론들을 익히고 다양한 작품들을 익히면 1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디딤돌 문학교과서를 지도서와 함께 볼 경우 2차 대비도 같이 할 수 있다. 문학교육과정을 가장 잘 구현한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이젠 교과서가 바뀌므로 디딤돌처럼 개정 교육과정을 잘 반영하고 문학지식과 그 적용이 잘 드러난 교과서를 선택하면 1, 2차가 동시에 준비될 듯 하다.
개론서는 문학사의 큰 흐름을 잡기 위해 웅진 밀레니엄북(11권)을 정독했다. 자문으로 이재선 교수와 김흥규 교수가 들어가고 한국소설사나 권영민의 문학사 개론서 보다 쉽기에 나는 이것을 여러번 읽었다. 그 후에 소설사와 시사를 읽었다( 도서관에 가면 이 부분에 관한 다양한 책이 있으므로 골라 읽으면 된다.) 그 외 소설이란 무엇인가(조정래, 나병철 지음 아주 얇은 책), 옛사람 옛노래 향가와 속요(박노준-대부분의 모든 향가와 속요가 쉽게 풀이 되어있다. 향가와 속요의 전반적 흐름 알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 한국 고전 시가 작품론 1,2 (백영 정병욱 선생 추모논문집 간행위원회), 한국 고전소설의 세계 (김탁환 저), 한국 현대소설의 이해(권영민 저),한국 구비문학의 이해(강등학 저 - 이건 탈춤과 민요가 잘 나와 있으니 이 부분만 발췌해서 보면 좋다) 한국 문학 강의 (조동일 저자 - 이것은 유명한 교수들이 집필해 내용이 매우 압축적이므로 여러번 읽으면 좋다.) 그 외 한국문학통사(필요한 부분만 발췌) 문학교육원론(필요한 부분만 발췌독) 해서 읽었다.
③ 국어교육학
교육과정 해설서+심화교과서 화법,독서,작문+개론서+학원 강의
교육과정의 구체적 적용판이 심화 교과서 화법·독서·작문이므로 이 둘을 보면서 지식과 실제를 같이 잡았다. 나는 교과서를 고를 때 교육과정에 입각하여 지식적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고 바로 이어서 짧은 지문으로 (1차 정도의 지문 길이) 그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연습문제가 있는) 교과서를 골랐다. 그리고 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략과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피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사설모의 고사를 풀어 3분 안에 1문제에 관한 사고를 다 마치도록 훈련했다.
개론서는 국어교육학과 사고를 정독하고(3번) 국어과 교수학습방법(2번) 정독했다. 그리고 이를 노트로 정리하여 2차 준비할 때 여러번 계속 읽었다.
이렇게 내가 1년 동안 했던 것을 생각하며 적었는데, 진술이 추상적이라 많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1년 동안 정말 즐기면서 국어 공부를 했었다. 의무가 아닌 즐거움으로 공부를 한다면 내년에 여러분들은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
이상의 글에서 빨간색으로 제시한 부분은 제가 글을 읽어본 후, 다른 수험생분들도 반드시 이점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내용을 표시한 것입니다. 합격수기란 매우 주관적이고 또한 합격의 기쁨이 충만할 때 쓴 글이라서 감정적인 부분도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분명 합격을 하신 분들은 독자적인 공부 패턴이 있음은 분명하니, 이를 타산지석 삼아 자신의 학습방법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다른 합격생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개인적으로 연수받느라 바쁘실텐데도 연락주신 이미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부디 학교에서 멋진 선생님이 되어 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결혼하시면 청첩장 보내주시고요.^^
박노송 올림
|
첫댓글 좋은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길 ^^;
잘 읽었습니다^^
수기 감사합니다. 합격 축하드려요~^ ^
와~ 정말 체계적이네요~^^ 수기 감사합니다~
2차는 1차 끝나고 한 달동안 준비 될 수 없다는 말이 확 들어오네요.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