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환 배달국시대 쥬신이란 용어에 대하여 - 김용만

[K1A1전차]

-. 출처 : 다음카페 - ㅇㆍㄹ역사문화연구모임
-. 지은이 : 김용만

※ 글의 저작권은 '연개소문'에 대한 단행본 출간을 앞두고 있는 김용만님과 ㅇㆍㄹ역사문화연구모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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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신이란 용어에 대하여 ▣

번호:347 글쓴이: 김용만 조회:98 날짜:2002/11/08 14:05


쥬신(珠申)이란 말은 내가 아는 한 김산호 선생이 처음 자기 책에 "대쥬신제국사" 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그런만큼 이 용어는 그리 정당한 용어가 아니라고 봅니다.

김산호 선생은 자기 책에서 쥬신이란 말이 단재가 먼저 말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재는 물론 조선이란 말을 이두식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용어는 주신 이지, 쥬신은 아닙니다. 또한 주신(州愼), 숙신(肅愼)이 조선의 번역어로 쓰였다고 말한 것이지, 쥬신이라고 발음한 적은 없습니다. 신채호는 그이 책에서 종교적 재단을 수두 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옛 이두어를 되살리는 쪽으로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조선은 대체로 조선으로 그대로 사용합니다.

나는 굳이 오늘에 와서 조선을 쥬신으로 불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주신이 쥬신으로 발음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하지만, 쥬신은 차라리 여진어의 발음이지, 고대에 그렇게 발음했다고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공연히 혼란만 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요. 조선이란 한자어가 차라리 보다 다양한 어의적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조선은 그냥 조선으로 불러주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용어의 이미지입니다.
인터넷에서 쥬신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보면 대체로 부도지, 환단고기, 대쥬신제국사 등을 인용하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쥬신이란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쥬신이란 이미지가 새로운 역사상, 새로운 조선의 발견이 아닌, 단순히 재야적 역사관의 표상으로 형성되는 마당에서 굳이 이 용어를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미지의 형상화 과정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