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도 민주화를 외치며 대학생활을 하는 나에게 1988년 불안이 다가오고 있었다.
곧 군입대 하리라는 예감이 젖어들기 시작 했다. 언젠가는 하여야 할 군 생활 이지만
난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고 군생활 하리라 다짐 했다.
하지만 학내에서는 단체 교련수업 거부로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고 88올림픽 이라는
국가 중대사에 운동권 및 학생회 간부는 권고 입대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집에서 하라는 공부는 않하고 데모를 한다는 아버지의 꾸지람이 잦아들고 오히려
나를 측은히 바라보는 눈길에 "군입대 해서 정신 차려라!" 하는 질책이 섞인 묘한
눈빛이 있었다.
1988년 대학4년차 1학기를 마칠 무렵!
느닷없는 학원 사찰에 난 경찰서 정보과장과 면담을 하고 있었다.
"자네 동아리 방에서 저게 나왔네!"
그가 눈짓으로 가리키는곳을 보니 우리가 학습하던 소위"운동권서적"이 수북히 쌓
여 있었다.
"뭡니까?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말입니까?"
나의 핏발선 눈에선 절규가 묻어 나오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학원사찰이 이렇게 학교당국의 허가 없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이었다.
"자네가 말 않해도 돼! 대신 저기 저 학생들중 한사람은 이야기 할 테니까!...."
은근한 훈계조와 조롱이 담긴 멸시의 말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자네 아버지 기업 하시지! 그럼 브루조아 자식이 프롤레타리아를 연구 한다는 이야기
인데..... 자네가 조사 받고, 부모도 결국 조사 받게 될테고, 아버지 기업 세무조사는
결국 피해 갈 수 없다는 이야기 인데......."
정보과장은 알수없는 미소와 담배 를 한모금 피더니
"나도 자식 기르는 사람인데.. 이야기가 좀 통 하겠지"
결국 아버지가 경찰서로 오시고 정보과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나는 훈방조치로
풀려 나왔다.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아버지가 불쑥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었다.
" 난 너와 인연을 끊고 싶다. 이순간 부터 나는 너에게 학비를 한푼도 대줄수 없다"
" 나와 자식간의 그동안 정을 생각한다면 군입대를 해라"
순간, 난 반항심이 들었다.
"좋습니다. 아버지와 인연을 끊죠! 하지만 명심 하십시요, 언젠가 아버지가 이말을 후회 할
날이 있을겁니다"
다음날
휴학원을 내고 친구 집에서 숙식하며 입대를 결심 했다.
그러나 어찌된일 인지 곧바로 입대가 않되고 11월 하순에 겨우 입대를 할 수 있었다.
[2화 - 잃어버린 군 보직]
입대 하루전 가족들과의 이별은 내게는 원망과 증오심만 커져 버린 케이스 였고
여자친구의 배웅을 받았다.
가족들에게 비참함을 여자친구에게 따스한 정을 기대 했던걸까?
강원도로 가는 기차안에서 여자친구에게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나를 사랑해줄수 있니?" 이 한마디가 머리속에서 빙빙 돌고 있었으나
입속에서 맴돌뿐 시간만 가고 있었다.
춘천까지 따라온 여자친구에게 악수한번으로 나의 첫사랑은 시작된걸까?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여자친구를 부여잡고 싶은심정은 간절하지만...
수줍은 나를 원망만 하고 있었다.
기차에 오르는 여자친구의 얼굴한번 더보려 춘천역으로 뛰어갔으나 이내 멀어진
기차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사랑하면 좋겠다" 이한마디만 기차뒤편에 외치고 말았다
나중에 안일 이지만 여자친구는 그날 기차를 타지 않았다.
플랫폼 저쪽에서 나만 바라보았노라고....
강원도 골짜기의 고달픈 신병교욱대 훈련병 생활이 시작 되었다.
힘든 훈련병 생활을 하루하루 견디는 한것은 나의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이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훌쩍 떠나온 내자신을 원망하며 반드시 휴가
를 타내어 만나리라 하는 일념뿐 이었다.
6주간 신병훈련을 마치고 휴가를 갈 수 있는 케이스는 크게2가지 였다.
하나는 훈련병 향도를 하는것이고 하나는 사격20발 전체를 명중시키는 길 이었다.
난 훈련병 향도를 지원 했고 또한 사격을 잘 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훈련 4주차! 실거리 20발 사격이 있는 주간 이었다.
소대 교육계 훈련병이 뛰어 오더니 나에게 이런 말을 속삭였다.
"150번 훈병! 너 향도 해서 휴가가긴 글렀다. 소대에 1장씩 할당된 휴가증이 하필 우리 내무반
고문관135번 훈병 친척이 군단장이래나... 그래서 그놈한테 간데... 휴. 너 어지간히 운없다!"
순간 난 전기에 감전된듯 꼼짝을 못했다.
"18! 휴가증 얻으려고 향도 했는데...."
결국 휴가를 가려면 이번 실거리 사격에서 20발 다 맞히는 수 밖에 없었다.
이건 빽이 통 하지 않는 일이니까
드디어 실거리 사격시간 이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총을 들고 서있려니 오금이 저려 왔다.
아니 20발을 다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손발이 저려 왔다.
결국 내차례가 되 었다.
"사수 입사 안으로!"
"준비된 사수로 부터 10발 쏴!"
입사안으로 사격은 대성공 이었다.
자동타겟이 10발 다 넘어간 것 이었다.
문제는 전진 무의탁 10발 사격 이었다
난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전진무의탁 준비 250m 사로봣"
난 엎드리며 조준을 하고 있었다.
순간 타~앙 소리와 함께 내 타겟이 넘어갔다.
그런데 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으~윽 18!
옆에 있는 멍청한 135훈병이 전진 무의탁에 엎드리며 방향을 잘못잡아 내타겟에 대고
쏘았다. 뒤에 있는 조교도 당황한듯 "야이새끼야 ~" 하며 나지막한 소리를 지르는데
이 멍청한 135훈병은 겁을 먹었는지 총을 들고 일어날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한발 쏘고 일어나고 다시 엎드려서 쏴야 대는데 이넘은 아예 엎드리고 내 타겟에 대고
쏘기 시작 한것 이었다.
나는 에라 모를겠다 난 내타겟에 대고 135번 훈병이 쏴서 명중되면 쏘는척하며 않쏘고
명중되지 않으면 내가 쏴서 쓰러트렸다.
결국 난 총알2발을 남긴채 끝나고,135번 훈병은 사격이 끝나고 간부들 모르게 조교들 한
테 박살이 났다. (조교들이 간부에게 일르지 않은것 이었다) 조교들은 일단 쉬쉬하면서
넘어가자는 분위기 였다. 이넘은 군단장 빽 이라는데~~~` 물론 내타겟 이 20발 만점으로
된 것은 인정하고 나에게는 입다물라는 함구령과 함께..........
신병교육대 훈련 퇴소식날
135번 훈병은 교육우등생 휴가증! 난 사격우수자 휴가증을 거머쥐게 되었다.
참으로 인생사 알 수 없는 일 이었다.
그토록 원하였던 향도의 교육 우등생 휴가증은 고문관135번이 챙기고 135번 이넘은 나에게
사격우수자에 지대한 공을 세웠으니..
퇴소식 오후
부모님과 면회 하는자리가 오히려 난 어색했다.
아버지와 동생,그리고 새어머니가 나타난것 이다.
아무말없이 흐르는 내눈에는 아버지의 대한 증오가 피어 오르고 휴가내내 집 한번 들르지 않고
친구집에 있다가 복귀했다.
그토록 애타던 여자친구를 만나려 했으나 여자친구가 이사가는 바람에 고생끝에 겨우
주소만 알아내었으나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떠나버려 어찌 할 바 없었다
가슴에 사랑의 그리움만 가득한채 다시 부대로 복귀 하여야만 했다
휴가 복귀후 신병교육대에서 자대배치를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날 연병장에 먼지을 일으키며 사륜짚차와 60트럭이 멈추며 중사 계급장을 단 하사관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너!"
"네 이병 전수진"
"여기 대기자가 사격우수자 들인가?"
"네 그렇습니다"
"모두 총기들고 연병장에 집합"
나 말고 진짜?사격 우수자는 동기 298명중 9명이 더 있었던 것 이었다.
갑자기 신교대 조교들이 우리를 사격장으로 끌고 가더니 100발 사격을 시키는 것 이었다.
물론 "멀.가.중.멀.중.가.중,멀.가.중.!"으를 외치며
난 거기서 기적을 이루어 냈다.
100발중95발이 명중된것 이었다.
전체10명중 1등이 된것이다
(휴가증이 가라는 아니었는게 증명.. 하.하.하)
난 그날로 더블백에 60트럭에 실려 자대로 가고 있었다.
찢어진 호로 사이로 속초상회가 보이고 바다내음이 풍겨 올즈음 갑자기 승차호송 조교가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지금부터 화장실에 다녀온다. 3분준다! 하차!"
화장실에 가다가 저멀리서 눈앞에 보이는 공중전화!
순간 나도 모르게 공중전화로 뛰었다
지금 이순간 여자 친구가 전화를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신호음이 길게만 느껴질 즈음
"여보세요 저 미미 있나요?"
"누군데?" 그의 어머니 였다
"저~ 친구 입니다. 통화를 했으면 합니다"
"기다려봐요" 퉁명스런 어머니의 대화가 이어지며
'미미야 전화 받아라' 하는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었다
오호 드디어 여자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말인가?
그때였다
저멀리서 호각소리가 들리더니 호송조교가 소리를 질르고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거기 전화하는놈 빨리 전화 않끊지! 여기가 어디라고 전화질이야"
전호기에선 "여보세요" 미미의 음성이 들렸다
"응 나야 군대간 수진이!"
"왠일이야. 잘들어갔니 나 많이 기다렸는데......."
그때였다
호송조교가 어느새 다가와 나의 어깨를 내리쳤다
"끊으라고 했지 18넘아! 빠져 가지고..."
육신의 고통이 밀려 왔지만 난 수화기를 부여 잡고 있었다
"미미야! 나 할말이 있는데.."
조교가 아예 작정한듯 조교가 수화기를 뺏으며 구둣발로 종아리와 얼굴를 짓이겼다.
나는 아픔을 뒤로 한채 소리쳤다
" 미미야 사랑한다!"
수화기에선 나의 핏방울과 함께 뚜우~ 하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나의 고백을 미미가 들었을까?
퉁퉁부은 어깨와 종아리와 피범벅이된 얼굴!
차거운 트럭바닥에 뒹굴르며 나의 마음엔 알 수 없는 미소가 전해질 무렵
호송조고갸
"지금부터 고개를 더블백에 쳐박는다 실시!" 하면서 내눈을 검은천으로 가려 버렸다
목이 아퍼 퉁퉁 부어오를쯤 나는 자대란 곳에 도착 했다.
그런데 멀리서 들리는 군가 소리는?
생판 듣도보도 못한 군가가 나오고 있었고 부대전체는 수풀림으로 쌓여져 있었다.
이윽고 호송관이 행정실로 데리고 들어가 갑자기 차렷자세로 소리를 질렀다.
"반갑다. 700 특임대! 우리는 200전대를 승리로 이끌며 나의조국의 등대이다"
어안이 벙벙한채 차렷자세로 있으려니 행정원 전체가 일어나 복창을 하며 나에게
눈짓으로 따라하길 강요 하고 있었다
700 특임대!
육군 주특기 100은 없어지고 수색 스나이퍼 특임734로 통하는 군생활이 시작 되었다.
첫댓글 다음편이벌써부터 기대가되네요^^ 잭니콜님..기대되요^^
우와ㅏㅏㅏ넘 재미있어여,,다음편 빨리 올려 주세여,,기대하고 있을께여,,(부담 퐉퐉)^^
^^독방 축하드립니다. 감자기 글이 사라져서 한동안 찾았습니다. 작품감상 잘 하고 있습니다.
와~~~축하드립니다....혼자만의 공간을 가지심을...좋은글 부탁드립니다....
Good good good^^
잘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