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전시 서구 가장동 "섬마을 홍어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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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홍어회에 막걸리 한잔 ‘캬~’

제대로 삭힌 홍어를 먹다 보면 후각, 미각, 촉각이 곤두서고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 몸서리가 쳐진다. 코가 뻥 뚫리고, 입천장이 홀랑 벗겨지기도 하며, 심할 경우 눈물까지 글썽이게 만드는 홍어, 이런 매력에 홍어를 먹는 사람들 사이에선 은근한 동지의식까지 생기기도 하는데….

대전시 서구 가장동에 위치한 ‘섬마을홍어아가씨’는 저렴한 가격과 제대로 삭힌 홍어의 참맛에 반한 마니아들이 날마다 줄을 잇고 있는 곳. 전문점인 만큼 횟집에서 몇 점씩 나오는 홍어회와는 이미 질적으로 다르다.

이집의 주 메뉴는 홍어회, 홍어탕, 홍어찜, 홍어전, 홍어무침. 하지만 삼합을 시키면 이 모든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간, 코, 알집, 생식기 등 각 부위도 서비스, 홍어 한마리가 커다란 상위에 빼곡히 채워진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홍어회는 최소한 20회는 씹어야 제맛이 우러나기 시작하는데 씹을수록 점점 강한 맛이 우러난다. 살은 부드럽게 풀어지고 힘줄은 쫄깃쫄깃, 혀와 입안이 아려오면서 톡톡 쏘는 맛과 향이 거꾸로 코를 타고 넘어온다. 이렇게 서 너 점만 먹어도 혀와 입안이 얼얼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특유의 냄새와 함께 상큼한 맛에 벌써 중독돼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접시로 젓가락이 이끌려 나간다.

처음부터 입과 코를 톡 쏘는 강렬한 맛을 즐기기 위한 방법이 바로 찜과 탕과 전. 열기를 가해 단번에 두 세 배 강한 맛과 향을 뿜어내도록 하는 것이다. 단 뜨거운 기운이 가시면 곧 그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빨리 먹거나 식으면 다시 데워먹어야 한다. 홍어의 간과 내장, 뼈를 넣고 푹 끓인 홍어탕은 보통 애탕이라고도 하는데 홍어 특유의 쏘는 맛이 가장 강하면서도 구수하고 진한 맛 때문에 해장용도 최고. 입천장이 홀랑 벗겨져 가면서도 계속 먹는 건 바로 이런 맛 때문이다. 계란옷을 입힌 홍어전은 진한 향과 함게 따끈하고 고소한 맛이 별미인데 먹다가 입으로 숨이라도 크게 들이마시면 폐속가지 상큼한 향이 파고들어 정신이 번쩍 든다.

저지방 고단백 알칼리성인 홍어와 비타민B가 풍부한 돼지고기수육,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김치를 한번에 즐기는 삼합은 세 가지 색다른 맛이 어울려 새콤·고소·담백한 맛을 뿜어낸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그 유명한 홍탁삼합. 홍어는 찬 기운을 가진 음식이기때문에 뜨거운 기운을 가진 막걸리와 먹는것이 좋다.

▲홍탁삼합(칠레산) 大 4만원·中 3만원 ▲홍어탕 3만원 ▲홍어찜 大 4만원·中 3만원 ▲홍어회(국내산) 大 15만원·中 10만원. ☎042(535)2244. 60석. 가게앞주차.

우리집 자랑“홍어는 맛도 최고지만 관절염, 류마티스, 기관지에 좋으며 특히 감기에 특효가 있을 뿐 아니라 홍어탕은 장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며 위염을 억제하고 숙취해소에 탁월합니다. 또 강알칼리성 식품인 홍어는 여성들의 산후조리는 물론 기미, 주근깨 등 피부미용에도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섬마을홍어아가씨’ 주인 박건호씨 역시 홍어에 매료돼 가게까지 차린 홍어 마니아. “고통만큼 쾌감도 큰 법, 처음이라는 거부감만 버린다면 어느새 홍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이라며 홍어의 매력에 대해 한 수 건넨다.

저녁시간 이집을 찾는다면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7시 이후엔 따로 예약을 받지 않지만 한 두시간 기다릴 각오는 하고 가야할듯. 가끔 들르는 곳인데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에......

 

함 가서, 홍어향에 푸~욱 빠져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