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보령청소년 문학상 『날개』 수록작품 ▶시부문 : '장원'
「아버지」 지은이 : 남포중학교 2학년 - 주 보 람
두 어깨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이라는 이름의
짐이 메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아버지에게는
일이라는 힘든 고통보다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행복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술잔에는
아버지만의 고독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담배 연기에는
아버지의 근심이 담배 연기가
되어 날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알기에
우리는 아버지란 이름만 불러보아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산문부문 '장원'
「여행」(소설) 지은이:대천여고 3학년 - 김 희 진
나는 오늘 태어났다. 애벌레로의 삶을 마감하고 조금 전에
지는 해의 축복을 받으며 7년 동안 입고 있었던 옷을 벗어 버렸다.
사람들은 이것을 탈피라고 한단다. 어쩌면 가장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난 정말 오늘로써 지긋지긋한 땅 속에서, 애벌레의 삶에서
벗어난 것이다. 내가 매미로 태어나 처음 본 건 7년 동안 한결같이
내 옆에 있어 주었던 나무다. 땅 속에 있으면서도 내가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건 나무의 이야기 덕분이었다. 나무는 내가 알지
못하는 땅 위에 세상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려 주었다. 내가 있어
나무는 탯줄과 같은 존재였다.
"나무야, 정말 고마워. 내가 땅 속에 애벌레로 있을 땐
네 수액으로 이렇게 자랄 수 있었고, 지금은 네가 네게 의지해
애벌레 시절에 입었던 옷을 벗을 수 있었어. 난 언제나 네게
도움만 받는구나."
"고맙긴 무얼…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인걸.
나도 네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어. 드디어 네가 그토록
기다렸던 매미가 되었구나. 축하해! 지금 네 모습이 참 멋있어!"
(중, 후략) 『날개』지 p21 ~ p28에 수록. *
▶시부문 : '차상'
「슬픈 나무」(소설) 지은이:대천여상 2학년 - 박 효 선
등이 굽은 나무
슬픈 나무
업힌 나를 추스르며
무거운 짐 들썩이며
더욱 굽은 나무
가녀린 가지 사이
굵은 주름
엷은 웃음 사이
온통
눈을 덮는 굵은 주름 살
가 ·지 ·도
잎 ·도
시들어 버려지는
잎 사이에
아직도 나무는
가지를 벋고
힘든 몸짓을 애써 잊으며
인내만을 보여 준다.
슬픈 주름 살
그 너머
그 사랑의 슬픈 나무는
내
어 ·머 ·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