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술학은 동양학의 종합학술이라고 하는 동양오술을 가리킨다.
동양오술은 다섯 가지 동양학술을 말하며 명(命), 복(卜), 상(相), 선(仙), 의(醫)가 그것이다.
여기서 명(命)은 명리학(命理學)을 가리키며 흔히 사주(四柱)라고 하는 학문이다. 명리학은 왜 공부하는가에 대해 –다섯 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거론했다고 사주명리학이 최고이고 최선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라며- 글자 그대로 사람의 운명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으로 인간사에 대한 타고난 규칙적 명(命)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 규칙적인가 라고 의문을 제시한다면 동양권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누구나 생년월일에 대한 사주(四柱)를 가지고 있다. 이 사주는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이용한 60개 조합으로 그 사람의 태어난 시간을 기록하게 된다. 그 60개 조합을 우리는 육십갑자(六十甲子)라고 한다. 따라서 태어난 생일과 같은 생년의 갑자가 60년에 한 번씩 찾아오게 되며 이것을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 하며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날짜도 일진(日辰)이라고 하는 육십갑자를 쓰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들의 태어난 생년월일(사주)에는 육십갑자가 적용되고 이것을 분석하는 학문이 사주명리학이다. 일정하게 진행되는 계절과 60개의 갑자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규칙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명리학에는 자미두수(紫薇斗數), 자평추명(子平推命), 성평회해(星平會海)가 대표적이며 자미두수는 당(唐)나라 여순양(呂純陽:798~? 呂洞賓, 호-純陽子)이 창시하고 송(宋)나라 진희이(陳希夷:872~989 陳摶, 號-扶搖子)에 의해 완성하고 이것을 집대성한 자미두수전서(紫薇斗數全書)를 저술하였다. 이것이 목수(穆脩)에게 전하게 되고 다시 이지재(李之才) → 소강절(邵康節) → 명(明)나라 유백온(劉伯溫), 나홍선(羅洪先) → 청(淸)나라 청성도사(靑城道士)로 이어져 내려왔다. 자평추명은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이라고 하며 송(宋)나라 서자평(徐子平:?~? 徐居易)이 사주명리학을 정리하고 집대성하였고 남송시대의 서승(徐升): 徐大升)이 계승발전 시켰으며, 저서로 삼명연원(三命淵源), 정진론(定眞論), 연해(淵海) 등을 저술하였고 명(明)나라 때에 당금지(唐錦池)가 연해(淵海)와 연원(淵源)을 합하여 연해자평(淵海子平)을 편찬하였다. 성평회해는 원(元)나라 때 야율초재(耶律楚材)가 창시한 것으로 간지의 허실을 바탕으로 길흉을 추명하는 방법이다.
복(卜)은 사주명리학이 규칙적인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복(卜)은 불규칙한 미래를 정단하는 기술이다. 인간의 불규칙적한 미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복(卜)은 독특한 수리학(數理學)을 토대로 발전한 것이며, 명리학 보다 앞서서 만들어진 학문이다. 과거 고대사회에서 제국들의 싸움에서 불규칙한 미래의 예언을 점치는 방식부터 시작된 것이 태양력, 별자리, 주역의 수리학 등이 결합되어 더욱 이론적으로 완성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이것을 다른 말로 술수학(術數學)이라고 한다. 술수학의 기원(起源)은 우리나라 고대역사인 치우환웅의 태사인 자부선인을 거론 안할 수가 없다. 기원전 3889년 배달국 14대 자오지 천황(치우천황)의 자부선인이 칠정운천도(七政運天道)와 삼황내문경(三皇內文經)을 공손 헌원과 창힐, 공공씨에게 전수하였다는 내용이 동진(東晉)시기 갈홍(葛洪:283∼343)의 포박자(抱朴子)에 기록되어 있다. 참고로 갈홍은 도(道)는 우주의 본체로서 이를 닦으면 장수를 누릴 수 있고, 신선이 되려면 선(善)을 쌓고 행실을 바르게 가지며, 정기(精氣)를 보존하여 체내에 흐르게 하고, 상약(上藥:목숨을 보존하기 위한 약)을 복용하며, 태식(胎息:복식호흡)을 행하고, 방중술(房中術)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파하였다.
갈홍은 노장(老莊)사상을 기초로 하여 신선사상을 도교의 중심에 놓고, 누구나 선인(仙人:신선)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도교는 이로써 사상사상(思想史上)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전수되어 온 수리학의 중심에는 육임신과(六壬神課))과 기문둔갑(奇門遁甲), 태을신수(太乙神數)가 있다. 물론 이외 육효, 매화역수, 제갈량산법, 귀곡자산법 등 많은 술수학이 있으나 술수학의 큰 학문으로 육임, 기문, 태을을 삼식(三式)으로 칭하면서 술수학의 중심적 학문으로 전래되어 오고 있다. 삼식(三式)은 태을신수(太乙神數)를 하늘의 운기를 본다고 하여 천문(天文)을 뜻하고, 기문둔갑(奇門遁甲)은 동서남북 팔방의 여덟 문(八門)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틀로서 지리(地理)라고 하며, 육임(六壬)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정단하므로 인사(人事)라고 한다. 이렇게 삼식으로 규정하면서 동양술수학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복(卜)에서 중요학문이다.
상(相)은 풍수지리(風水地理)와 인상학(人相學)으로 구별되며 자연과 사람을 합일체로 보는 동양사상에 입각하여 자연의 지리학적 형세와 기(氣)의 흐름을 파악하여 길흉(吉凶)을 정단하는 것을 풍수지리학이라고 한다면 그와 같이 사람의 각양각색의 모양과 기세(氣勢)를 보아 그 사람의 길흉을 판단하는 학문이다. 풍수학은 살아있는 사람의 안거(安居)를 목적으로 하는 양택(陽宅)과 사후세계의 기세를 안거(安居)하는 음택(陰宅)으로 구별되어 자연의 형세를 파악해서 사람의 삶을 편안하게 학문이다. 인상학 또는 관상학이라고 하는 학문으로 소위 사람구별법인데, 이 인상학은 과거 고대사회에서는 황제와 같은 지배계층의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는 학문이었으며 계급사회를 가지고 있던 시대에 특히 권력을 가진 왕이나 황제들에게는 절대적인 학문으로 황제학(皇帝學)의 일부였다. 사람들의 마음을 겉으로 표현되는 것을 이용하여 그 사람의 길흉을 정단하는 상학은 동양의 전유물만이 아니었으며 서양에서도 골상학, 인상학이라는 학문이 있으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에 대한 궁금증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선(仙)은 산(山)이라고도 하며 선도(仙道)법으로서 인체 수련하는 방법이다. 정신과 육체의 수련을 통해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추구하는 도(道)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궁극 목적이 있다. 정신적 육체적인 수련방법으로는 양생술(養生術), 현전(玄典), 수밀(修密) 등이 있다. 양생술은 천지인(天地人)으로 나누어 정기(精氣)를 축적하는 천단(天丹), 인단(人丹), 지단(地丹)으로 구별된다. 천단(天丹)은 축기(築基)라고도 하는 방법으로 참선(參禪)을 하며 자연의 정기를 호흡을 통해 인체에 축적하여 양기를 순환시켜 오장육부와 경락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호흡법, 정좌법, 연단법 등이 있다. 인단(人丹)은 사람의 기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도인법(導引法), 방중술(房中術) 등의 방법으로 인체 양기를 돋우는 것이며 지단(地丹)은 땅에서 나오는 것을 이용한다는 의미로 식이법(食餌法)과 약(藥)이 있는데 식이(食餌)는 평소 일상생활에서 먹는 이로운 음식을 통해 인체 정기를 다스린다는 방법이고 약은 선약(仙藥)과 단약(丹藥)을 이용하여 인체 정기를 보충한다는 방법이다.
수밀(修密)에는 체력을 강화하는 권법(拳法)과 초월적 자연의 기운을 이용하는 부주(符呪)로 구별된다. 권법은 체력강화를 통해 건강함을 유지하는 방법이고 부주는 부적과 주문을 이용하여 동토(凍土)와 질병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명칭이 산(山)이라고 칭하는 것은 이 모든 수련법이 심신명산의 정기를 받아야 되는 것으로 대체로 산에서 수련을 하고 이를 수련하는 도관(道館)이나 도교사원(道敎寺院)들이 모두 명산에 있는 이유이기도 한다. 중국의 무당파(武當派), 화산파(華山派) 모두 중국 명산 무당산과 화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도교 역시 명산에 거점을 가지고 발생한다. 이렇듯 산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풍수지리적 배경도 있지만 수련에 있어서는 자연의 정기를 받기 위함이므로 산을 끼고 수련을 한다. 선도(仙道)수련자들은 크게 좌파 우파 두 개 파로 나뉘는데, 좌파에 해당하는 좌기도는 육체적 단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권법, 각종 무술과 부주술인 수밀법이 해당이 되고 우파에 해당하는 우기도는 참선을 통해 기를 다스리는 축기법(築基法)과 양생술이 해당된다.
의(醫)는 동양의학을 말하며 태초 인류역사와 함께 해온 자연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질병치료에 있어서 약(藥)을 기본으로 치료하는 내과적 방법과 침(鍼)과 뜸(灸)을 이용한 외과적 방법으로 나누어지며 내과적 방법으로는 본초학(本草學), 방제학(方劑學)으로 한약 중심으로 오장육부를 다스리는 기술이다. 반면 외과적 기술인 침구술(鍼灸術)은 인체 경락(經絡)을 이용하여 침 뜸의 자극을 통해 오장육부를 다스려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침술 이외의 외과적 기술로서 맨손으로 자극을 주는 안마(按摩), 추나(推拿)가 있으며 모두 질병을 치료하는 목적에 있다. 때문에 고대로부터 인체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상법(上法)을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예방법을 꼽았고, 병이 걸려 이를 치료하는 것은 하법(下法), 하수(下手)라고 하였다. 때문에 의학은 선도(仙道)의 다음으로 질병을 다스리는 치료법에 해당한다. 그러나 동양의학(東洋醫學) 내용에는 사진법(四診法), 경락학(經絡學) 등, 위에 열거된 상법(相法), 명리(命理), 선도(仙道)의 학문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알아야 온전하게 질병치료를 할 수 있으며, 단순히 의술로서 공부를 한다면 그 깊은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 바로 동양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