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윤정현님의 '희망시장?'에 대한 하나의 답글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윤정현님께서 '모난돌'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 언급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럴 경우 '모난돌'의 모난 부분이 원만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모난돌의 '모수동'(모난동 수공예 동아리)에 대해 언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도 글이 좀 길어 3토막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혹 광주미술 입장에서 보았을 때 무자비하다고 생각되신다면 나머지 2파트는 삭제하시고, 나중에 다른 글들이 올라오고 난 다음에 올리셔도 무방합니다. 참, 한 가지 밝혀둘 사항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발생될 문제점들은 모두 무대뽀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무대뽀가 오독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곳에 딴지를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대뽀, 지난 5월 19일 이곳 광주미술 자유발언지대에 '홍대 벼룩시장은 창작이 아닌 돈벌이수단'이란 제목으로 마포구청 인터넷 사이트 신문고란에 올라온 민원(글)을 게재했다. 그리고 홍대 앞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열분들에게 민원에 대한 조치를 어케 했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곳 광주미술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뽀 그 3개의 사이트(마포구청·프리마켓·희망시장 홈피 게시판들)를 방문하여 자료를 수집,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 우선 그 말 많았던 특히 홍대 앞 아뜨벼룩시장 열분들의 맘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민원(조치요함님)과 마포구청(지역경제과 지역경제팀장 이준범님) 답글을 요기에 박아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
저 역시 홍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 주말 홍대를 나가보면 아주 아수라장이더군요. 놀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벼룩시장이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어떤 행사라기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홍대 앞 놀이터는 예전에는 그네도 타고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산책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발붙일 틈도 없더군요. 자신이 창작한 소품이나 입던 옷을 재미 삼아 팔고 사는 풍경이 아닌 수익을 위한 장소로 망가져 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벼룩시장에 갔을 때 물건을 파는 사람들끼리 하는 대화라고는 '얼마 팔았어? 오늘은 돈 좀 될 거 같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이제는 멀리서 소문 듣고 온 아줌마, 아저씨 상인들까지 가세하여 안 팔리는 재고들까지 가지고 나와 아예 난전을 피고 장사들을 하더군요. 그리고 젊은이들 역시 몇몇을 빼고는 동대문에서 악세사리와 옷을 떼어다 팔고 있습니다. 이것이 벼룩시장입니까?
거기다 이젠 날씨만 좋으면 주말이건 평일이건 상관없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변 가게들은 비싼 세 내면서 장사하는 바보 꼴이 되는 셈이고 그들 또한 불만이 가중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젊은이들의 창작의 미.. 그것 역시 지켜주어야 하는 소중함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라면 창작이 아름답기보다는 구차한 생계수단에 급급하기만 해 보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 패를 나누어 자리 세 받고 (그 자리 세는 누가 가져가는 겁니까?) 운영진이라는 것을 두고... 이게 무슨 자유로운 벼룩시장입니까? 유럽이나 일본을 가도 벼룩시장이 이러진 않습니다.
조용한 홍대를 되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구청에서도 조치를 내려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큰 소리 나오기 전에요.
Re : 홍대 벼룩시장은 창작이 아닌 돈벌이수단..
작성자 : 지역경제과 관련부서
작성일 : 2003-04-09
안녕하십니까? 구청업무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시고 참여하여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홍대 문화사랑에 대한 선생님의 특별한 관심과 지적은 우리 구에서 생각하고있는 건전한 젊은 창작가들의 문화조성과 일치하는 바람직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을 위한 장사, 물건 파는 곳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며, 지적된 문제점들을 조사토록 하겠습니다. 조사에 앞서 건강한 홍대 앞을 만들 수 있도록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 처리코자 하오니 지역경제과로 전화주시면 친절하게 답변토록 하겠습니다.
처리부서 : 지역경제과 지역경제팀장 이준범(TEL : 330-2361)
코리아마트 죽이기!
조치요함님은 홍대 앞 놀이터 주변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에 대해 자신이 창작한 소품이나 입던 옷을 재미 삼아 팔고 사는 풍경이 아닌 수익을 위한 장소로 망가져 가고 있다고 보았다. 님은 그 한 사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끼리 하는 대화를 들었다. 덧붙여 상인들까지 가세하여 안 팔리는 재고들까지 가지고 나와 아예 난전을 피고 장사들을 한다고 보도하였다.
근데 흥미롭게도 조치요함님은 다음과 같은 주변 가게들의 걱정까지 하셨다 : 주변 가게들은 비싼 세 내면서 장사하는 바보 꼴이 되는 셈이고 그들 또한 불만이 가중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걱정은 마치 전라도 닷컴의 게시판을 달구었던 지난 2003년 2월 12일 전주시민님의 「최근 전주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머시라? 무신 불가사의한 야그냐구요? 그 불가사의한 야그의 불씨는 전주시청 인터넷 사이트 신문고란에 OOO마트 생선코너, 정육점코너 대표님이 올린 글이다. OOO마트 생선코너, 정육점코너 대표님은 (전주시민님의 목소릴 빌려 말하자면) "코리아마트 평화점뿐만 아니라 아중점도 식당을 창고로 쓴다며 전주시가 코리아마트를 봐준다는 둥, 정의는 살아있다는 둥, 코리아마트가 시를 우습게 본다, 거짓행정 그만 하시고 불법에 대한 전주시민의 의지를 보여달라는 등 관계없는 평범한 일반 시민인양" 글을 올려놓았다.
그 불씨는 전주지역 매스컴으로 번졌다. 전주시내에 위치한 평화동 코리아마트의 위법사항(마트 시설면적이 허용면적을 초과했다)에 대해 전주지역 매스컴은 마치 생선(기사거리)을 찾은 고양이처럼 (다시 전주시민님의 목소릴 빌리자면) "변태의 온상이며 살인을 저지른 죄인보다 더 나쁜 것처럼 매일 시리즈물로 보도하면서 연일 관련되는 기관이란 기관은 모두 쫒아다니며 표적 취재"를 했단다. 한 마디로 전주지역 매스컴은 '평화동 코리아마트 죽이기'를 한 셈이다.
코리아마트와 경쟁 마트인 OOO마트의 생선코너, 정육점코너 대표님 글에 코리아마트의 수수료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인 전주시민님은 그 보도가 공정성이 결여된 보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왜? 전주시민님의 말을 들어보자 : "평화동 코리아마트만 전주에서 유일하게 허용면적을 초과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가? 마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축물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거의 모든 영업매장에서는 고객과의 접촉을 최대한 증가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진열보조대를 이용한다. 조경면적에 불법으로 증축을 한다거나, 매장 앞에 튀김, 오뎅같은 코너를 임대로 내어 준다거나 간이텐트를 치고 행사임대료를 받으면서 점두행사 임대를 주는 등 냉정하게 불법아닌 마트를 찾기가 더 힘들다... 전주지역 매스컴이 정말 공정한 언론의 수문장이라면 평화동 코리아마트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이런 불법사례들을 낱낱이 파 해치고 다녀야 할 것이 아닐까?"
전주시민님의 글이 올려지고 난 다음 날 소비자님은 코리아마트를 보도한 전주지역 매스컴을 "공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리플을 달았다. 같은 날 심판자님은 「사실을 직시하자」면서 평화동 코리아마트의 위법행위가 "이미 검찰에 고발되었고, 이행강제금도 6개월에 8천만원 가까이나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심판자님은 글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매둡지었다. "어렵게 자수성가한 향토기업 죽이면 되나... 다른데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 기업만..."
글타! 이번 사건(?)에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사실은 코리아마트가 전주의 향토기업이란 점이다. 전주시민님은 그 점에 관해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 "코리아마트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영업력과 매장관리만큼은 대형유통업체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탄탄한 업체이다. 전국 어느 마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깨끗하고 쾌적한 매장관리는 전주의 자랑거리로 삼아도 좋을 만큼 훌륭하다. 그런 튼튼한 싹을 지극히 시적인 경쟁관계에 놓인 업체가 법이라는 무기를 동원해 민원을 가장하고 행정기관을 압박해서 그 뿌리까지 뽑으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 향토 아뜨 벼룩시장
자,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조치요함님이 누구일까? 혹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과 경쟁하는 단체(상점)인가? 조치요함님이 아뜨 벼룩시장이 열리는 홍대 앞의 주변 가게를 운운하잖았는가? 그럼 조치요함님이 홍대 앞에 상업을 하는 상점인이란 말인가? 대뽀, 알 수 엄따!
허나 조치요함님이 홍대 앞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든 홍대 앞에 거주하는 구민이든 이것만큼은 주목해야 한다.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은 마포구 아니, 서울 향토 아뜨 벼룩시장이란 점 말이다. 특히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마포구의 문화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마포구의 자랑거리가 된다. 그리고 넓게는 서울지역의 경제 그리고 좁게는 서울 미술시장의 폭을 넓히고 활성화시키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은 대한민국 향토 아뜨 벼룩시장이다.
근데 몇 '땡' 처리하는 사람들 때문에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을 해체시켜야만 하나? 당근, 잘못된 점은 시정되어야만 한다. 조치요함님의 민원에 마포구청 지역경제과 지역경제팀장 이준범님은 조치요함님이 지적한 사항들을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팀장은 그걸 어케 조치했을까? 조치요함님은 마포구청 지역경제과를 방문하여 이팀장을 만났을까? 번거로워서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팀장에게 전화라도 했을까? 그딴 질문하는 대뽀가 바보라고요?
대뽀, 아뜨 벼룩시장인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이 법적으로 노점상임을 밝혔다. 그리고 노점상이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 것인지 지적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이 연대하여 사단법인(예술문화)단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대뽀는 미술세계 2월호에 글만 게재하지 않고 지난 2월초 홍대 앞에서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와 희망시장 강영민 전시기획팀장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론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연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그 두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빨강고양이님이 주목한 것으로 대뽀는 알고 있다. 빨고님은 연대를 위해 작년 12월 프리마켓 김대표에게 제안, 당시 광화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던 희망시장을 방문, 희망시장 전시기획 강영민 팀장과 첫 미팅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당시 어떤 결론도 도출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까지 그 사단법인 단체를 만들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들은 겨울방학 동안 숙제를 소홀히 한 것이다. 결국 그 문제는 대두되고 말았다.
아니다. 그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니다. '그들'이라기보다 프리마켓은 노점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션을 보였다. (희망시장은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마포구청에서 제안한 '마포 희망시장' 주관을 하면서 희망시장의 합법화를 꾀하고자 했다. 그 이외에 희망시장은 희망갤러리를 오픈하여 공식적인 단체로 등록하고자 한다.) 올 2월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는 마포구청 문화체육과 앞으로 '3월초 다시 열리게 될 프리마켓 행사 승인'을 위한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근데 그 답변을 문화체육과 구본수 팀장이 3월 8일 아침 김대표에게 전화로 통보했다. 그 전화 알맹이는 구팀장이 '정신이 없어서 공문을 작성하여 보내지 못했지만 구두로 프리마켓 행사를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프리마켓의 공문을 받은 마포구청은 아뜨 벼룩시장 행사 관련 과들 관계자들과 구청장과 함께 회의를 열었단다. 그 회의에서 일단 아뜨 벼룩시장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차차 문제점과 그 해결에 따라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할지/말지를 결정하자고 결정했단다.
모가 그리 바뻐 공문 하나 보내지 못했던 말인가? 대뽀가 알고 있기로 당시 마포구청 내의 인사이동이 있었다. 당시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을 담당했던 문화체육과 구본수 팀장이 기획예산과로 발령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대뽀는 알고 있다. 그러니 그가 바쁘다는 말도 '농썰'이 아님을 알 수 있겠다. 이후 구팀장이 기획예산과로 자리를 옮기자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 담당과는 문화체육과가 아닌 지역경제과로 넘겨졌단다. 왜 아뜨 벼룩시장 담당과가 문화체육과에서 지역경제과로 넘어간 것일까? 구팀장이 더 이상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 담당자가 아니니까. 그러니 그 담당에 적절한 인물이 필요할 것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구팀장이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기면서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봐줄 사람으로 이준범 팀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란다. 그 이팀장이 바로 지역경제과 팀장이다. 구팀장, 증말 아뜨 벼룩시장에 애정을 가진 보기 드문 공무원이다.
뭬야? 대뽀가 샛길로 빠졌다고요? 조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겠다. (근데 대뽀가 빠진 샛길은 이번 민원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대뽀는 마포구청 사이버민원신청 게시판에 졸라 많은 민원이 올라와 있는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대뽀가 방문한 마포구청 사이버민원신청 게시판에는 조치요함님의 민원밖에는 없었다. 말하자면 단 하나의 민원으로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은 위기에 처하게 된 셈이다. 근데 증말 그럴까? 그 민원 하나로 프리마켓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일까?
물론 민원이 하나라고 그것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의 민원으로 지역의 예술문화시장을 해체시킨다는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의 발상은 오바가 아닐까? (그러고 보니 류병학이 기획했던 『미디어 시티_서울 2000』의 「서브웨이 프로젝트 : 퍼블릭 퍼니처」가 생각난다. 민원 때문에 지금은 철거된 을지로3가 지하철 환승통로에 제작된 강영민&이동기의 '서브웨이 코믹 스트립' 말이다) 그 위기를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공청회를 열어 마포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라도 했을까?
물론 작년에도 민원이 있었다. 대뽀, 「이것이 자생미술시장이다」에서 그 점에 대해 프리마켓 감영등 대표의 말을 빌었다. 다시 상기하는 뜻에서 그 김대표의 말을 요기다 인용한다 : "마포구청과 동사무소로부터 민원 운운하면서 구두로 운영금지 통보를 받은 적이 있어요. 월드컵 시기에 홍대 앞 놀이터에서 진행한 프리마켓은 서울시와 마포구청에서 후원을 한 행사였기 때문에 별다른 민원 문제가 없었죠.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2-3개월 지나면서 민원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어요. 홍대 앞 놀이터 주변의 몇 상인들이 구청과 동사무소에 전활 했던 거죠. '놀이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 자신들 가게에 있는 물품과 겹치는 물품들이 있다.' 그 이후 동사무소와 파출소 직원들이 직접 조사차 나온 적이 있어요. 저희는 '와서 봐라. 여기 사장은 자기가 쓰던 것이나 직접 만든 것을 파는 그런 곳이다.' 그래도 몇 상인은 종종 구청으로 전화를 넣었던 것 같아요. 결국 구청 토목과 직원은 저에게 전화해서 '그만 두라'는 말을 여러 번 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프리마켓의 성격에 대해 반복해서 말했어요. 하지만 구청측은 '그만두지 않으면 자신들이 난처해지고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단속할 수도 있다'고 말하더군요. 물론 정식 공문이나 직접 행동으로 금지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담당자가 여러 차례 저에게 '하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그것은 프리마켓이나 희망시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토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이 조금 심했어요."
나는 희망시장이 싫어요!
그럼 올 3월초에 다시 오픈한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의 행사에 대한 아무런 민원이 없었나? 말하자면 4월 28일 조치요함님의 민원 이전에 아무런 민원이 없었냐, 이 말이다. 대뽀가 광주미술 자유발언지대에 조치요함님의 '홍대 벼룩시장은 창작이 아닌 돈벌이수단'이란 글을 올리고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열분들에게 그 민원에 대한 조치를 어케 했는지 물었다. 대뽀는 이틀을 기다렸다. 허나 아무도 대뽀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 이후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빨강고양이님으로부터 이멜이 날라왔다. 근데 그 이멜 내용 중에 또 다른 민원 2개(희망시장이 싫다님과 불만님)가 있었다는 거다. 대뽀, 그걸 알아보기 위해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을 다시 클릭! 3월 8일부터 4월 28일까지 검색해 보았다. 빨고님이 정보제공한 희망시장이 싫다님의 민원이 올려져 있잖은가.
홍대 앞 놀이터 시장을 구청에서 관리해주세요
작성자 희망시장이 싫다
관련부서 지역경제과
작성일 2003-03-23
놀이터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에 참가+구경하던 사람입니다. 작년부터인가 그냥 주말에 몇 사람씩 나와서 물건을 팔기도 하던 시장이었어요. 아주 소규모로... 그러던 것이 규모도 커지면서 희망시장이라는 운영진이 언젠가부터 생겨버리고 규율도 생기고 하더군요..
오늘도 참가하려고 오랫만에 나갔더니 참가비 만원을 요구하시더군요. 전에는 참가비는 자율+무언의 압박이었는데 이젠 무조건적으로 내라고 하시더군요.. 참가비 만원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하루종일 앉아서 한 개 팔기도 힘든 날도 있는데 만원씩 무조건 내라는 건 횡포라 생각됩니다.
봉투 몇 장 나눠주면서 참가비를 무조건적으로 내라고 하는데 안내는 사람이나 구제 옷을 가져온 사람(쓰던 물건을 다시 파는 것이야말로 벼룩시장아닌가요)은 길 밖으로 쫒아 버리더군요.. 예술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게다가 토요일 참가하는 것도 회비를 걷던데 무조건 5000원 일요일은 무조건 10000원.....
놀이터가 그 사람들 건가요. 시민의 것 아닙니까.. 자신들의 기준에 안 맞는다고 쫒아 내고 마음대로 자리 세를 받는 건 생각할수록 화가 납니다.. 자리 세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물건값도 비싸졌어요. 희망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기금을 걷고 그걸 시장을 위해 쓴다지만 모이면 상당히 큰 액수라 생각됩니다. 그걸 잘 모르는 운영진이란 사람들에게 내야하는 것도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희망시장이란 것이 생기기 전부터 물건을 팔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작은 규모였지만...
구청에서 시장을 관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양재동의 도깨비 시장은 양재구청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규모도 크고 자리배정도 선착순으로 구청에서 해주는 걸로 알고 있구요. 체계적으로 잘 운용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래 주차 문제 때문에 글쓰실 분도 이해가 가요. 제가 봐도 좀 심하다 싶어요. 아까 제가 시장에 있을 때도 어떤 운영진으로 보이는 분이 차번호를 부르면서 큰소리로 차 빼라고..하는걸 들었거든요. 좀 무서웠습니다.. 예전의 자율적이고 분위기 좋던 시장이 그립습니다
헉! 희망시장이 싫다님이 다름 아닌 희망시장 회원(참가+구경하던 사람)이었단다. 근데 희망시장 회원이었던 님이 희망시장이 싫다고 민원을 올렸다. 참, 난감하다. 오-잉? 근데 이게 몬가? 희망시장이 싫다님의 글 마지막 단락을 보면 뭔 다른 민원이 있음을 감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대뽀 다시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을 클릭! 그 주차 문제의 민원을 찾았다. 희망시장이 싫다님이 글을 올린 바로 그 날인 3월 23일 그 문제의 주차민원인 정은주님의 민원이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2003년3월 22일 일요일 오전11시경 홍대 정문 맞은편 놀이터 옆에 차를 잠깐 주차하였다가 2시간 뒤에 다시 와 보니 옆에 노점상(이분들이 구청의 허가를 받고 했건 아니건 간에) 두 사람이 제 차로 오더니 다짜고짜로 화를 내며 여기에 차를 세워놓으면 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마치 자신들의 땅에 주차를 한 것처럼 모욕적인 언사를 하면서 대들더군요. 이게 적반하장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래서 일단 파출소에 신고를 해서 노점단속을 하라고 했더니, 출동한 경찰분들 왈, 불법노점이 아니고 어떤 단체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거라 징계를 할 수 없다 합니다. 징계를 할 수 있는 명목은 없다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노점활동에 방해가 된다며 잠깐 주차해 놓았던 주민에게 그렇게 모욕적으로 대들 수 있습니까. 옆에 상가 주민들도 나와서 하는 말이 주차나 기타 문제 등으로 자주 싸운답니다. 저만 당한 일이 아니더군요.
만약 합법적인 거라면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 옆에 놀이터에서 마켓을 열어야지, 차도에서 버젓이 큰소리 치며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어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저는 저에게 화를 내며 모욕적으로 대한 두 사람의 징계나 조처를 원하지만, 이름과 소속단체도 모를 뿐더러 굳이 합법적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사람들의 ('김가네 김밥'집 앞 리어카에서 팔찌, 귀걸이 등 악세사리를 팔고 있던) 소속단체 또는 합법영업의 근거를 확실히 알고자 합니다. 다시는 그 곳에서 옆 주민들에게 큰소리치며 대들면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메일로 답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청에서 알아서 조치를 하기가 힘들다면 제가 개인적으로라도 할테니 그 사람들의 소속과 영업근거를 확실히 알려주십시오.
헉! 근데 어느 사이에 희망시장이 합법적으로 운영되었단 말인가? 경찰분들 왈, 불법노점이 아니고 어떤 단체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거라 징계를 할 수 없다. 근데 증말 그런가? 정은주님이 지적한 장소는 (2003년3월 22일 일요일 오전11시경) 홍대 정문 맞은편 놀이터 옆이다. (일요일은 희망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근데 대뽀가 알기로 놀이터 '옆'은 희망시장의 구역이 아니다. 말하자면 희망시장은 놀이터 '안'에서만 운영된다고 말이다. 근데 정은주님이 아뜨 벼룩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경제과'가 아니라 '도시관리과'로 민원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당일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희한하게도 희망시장 조윤석 대표가 아니라)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에게 전활 했단다.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김대표에게 민원(글)에 대해 언급한 다음 몇 가지 질문을 했고, 당근 김대표는 그 질문에 답변했을 것이다. 자, 그럼 정은주님의 질문에 대한 도시관리과의 답변을 들어보자.
안녕하십니까?
평소 구정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구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신 정은주 님께 감사드립니다. 서교동359번지 어린이놀이터 앞 도로상에 리어카를 이용한 액세서리 노점 상행위로 통행이 불편하고 도로상영업의 적법 유무 등에 대한 정은주님의 질의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위 장소의 노점 상행위에 대하여 노상 판매행위를 할 수 없음을 강력 경고하였으며 2003. 3. 25∼3. 26 양일간에 걸쳐 집중 단속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2. 도로구역 안에서 노점상의 도로점용 행위는 도로법 제40조 및 도로법시행령 제24조에 의거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액세서리 노점상의 단체 가입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며 노점상의 도로법 위반과 상인의 단체가입은 노점단속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구는 주민불편을 유발하는 각종 불법사항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정비하여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타 궁금하신 사항에 대하여 문의하여 주시면 친절히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허걱! 액세서리 노점상의 단체 가입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며 노점상의 도로법 위반과 상인의 단체가입은 노점단속과 무관함. 그럼 희망시장은 '노점상'인가/아닌가? 놀이터 '밖'은 노점상이고 놀이터 '안'은 노점상이 아닌가? 아니, 희망시장은 합법적인 단체인가? 희망시장은 프리마켓과 마찬가지로 모호한 입장에 처해있다. 대뽀가 알기로, 그들의 행사는 '합법'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법'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들 경계에 놓여있다. (아님, 반론하고)
희망시장이 싫다님이 말한 알맹이는 '참가비 만원이 비싸다'와 그 참가비 만원을 '무조건 내라는 것' 그리고 그 참가비 만원을 내지 않은 회원은 '길 밖으로 쫒아 버렸다'는 이유들 때문이다. 아니, 대뽀가 알기로 참가비 만원은 강제가 아니라 자율로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지역경제과의 답변을 들어보자.
Re: 홍대앞 놀이터 시장을 구청에서 관리해주세요
작성자 지역경제과장
작성일 2003-03-28
안녕하십니까? 평소 구정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구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서초구청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형태의 벼룩시장을 만들어 달라는 선생님의 요청에 대하여 우리구에서도 구민이 정해진 일시와 장소에서 어떠한 제재도 없이 자유롭고 정당하게 참여할 수 형태의 시장을 구상중입니다. 구상안이 확정되면 우리구 홈페이지를 통하여 알려드릴 예정이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궁금하신 사항에 대하여 문의하여 주시면 친절히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처리부서 지역경제과 과장 : 정원배 지역경제팀장 : 이준범 ( ☎ 02-330-2361)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은 희망시장이 싫다님의 불만(특히 참가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단지 희망시장이 싫다님이 사례로 들었던 양재동의 도깨비 시장을 운영하는 (양재구청이 아니라) 서초구청처럼 마포구청도 "구민이 정해진 일시와 장소에서 어떠한 제재도 없이 자유롭고 정당하게 참여할 수 형태의 시장을 구상 중"이라고 답변했다. 헉! 거럼 홍대 앞 놀이터에 새로운 벼룩시장이 곧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빨강고양이님은 4월 28일 올려진 조치요함님의 민원 이외에 희망시장이 싫다님과 불만님의 민원도 있다고 대뽀에게 정보를 주었다. 대뽀가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을 검색한 결과, 3월 23일 정은주님과 희망시장이 싫다님이 글을 올리고 보름이 조금 넘은 지난 4월 9일 불만님의 민원이 올려져 있었다. 불만님은 어떤 불만을 호소했는지, 그 민원을 들어보자.
홍대 앞 놀이터 희망시장의 판매행위 왜 규제 안 하십니까? 그곳 운영진은 구청에서 자신들의 좋은 취지를 인정하여 묵인하고 있다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어떤 이유에서 눈감아 주고 계신지 알고 싶고, 혹시 그곳의 참가비를 가지고 공생하는 관계이신지... 심히 불만입니다.
불만님의 민원은 좀더 구체적이다. 희망시장 운영진이 "구청에서 자신들의 좋은 취지를 인정하여 묵인하고 있다는데"는 그 말이 희망시장 운영인 입에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만님은 희망시장의 좋은 취지를 회원들이 내는 "참가비를 가지고 공생하는 관계"가 아닌지 물었다. 이거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진다. 하여튼 지역경제과의 답변을 먼저 들어보자.
Re: 희망시장 단속 안 하시는 이유?
작성자 지역경제과
작성일 2003-04-12
안녕하십니까? 구정업무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시고 참여하여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희망시장에 대하여 답변 드리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사항에 대하여서는 희망시장의 운영을 조사하고 인근 주민의 의견을 들어 조치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확한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 처리코자 하니 지역경제과로 전화주시면 친절하게 답변토록 하겠습니다.
처리부서: 지역경제과 지역경제팀장 이준범(TEL:330-2361)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은 불만님이 질문한 참가비 사용용도에 대해서 "희망시장의 운영을 조사하고 인근 주민의 의견을 들어 조치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참가비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희망시장 내부에서 몇 차례 논의된 적이 있다. (희망시장 커뮤니티 게시판 참조) 근데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작년에 동일하게 참가비로 만원을 기준으로 완전 자율로 받았다. 이를테면 참가비를 내던 안내던 그리고 만원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얼마를 내던 상관하지 않았다. (사실 적잖은 회원들이 만원이 아니라 몇 천원을 지불한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대뽀는 알고 있다) 근데 올해 프리마켓은 희망시장과 달리 참가비 기준을 오천원으로 삼았다. 왜? 회원 쪽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나서? 근데 희망시장 회원수도 2배로 늘어나지 않았는가? 머시라? 2배로 늘어난 희망시장 회원 수는 프리마켓 회원 수의 반쪽밖에 되지 않는다고?
프리마켓이나 희망시장은 그냥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프리마켓에는 사무국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고 희망시장에는 운영위원회에 운영을 담당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봉사'한다는 의미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월급이 '빵원'이라고 말이다. (최근 희망시장 운영진 중에 상근 근무하는 위원들에게만 최소한의 월급을 지불하는 것으로 대뽀는 알고 있다.) 허나 이 점은 앞으로 신중하게 고려해야만 한다고 대뽄 생각한다. 함, 생각해 보라. 프리마켓 사무국이나 희망시장 운영진은 벌써 1년을 넘게 행사에 몸을 투신하여 일했다. 허나 앞으로도 그들에게 아무런 금전적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다면, 그들이 모 재벌2세도 아닌데 꾸준히 그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한편, 희망시장이 싫다님과 불만님의 민원에 대해 희망시장은 어떤 반응을 한 것일까? 궁금한 나머지 대뽀,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희망시장 운영진과 회원들의 반론이 있었는지 검색해 보았다. 허나 꽝!이었다. 거럼 희망시장은 무신 배짱으로 침묵한 것일까? 아니다. 회망시장 운영진의 한 사람인 빨강고양이님은 '운영위원 보세요'를 통해 희망시장이 싫다님과 불만님의 민원 정보를 알리고 운영위원들에게 "머리를 맞대고 중지(가운데 손꾸락)를 모아서 입을 맞춰야할 듯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에 대해 희망시장 전시기획팀장인 강영민님은 "그 민원들에 또 다른 반론 민원이 가장 좋은 대처"라고 말한 뒤, "정식으로 희망시장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제안하면 어떨까요. 구청에 민원이 들어오니 회원 여러분의 반응도 필요하다고" 말이다.
허나 그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럼 글마들은 도대체 모했나? 그들은 그 민원을 올린 이들이 누구가를 수색했다. 결국 꽃단장님은 희망시장이 싫다님이 누군지 밝혀냈고, 빨강고양이님은 불만님이 누구인지 알아냈단다. 대뽀는 희망시장이 그 민원을 올린 이들에게 어떻게 대응했는지 모른다. 단지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그들의 민원에 희망시장의 공식적인 답글이 없다는 것만 알뿐이다. 근데 문제는 희망시장 이러쿵 저러쿵에서도 발생했다. 4월 초경 이러쿵 저러쿵에 구제 관련하여 희망시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어주신 3명이 있다. 근데 그들 중 2명과 빨강고양이님이 온라인상에서 긴 대화를 나누었단다. 빨고님의 말에 의하면 그 온라인 대화를 통해 "다 좋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단다.
프리마켓을 살려주세요!
지난 3월 23일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정은주님과 희망시장이 싫다님 그리고 4월 9일 불만님의 글은 모두 희망시장을 타킷으로 삼고 있다. 근데 오늘 대뽀가 보도하는 4월 28일 조치요함님의 민원은 프리마켓을 타켓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다. 조치요함님은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그리고 평일의 노점상) 모두를 타킷으로 삼았다. 근데 왜 공원녹지과는 프리마켓에 단속 조치를 내린 것일까? 멀쩡한 사람이라면 그 단속 조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그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뽀가 하나씩·하나씩 속옷 벗기듯 벗겨 보겠다. (오-잉? 근데 이렇게 마구 말해도 되는 건가?)
대뽀, 마포구청 홈피의 사이버민원신청을 클릭! 민원상담과 자유게시판을 각각 검색해 봤다. 왜? 프리마켓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진 회원들의 글들 중에 민원에 대한 답변 글을 어느 게시판에 올려야할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려졌기 때문이다. 그 검색 결과를 대뽀는 우선 민원상담 게시판에 올려진 아뜨 벼룩시장의 회원 열분들의 글의 제목을 줄줄이 사탕처럼 날자순으로 나열한 다음, 자유게시판에 올려진 회원 열분들의 글 제목을 인용해 놓겠다.(2003 연도 표시는 삭제한다) 함, 보시라!
마포구청 민원상담 게시판
4/30 김영등 3739번 글에 대한 홍대앞 예술시장의 의견입니다.
5/3 김수연 홍대 예술시장에 관하여..^^
5/6 강선희 홍대 프리마켓 밑에 글에 대한 질의 문답형식의 글.
5/6 배효미 프리마켓에 대한 생각~
5/6 김미정 홍대앞 예술시장.
5/6 임지선 프리마켓 찬성.
5/6 이주희 홍대 앞 프리마켓은 젊은 문화인들에게 주어진 기회의 장입니다!
5/6 박주영 놀이터의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행사..
5/6 최현정 홍대앞 예술시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5/6 홍영숙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5/6 김현경 홍대앞 프리마켓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
5/7 엄유진 구청장님~~~넓은 마음으로 프리마켓을 지켜보셔요!*^^*
5/7 나희정 프리마켓 인정해달라~
5/7 오윤철 홍대앞은 어떤곳?
5/7 안지영 세계로 가는 길목...홍대.
5/7 강유정 홍대 프리마켓.
5/7 박진영 프리마켓은 필요한 문화입니다.
5/8 마켓지킴이 프리마켓-예술공간으로 지켜지길 바랍니다.
5/8 박주옥 우리시대 진정한 젊은 문화는? 프리마켓 찬성의견.
머시라? 대뽀가 쓸 때 없이 지면 늘리기 작전을 폈다고?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허나 대뽀가 언제 이유 없이 지면 늘리기 하던가? 그럼 이번엔 무신 이유인가? 그 이유는 저 글들에 있는 자랑스런 이름들 때문이다. 자랑스런 이름들? 이를테면 그들이 진정 아뜨 벼룩시장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대뽀는 그들의 이름을 빚내기 위해서 진하게 그리고 글의 앞에 위치시켰던 것이다. 대뽀, 그들에게 감사와 사과를 표명하는 바이다. (프리마켓 회원 여러분 그리고 희망시장 회원 여러분, 죄송합니다.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의 어려운 위기에 주목하지 못하고 방관한 것에 사과 드립니다.) 왜? 대뽀도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에 양다리 걸치고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니까.
사실 대뽀는 그들의 글을 모조리 여기에 박아 놓고 싶었다. 왜? 넘 아름다운 글이었기 때문이다. 대뽀, 그들의 글 하나 하나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만약 열분들이 그들의 글을 읽어본다면, 십중팔구 찡하는 뭔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이 증말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글타! 그들은 아뜨 벼룩시장의 의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대뽀, 이성을 되찾고 다시 그 글들을 하나씩 보았다. 근데 묘하게도 그 글들의 70% 이상이 프리마켓에 관한 글이란 점이다.(총 53개의 글 중에서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아뜨 벼룩시장이라는 중성적인 논의를 한 글들은 모두 총 13개였다. 덧붙여 김수연님은 3번에 걸쳐 글을 올렸다. 머시라? 근데 왜 우에는 글이 2개 밖에 없냐구요? 그건 민원상담게시판에 같은 글이 원래 2번 올려졌는데 대뽀가 하나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글구 박주옥님은 민원상담게시판과 자유게시판에 각각 글 하나씩을 올렸다) 그들은 프리마켓을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마포구청에서 지원해 달라고 말이다. 아니, 왜 희망시장은 아니고 프리마켓만 그런가?
근데 한 가지 밝히고 싶은 사항이 있다. 열분들이 우에서 봐서 알겠지만 게시판 글들 중에 대부분 글이 5월 6일과 5월 7일 가장 많이 올랐다. 왜? 그것이 궁금해 대뽀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게시판을 샅샅히 뒤져봤다. (참, 대뽀 시간 많다. 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꼭 대뽀가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거 아니다. 대뽀는 가능한 구체적이고 공정한 분석을 하기 위해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면서 짬나는 시간을 투자했을 뿐이다) 그건 5월 5일 어린이날 프리마켓뿐만 아니라 희망시장 커뮤니티 게시판에 빨강고양이님이 「긴급!!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세요!!」라고 '공고'를 했기 때문이다. 빨고님 증말 아뜨 벼룩시장에 애정이 많은 분이다.
이거 시리즈거덩
프리마켓 죽이기 비하인드 스토리
무대뽀
자, 그럼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글들 쫀쫀하게 읽기를 계속해 보자. 총 53개의 글 중에 희망시장 회원 이름으로 쓴 글은 총 4개였다. 희망시장 운영진에 있는 박훈규님(파펑크)과 홍순학(우유각소녀)님 그리고 일반 회원인 손미경님과 조희진님이 그들이다. 그럼 프리마켓의 사무국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총 53개의 글 중에 프리마켓 사무국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글은 총 다섯 분, 즉 김영등/배효미/김미정/최현정/마켓지킴이(날자순으로 표기함) 등이다. 물론 프리마켓 사무국에는 그들 이외에 11명이 더 근무하고 있다. 그럼 왜 그들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았을까?
김영등 보스 왈, 처음에 회원들에게 특히 마포구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글을 많이 올려달라고 공지를 했어요. 그런데 초기 글 올린 사람들이 대부분 사무국 사람들이더군요. 그래서 사무국 사람들에게 '우리가 글을 올리는 것보다 회원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말했지요. 그래서 그 이후 회원들의 글들이 올려졌던 것입니다.
옳은 말씀이시다! 그 말의 참뜻을 알겠다. 그럼 희망시장 운영진은 어떤가? 다른 운영진은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희망시장 보스 조윤석님은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글을 올렸어야 하지 않을까? 도대체 그는 무신 배짱으로 그 민원에 침묵을 지켰을까? 대뽀가 알 리가 있겠는가. 그 심오한 맘을. 허나 운영진 중에 (무대뽀의 팬 1호를 자처한) 강민영님은 반성을 해야만 할 것 같다. (만약 여전히 무대뽀 팬 1호를 자처한다면) 이곳에 말고 희망시장과 프리마켓 커뮤니티 게시판에 말이다.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아뜨 벼룩시장측에서 첨으로 올려진 글은 민원(글)이 올려지고 난 그 다음 날인 4월 30일에 올려졌다. 참, 신속한 답변이다. 근데 어떻게 김영등님은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민원이 올려진 것을 그렇게 빨리 알았을까? 그건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이 전화로 알려주었기 때문이란다. 이팀장에게 감사해야할 것 같다. 만약 이팀장이 신속하게 아뜨 벼룩시장에 민원 통보를 하지 않았다면 민원은 꼬리를 물고 커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쵸?
근데 한 가지 궁금증이 남아 있다. 이팀장은 프리마켓 김영등님뿐만 아니라 희망시장 조윤석님에게도 전화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대표는 민원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혹 이팀장이 김대표에게만 전화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팀장은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왜 이팀장은 공정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까? 근데 만약 이팀장이 조대표에게도 전화를 했다면, 조대표가 직무유기를 범한 셈이다. 그쵸?
「3739번 글에 대한 홍대 앞 예술시장의 의견입니다」는 프리마켓 김영등 보스의 글이다. 그 글은 민원에 대한 '홍대 앞 예술시장'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프리마켓의 공식적 입장이다. 김대표는 종종 문제가 되는 참가비 사용용도에 대해 "모두 프리마켓 운영을 위해서 쓴다"고 밝혔다. 그리고 "참가비 현황과 지출 현황은 매주 인터넷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하며, "단 한푼도 어떤 개인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희망시장이 싫다님과 불만님, 이제 아셨나요? 뭬야? 그건 프리마켓에만 해당된다고요?
3739번 글에 대한 홍대 앞 예술시장의 의견입니다.
작성자 김영등
관련부서 지역경제과
작성일 2003-04-30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마켓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등입니다. 님이 적어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희를 비롯해서 모든 참가자들은 열린 공간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정겨운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있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습이 있을지 몰라도 나쁜 뜻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는 부분은 없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프리마켓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늘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님이 적어주신 글에 대해서 몇 가지 상황과 생각을 적어봅니다.
1. 프리마켓은 출발할 때부터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시장 물건이 들어오거나 장사꾼들이 몰려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프리마켓 참가자 가운데 그런 사람과 물건을 발견할 때는 발견하는 즉시 시장에서 철수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처음 참가신청 과정에서부터 꾸준하게 공지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전문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와 품목을 관찰하게 해서 시장 취지에 어긋나는 참가자와 참가품목을 적발하는데 앞장서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참가자들이 가지고 참가하는 품목은 모두 자기 작업실이나 학교 그리고 집에서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오는 창작품들입니다.
게다가 구제물건이 시장에서 대량으로 거래되는 현실에서 구제물건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구제물건을 가지고 참가하는 참가자는 한 달에 한번만 참가하게 하고 연이어 참가하는 것도 막고 있습니다. 참가신청 과정에서 1차 차단하고 현장에서 물품을 확인해서 본인이 직접 입거나 쓴 물건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철수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참가자들과 참가품목에서 문제점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민원 글을 쓴 분이 지적하는 부분은 놀이터 밖 노점상들을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은 민원 글 끝 부분에 나온 내용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젠 날씨만 좋으면 주말이건 평일이건 상관없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프리마켓은 토요일, 희망시장은 일요일에만 열리기 때문에 평일에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노점상을 하고 계신 분들은 대체로 시장에서 사온 물건을 판매합니다. 더러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나 자신이 쓰던 물건도 있지만 대체로 시장 물건들입니다. 그리고 주변 상인들은 대체로 프리마켓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꾸준히 예술시장으로 발전해 나가길 원합니다. 더불어 프리마켓을 통해서 주말 낮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지역 상가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프리마켓을 통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창작활동에서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늘고 있는 참가자들 그리고 갈수록 다양한 분야의 참가, 참가와 함께 작업 수준의 성장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라면 놀이터 넓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참가할 수 없는 공간 제약입니다.
2. 프리마켓 진행 때문에 예전처럼 공원을 이용하는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어린이공원이기 때문에 어린이 놀이기구가 설치된 공간은 철저하게 보장하기 위해서 그쪽은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예전처럼 지금도 놀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작가들의 창조적인 활동 모습을 보면서 놀고 있습니다. 좀더 관찰이 필요하겠지만, 프리마켓이 열리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놀이터를 찾고 있습니다.
암튼 프리마켓 개최에 따라서 다른 날보다 공원이용에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죄송합니다. 그와 함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홍익어린이공원(놀이터)가 홍대 앞에서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점입니다. 놀이터를 새로 정비한 목적은 어린이공원과 시민들의 쉼터로서 기능을 유지하면서 홍대 앞 문화활동을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는데 있습니다.
3. 토요일은 프리마켓 사무국에서 운영하고 일요일은 희망시장 운영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마켓 사무국은 5000원 정도 참가비를 받고 희망시장은 10000원 정도 받습니다. 내는 것은 자율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운영 과정에서 받은 참가비는 모두 프리마켓 운영을 위해서 씁니다. 그리고 참가비 현황과 지출 현황은 매주 인터넷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합니다. 단 한푼도 어떤 개인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홍대 앞에 아름다운 예술시장이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 자발적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하고 있으며, 돈벌이를 위해서 하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런 과정과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가끔 내용을 모른채 '돈을 걷는다'는 사실 때문에 '자릿세'를 받는다거나 '자유'를 해친다는 얘기를 합니다.
어떤 행사나 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 비용을 개인이 내는 경우도 있고 기업이나 정부나 지방기관에서 지원하기도 합니다. 밖에서 행사비용을 마련하지 못할 때는 그 행사에 참여해서 같이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부담하는 게 바람직할 뿐 아니라 그에 앞서 그런 내용을 같이 공유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리마켓은 시작할 때부터 참가비 문제를 놓고 고민했고, 참가자들과 충분한 공유를 통해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6개월 동안 참가비를 완전 자율로 했습니다. 내든 안내든 얼마를 내든 상관하지 않았고 그걸 가지고 운영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활발하게 진행하려면 예산이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올 해 시장 개장을 앞두고 참가자들과 전체모임을 통해서 행사 운영비용(참가비)에 대해서 같이 결정했습니다. 프리마켓은 현재 5000원 정도 받고 있으며, 이것도 내지 않으면 참가를 한다 못한다는 조건은 아닙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주로 시민단체와 같은 단체들이 주로 시장(프리마켓과 같은 창작품 시장이든 아니면 그야말로 시민들이 쓰던 구제물품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이든)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거기서도 필요한 경우 참가자들에게 비용부담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국과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외국은 대체로 이런 시민 생활문화와 거리문화가 자리를 잡은 상황이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프리마켓이 홍대 앞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홍대 앞이 다른 지역보다 문화활동이 활발하고 지역내 구성원들의 문화 인식이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프리마켓은 초보단계이고 진행과정에서 건강하게 가꿔나가야 하고 그걸 기반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문화가 싹틀 수 있게 중심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유'를 내세워 올바른 문화를 가꿔가려는 사람들을 마치 자릿세 받는 못된 장사꾼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일반 노점과 달리 학교며 집이며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창작자들이 참여해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그걸 만들어 가는 과정은 훨씬 성숙한 자유를 만들려는 움직임이지 자유를 해치거나 제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런 공감대나 기준 없이 그냥 놔두는 게 자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4. 조용한 홍대는 내버려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홍대 앞은 이미 신촌화하고 있는 실정이고 홍대 앞의 건강한 문화가 제대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하려고 '문화지구'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대 앞은 큰길에서 몇 걸음만 걸어도 산뜻한 주택가와 만날 수 있었지만 그런 주택가는 하루가 지날수록 사라져 가고 그 자리에는 상가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편안함은 나날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홍대 앞이 건강한 문화지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제대로 성장할 때만 가능합니다.
고맙습니다. 프리마켓의 상황과 저희가 생각하는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수고하세요.
김영등 대표 왈, 프리마켓을 통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창작활동에서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아니다.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안지영 회원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젊은이뿐만 아니라 충남에서 경기도에서 전업 주부들"인 전국의 국민들이 참여하는, 즉 (박진영님이 말씀하셨듯이) "나이와 성별 그리고 학력 기타 모든 것에 제한을 두지 않는" 남녀노소 여럿이 모여 서로의 예술을 느끼는 자유로운 예술의 터이다. 그쵸?
김영등 대표 왈, 아이들은 예전처럼 지금도 놀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작가들의 창조적인 활동 모습을 보면서 놀고 있습니다. 김현경님은 그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어린이 놀이터의 성격에 맞지 않는 다고 그러신다는 데요.. 어린이들도 어려서부터 문화적인 환경에 자연스레 노출이 되면 정서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더 멋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타! 놀이터 주변에서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은 어린이들에게 문화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그쵸?
적어도 대뽀에게 김영등님의 글은 감정을 자제하여 쓴 글로 읽혀졌다. 할 말이 많았겠지만 꼭 해야할 만한 말만 한 것 같다.(그리고 마포구청 공무원들과 민원을 올린 조치요함님에게 김대표는 예의를 갖추고 글을 올렸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 게시판에 올려진 아뜨 벼룩시장 회원 열분들의 대부분 글도 감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공무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글쓰기를 채택했다. 나중에 대뽀가 마포구청 공무원 열분들에게 들은 야그지만, 그 글들에 대해 마포구청 공무원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다. 이 을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물론 그는 프리마켓 운영상의 잘못 또한 인정했다. 그리고 명확히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의 의의를 드러냈다. 그와 같은 김영등님의 글에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은 다음과 같은 답글을 남겼다.
Re: 3739번 글에 대한 홍대 앞 예술시장의 의견입니다.
작성자 지역경제과
작성일 2003-05-06
안녕하십니까?
구청업무에 깊은 애정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주신 김영등님께 감사드립니다. 프리마켓 운영에 대한 김영등님의 의견을 참고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건강한 홍대 앞을 만들 수 있도록 김영등님의 의견을 들어 처리코자 하오니 지역경제과로 전화주시면 친절하게 답변토록 하겠습니다.
처리부서 : 지역경제과 과장 : 정원배 담당주사 : 이준범(330-2361)
조치요함님의 지적한 사항에 마포구청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은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팀장은 그걸 어케 조치했을까? 지나가면서도 말했지만 이팀장은 김영등 대표(그리고 조윤석 대표?)에게 신속하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김영등님 역시 신속한 답변 글을 민원게시판에 올렸다. 또한 김영등님의 글에 대한 답글에서 이준범 팀장은 김영등님이 지역경제과로 전화주기를 부탁했다. 십중팔구 김영등님은 이팀장에게 전화를 했을 것이다. 그러면 이번 민원의 문제는 단지 프리마켓에만 국한되는 것인가? 아니, 조치요함님은 분명 토요일·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이라고 말했다. 아니쥐. 조치요함님은 평일날도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말했잖은가? 그럼 조치요함님은 아뜨 벼룩시장과 노점상과 구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구가 넘 잘 맞아 떨어져요
조치요함님이 민원에 올린 글을 참조한다면, 프리마켓 사무국뿐만 아니라 희망시장의 운영위원회도 그 민원에 반응을 했어야만 했다. 더군다나 올 해 올라온 민원들은 대부분 희망시장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표명은 단지 프리마켓만 했을 뿐이다. 왜? 그걸 이국 땅에서 밥하고 설거지하는 전업주부 대뽀가 어케 알 수 있겠냐? 넘 심한 걸 질문하는 거 아닌가? 근데 대뽀가 누군가? 열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사건을 낱낱이 파 해치는 수습기자 아닌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통닭을 씹는다고 했듯이, 현장부재의 입장이지만 현장에 남은 자료들을 뒤적거리면서 잠도 줄이고 몬 단서가 없을까 눈이 충혈되도록 인터넷에서 나날을 보냈다. 근데 하늘도 무심치 않았는지 대뽀의 충혈된 눈에 단서 하나가 걸렸다. 아싸! 그 단서가 다름 아닌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글이다. 그 글은 희망시장의 운영진 중에 한 사람인 박훈규님의 글이다. (박훈규님께 꾸뻑! 만약 당신이 글을 남기지 않았다고 대뽀, 수습기자란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오만망신을 당할뻔 했슴당) 박훈규님은 「희망시장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의 의견'이란 희망시장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의 글임을 알려준다)
"안녕하세요? 저는 매주 일요일마다 홍대 건너편 놀이터에서 열리는 희망시장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훈규(parpunk)라고 합니다. 저번 주말에 녹지개발과에서 토요일의 프리마켓과 의견이 엇갈려 작은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가셨겠지만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번 주말에 녹지개발과(가 아니라 공원녹지과)에서 토요일의 프리마켓과 의견이 엇갈려 작은 논쟁이 있었단다. '저번 주말'이라면 박훈규님의 글이 쓰여진 날자가 5월 6일(화요일)이었으니까, 5월 3일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프리마켓을 방문한 셈이 된다. 근데 민원은 5월 3일이 아니라 4월 29일 올려졌다. 혹 박훈규님이 2주전인 4월 26일(토요일)을 지난주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대뽀, 그걸 확인하기 위해 김영등님에게 이멜을 쏘았다. 지난 5월 3일이 아니라 4월 26일 프리마켓이 홍대 앞 놀이터 주변에서 열리고 있을 때 구의원과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방문을 했단다. 공원녹지과 관계자 왈, '놀이터에서 이런 거 하면 안되지 않느냐?' 김영등 대표는 이런 저런 예술시장의 의의에 대해 답변했단다. 박훈규님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서로 의견이 엇갈려 작은 논쟁이 있었던 것 같다. 결국 공원녹지과 관계자 왈, '구청에 한 번 들어와서 같이 이야기합시다.'
그로부터 이틀 후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조치요함님의 글이 올려진 것이다. 참, 희한하다. 왜 그동안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에 대해 잠잠했던 게시판에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프리마켓을 방문하고 난 이틀 후에 민원이 올라온 것일까? 모,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다. 허나 우연의 일치치고는 넘 아구가 잘 맞는다는 것이다. 아니다. 앞에서 대뽀가 인용했던 지난 3월 23일 희망시장이 싫다님의 민원과 4월 9일 불만님의 민원을 함 생각해 보라. 물론 그 민원에 대한 답변을 지역경제과에서 했지만 놀이터를 관리하는 공원녹지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지난 4월 26일 프리마켓을 방문하여 '놀이터에서 이런 거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던 것이 아닐까? 근데 왜 그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에게만 구청에서 보자고 한 것일까? 당시 민원의 타킷은 프리마켓이 아니라 사실 희망시장이었잖은가?
대뽀가 누군가? 그딴 까다로운 아니 번거로운 것만 밀착취재하는 수습기자가 아닌가. 대뽀가 취재해 본 결과 공원녹지과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 생긴 과란다.(물론 공원녹지과가 생기기 전에 토목과 내에 공원녹지 '파트'가 있었단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탄생한 공원녹지과는 '과'로 독립되어 있다는 점에서 토목과 내의 공원녹지 '파트'와는 다른 셈이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야그 하자면 작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 야그 여기다 털어놔? 아니, 씨바 그딴 야그 하면 당신들이 또 쓸 때 없는 지면 소비한다고 씹을까봐 물어본 거다. 머시라? 안 씹겠다고?
공원녹지과와 프리마켓의 한 판 승부!
조타! 자, 그럼 작년으로 돌아가 보자. 작년 말경 홍대 앞 놀이터 정비 때문에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이 한동안 장소를 바꿔 아뜨 벼룩시장을 개최한 적이 있다. 근데 그 사업의 씨앗은 작년초 서울시와 마포구가 서로 손잡고 월드컵 성공기원을 위한 문화행사로부터 파생되었다. 한 마디로 프리마켓이나 놀이터 정비사업은 월드컵을 위한 사업이었다고 말이다. 따라서 마포구는 월드컵 행사 전에 놀이터 정비사업을 맞추겠다는 발표를 했다. 근데 당시 홍대 주변 예술문화단체들이 놀이터 정비작업 중단을 외쳤다. 왜?
예술문화단체들의 놀이터 정비사업에 관한 딴지는, 홍대 앞 놀이터(본명은 '홍익어린이공원)가 어린이공원이지만 지역 특성과 관행상 놀이터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도 기능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놀이터 정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내걸었다. 그로인해 놀이터 워크샵이 탄생했다. 마포구청은 그 워크샵을 통해 지역인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바람직한 방향으로 놀이터 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거다. 근데 대뽀가 말하고자 하는, 마포구청의 공원녹지과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는 당시 놀이터 워크샵을 통해 언급된 관리측면이다. 이를테면 놀이터 정비사업은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관리적 측면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이다.
모, 대뽀가 100% 장담은 못하겠지만 아마도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탄생은 바로 그 놀이터 관리적 차원에서 탄생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마포구청은 그만큼 홍대 앞 놀이터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머찌다! 마포구청.) 물론 놀이터 워크샵에서 놀이터 정비 뒤 '놀이터 관리위원회'와 같은 관과 민이 함께 하는 자치기구를 구성하자고 말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관(마포구청)은 놀이터 관리를 관의 일로 못박은 것이다. 그러니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프리마켓을 방문한 것은 당연한 셈이다. 근데 왜 글마들은 프리마켓만 방문하고 희망시장은 방문하지 않았을까? 혹 글마들이 토요일까지만 업무를 하기 때문에? 아니면 희망시장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프리마켓(토요일)과 희망시장(일요일)을 하나의 아뜨 벼룩시장, 즉 '한 몸'으로 간주했기 때문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건 대뽀가 바라마지 않는 바다. 근데 아직까지도 무신 헤게모니 쟁탈을 하고 있는지 연대하지 않고/못하고 있다) 글구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프리마켓을 방문할 당시 옆에 참석했던 구의원은 모하는 사람인가? 구의원이면 그 유명한 마포구의 아뜨 벼룩시장을 알텐데, 어케 '놀이터에서 이런 거 하면 안되지 않느냐?'는 업무파악도 못한 공원녹지과 관계자의 말에 대변을 하지 않은 것일까? 궁금한 거 한 둘이 아니다.
지나가면서 인용한 박훈규님의 글을 보면 이번 민원으로 발생한 아뜨 벼룩시장 제지가 희망시장을 제외한 프리마켓에 국한되는 것처럼 읽힌다.(박훈규님은 3월 23일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희망시장이 싫다님 그리고 4월 9일 불만님의 민원이 아니라 공원녹지과 관계자와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 사이의 작은 논쟁이란 말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박훈규님은 그 말이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지만 말이다. 허나 박훈규님이 적어도 희망시장 운영위원임을 감안한다면, 희망시장 위원회는 지난 민원이나 최근 민원 문제를 프리마켓 사무국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단적인 사례로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려진 희망시장 회원들의 글 숫자와 희망시장 조윤석 대표의 침묵을 들 수 있겠다) 그럼 그 민원 사건은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이 아니라 '프리마켓 죽이기'가 아닌가?
4월 26일 공원녹지과 관계자가 프리마켓 김영등 대표에게 '구청에 한 번 들어와서 같이 이야기합시다'라고 말했고, 이틀 후인 4월 28일 마포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라온 민원문제도 있고 해서 김대표는 5월 1일 오전 공원녹지과를 방문했다. 당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은 김대표를 마치 죄인 취급하듯 취재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때렸다. 하지마!
각서 쓰라! 싫다!
대뽀가 넘 감딴하게 알맹이만 보도했나? 조타! 그날 상황을 직접 쓴 김영등님의 글을 요기다 인용하겠다. 그 글은 지난 5월 2일 프리마켓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다. 미리 말해 두지만 이 글을 세심하게 읽기 바란다. 특히 나중에 다시 이 글을 찾는 번거로움을 하지 않고자 하는 분들은 말이다. 뭔 말인지 감 잡으셨지요?
어제 오전에 공원녹지과에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 마포구청은 공원녹지과가 따로 없고 토목과 안에 있었고, 올해 들어 토목과에서 독립했습니다. 공원담당자가 김종철씨인데 그 분이 보자고 해서 갔습니다.
갔더니 그 분은 없고 그 위 계장님이 계셔서 같이 얘기했습니다. 얘기하는 사이 사이에 과장님도 같이 했습니다. 얘기는 간단했습니다. 어린이공원에서 하면 안된다... 다른 장소를 알아봐라... 다른 장소가 어디 있어요?... 하지 말라는 얘기.... 새로 담당하게 된 분들이라 기본 원칙을 강조했고, 공원녹지과는 그 시설을 관리하난 곳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나오는 길에 프리마켓 담당과인 지역경제과 이준범 팀장을 만났더니 공원녹지과는 그럴 수밖에 없는 만큼 프리마켓이 힘을 길러야 한다며 힘내라고 하더군요. 주변에서 민원이 나오지 않게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보고 구청장님이든 여러 분야에서 지원군을 만들면 좋다더군요. 더불어 24일 마포문화체센터에서 하는 행사도 많이 도와달라고 하고...
이렇게 어제 오전 구청을 다녀왔습니다. 열 받은 것은 전화라 오라고 할 땐 문화체육과 쪽도 같이 모여서 협의해 보자고 하더니 갔을 땐 공원녹지과 계장뿐이었다는 겁니다. 쉽게 될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힘이 쭉 빠지더군요. 어찌됐든 밀고 나가야죠.
우덜 프리마켓 김영등 보스가 어떤 인물인가? 김대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으로 그딴 제지에 겁먹을 인물이 아니었다.(그 점이 궁금하신 분은 지난 『미술세계』 2003년 2월호에 게재된 무대뽀의 「이것이 자생미술시장이다」에서 '프리마켓 보스 김영등 파일보기'를 참조 바란다) 결국 김대표는 5월 3일(토요일) 프리마켓 행사를 추진했다. 오전 프리마켓 행사 준비를 하는데 공원 관리하는 분들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마켓이 행사를 감행하자 그들은 공원녹지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예, 접니다. 아니, 벼룩시장 얘네들이 노점을 막 하려고 하는데요? 아무리 하지 말라고 말해도 막무가내예요. 어케하지요?"(무대뽀의 상상 멘트) 아마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프리마켓 김대표를 바꾸어 달라고 했나보다. 그 분은 김대표에게 전화를 건네주었다. 김대표는 장장 3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전화비 졸라 나왔겠다, 쩝!) 그 전화할 시간이 있었으면 놀이터로 달려와도 충분한 시간이 되겠다. 근데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놀이터로 달려오지 않았다/못했다.(아마 업무가 졸라 많았나 보다.) 결론, 공원녹지과 관계자 왈, '구청으로 다시 들어와서 얘기합시다!' 김대표 왈, '오케이!' 전화 통화 후 김대표는 프리마켓 행사를 진행시켰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5월 7일 김대표는 마포구청 공원녹지과를 다시 방문했다. 지난 5월 1일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그날은 '공권력을 동원해서 단속하겠다'고 얼음장을 놓았다. 아, 씨바 넘 한다. 아니, 자초지정을 제대로 듣고 적어도 공청회를 열든지 좀더 구체적인 협의를 한 다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프리마켓을 바람직한 문화행사라는 것을 인정했다. 문제는 프리마켓이 현재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소, 즉 놀이터에서 행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왜? 놀이터 내 수목 파손이나 나무 지주대 파손 그리고 쓰레기 문제 또한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민원 등 때문이란다.
여기저기 민원들? 아니, 표면적인 민원은 대뽀가 살펴보았듯이 오로지 조치요함님의 민원 하나였다. (모, 그 이전의 3개 민원도 들 수 있겠다. 허나 그 민원은 희망시장을 타킷으로 삼은 민원이 아닌가) 근데 여기저기라니? 공원녹지과 관계자 왈, '전화로도 민원이 들어온다'. 근데 전화민원은 확인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허나 전화상으로도 민원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무신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이번엔 쓰레기 문제를 보자. 오윤철님은 프리마켓 "예술시장이나 희망시장의 운영진들은 아침 일찍 나와 그런 쓰레기들을 청소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저도 일찍 나올 때면 슈퍼에서 쓰레기 봉투를 사서 주변과 화단을 청소하곤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비난의 화살들이 프리마켓쪽으로 돌아오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놀이터 주변의 쓰레기는 프리마켓과 희망시장 행사로 인해 발생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그들은 놀이터 주변에 널려진 쓰레기를 행사를 위해 청소까지 하잖은가? 근데 까놓고 야그 해서 놀이터 주변의 쓰레기 청소 담당은 바로 놀이터를 담당하는 공원녹지과에서 해야할 일이 아닌가? 아니, 지들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다니, 그게 말이 되냐?
마지막으로 놀이터 내 수목 파손이나 나무 지지대 파손에 살펴보자.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김대표에게 특히 '놀이터 내 수목 파손이나 나무 지지대 파손 등이 프리마켓 때문에 발생한 것이니 그걸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단다. 아니, 그 증거가 있기라도 한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수목과 지지대 파손이 프리마켓의 소행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말이다. 그거 명예훼손죄인지 모르나? 거기에 한 술 더 떠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김대표 앞으로 서류를 한 장 내밀었다. 그리곤 김대표에게 그곳에 서명을 하라는 것이다. 김대표 그 서류를 우선 읽어보았다. 헉! 그 서류는 '지난주 토요일에 프리마켓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했다'는 내용과 '앞으로 놀이터에서 프리마켓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만약 앞으로 하게 된다면 모든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는 일종의 '각서'였다. 김대표, 당근 그 각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공권력을 동원해 단속하겠다!
5월 10일(토요일), 이 날은 공원녹지과가 '공권력을 동원해 단속하겠다'는 바로 그 날이었다. 적어도 프리마켓 김영등 보스를 비롯 참여 회원들에겐 긴장·초조·불안 등이 휩싸인 그런 날이었다. 아, 씨바. 노점상의 외로움을 누가 아랴. 헉! 공무원의 괴로움을 누가 아랴. 알고 보면 둘 다 안타깝다. 도대체 법이 몬데, 우덜 시민들을 이렇게 괴롭히냐? 법이란 시민을 위해 있는 거 아닌가? 근데 어케 된 것인지 그 법이 시민들(프리마켓 회원과 공무원도 시민이다)을 괴롭히고 있으니...
5월 9일 김영등 대표는 프리마켓 커뮤니티 게시판에 「프리마켓 합법화와 관련한 중간 보고와 내일 프리마켓」이라는 '공지'를 했다. 그러니까 프리마켓 행사 하루 전날 김대표는 마포구청에서 단속하겠다는 강경책에 뭔가 대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프리마켓 회원들에게 표면으로 들어내지는 않지만 속으로 답답함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회원들의 맘을 달래고 프리마켓의 대안을 공지를 한 것이다. 자, 그 공지를 읽어보자.
안녕하세요? 내일이 프리마켓이네요.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갑니다. 어제는 참여작가 10여명과 함께 대학로에서 MBC베스트극장을 촬영했습니다. 주인공이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내용이 있어서 우리 이름이 그대로 나오고 로고 같은 것도 그렇게 나옵니다. 홍대 앞은 촬영여건이 마땅찮아 대학로에서 내일 오전에도 찍습니다.
암튼 예술시장에 대해 공원녹지과에서 공원 성격과 민원 등을 이유로 하지 말라는 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조마조마한 상태입니다. 프리마켓은 현재 상황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풀어나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회원들이 구청 게시판에 아주 점잖은 태도로 프리마켓이 계속되어야 할 필요성을 얘기했습니다.
지역경제과와 문화체육과는 프리마켓이 바람직한 문화행사로 꾸준하게 진행되어온 만큼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원녹지과는 공원성격과 민원 등을 이유로 폐쇄를 원하고 있고 아직 구청 안에서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공원녹지과에서 구청장님에게 보고했답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시장 폐쇄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역경제과 담당 팀장님은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해서 구청장님에게 특별보고 형태로 프리마켓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얘기했답니다.
구청장님이 어떤 판단을 내리실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공원녹지과 입장대로 프리마켓을 폐쇄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면,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해왔듯이 구청 담당자들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지는 만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프리마켓을 계속 열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행이 구청장님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준다면, 우리가 활동하는데 한결 수월해질 거 같습니다.
예술시장 프리마켓의 내실을 좀더 다지려는 시점에서 예상하지 못한 커다란 일이 터져서 다들 어지럽지만 내실을 다지는 일에 조금도 주저하면 안될 거 같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우리 스스로 확실한 정체성을 만드는 게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사무국에서는 내일 열리는 프리마켓에서 구청에 항의하는 뜻에서 판매를 하지 않고 그냥 전시만 하라는 것으로 10일 시장을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우리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자기 대표 작품을 중심으로 가지고 나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타켓이 주로 프리마켓에 맞춰져 있는 것은 특별히 프리마켓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공원녹지과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이 다르게 운영되는지 잘 모를 뿐입니다. 이번 사태는 주말에 열리는 예술시장 프리마켓과 희망시장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고 나아가 놀이터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인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에 대한 조치입니다.
그리고 구청게시판에 글 올리실 때 담당부서를 공원녹지과로 적어주세요.
그럼 내일 뵈요.
헉! 공원녹지과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이 다르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그래서 프리마켓만 단속하겠다는 것인가? 할말 엄따! 거럼 만약 프리마켓이 공권력을 이용하여 단속되었다고 하자. 희망시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당근, 희망시장에게 곧 공권력 행사를 가하게 될 것이다. 왜? 공정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시장은 그 민원이 그리고 공원녹지과의 단속이 프리마켓에만 적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글구 김대표가 말했듯이 프리마켓 단속은 곧 홍대 앞에서 앞으로 열릴 크고 작은 문화행사에 모두 해당되게 될 것이다. 그쵸?
공원녹지과는 시장 폐쇄에 대해 구청장에게 보고했다. 근데 다행이도 지역경제과 담당 팀장이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 구청장에게 특별보고 형태로 프리마켓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얘기했단다. 지역경제과 담당 팀장이라는 이준범 팀장이 아닌가. 이팀장님에게 감사드린다. 근데 감사할 곳이 더 있다. 무신 말이냐구요? 김대표는 공원녹지과의 단호함에 대응마련을 하기 위해 (지나가면서 읽어보았듯이 지난 5월 1일) 지역경제과 이팀장을 만나 상의했다. 그리고 김대표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을 담당했었던 문화체육과도 방문했다. 허나 문화체육과 관계자들은 이번 민원과 공원녹지과의 프리마켓 단속에 대해 모르고 있었단다. 그래서 김대표가 자세히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문화체육과 이명성 팀장과 동료 담당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단다. 글구 김대표는 지원 요청을 위해 이전 문화체육과 팀장이었던 현재 기획예산과 구본수 팀장도 만났다. (구팀장은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듯이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또한 김대표는 홍익상인연합회 회장님도 만났단다. 물론 아뜨 벼룩시장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몇 상인이 있지만 홍익상인연합회의 공식적 입장은 홍대 앞 아뜨 벼룩시장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끝으로 김대표는 서교동 송태섭 구의원님도 만났다. 송의원은 이번 프리마켓 단속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자'는 입장이었다. 근데 송의원은 아뜨 벼룩시장에 관해 대화 중 '조윤석씨에 대해서 라이벌 의식이나 딴 뜻이 전혀 없다'는 김대표가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단다. 오-잉?
이런 단편적인 정보는 프리마켓 김대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그는 적어도 이번 프리마켓 단속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한 일들을 준비했다고 말이다. (김대표의 전략은 프리마켓 단속을 내걸은 공원녹지과에 대응할 '과'들, 즉 지역경제과와 문화체육과 그리고 기획예산과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홍익상인연합회와 송태섭 구의원의 지지를 고려했다고 말이다.) 우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번 프리마켓 단속에 지지하는 과는 오로지 공원녹지과 밖에 없다. 물론 송태섭 구의원의 엉뚱한 말을 고려한다면 그의 입장이 모호하다는 것을 감 잡을 수 있다. 허나 송의원도 이번 프리마켓 단속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자고 했다. 거럼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프리마켓, 자유를 되찾다!
5월 10일 오전 공원녹지과 담당자가 프리마켓을 방문했다.(물론 그 담당자는 '지나다가 들렀다'고 말했지만) 근데 웬걸 그 담당자의 태도는 지난 5월 1일 김대표를 죄인 취급했던 태도와는 딴판인 부드럽게 대했다.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밥을 걸른 우덜 김대표. 왜?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조또, 공권력을 동원해서 프리마켓을 단속하겠다는 데 밥이 넘어가냐? 근데 2시가 되어도 단속하겠다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김대표 불안한 맘 한구석에 가지고서 회원 열분들에게 '이제부터 작품판매 시작!'
그 이후로 별다른 문제없이 프리마켓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대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5월 11일경 프리마켓 김대표는 회원전체에게 보내는 이멜에서 '이제 프리마켓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되었으니 맘 조리지 마시고 열심히 작업에 임하길 당부'했다. 그 이멜 대뽀도 받았다) 당근, 희망시장도. 아니, 당근이라니? 희망시장이 이번 민원으로 언제 고통을 받은 적이 있나? 물론 희망시장 열분들도 맘 한구석에 불안감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허나 그들의 불안감은 프리마켓 회원에 비한다면 새 발에 피였지 않았을까? 머시라? 모르시는 말씀이라고요? 행동하는 것보다 행동 안하고 있을 때 더 불안한 거라고?
대뽀, 희망시장 열분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실망'했다. 이번 사건(?)은 사실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희망시장을 프리마켓으로 착각한 것에서 시작되었고, 운 없게도 프리마켓이 토요일(4월 26일) 개장되기 때문에 공원녹지과 관계자와 작은 논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한 마디로 프리마켓은 희망시장의 방어막이 되었던 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아니 그 점을 떠나서도 희망시장은 이번 프리마켓 단속 조치에 힘을 실어주었어야만 한다. 이를테면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에서 프리마켓만 단속하려고 한?/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