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을 높이고 싶다면 감정표현에 솔직한 것이 좋다. 사람이 감정을 자
제하고 애써 무표정을 지을 때 단기 기억력이 감소한다는 새로운 연구보
고가 최근 심리학 잡지에 게재되었다. 감정을 부자연스럽게 억제하면 소
수의 세포들만이 기억 과정에 참가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학자
들은 주장한다.
아이를 억압하고 명령하는 태도로 대하면 아이는 기가 죽고 자기 감정을
자꾸 숨기게 된다. 보다 부드럽게, 보다 민주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아이 성격 발달 뿐만 아니라 두뇌발달에도 좋다는 것이다.
잠을 푹자야 두뇌발달에 좋고 공부도 잘한다
우리의 대뇌 신경세포는 일정 시간 이상 계속 자극을 받게 되면 반응을
하지 않는 불응기가 된다. 이 불응기는 우리의 지친 대뇌 신경세포를 쉬
게 해주는 자기 방어 반응이다. 따라서 수면은 정신이 계속 자극을 받아
서 피로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뇌 건강에 좋다.
오랜 시간 자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우리의 대뇌 신경세포를 지치게 만들
어 집중력도 떨어뜨린다. 또 머리 속에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입력하
면 기억으로 저장되기는 하는데, 서로 상호경쟁이 되어서 입력이 안되고
견고하게 저장도 잘 안된다. 따라서 강한 자극이 들어오면 견고하게 저장
되지 못한 정보는 쉽게 빠져나가게 되고 곧 잊어버리고 만다.
동기유발을 시켜야 학습효과가 높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으면 우선 아이가 하고자 하는 동기유발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이제 모래놀이를 해
라!’하고 시켜서 놀이하는 것과 아이가 모래놀이를 스스로 선택해서 하
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시켜서 놀이를 하는 아이는 크게 즐겁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놀이에 집중
하지도 않는다. 스스로 모래놀이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아이는 누가 시키
지 않아도 놀이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을 할 것이다.
이 둘의 차이는 뇌에 자극을 주는 강도나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감정중
추와 기억중추는 서로 붙어 있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놀이를 시작한 아
이는 기분이 매우 좋을 것이고, 이것이 감정중추를 강하게 자극하게 된
다. 다시 감정중추는 옆에 붙어 있는 기억중추를 강하게 자극하게 되어
기억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반대로 하기 싫어서 스트레스받으며 놀이를 하는 아이는 감정중추가 그만
큼 기분 좋은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되고, 기억중추 역시 자극을 덜 받게
되니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아이에게 학습을 강제
로 시키면 제대로 학습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놀이나 학습을 할 때는 먼저 아이에게 왜 그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서 자발적으로 시작한다면 억지로 하는 것보다 학습 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아진다.
장기 기억력을 키워야 공부를 잘한다
단기 기억은 신경세포 회로에 어떤 구조적인 변화를 수반하지 않기 때문
에 쉽게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장기 기억은 신경세포 회로에 구조적인
변화, 즉 회로가 두터워지거나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는 등의 변화를 일으
키기 때문에 잘 없어지지 않고 오래 유지된다. 장기 기억력을 키워야 공
부를 잘하는데, 장기 기억력은 훈련을 통해서 향상될 수 있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습관을 키운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보다 더 많은 신경세포 회로가
동원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신경세포 회로는 더욱 두터워
지고 그물망은 복잡해진다. 즉 이해를 동반한 지식이 더 오랫동안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것이다. 시험 위주의 학습에 길들여진 아이는 단순히
암기를 하기 때문에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해를 하면
서 공부한 아이보다 머리 속에 저장된 지식은 턱없이 적을 것이다.
복습을 습관화하자
한번 들은 내용은 잊어버리기 전에 다시 떠올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
하다. 보고 들은 내용이 한번 뇌에 입력될 때는 신경세포 회로에 구조적
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단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단기 기억의
흔적이 없어지기 전에 다시 한번 같은 신경 회로에 반복해서 지식을 입력
하면 그 다음은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다.
다양한 학습 내용을 비교하자
영어와 국어를 배웠다고 하면, 두 언어의 차이점과 비슷한 점, 새로운
점 등을 찾아내보자. 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신경세포 회로가 동원되고,
그만큼 발달한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뇌에 긍정적인 회로를 활성화시켜주지만,
나는 못한다’는 실망감과 패배감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억제성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게 되므로 뇌 회로의 원활한 작동이 어려워져 장기 기억에 도달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