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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스코핑 [ Digiscoping ;접안디지털사진 ]의 유래
2001년 11월 17일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어! 내 디카도 찍히네^^
디지스코핑(Digiscoping)은 탐조동호인들이 디지털카메라의 접사기능(=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찍을 수 있는 촬영기능)으로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새의 모습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우연하게 발견 하면서, 컴팩트형 디카의 보급과 함께 자연스럽게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누가 최초로 시도했는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통해서 이러한 촬영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유행을 시킨사람은 대만인 아마추어탐조가인 " 로렌스 포(Laurence Poh)"씨 였습니다.
디지스코핑의 아버지 로렌스 포(Laurence Poh)
사진1. 촬영을 하고 있는 로렌스 포(Laurence Poh)씨
출처: http://www.laurencepoh.com/static/digiscoping.shtml
1999년 2월의 어느 날 말레시아에서 탐조를 하는 로렌스 포(Laurence Poh)는 자신의 망원경접안렌즈를 통해서 보이는 새의 모습을 디카를 이용해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우연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곧 자신도 디카를 구입 했습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이를 이용해서 동정을 할 수 없을 만큼 먼 거리에 횃대에 앉아 있는 맹금류들을 촬영하기 시작 했습니다.
Olympus C-900 Zoom
이때 로렌스 포(Laurence Poh)가 처음 사용하였던 디카는 Olympus C-900 Zoom 이었습니다. 초기에 로렌스포의 사진에 비네팅(Vignetting)현상이 심한 것은 이 때문 입니다.
비록 비네팅이 생기긴 했지만, "Olympus C-900 Zoom" 은 로렌스 포라는 열정적인 탐조가 뿐만 아니라, 전세계 탐조동호인들에게 디지스코핑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디카입니다!^^
"Olympus C-900 Zoom"의 최단접사촬영 거리는 20cm로 꽤 먼 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진을 찍어 보면 망원경에서는 물론, 접안렌즈에서 대물렌즈까지의 길이가 20cm가 되지 않는 쌍안경에서도 초점을 잘 잡습니다.
최근에 생산 되는 대부분의 디카는 접사촬영기능이 지원되며 적어도 20cm 안에서는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렌즈의 크기와 줌기능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로 망원경과 연결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순식간에 인터넷을 타고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탐조동호인들은 망원경과 연결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디지털카메라를 망원경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비네팅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가 디지스코핑을 하는 사람들이 장비를 고르는 기준이 되었고,
Nikon Coolpix 950
사진출처: http://www.dpreview.com/reviews/nikoncp950/
같은 해 로렌스 포(Laurence Poh)는 Nikon Coolpix 950을 구입하게 됩니다. 이것은 내부에서 초점을 잡는 방식에 조리게 우선 모드가 있고, 회전식렌즈를 탑재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편리한 접사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는 드디어 완벽한 디지스코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렌스 포(Laurence Poh)가 초기에 사용했던 Nikon Coolpix 950용 간이아답터
간이아답터를 접안렌즈에 끼워 넣은 모습
로렌스 포는 초기에 사진을 찍을때 위의 사진에 나오는 "간이아답터"를 사용했습니다.
단순하게 접안렌즈와 디지털카메라렌즈 경통에 맞는 일상용품을 조잡하게 자르고 붙여서, 간단하게 디카를 접안렌즈 중앙에 맞춰주는 임시아답터를 만든 것입니다.
보기에 세련된 맛은 없지만 효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보통때도 그냥 끼워 놓고 새를 보다가 촬영을 하고 싶으면 디카를 "조리개우선 모드(A모드= Aperture Priority)로 설정하고 그냥 간이아답터에 맞춰넣고 찍으면 되니까요!^^
*조리개우선 모드(A모드= Aperture Priority)=조리개를 수동으로 조절 할 수 있는 모드로 조리개값에 따라서 셔터스피는 자동으로 설정된다. 조리개를 최대로 열면 셔터스피드가 빨라 지므로 간이아답터에 대고 손으로 눌러서 찍을때 손떨림으로 인해 사진이 흔들려서 찍히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
별삼광조 백색형 수컷 Asian Paradise-Flycatcher photo by Laurence Poh
이후에 로렌스포는 이러한 재미있는 촬영방법을 전세계의 탐조가(Birdwatcher)와 야생조류의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망원경(Telescope)과 디카를 결합하여 사진을 찍는 것을 디지스코핑(Digiscoping)이라고 부른 것은 야후(Yahoo)의 버드픽스(Birdpix) 멤버 중에 프랑스인 알리안포스(Alain Fosse)씨였습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탐조가들(Birdwatcher)과 아마추어사진촬영가들이 디지스코핑을 응용해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탐조를 즐기고 있습니다.
첫댓글 대단한 열정이시네요.... 이렇게 열심히 하셨으니.... 네이버에서 새 사진 검색해도 지기님 사진이 나오는 거겠죠? ^^
http://www.birdersworld.com/brd/default.aspx?c=a&id=830
http://www.birdpix.nl/portal.php?language=english&sid=f18eae4aa46c306872455ede434bad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