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교 편지
2007년 3월 6일
평안하신지요?
눈내리고 추웠던 2월의 겨울도3월의바람에 밀려가고 러시아 전통 봄맞이축제 마슬랜니짜도 지났습니다. 지난 11월부터 몇차례 독감이 유행하더니 기어이 모스 크바 근교의 7군데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닭고기판매가 눈에띄게 줄어들고 당국에서는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뿌친의 3기 대통령이냐, 새로운 후계체제냐로 러시아 일간지들이 나름대로 내년 대선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종교법의 태동
1998년에 이어 새로운 종교법이 국회 소위원회에서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입법예고 단계에서 이미 많은 반대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고, 개신교에서도 선교에 제한이 더해지는 법조항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이웃
4층에 있는 저희 아파트통로에는 네 집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5층에서 갑작스런 수도관고장으로 맞은편 집에 물난리가 났었는데 1시간 가량 병욱이와 함께 물을 퍼내 주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새 해를 맞이 하면서 저희 가정을 손님으로 초대해 주었고 함께 만찬을 나누었습니다. 새 해 첫날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데 저희 가정을 초청한 것은 어려움속에서 함께 물을 펐던 것이 마음을 움직였지않나 싶습니다. 물푸기도 전도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습니다.
새로 이사온 바로 옆집은 정전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다가 인사를 나누게되고, 그 옆집은 입구 열쇠 복사를 도와주면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사람과 사귀는 수단이 되고, 삶의 문제들이 때로는 전도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복음을 실은 달력
11월에 받기로 한 달력 50만부가 1월 말에야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35만부를 우랄산맥 동쪽으로 5톤트럭에 태워 니즈니노브고랏시로 보내어 여러 지역의 교회들이 나누었습니다. 15만부는 2톤짜리 콘테이너에 담겨 기차를 타고 우랄끝 북극해 근처의 마지막도시 바르꾸타로 갔습니다. 46시간 거리의 이 길을 한 달에 걸쳐 여행을 해 지난주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영하 25도의 바람부는 거리에 서서 길이 어긋난 트럭을 기다리고, 소리치는 러시아 창고주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쳐진 이 달력이 우랄산맥 아래 동네에서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함께가는 모스크바 선교사회
모스크바 한인선교사회는 함께가는 선교사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2007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 오순절교단(1350개 교회, 30만 교인) 대표인 아까라 빠벨 니꼴라이미치 목사를 초청하여 러시아 개신교와 선교사들의 협력 그리고 새종교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3월에는 8일 여성의 날에 선교사 40명이 러시아 동역자 40명을 초청하여 ОБЩЕНИЕ(교제)라는 제목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갖으려 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함께 가는 복음의 동역자로서 서로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미래 좋은 협력의 관계가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해 봅니다.
제14회 CIS 한인 선교사 대회
6월 5일부터 8일까지 모스크바 근교 에례쇼바 수양관에서 CIS(독립국가연합) 한인 선교사 대회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주강사로 모시고 열립니다. 구소련 15개 나라에서 일하는 약 200명의 선교사들이 모일 예정입니다. 지나온 사역을 전략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구소련권 선교의 전망을 위한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들
이 번 겨울은 저희 가족들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독감으로 돌아가면서 며칠씩 결석을 하고, 안순철 선교사는 1월의 교통사고로 왼쪽 옆구리 통증, 김윤희 선교사는 작년 9월 부터 시작된 발바닥의 통증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건강회복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힝슨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의 공부와 생활이 아이들에게 기쁨이 됩니다. 9학년의 병욱이는 사진에 관심이 있고, 8학년의 혜은이, 6학년의 예은이는 자신들의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꿈
저희가 살고 있는 모스크바의 부토바에 종합선교센터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러시아 가정교회 사역의 중심지이면서 음악회, 전시회가 열리고, 각종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모스크바에서 문화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의 기도원과 같은 러시아 개신교인들의 영성을 고양시킬 수 있는 영성훈련센터를 모스크바근교에 설립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꿈을 구체화하는 계획과 그 계획을 이룰 수 있는 장소와 후원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함께 기도로 저희와 동역해 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늘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안순철/김윤희 선교사가 병욱, 혜은, 예은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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