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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는 일이 각급학교와 관련되다보니 학교가 쉬는 날만 휴일이라서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두 번째, 네 번째 토요일만 쉬는 날이다. 당일치기 말고는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어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막내가 대학졸업도 했고, 너무 오랫동안 책상지킴이만 했더니 답답하고 지루해서 아내와 함께 셋이서 짧은 일본여행을 떠나본다. 도쿄는 17년쯤 전에 후지필름과 연관되어 일주일을 초청받아서 묵고 간 적이 있는 곳인데, 그 때에는 澁谷에 있는 東北 호텔에서 묵으면서 하코네 온천지구도 다녀오고 닛코, 에노시마 등등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아내와 막내를 데리고 셋이서 하는 호젓한 여행이다.
(조상차례는 어떡하고 또 성묘는 언제 다녀오느냐고 궁금할 수도 있으시겠는데....우리 집 형제들은 오래 전부터 직전 토요일,일요일에 할아버지, 아버지 산소에 미리 다녀오는 전통(?)이 굳어있어서 어차피 추석연휴에는 등산을 가곤 해왔슴.)
조용히 혼자 다녀오면 됐지 수단회 카페에까지 올리려는 이유는....?!
앞으로 수단회 회원 분들이 여행을 다녀온 후에 여행기록을 이곳에 올려서 다른 회원들과 여행기분을 오래도록 함께 나누어보면 어떨까? 해서이다. 어렵고 힘든 여행인 경우에는 사전 정보제공차원에서 더욱 필요할 것이고, 아주 가깝고 쉬운 여행인 경우에도 또 그 나름의 느낌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터이니 나는 이런저런 곳들을 보고 다니며 이런 걸 먹고 이런 데서 자고 이렇게 느꼈다...!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전문적인 여행가도 아니고, 기행문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쪽 팔리기는 해도 어차피 내가 수단회 바람잡이 노릇을 하기로 했으니 용기를 내어 한번 올려본다(사진은 '카페앨범'코너에 일부만...).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티겟팅을 하면 팔다 남는 자리를 골라야 하니까 출발시간을 마음대로 고를 수가 없다. 출발 임박해서는 마일리지로는 표 사기가 쉽지 않을까봐 이번에는 지난 봄부터 미리 서둘렀었다.
이박삼일 짧은 여행이니 ‘가급적 아침 일찍 출발해서 늦게 되돌아 오자‘ 생각했다.
공항도 시내에서 가까운 편이 차비도 적고, 시간도 절약되니 인천에서 나리타로 가는 것보다는 김포에서 하네다로 가기로 한다. 아침 8시반 출발이니 새벽 6시부터 법석을 떨어야 한다. 교통 편한 수서에서는 전철도 좋고 리무진도 좋지만 승용차로 직접 공항까지 가서 공항주차장에 이박삼일을 세워두자. 왕복 택시비보다 주차비 사흘치(사흘에 삼만원)이 경제적일테니 말이다.
나도 왕년에 해외여행이라면 남한테 그다지 빠지지 않을 만큼은 해 보았건만 그동안 책상지킴이만 너무 열심히 한 탓에 감각이 무뎌졌는지 기껏 2박3일 도쿄에만 있다오는 일정인데도 비행기시간 맞추는 것부터 부담이 되고 어리벙벙하다. 비행기에서 주던 비빔밥이 상당히 괞찮았는데 오늘은 왜 소고기덥밥 비슷하니.. 식성 까다로운 아내가 겨우 먹어낸다.
하네다에 내려서 신주쿠워싱턴호텔까지는 리무진버스(편도 1200엔씩)를 이용했는데, 지하철로 가면 반값이면 갈 수 있지만 호텔 정문 앞에 세워주니까 짐이 많을 때에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게 좋겠다. 실제로 돌아올 때는 아사쿠사에서 1인당 640엔에 올 수 있었다.
호텔은 BC카드 여행팀에 인터넷으로 예약하니 출발 1주일쯤 전에 연락이 와서 카드결제한 후에 이메일로 Boucher를 보내 주는데, 이걸 호텔데스크에 내밀기만 하면 되니까 편리하다. 침대 3개 있는 트리플室(실)요금이 2박에 50만원 가까이 하는데 7%를 또 깎아주니까 조건이 괜찮다. 비행기표는 마일리지로 샀으니 따로 돈은 안 들었지만, 공항세하고 세금 등등으로 세 사람에 \346,800원을 추가로 더 결제해야 한다. 마일리지 공제는 지난 늦봄에 미리 사 두었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거나 신주쿠워싱턴호텔에서 리무진을 내려
호텔 데스크에 바우처를 보여주고 방 키를 받아서 짐을 올려다 놓고는 바로 原宿 '하라주쿠‘로 간다.
여기는 ’도쿄 패션의 1번지‘’젊은이의 거리‘로 불리는 곳으로 막내가 일본 젊은애들 거리패션을 꼭 보아야 한다고 일정에 넣었는데 정말 정신없이 인파로 바글대는 곳이다.
하라주쿠역 건물만은 1920년대에 지어졌는데, 젊은이들로 붐비는 거리풍경과는 달리 낡았지만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엄청나게 많은 일본 젊은이들로 도대체 길을 편안하게 걸어갈 수가 없을 정도다. 여기저기서 패션모델처럼 포즈를 취하는 여자애들이랑 전문사진가라도 되는 듯이 연출을 하며 촬영을 하는 녀석들이랑...게다가 반사판을 든 스태프까지 대동한 팀들까지 여기저기..한 걸음가면 한팀, 또 한걸음 가면 또 한 팀....거대한 야외 촬영 사진대회에 온 것 같다. 뒷 골목으로 도망치듯 들어가서 상점가 거리를 구경한다. 점심시간이 많이 경과했다. 마땅한 메뉴를 고르기가 쉽지 않아 이것저것 고르다 들어간 곳이
“Tokyo Apartment Cafe@Harajuku"
얼핏 눈에 띄는 음식점들이 죄다 퓨전음식점 천지이다. 스시정식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일단 이곳에서 ‘파스타 카르보나라’ ’햄버그스테이크‘ ’닭고기를 특별한 향초풍미가 돌도록 구운 것‘ 등등을 먹게된다.
이번 여행 스케쥴은 완전히 함께 간 막내딸 솜씨라서 어쩔 수가 없다.
교토를 꼭 가보고 싶어서 애걸(?)했지만 이 놈이 말을 들어먹어야지... 그래서 도쿄로 행선지가 바뀐건데 게다가 일정까지....지하철 타는 노선도 제 멋대로.... 질러갈 수 있는데도 제가 조사한 순서에 따라서 돌아가야 하는 등등.... 아버지랑 딸이 틈틈이 작은 실갱이를 계속 하니 아내가 옆에서 보기에도 딱했으리라....
에라 모르겠다. ‘너 하고싶은대로 해봐라‘해서 하라주쿠-메이지신궁-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라가서 도심야경을 보는 것까지가 첫날의 일정, 그리고 호텔(1박).
메이지 신궁 은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 메이지 일왕 부부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사라는데, 젊은이들의 거리인 하라주쿠에 인접해 있어서 한번 가 보기로 한다.
신사(神社)란 일본 황실의 조상이나 신대(神代)의 신 또는 국가에 큰 공로가 있는 사람을 신으로 모신 사당을 말하는데, 현재 일본에는 8만여 개의 신사가 있다고 하며 그 중에서 역대 일황을 모시는 신사는 특별히 신궁(神宮·진구)라고 해서 다른 신사보다 높은 격으로 친단다.
메이지 신궁은 1920년에 세워졌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타 버려서, 1958년에 다시 지었다는 것 같다.
경내에는 일본 전국에서 모아온 300종 이상의 나무가 17만 그루나 심어져 있다는데, 그 숲속에 굵은 자갈을 깔아 채운 3개의 참배길인 미나미산도와 키타산도와 니시산도가 있다는데 도착시간도 좀 늦었고, 평소에 안 걷던 걸음으로는 대충 살피고 나올 수 밖에.....
연초에는 수백만 이상의 사람들이 참배하러 방문한다는데, 오늘도 결혼식을 이곳에서 마치고 전통의식에 따라 인도자를 따라 느릿느릿 걸어가는 전통복장의 행렬을 하는 한 쌍을 보며 사진도 찍는 의외의 소득을 올렸다.
전철로 다시 신주쿠로 돌아와서 도쿄도청사로 갔을 때는 이미 6시가 넘어갈 무렵...주변의 초고층빌딩 숲을 부러운 눈으로 구경하다가 도청꼭대기(40몇 층이었더라?)에 있는 전망대에서 시내야경을 살피는데...건물들이 각각 개성이 뚜렷한 것이 도심 랜드마크들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또 그것들 나름대로 서로서로 조화가 이루어진 것이 상당히 계획적인 장기플랜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것 자체로서 훌륭한 관광꺼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드學園코쿤센터'라는 건물은 지금 완공직전에 있는 건물인데, 그 모양새가 아주 예술이다.
호텔로 돌아갈 때 미리 보아둔 훼밀리마트에서 저녁식사꺼리를 사서 방에서 샤워부터 한 후에 편안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밥도 밥이지만 발마사지가 더 필요한 시간이어서.....
고급생선초밥도시락(니기리壽司盛合와세)이 600엔인데 아주 먹을만하다, 시내 음식점 앞에 전시된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인데 요금은 절반 이하니까 경제적이지...초밥 3인분에 김치도 좀 사고 , 500ml 한 캔에 300엔 정도의 삿뽀로 맥주랑 기린맥주랑 섞어서 마실 것도 준비하고 ....기린맥주는 오비맥주처럼 좀 부드러운 느낌이고 삿뽀로는 톡 쏘는 맛이 ‘카스‘에 가깝다.
자주 걷지 않다가 엄청나게 걸으니 엉치도 아프고 피로가 만만치 않다. 500cc 맥주캔을 꽤 여러 개를 비우고서야 잠이 들었다. TV마다 떠들어대는 일본 연예인들 목소리는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유재석이 강호동이 등등 우리 연예인들이 여러 명이서 함께 진행하는 복수 MC 스타일이 우리가 먼저인지 일본이 먼저인지...누군가는 흉내를 낸 것이 틀림없다. 언어만 다르지 진행하는 format=포맷이 똑(?) 같았으니까....11시가 훨씬 넘어서야 전통문화 거리를 소개하는 프로가 한편 눈에 들어왔다. 江(강)戶(호)前(전)....?
둘째날은 새벽에 수산시장에 가서 경매사들 구경도 하고 회도 먹자 했는데, 피곤해서 일찍 일어날 수가 없기도 했지만 호텔비용에 아침식사가 포함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싶어서 일정을 바꾸기로 한다. 사실은 늙은(?) 부모가 강행군이 힘에 부쳐서 일찍 못 일어나니 호텔에서 공짜아침 먹자고 졸라서 얻은 소득이다.
호텔 부대레스토랑 중에서 ‘후지타‘라는 곳이 눈에 띄이는데 和牛와 松耳버섯을 위주로 하는 요리가 일품인 고급음식점이다. 기대를 갖고 줄을 30분 가까이 서 있어도 줄이 줄어들지 않아 이거 뭐 이래 싶어서 레스토랑을 바꾸기로 한다. 광동요리 레스토랑인데 들어가 보니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아주 흡족하다. 메뉴를 다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숙박요금에 붙어있는 바이킹(부페)식 아침식사라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그런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깔끔하고 신선한 맛을 흡족하게 즐긴다.
오늘 일정인 ‘오다이바[お台場]’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新橋=신바시 까지 지하철로 가고, 거기서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를 타고 들어가기로 한다.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면서 탈 수 있는 全日券이 800엔 씩.
‘오다이바[お台場]’는
도쿄만에 있는 대규모 인공섬으로 1800년대 방어목적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1990년대 이후 중요한 상업·거주 및 레저의 복합지역으로 크게 발전하였단다. ‘오다이바[お台場]’라는 명칭은 고토구[江東區]의 아리아케[有明]와 아오미[靑海]지구, 시나가와구[品川區]의 히가시 야시오[東八潮] 지구를 포함하는 ‘도쿄 린카이 후쿠토신[東京臨海副都心,]’을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1990년대 초 정부관료 슌이치 스즈키[鈴木俊一 ]는 1996년 ‘국제도시박람회 (International Urban Exposition)’를 준비해 인구 십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미래형 주상복합지역 ‘도쿄 텔레포트 타운 (Tokyo Teleport Town)’을 조성하기 위한도시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일본 버블경제 이후 1990년 후반, 레저를 위한 거대한 호텔과 쇼핑몰들 건립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후지TV의 본사를 비롯하여 거대회사들이 이곳으로 입주하였다. 또한 도쿄 도심과 이곳을 연결하는 레인보우다리(Rainbow Bridge) 및 도심과의 대중교통이 연결되면서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요 볼거리는 후지TV 스튜디오, 도쿄도심과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레인보우브리지, 도쿄국제박람회센터 ‘도쿄 빅 사이트(Tokyo Big Sight)’, 아쿠아시티쇼핑센터 등 다양한 쇼핑몰 등이 있다.
오다이바 인공섬에서 비너스포트,아쿠아시티,메가웹,조이폴리스,오다이바소홍콩...이것들이 모두 용산 전자상가처럼 각각의 쇼핑센터인데, 하나하나마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일층은 대개 패션, 이층은 각종 기념품,안마소, 이발소, 전통소품점......삼층,사층은 음식점...이런 식으로 되어있는 곳도 있고, 비너스포트라는 쇼핑센터는 일층은 유럽 특히 이태리 밀라노의 패션거리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한 곳에는 자동차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는데 자동차전문잡지들의 편집장들이 엄선한 세계에서 알아주는 명차들만 전시를 하고 있었다. 또 한 쪽은 완전히 카지노를 열어놓은 것처럼 실제로 딜러들이 손님들에게 게임을 가르쳐 주어 가면서 진행하고 있었다.
후지텔레비 본사에서는
그 동안 방영했던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각각의 코너를 만들어놓고 등장인물들을 캐릭터화해서 사진촬영을 하면서 연예인들과 함께 촬영하는 느낌을 갖도록도 하고, 또 기념품으로 만들어서 파는데 그 호응이 엄청나다. 거의 장사진을 이루어서 구경하고 사고 그러고 있는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세계 최고의 상술을 발휘하고 있다. 여의도 KBS 사옥에도 유치원 어린이들의 견학이 꾸준히 이루어지지니까, 그 코스를 어렴풋이 상상할 수 있지만 규모의 차이가 엄청나다.
오늘 점심은 어디에서 먹나...? 두루 살피다가 ISSA라는 곳에 전시된 음식들에 눈길이 간다.
‘돌솥 비빔밥-스끼야끼 비빈바’ ‘두부찌게’ ...그리고 나는 ‘앙가케짜반’ 이란 걸 먹어본다.
‘아쿠아시티‘에서는 Guess매장을 발견하더니 아내와 막내녀석이 미리 짰는지 들어가서는 나오지를 않는다. 결국 곧 다가올 생일선물을 미리 한 셈 치기로 하고 시계 한 개를 사고 일본점원과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도요타 자동차관‘에서 경주용 자동차 시뮬레이션 시승체험도 해 보는 등 ....
해 질 무렵까지 쉬었다 보고 쉬었다 보고 하다가 해질 무렵의 동경만을 바라보며 해변에서 쉰다. 그리고 야경을 기다린다.
불붙은 곤봉 세 개를 떨어뜨리지도 않고 참 잘도 돌리는 재주꾼 청년이 프로페셔널하게 관중들을 끌어 모으는 띄어난 재주감상도 하고, 자유의 여신상도 보고, ‘레인보우 브릿지‘가 걸쳐져 있는 동경만에 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도 부러웠다. 臺場=오다이바’가 동경만 수면을 매립해서 인공섬을 만든 곳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관광명소였다. 지하철로 숙소로 돌아왔을 때가 저녁 7시반도 넘었던 것 같다.
이날 저녁도 어제처럼 편의점에서 준비한다. ‘스시 도시락’과 맥주로....‘낙지김치‘가 궁금해서 사 보니 ’낙지’와 ’무말랭이’를 버무려 놓은 것 같다.
셋째날 아침 호텔식사는 어제 놓친 ‘후지타’에서의 아침식사를 기필코 해 낸다. 7시 정각에 내려갔는데 벌써 꽉 차고 밖에서 기다리는 줄이 열 다섯 명은 된다. 차례가 되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일본소 和(화)牛(우)와 松(송)耳(이)맛을 보기로 한다. 어쨌든 오늘은 벼르던 식사를 기필코 즐기긴 했으나 기대가 커서인지 별로였다.
그리고는 오늘의 일정 淺草아사쿠사,
아사쿠사관음사[淺草觀音寺]라고도 한다는데, 628년 어부 형제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물고기 대신 그물에 걸려 올라온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아사쿠사칸논지란 명칭도 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데서 유래하는 것이라는데, 도쿄의 대표적인 사찰로, 24개 지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40~50명의 승려가 거주한단다.
입구는 가미나리문[雷門]으로, 오른쪽에는 풍신(風神), 왼쪽에는 뇌신(雷神)을 모셨는데, 두 신 모두 풍년과 태평연월을 주관하는 신이다. 가미나리문을 지나면 돌로 된 길 양쪽에 민속품을 비롯해 각종 기념품을 파는 점포들이 늘어서 있고, 이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산문(山門)에 해당하는 호조문[寶藏門]이 있다. 문을 지나 왼쪽의 5층탑을 거치면 드디어 대웅전인 본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본당은 가파른 지붕이 특히 아름다우며, 관음당 중앙의 본존이 안치된 궁전은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본존인 관세음보살은 33년에 한 번 있는 경축개장이나 기념행사가 있을 때만 임시로 개장할 뿐 일반인은 참배할 수 없다. 주요 건물 외에도 이 사찰의 수장고에는 불서(佛書)·불화(佛畵)·불구(佛具)·불상·부적그림·일기 등 250여 점의 사찰 유적이 보관되어 있다. 특별전 외에는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현세 기복(祈福)의 도량(道場)으로, 단일 관광지로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일본의 명소이다. 특히 설 연휴 때는 하루에만도 1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도쿄[東京] 다이토구[臺東區]의 아사쿠사에 있으며, 바로 서쪽에 우에노[上野]가 있지만 발이 아파서 그 곳은 가지 않기로 한다.
점심은 170년 전통의 덴뿌라전문점 三(삼)定(정)=산사다‘에서...
특히나 다다미방에 올라가서 먹는데, 여전히 줄을 실내에서 실외로 아마도 5,60명 이상이 줄을 섰지 않나 싶었는데, 센소지를 구경하고 나오는데 줄이 마침 짧다. 얼른 들어가서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가 안쪽을 보니 다다미방에 앉고 싶어진다. 특이한 것은 종업원들이 모두 전통 기모노를 입은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로서 전통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값이 만만치 않다. 제일 적당해 보이는 금액으로 ’덴뿌라소바‘를 시키는데, 새우튀김 두 개에 소바가 전부이다.
도대체 반찬이라는 것이 기껏 나나스께 정도 밖에 없어서 배추김치 생각이 절로 난다.
셋이 시시하게 먹고도 4,150엔이니....지금은 환율이 11배 쯤되니 4만5천원! 전통분위기를 즐긴 것이 소득이다 생각한다.
역으로 가는 길에 舟和 雷門店을 지나는데, 어? 여기가 1905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 오고 있다는 그 과자가게! ‘앙꼬다마‘라는 걸 사 먹어본다.
자,이제는 그만 전철 타고 하네다공항으로 가자.
센가쿠지를 거쳐가는 급행열차를 잘 골라타면 신주쿠에서 한번 앉은 채로 갈아타지 않고도 하네다까지 그대로 갈 수가 있다. 요금은 1인당 640엔.
센가쿠지 역(泉岳寺駅, せんがくじえき 센가쿠지에키)은 일본 도쿄 도미나토 구에 있는 철도역이다.
이 철도역은 도쿄 도 교통국의 관할역으로 도영(都営)지하철 및 게이힌 급행 전철의 철도역이다.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간혹 동남아인...그리고 서양인...그렇게 두루 섞여 자기들끼리 쇼핑도 하고 대화도 하고 휴게실에서 쉬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탑승시간이 되어 입장, 이번에 주는 기내식은 닭고기덥밥 비슷한 거다. 아내는 닭고기라면 아예 먹지를 못한다. 밥하고 단무지 몇 조각에...참 안쓰러운 식성이다. 나는 아무거나 잘 먹고 그리고 맥주도 한잔 하고 게다가 영화 한편(인디아나 존스-황금해골)까지 감상하며 마침내 김포에 도착,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가지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반이 넘는다.
화요일 새벽수련을 가려면 바로 자야 되는데, 아내도 아이도 여행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았는지 잠 잘 생각을 않는다. 게다가 아내는 기내식을 못 먹었으니 밤 12시에 갑자기 라면파티....으흠! 역시 한국음식은 라면까지도 근사해!...... 9월 16일 화요일 새벽, 결국 국선도 수련을 빠뜨리게 되는 것도 억울했지만 정상적으로 업무복귀하는데도 하루 종일 걸렸다. 오후에 들어서니 일이 조금씩 손에 잡히고 업무가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대충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나서 저녁 먹고...그리고 이번 여행을 정리도 해 볼 겸 이 글을 적고 있다. 밤이 늦었다. 빨리 마무리하고 나서 자야 하는데.....,..그런데 얼른 끝나지를 않는다. 마무리는 내일 새벽수련하고 돌아와서 해야 할까부다. 조금 피곤하다. 자자!
수서단우회 길벗님들 얼굴을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매일 보다가 이번 연휴에는 며칠 만에 보게 되는 것이니 무척 반가울 것이다. 내일, 수요일 새벽수련부터는 국선도 수련도 정상적으로 하고..!
자, 다음 여행 때까지는 다시 평상적인 생활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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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사장님,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자상한 여행 후기를 올려주시니, 다음에 차근 차근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여행 하고와서 기록을 남기는 것도 그렇고, 글재주도 별로지만 '바람잡이'사명감으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올렸는데 좋게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나중에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