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행플래너가 추천, 숨은 계곡 속 알짜 숙박지

[베이스 (김대현)]

여행플래너가 추천, 숨은 계곡 속 알짜 숙박지



여름날의 계곡이라면 으레 야영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편히 쉬어 갈만한 민박집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한적한 계곡 피서를 위한 알뜰한 숙소를 원한다면 여기 몇 군데를 추천한다. 
직접 묵어 본 알차고 저렴한 숙소만을 소개하기로 정평이 난 
최정규 여행플래너의 추천계곡과 숙소를 따라가 보자.

충북 단양 소백산 남천계곡



수량이 풍부하고 물놀이에 안전한 소백산 남천계곡 명희농장 앞.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고수동굴, 천동동굴이 있는 소백산 서쪽 계곡이 아닌, 
구인사가 있는 북서쪽 계곡이다. 
골이 깊어 가물어도 수량이 좀처럼 줄지 않는 1급수 계곡이다. 
계곡의 넓이와 깊이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물놀이에 적당하며 
수풀이 우거진 물가가 많아 천렵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남천계곡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 간 차를 달리면 
산촌 체험이 가능한 한드미 마을도 있다. 

명희농장(043-423-6446)은 남천계곡 중에서도 물놀이에 적합한 
계곡 중간의 민박집. 야외바비큐, 캠프파이어 등을 하기에 
좋은 넓은 마당이 있다. 
여름 한낮 물놀이 후 계곡 옆 원두막에서 수박 먹고 낮잠 자는 풍류를 즐길 수 있다. 

가볼만한 곳 _ 온달동굴, 온달산성, 구인사, 고수동굴, 천동동굴, 
노동동굴, 도담삼봉, 충주호 

인근 레저 _ 영월의 동강과 서강이 합쳐지면서 남한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라 강이 넓어 유속이 빠르지 않고 굽이가 심하지 않다. 
동강이나 내린천 래프팅보다 안전하여 가족레저에 적합하다.
(청아레저 043-423-4235)


전남 강진 금릉경포대 계곡



한드미마을의 뗏목체험.

외지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계곡도 작고 수량도 그리 풍부하지 않지만 호남의 걸출한 명산 
월출산의 남쪽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계곡이 편안하다. 
금릉은 강진 지역의 옛 이름이다. 
왕건에게 협력하였다가 궁예에게 죽임을 당한 형미 스님이 크게 일으킨 
무위사에는 조선 초기의 맞배지붕 절집인 극락보전이 유구한 역사와 
단아한 자태를 간직한 채 서있다. 
또한 극락보전과 벽화 보존각에는 고려불화의 전통을 간직한 조선시대의 
불벽화 명작 29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해지는 시간 무위사에 들르면 경내를 천천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선심이 일어날 만큼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허브정원 펜션(010-9885-4587)은 금릉경포대 같은 깊은 시골에서 
상상하기 힘든 깔끔한 잠자리이다. 
약 100년 된 한옥도 구경해 볼만하다. 
펜션의 침구며 커튼 등을 모두 황토 천연염색한 것이 돋보인다. 

가볼만한 곳 _ 다산 정약용 유배지(다산초당), 백련사, 
강진 고려청자 도요지, 영랑 김윤식 생가, 강진다원
문의 _ 061-432-7921(월출산 국립공원 경포대 관리팀)


강원 인제 미산계곡과 진동계곡



어린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진동계곡 꽃님이네 집 앞.

인제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내린천 상류의 두 계곡이다. 
미산계곡은 홍천군 내면을 거쳐 인제군 상남면으로 흘러가는 내린천 
상류의 깊고 맑은 계곡인데, 446번지방도를 따라 약 10km에 이를 정도로 길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꼽힌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미산계곡의 살둔마을
(지도에는 ‘생둔’으로 표기된 경우가 많다)은 정감록에서 언급하는 
삼재(三災)를 피하는 십승지지(十勝之地)에 들 정도로 깊은 곳이다. 

설악의 남쪽 끝머리에 있는 기린면 진동계곡은 도로포장도 끝나지 않은 계곡이다. 
다양한 토종야생화를 비롯해 우리나라 고유의 생태계가 
살아있는 점봉산과 곰배령이 가깝다.

미산계곡의 살둔산장(033-435-5928)은 손꼽히는 솜씨를 가진 대목수가 흙과 나무로 
지은 전통 귀틀집. 그야말로 아는 사람들만 찾는 집으로 
‘한국인이 살고 싶은 집 100선’에 꼽히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나름 유명해졌다. 

진동계곡의 꽃님이네 집(033-463-9508)은 90년대 초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간 주인장 내외가 진동계곡 위쪽 점봉산 초입에 지은 나무집. 
집 앞의 계곡이 넓지 않아 어린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 좋다. 
곰배령은 깊은 고개지만 어린아이들과 함께 올라도 좋을 만큼 경사가 완만하다. 
단체로 가면 주인장에게 점봉산과 진동계곡의 생태에 관련된 
슬라이드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생태트래킹 인솔도 부탁할 수 있다.


글·사진 최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