菊花
問道誰得道 도를 묻지만 누가 도를 얻었던고
門外靑山得 산문 밖 푸른 산이 얻었을뿐.
月下老僧眠 달 아래 노승은 잠들었고
庭下晩菊定 뜰 아래 늦은 국화 禪定에 들었네.
何事苟求法 어찌 구차히 法을 구하는고
水去就是法 물이 가는 것 곧 법일세.
秋月明如鏡 가을달 밝기 거울과 같고
秋菊立如人 가을 국화 서있는 것이 마치 사람 같네
도를 얻은 것은 오히려 산문 밖의 청산이다.
도를 공부하는 노스님은 달빛 아래 잠들고
밤 깊은 늦가을 뜰의 국화가 너무 조용해 마치 선정에 든 듯.
法을 딴 데서 구할 필요가 있는가.
물이 흐른다 두 글자가 합하여 법이란 글자 아니던가.
가을 달이 거울처럼 밝아 뜰에 서있는 국화 그림자 마치 사람 그림자 같았다.
첫댓글 김현거사란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시조 한수입니다 .거울처럼 밝은 가을달이 내손에 잡힐듯 잡힐듯 **** 아름답고 멋진 가을이 떠나갑니다. 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