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팔아 생계를 잇는 노인을 자주 만납니다.오늘 뵌 할머니는 사무실에서 처음 뵌분입니다.
아주 조그만 키에 불편한 다리를 절룩거리고 계셨습니다.
힘겹게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의 모습이 유난히 마음 아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사무실 책상위에 있는 신문이며 못쓰는 종이를 모아드렸습니다. 사무실로 다시들어 가려는데 할머니는 기운이 없으신지 폐지를 끈으로 묶지 못하시더군요. 발걸음을 돌려 제가 지접 끈을 묶어드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 할머니는 당신의 고달픈 삶을 하소연하더군요.
"사는 게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니께 그냥 사는 거지 사는 게 사는게 아녀"
사는 게 사는게 아니다 는 할머니 말씀에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했습니다.
차로 고물상까지 가저다 그린다고 해도 끝네 마다하시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시는 할머니 문이 닫히는데 할머니가 어서 들어가라고 손짓하더군요.
할머니는 이렇게 폐지를 모아서 하루에 1,500원 정도 버신다고 합니다.
할머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사무실마다 신문 등 폐지가 나오는데
폐지를 가져가는 노인들이 올때 따로 상자에 폐지를 잘 모았다가 그리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고물상 사징님들이 가지고 오는 폐지에 대해서는 현 가격보자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더 값을 쳐주면 안 될까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무엇이 그리도 할머니의 삶을 힘들게 했을까요? 우리 사회가 어르신들의 고단한 삶을 덜어드릴 수는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