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알짜 분양이 잇따른다. 청약자들의 관심이 많은 판교·파주 등 2기신도시 분양이 시작되고 성남 도촌지구나 서울 은평뉴타운 등 유망지역의 알짜 분양 공급도 줄을 잇는다.
하지만 청약제도가 복합해 미리 알아둬야 할 게 많다. 공영개발여부에 따라 원가연동제· 채권입찰제 적용여부가 다르고, 사업승인 시점에 따라 전매금지기간도 제각각이다.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한 나름의 소신과 전략, 그리고 기술적 접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유망 택지개발지구 분양물량 중, 당첨확률이 높은 지구에 집중하는 청약계획을 세우되, 유망물량의 분양일정표를 짜두고, 순차적으로 청약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한 곳에 당첨되면, 나머지 유망지역 청약을 포기해야 한다.
2006년 상반기에 치러졌던 판교신도시 중소형평형의 동시분양의 열기는 하남 풍산지구를 거쳐 판교중대형 평형과 파주신도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평뉴타운, 송도신도시, 성남 도촌지구, 의왕 청계지구, 용인 흥덕지구, 서용인(신봉·성복동), 아산신도시 등 유망택지에 간헐적으로 선보일 물량이 있으니, 알짜물량에 목말랐던 청약자들은 이들 지역에 적극적인 도전할 필요가 있다.
또 지난해 11월 재개된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이 연내 마감되고, 전용면적 25.7평 초과까지 확대된 원가연동제 등이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열어주고 있으니, 하반기 분양물량을 통한 재테크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서울지역 인기단지 수두룩
하반기 서울 분양예정 아파트는 50개 단지다. 올해 하반기 물량 중 강남권에 공급된 물량은 4개 단지, 총 414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258가구다. 강북권에는 뉴타운, 재개발 물량이 많았는데 동대문구와 은평구에 물량이 눈에 띈다.
동대문구 용두동에서는 두산산업개발이 용두 2구역 재개발해 총 433가구를 7월에 분양할 예정이고 롯데건설은 8월에 435가구를 분양한다. 답십리·전농동에서는 삼성물산이 총 472가구를 분양하고 한신공영은 11월에 72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은평구는 1차 뉴타운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SH공사 주관으로 진관내외동 1지구는 9월께 3373가구 중 150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또 12월 삼성물산은 은평구 불광동에 총 645가구 분양하고 대동주택도 녹번동에 총 131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자이와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등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광장동 광장자이는 주상복합형 아파트로 총 122가구 모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2개동이고 47∼92평형이다.
아차산에 둘러싸인 청정자연과 어린이 대공원, 서울숲 등으로 쾌적한 주거환경과 구의, 자양균형발전촉진지구와 U턴 프로젝트의 개발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하중동 한강밤섬자이는 GS건설이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총 488가구 중 7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44∼60평형으로 한강 밤섬 조망권을 갖추고 있는데다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분양시장 판교 덕 볼까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핵은 8월 판교 중대형평형 분양물량이다. 8월에 쏟아질 7164가구 중 주공분양물량 중소형평형 1774가구를 제외한 5390가구는 청약예금 600만∼1500만원(서울기준) 가입자가 돌아간다.
무주택우선순위가 없는 무작위 추첨에 전매규제도 5년이라 중소형물량에 비해 유동성도 좋아 청약하는 게 좋겠다. 채권입찰제가 병행되기는 하나 추후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판교 외 공급될 유망 분양물량은, 성남시 도촌지구, 의왕시 청계지구, 파주신도시, 송도신도시, 화성시 동탄지구 등이 있다.
성남 도촌지구는 대한주택공사가 개발하는 분당 야탑동과 광주시 사이에 위치한 24만2000여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이다.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일대로 야탑동과 붙어 있기 때문에 분당의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판교신도시의 후광효과도 바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주변이 구릉지 환경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11월께 주공에서 408가구를 공급하는데, 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거주한 사람에 한해 지역우선 자격을 줄 예정이다.
동판교 인근이 도촌지구라면 서판교 인근엔 의왕시 청계지구가 있다. 과천선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승용차로 5분거리다. 과천과 평촌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주공이 공급할 물량은 1605가구다
이밖에도 고양시 행신지구 분양물량도 하반기 쏟아지고, 이르면 연말 용인 흥덕지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판교와 인접한 용인지역 등의 길목을 노리는 것도 괜찮다. 신봉동과 동천동은 용인 수지지구와 붙어있고 광교산이 뒤쪽에 위치해 있어 주거환경·각종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나,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국지도 23호선을 잇는 도로 등 6개 도로가 신설되거나 확장될 계획이다.
올해 주목할 분양물량으로는 동천동에서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2515가구(33~75평형)다. 10월 첫 선을 보이는데, 판교·분당 및 경부고속도로 판교IC와 가까워 고급 주거단지로는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개발 면적은 총 14만2000평으로 지주 등으로 구성된 동천도시개발조합이 사업시행자인데, 조합측은 2005년 11월 용인시로부터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분양 전 단계인 실시계획안을 협의 중이다.
동천지구 아래에 있는 신봉·성복동 기존 아파트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유망 분양물량으로는 GS건설이 성복동에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2400가구(수지2차, 성복1·4차)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고 뒤이어 1568가구를 추가로 쏟아낼 예정이다.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되는데, 도시기반시설 확보 문제로 2005년 초부터 분양이 지연돼 온 단지라 이를 노리는 대기청약자가 많은 편이다. SK건설과 동일하이빌, 동부건설도 성복동과 신봉동에서 연말까지 총 2600여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방은 물량 많지만 골라 청약해야
지방 분양시장은 지역간 큰 차이를 보인다.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차이가 크고, 개발호재가 많은 곳에만 분양 실적이 좋지만 나머지는 미분양 홍역을 앓고 있다.
하반기 부산 명지주거단지와 정관신도시, 광주 수완지구, 충남 아산신도시, 전남 목포 옥암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곳은 부산 명지주거단지와 광주 수완지구다. 정부의 거품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어 분양은 골라 받아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유망택지라 하더라도, 주변에서 기존에 입주하고 있는 분양권의 시세와 비교 점검해 신중히 청약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향후 재당첨금지를 감안할 경우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분양권을 선택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