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차를 구입하려면 좀 더 면밀한 구매전략이 필요하다. 연말까지 노후차(1999년 12월 31일 이전 등록차량)에 최대 250만원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이 제도에 본인이 해당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또 완성차 회사들이 내놓은 5월 판매조건의 변화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정부의 노후차 지원에 해당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를 나눠 적절한 구입 방법과 시기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기본 판매조건은 4월보다 줄어
완성차 5개사의 5월 기본 할인폭은 회사에 따라 전월과 같거나 오히려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4월과 차종별 기본 할인폭이 같다. GM대우는 젠트라·젠트라X만 할인폭이 20만원 늘었고, 나머지 차종은 대부분 전월과 비슷하다. 대형세단 베리타스는 변속기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전월까지 시행하던 500만원 할인을 아예 없앴다. 르노삼성은 일시불 구입시 할인폭이 전차종 각 20만원씩 오히려 줄었다. 쌍용차 역시 렉스턴의 경우 전월보다 기본 할인폭이 100만원 줄어드는 등 조건이 일부 악화됐다.
기본 할인폭이 줄어든 대신 정부의 노후차 감세혜택에 따른 다양한 추가 할인조건을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할인 혜택은 4월보다 약간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노후차 교체시 감세안을 내놓을 때 업체에 요구했던 수준에 비하면, 추가 할인폭은 미미한 편이다. 당초 정부는 세금을 사용해 완성차 업체 판매를 도와주는 만큼, 완성차 업체도 이에 상응한 대폭적인 추가할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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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후차 교체 감세에 맞춰 완성차도 일부 추가혜택
노후차 교체시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는 소형차는 70만~100만원, 중형차는 150만원, 대형차는 250만원까지 싸게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감세혜택을 받는 소비자가 현대차의 신차(에쿠스 제외)를 구입할 경우 20만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타사 노후차일 경우 10만원, 자사 노후차일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따라서 감세 혜택 대상자가 현대·기아차를 살 경우 최대 270만원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중고차를 보유한 경우라도, 업체 차원에서 추가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현대차는 차령(車齡·차의 나이) 7년 이상의 차를 보유한 고객이 현대차를 구입할 경우 클릭·베르나·아반떼·i30는 20만원, 에쿠스를 제외한 기타 전 차종은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또 차령 4년 이상 7년 미만의 차를 보유한 고객이 구입할 경우 투싼·싼타페·베라크루즈는 20만원, 에쿠스 외 기타 전차종은 1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기아차도 차령 6년 이상인 차를 보유한 고객이 기아차를 구입할 경우 프라이드·포르테·쏘울·쏘렌토·봉고는 20만원, 로체·오피러스·스포티지·모하비·카렌스·카니발은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르노삼성도 SM3는 2002년 12월 31일 이전 등록차량을 바꿀 경우 50만원, SM5·SM7은 2003년 12월 31일 이전 등록차량을 바꿀 경우 각각 2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GM대우는 4년 이상 된 차를 신차로 바꿀 경우 최고 40만원을 할인해 준다. 쌍용차도 2000년 1월 1일 이후 등록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쌍용차를 구입하면 체어맨을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50만원의 추가할인을 제공한다. 노후차 감세 혜택을 받는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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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나오는 신차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
당장 차가 필요하지 않다면, 6월에 나올 신차까지 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노후차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혜택이 연말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구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기아차는 첫 쿠페(옆문이 2개에 지붕이 낮은 날렵한 모양의 차)인 '포르테 쿱' 을 내달 11일 출시한다. 156마력짜리 2L엔진과 120마력짜리 1.6L엔진 모델이 각각 출시된다.
7월에도 신차들이 기다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신형 SM3를 7월 1일 시판한다. 동급 최고의 실내·외 크기를 자랑하며, 동급 국산차 최초로 무단변속기(CVT)가 들어가 연비가 소폭 향상됐다. 7월부터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일반인 대상의 개별소비세 30% 면제 혜택(약 20만원)은 받을 수 없다.
현대차는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첫 국산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를 7월 1일부터 시판한다. 하이브리드카는 정부의 노후차 감세지원과 무관하게, 개별소비세·취·등록세 등이 최대 330만원까지 기본으로 면제된다. 가격은 정부의 감세 혜택을 포함했을 경우 기존 휘발유 차량보다 200만~300만원 정도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