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원시즌이 코앞에 닥쳐왔다. 물론 최근 들어 일정 기간만을 ‘개원시즌’이라고 규정짓기 어려워지기는 했으나 다른 기간에 비해 개원율이 높아지는 때가 있다는 사실마저 부정하기는 어렵다. 해마다 치과 개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개원 트렌드는 매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월간 개원>에서는 개원 준비에 기본이 되는 항목들을 나누어 각 항목별 2006년 트렌드를 알아보아 개원을 앞둔 예비개원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2006 개원입지 키워드는 ‘신도시’ 2006년 개원 입지는 ‘신도시’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 동백지구를 비롯해 5월에는 파주 교하지구, 6월에는 일산 풍동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화성 동탄 신도시 또한 연말부터 입주가 예상되는 등 신도시 개원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개원은 해당 지역의 입주에 따라 결정되는데, 올 해 수도권에서 입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경기도 용인이 꼽혔다. 이는 동백지구 입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한 부동산 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용인시 입주 물량은 총 2만 5천여 가구를 넘는다. 입주량은 곧 해당 지역의 개원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용인 동백지구, 파주 교하지구, 일산 풍동지구 등이 각각 6천 가구 이상의 입지량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 부천, 화성, 남양주, 인천 남동구 등지에서도 평균 5천 가구 이상의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 역시 해당 지역의 개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이용률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각 지역마다 적정 수요 이상의 메디컬 빌딩이 들어서고 배후 인구 세력에 적절한 치과수를 훨씬 초과하여 개원이 이루어지고 있어 신도시 개원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서울시 내에서의 개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꾸준할 것이다. 골든와이즈닥터스의 서승한 대리는 “올해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 까닭에 강남구 내의 개원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의 입주가 개원가에 가져올 영향을 내다봤다. 강남구에는 올 한 해 7천여 가구의 입주가 예상되고 있다.
치과인테리어도 ‘블루오션’ 한 때 단순히 기능적인 면에서만 바라보던 인테리어가 이제는 단순히 공간의 기능적인 면만을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내는 하나의 그릇이 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치과 병의원 인테리어는 일반적인 인테리어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치과들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인테리어는 시대적 트렌드라기보다는 치과간의 경쟁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이다스의 이동원 대표는 “그러한 경쟁 속에서 만들어진 인테리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기보다 ‘다른 병원에서 한 것을 보았더니 좋아 보이더라’ 내지는 ‘어느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았더니 고급스러워 보이더라’처럼 마구잡이식 공간표현이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병원 인테리어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치과에서의 인테리어는 사실 어떠한 트렌드보다는 주로 ‘OO치과 처럼’, ‘XX잡지에서 본 것처럼’이라는 요구사항에 따라 정해지며, 경영자인 원장의 기호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하지만 지난 해 사회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유행하고, 급기야 치과에까지 도입된 ‘블루오션’이라는 개념이 일종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대표는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블루오션을 떠올린다면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그 길이 나름대로 분명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또 어떤 톤의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공간을 표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문화로서의 숨결이 살아있는 병원 공간을 창출해야한다는 의미이며, 문화적 유희로서 자리매김하여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된 모습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병의원 인테리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 외에 기존에 운영 중인 치과를 양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개원하는 경우도 여전히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최근 치과 진료 실정에 맞게 수술실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꼭 필요한 ‘궁합맞는’ 직원 찾기
개원의라면 누구에게나 고민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직원채용문제다. 이는 신규 개원의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더 어려운 고민거리로 떠오른다. 일단 대부분의 스탭들이 ‘신규 개원 치과에 가면 고생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채용에 어려움이 따르게 되고, 특히 중간 조정자 역할을 하게 되는 실장급 직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중간 조정자로서 훌륭한 능력을 가진 직원은 모든 개원가에서 꿈꾸면서도 채용하기 어려운 직원이지만,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고 그 조직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하는 신규 개원의에게 있어 이러한 중간 조정자의 존재는 절실하다. 또한 개원 입지를 다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개원 1년 사이에 직원들의 이직이 유난히 많고, 그로 인해 치과가 입는 타격이 적지 않은 까닭에 처음 직원 채용부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최근에는 직원 채용을 컨설팅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직원 모집과 면접 과정을 거쳐 경영자인 원장과 치과의 특성에 적합하고, 해당 치과에 필요한 직원을 채용하기에 비전문가인 원장이 단독으로 직원을 채용할 때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규모 단독 개원보다는 규모를 키운 공동개원이 많은 까닭에 필요한 직원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각 업무에 적절히 잘 맞아 떨어지는 직원을 채용하는 일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직원 채용을 컨설팅 업체에 맡기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한다.
물론 컨설팅 업체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인 및 구직에 대한 많은 정보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각 유관단체의 홈페이지의 관련 게시판이나 치과전문 구인구직 사이트가 활성화되어 있어 이를 이용한 구인·구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전적 방법이라 할 수 있는 인맥을 동원한 소개 역시 ‘믿을 만한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여전히 선호되고 있는 방법이다.
장비에도 차별화 전략이 있다
20평대 단독개원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40평 이하의 치과 개원은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50~60평대 규모의 개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단독개원보다는 공동개원이 증가하고, 투자비용이 커지는 만큼 그에 맞추어 치과 내부를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치과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임프란트를 위해 수술실 하나는 기본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에 적절한 장비들로 채워져야 함은 물론이다.
치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진료를 위한 장비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주)신흥 홍보팀의 심형 과장은 “자신의 치과를 타치과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인 것 같다”고 말한다. 타치과와 자신의 치과를 차별화시킬 대표적인 제품으로 디지털 장비들과 레이저 장비를 들 수 있다.
디지털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비롯해, 타블렛 PC까지 이어지는 치과 장비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장비들은 환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장비들인 만큼 환자들에게 앞서가는 치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치과용 레이저는 환자들에게 치과 시술 시 통증을 적은 장비라고 알려져 환자가 레이저 장비가 있는 치과를 일부러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신규 개원의가 이러한 고가의 장비를 갖추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며 초기 투자비용이 커지는 만큼 위험요소 또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따른다.
환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급 인테리어와 다양한 최신 장비 구비로 인한 개원 비용의 증가는 공동 개원과 연결된다. 이는 또 환자들의 치과에 대한 기대와 다시 연결되는데, 결국 이는 최근 특정 장비와 임프란트 브랜드까지 지적하며 요구하기도 하는 환자들의 변화가 치과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뜻한다.
해마다 많은 예비 개원의들이 험난한 치과 시장에 발을 내디디고, 치과의 숫자는 날로 증가한다. 하지만 개원입지도, 치과의사가 돌보아야할 환자도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까닭에 개원가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그 경쟁 속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누구도 아닌 치과의사다. 2005, 2006, 또 2007… 개원 트렌드는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준비하는 것이 성공개원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월간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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