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緖言)
영취산정
(靈鷲山頂)에서 세존이 염화(拈花)함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이요, 소림암굴(小林岩窟)에서 이조(二祖)가 삼배함은 모난 나무로 둥근 구멍을 막음이니, 고금 선지식들의 현언묘구(玄言妙句)는 모두 눈 속에 모래를 뿌림이다.
영취산
열갈(熱喝)과 통봉(痛棒)도 납승의 본분이 아니거늘 어찌 다시 눈뜨고 꿈꾸는 객담(客談)이 있으리오마는, 진흙과 물 속에 들어가서 자기의 성명(性命)을 불고(不顧)함은 고인(古人)의 낙초자비(落草慈悲)이다.
정법상전(正法相傳)이 세구년심(歲久年深)하여 종종 이설이 횡행하여 조정(祖庭)을 황폐케 하므로 노졸(老拙)이 감히 낙초자비를 운위(云謂)할 수 없으나, 만세정법(萬世正法)을 위하여 미모(眉毛)를 아끼지 않고 정안조사들의 수시법문(垂示法門)을 채집하여 선문(禪門)의 정로(正路)를 지시코자 한다.
선문은 견성이 근본이니 견성은 진여자성을 철견(徹見)함이다. 자성은 그를 엄폐한 근본무명, 즉 제8 아뢰야의 미세망념이 영절(永絶)하지 않으면 철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선문정전(禪門正傳)의 견성은 아뢰야의 미세가 멸진(滅盡)한 구경묘각 원증불과(究竟妙覺 圓證佛果)이며 무여열반 대원경지(無餘涅槃 大圓境智)이다.
이 견성이 즉 돈오이니, 오매일여(寤寐一如)․내외명철(內外明徹)․무심무념(無心無念)․상적상조(常寂常照)를 내용으로 하여 십지등각도 선문의 견성과 돈오가 아니다. 따라서 오후보임(悟後保任)은 구경불과(究竟佛果)인 열반묘심(涅槃妙心)을 호지(護持)하는 무애자재의 부사의대해탈을 말한다.
견성 방법은 불조 공안을 참구함이 가장 첩경이다. 불조 공안은 극심난해(極深難解)하여 자재보살도 망연부지(茫然不知)하고 오직 대원경지로서만 요지(了知)하나니 공안을 명료(明了)하면 자성을 철견한다. 그러므로 원증불과인 견성을 할 때까지는 공안을 참구에만 진력하여야 하나니, 원오(圜悟)가 항상 공안을 참구하지 않음이 대병(大病)이라고 가책함은 이를 말함이다.
공안 타파하여 자성을 철견하면 삼신사지(三身四智)를 원만증득하고 전기대용(全機大用)이 일시에 현전한다. 이것이 살활자재(殺活自在)하고 종횡무진(縱橫無盡)한 정안종사이니 정안이 아니면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지 못한다. 마조(馬祖) 제자 팔십 명 중에 정안은 수삼인(數三人)이라고 황벽(黃檗)이 지적함과 같이 정안은 극난하다. 그러나 개개가 본래 비로정상인(毘盧頂上人)이라 자경자굴(自輕自屈)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정안을 활개(豁開)하여 출격대장부(出格大丈夫)가 되나니 참으로 묘법 중 묘법이다.
무릇 이설 중의 일례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이다. 선문의 돈오점수 원조(元祖)는 하택(荷澤)이며 규봉(圭峯)이 계승하고 보조(普照)가 역설한 바이다. 그러나 돈오점수의 대종(大宗)인 보조도 돈오점수를 상술한 그의 ꡔ절요(節要)ꡕ 벽두에서 하택은 시지해종사(是知解宗師)니 비조계적자(非曹溪嫡子)라고 단언하였다. 이는 보조의 독단이 아니요 육조(六祖)가 수기(授記)하고 총림이 공인한 바이다. 따라서 돈오점수사상을 신봉하는 자는 전부 지해종도이다.
원래 지해는 정법을 장애하는 최대 금기이므로 선문의 정안조사들은 이를 통렬히 배척하였다. 그러므로 선문에서 지해종도라 하면 이는 납승의 생명을 상실한 것이니, 돈오점수사상은 이렇게 가공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렇듯 이설들의 피해가 막심하여 정법을 성취하지 못하게 되나니, 참선고류(參禪高流)는 이 책에 수록된 정전(正傳)의 법언(法言)을 지침 삼아 이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용맹정진 확철대오(勇猛精進 廓徹大悟)하여 고불(古佛)도 미도(未到)하는 초군정안(超群正眼)을 원증(圓證)하여 하택· 규봉과 같은 지해종도가 되지 말고 마조·백장과 같은 본분조사가 되어 조계적자로서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여 영겁 불멸의 무상정법(無上正法)을 선양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허허, 구구한 잠꼬대가 어찌 이렇게 많은고! 억!
둥근 달 밝게 비친 맑은 물결에
뱃놀이 장단 맞춰 금잉어 춤을 춘다.
辛酉 仲秋佳節 伽倻山 白蓮庵에서 退翁 性徹 識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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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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