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개월동안 임산부 요가수업을 듣고 3월25일 출산한 윤서엄마에요^^
친구가 말하길 윤주영 요가수업을 듣고 낳은 아기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순하고 차분하다고
하더라구요.
별다른 태교를 못하고 있던 터였는데 정말 일주일 세번 요가 수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 몇번은 효과를 잘 몰랐었는데 정말 한달정도 지나고 나니, 저 자신의 정서가 차분해지는 걸 느끼고, 따라서 뱃속의 아기에게도 왠지 좋은 영향이 있을것 같은 확신이 들더군요.
수업받는 세달동안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불안해지려 할때마다 수업에서 배운 호흡이나 이완법을 잘 이용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어요.
이렇게 태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요,
아기를 낳고보니 정말 순하게 모유도 잘먹고, 여러모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는 걸 보며
주위분들들이 입을 모아 임신 중에 태교를 잘했나봐요~ 하시고... 요가 듣길 잘했구나 싶어
매우 뿌듯하기 때문입니다.
형식적이 아니라 마음으로 깊이 신경써주신 돈암지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그럼 이제 출산 당일 이야기도 해볼게요.
예정일이 3월25일이었는데 바로 전날 낮잠중에 양수가 터져서 병원에 갔습니다.
뱃속에서 뻥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래로 물이 줄줄 흘렀어요.
뭔지 몰라서 일단 병원에 전화하고 혼자 짐싸들고 택시를 탔습니다.
의사가 이제 출산 시작이라고 하길래 남편과 부모님께 전화하고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실 출산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았어요.
진통이 저녁 8시부터 미약하게 시작하더니 새벽 1시쯤부터 많이 아파져서
아, 이제 이렇게 많이 아픈걸 보니 곧 낳겠구나, 했는데........그게 아니었습니다. --;
호흡과 이완법을 계속 생각하면서 ....정말 아픈것을 꾹 참고 아주 천천히 호흡을 하며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자궁문이 안열리는 겁니다.
일단 한 5-6시간 정도는 정신력으로 버틸수가 있었어요. 울거나 흥분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습니다. 제 경우에 효과있었던 방법은요, 깊은 숨은 오히려 몸을 긴장시켜서 더 아프더군요.
숨은 아주 천천히, 조금씩 정신은 또렷하게 집중한채로,진통이 올때마다 수축의 속도에 잘 맞춰서,
숨이 차오르는것과 나가는것을 예민하게 측정(?)하듯이 호흡하니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나가고 들어오는 숨이 몸 주위에 원을 그리면서 파도처럼 움직인다고 상상했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절대 깊게 들이쉬거나 후우~ 하고 깊게 내쉬거나 하면 안돼요..
그럼 진짜 아파요...--;
그리고 진통이 올때 그 고통의 정도에 맞춰서 같이 숨을 쉬어줘야 합니다. 넘 길게 들이쉬지 말고 적당히 들이쉬고 아무튼, 저는 자궁문도 안열리고 양수터진지 너무 오래되어서 할수없이 아침 8시에 촉진제를 맞았습니다.
점심때가 되니 정신력으로 버티기도 한계에 도달했고 진이 빠져서 호흡에 집중도 할수가 없고 완전 무서웠습니다.
견딜수가 없어서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 자궁문이 아직도 안열렸지만 아기머리는 많이 내려와서 가능하다면서 겨우 선심쓰듯이 놔주더군요.
무통맞으면 통증이 바로 없어지긴 하지만, 곧 다시 생깁니다.
차라리 힘주기를 시작하면 힘주는 고통때문에 수축의 고통이 가려져서 훨씬 나아요.
낮 2시 반이 되어서야 힘주기 연습을 15번정도 시키더니 힘 정말 잘준다고 .....의사랑 간호사들이 칭찬을 막 했어요.
특별지도 받은 것이 분명 효과가 있었습니다.
질 쪽이 아니라 항문쪽을 향해서 힘을 주니까 바로 반응이 오더라구요.
분만실에 들어가서는 정말 2번 힘주니까, 의사선생님이 "그냥 이번에 낳을까요" 그러시더니 아기를 쑥 꺼내시는겁니다.
아기가 후루룩~ 미끄러지듯이 나가더니 그담부턴 정말 살것 같았습니다.
모든게 신비롭고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출산의 과정이야 물론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을 건데 그정도도 견디지 못할 엄마가 있을까요
후기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출산은 아프긴 해도 정말 행복한 과정이었고
호흡만 정신놓지 않고 잘 할수 있으면 해볼만 하다는 겁니다. 즐기세요!
물론 저처럼 자궁문이 잘 안열리는 분은 고통의 시간이 길어서 (19시간) 진이 빠지시겠지만
그런 사람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겁내지 마시고 잘 이겨내시기 빌어요.
임신중에 요가를 통해 맘 편히 가지시고요ㅡ
아기 낳고나면 체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지금부터 컨디션 조절 잘하시구, 산후조리도 꼭 충분히 잘 하시길--!!
참, 모유수유 하실 분은 8개월정도부터 샤워하면서 가슴 마사지 부드럽게 해보세요. 저는 많이 효과봤어요...
그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