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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씀]]
2001년 여름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기로 결정이 나자 개막식을 하기 전에 자전거 타고 중국을 한 바퀴 돌자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2002년 5월 첫 기행을 시작으로 1차는 싼둥, 쟝쑤, 쌍하이, 허난, 허베이 티엔진, 베이징까지 끝 없이 펼쳐지는 평원기행. 2차는 깐수의 란저우에서 출발. 황토 고원을 넘어 장안(씨안)을 거치고 중국의 배꼽 쩡저우를 거쳐 칭다오까지... 3차는 9명의 중국 친구들과 고국으로 건너가서 대구에서 울산, 부산, 목포, 서울, 속초... 다시 대구까지 전국일주.
4차는 칭하이 씨닝을 출발하여 티벳탄들이 사는 해발 3천8백 미터의 치렌산을 넘어 실크로드의 중점 도시 깐쑤의 뚠황을 거쳐 자갈 사막길로 중앙 아시아의 우룸치까지의 실크로드. 5차는 2005년 여름. 씨닝에서 티벳으로 출발. 쿤룬산과 해발 5,231m의 탕구라 산을 넘어 티벳의 중심 라싸까지... 이어서 6차로 해발 5천에 이르는 고개 둘을 비롯하여 12고개를 넘어 윈난의 따리까지의 티벳고원 기행.
7차는 쌍하이에서 동쪽 연안을 따라 홍콩까지 달리자 했으나 함께 떠난 동지의 배우자가 세상을 떠 중단.
8차는 쓰촨의 청두에서 출발 총칭을 거쳐, 꾸이저우, 꽝씨, 꽝동을 들려 하이난의 싼야까지의 남국으로의 기행. 9차는 중국의 난닝에서 출발,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타이의 방콕까지... 10차는 단독으로 텐트와 취사도구를 꾸려 일본 후쿠오카에 상륙. 시코꾸로 건너갔다가 오사카, 나고야를 거쳐 북으로 도쿄까지...
11차는 우한까지 차를 끌고 이동하여 홍콩까지 달리려 했으나, 폭설이 내리고 시간이 촉박하여 차를 끌고 썬전에 이르렀고. 홍콩에서 가족과 만나 칭다오 집까지 2만리가 넘는 대 장정.
이와같이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전 중국을 주유하려고 하였지만....
끝으로 남은 만주벌판 기행은 지난 봄에 출발하여 초여름에 돌아와서 해양 올림픽이 열리는 칭다오에서 자원봉사를 하려고 신청을 하였는데... 못 떠났고. 차선으로 개막식 날에 천안문 광장에 도착을 하려고 준비를 하였는데.... 역시 불발. 개막 후라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을 보고 싶었는데... 그것 마져도...
새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작은 딸 입학식을 보고 떠나자 하니... 바이어가 오시고...
아내는 짚어보지 말고 떠나라고 하지만, 눈치를 아니 볼 수가 있나!
어쩌고 저쩌고... 이런사정 저런사정.
그러다 보니 좋은 시기는 다 지나고, 일본으로 갔을 때 추위 때문에 고생 아닌 고생이 심했음으로....
어차피... 올림픽을 조용히 지나갔으니.... 내년으로 미루자며 장강 삼협으로 떠난다.
마침 고국에서 티벳을 가고자 하는 동지 두 분이 배를 타고 건너와서 함께 길을 나섰다.
2008년 9월 30일.[山東(靑島-日照)- 江蘇(連雲港-徐州)- 安徽(淮北<蕭縣>)-자동차 이동]
조반을 일찌감치 먹고 서둘러 짐을 싣는데... 내 자전거는 전날 밤에 차 지붕에 설치한 거치대에 올려 놓으면 되지만, 고국에서 온 두 동지의 자전거는 뜯어서 트렁크에 집어 넣어야 하므로 꽤나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짱 지에[張姐]는 이미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났기에 부두에서 두 시간쯤을 기다렸다.
후다닥 짱 지에 자전거를 지붕에 얹고 배를 타고 교주만을 건넘.
+++ 장강삽협. -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자 칭다오에서 차를 끌고 후베이 샹판까지 3천리 길을 달려가다. +++
++++ 藍天, 碧海, 紅瓦, 綠水. - 자전거 두대는 지붕에 올리고 두 대는 뜯어서 트렁크에 집어 넣고... +++
++ 오래 전에 짜 놓은 자동차 이동 계획로. +++
여행을 떠날 때는 여유있게 다녀오자며 길을 나서지만 막상 떠나면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늘 서두르게 된다.
몇 달 전에 짜면서, 이전에 적게 다닌 길을 따라 가자며 깊이 연구(?)하여 이동로를 짜 놓았지만, 짧은 한 달의 일정에 티벳을 꼭 가야 한다는 고국에서 온 동지의 서두름에 최 단거리로 가장 빠른 길로 올라 섰다.
가장 빠른 길. 204 국도를 타고 엔윈깡까지... 아침에 출발이 늦어져 엔윈깡부터는 고속도로를 탔고, 9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해가 짧아질 대로 짧아졌기에 이미 어두워진 쉬저우를 지나니 바로 안후이 성. 경계를 넘자 마자 시아오[蕭]현에서 허름한 여관을 찾아 여장을 품.
라오완꾸[老頑固-고집쟁이] 짱 지에는 추워서 안된다고 극구 말려도 차에서 자겠다고 끝내 고집을 피워 그 소원(?)을 들어 줌.
2008년 10월 1일[安徽 (淮北<蕭縣>-埠陽<太和>- 河南(水+累河-駐馬店-信陽)- 湖北(襄樊<南章>) = 자동차 이동]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기념일로 "궈칭지에[國慶節]"라고하여 일주일간 쉰다.
고국에서 온 두 동지는 티벳으로 자전거 여행을 가고자 하였지만 언감생심.
이미 날씨가 추워져서 갈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서슬퍼런 중국 공산당의 통제로 외국인은 자전거를 타고 티벳으로 넘어 갈 수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국경절을 맞아 근처까지 가는 비행기는 물론 버스나 기차표를 구할 수가 없으니....
우리가 가는 장강 삼협이 칭다오에서 서남방향으로 1,200KM가 넘어 티벳의 눈 밑이라고 할 수 있는 쓰촨의 청두가 그리 멀지 않으니 가는데 까지 같이 가자며 함께 나섰다.
+++ 중국은 작은 소읍의 길거리에도 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많아 자전거 여행자는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단. 위생적인 문제는 접어 두어야 함. +++
중국에 살고 있음으로하여 블로그에 세 가지 글을 올려야 된다는 사명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
그 하나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싸고 맛있는 먹거리에 대한 것으로 그 이름과 재료, 만드는 방법 등등이고...
또 하나는 이제 웬만큼 돌아 봤으니, 나름대로 추천하는 몇 개의 여행 루트를 짜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며, 세번째로는 자전거 여행이 필요한 필수 회화이다.
언제쯤 써 올릴지는....
+++ 목가적인 중국의 농촌길. - 311 국도. 안후이성 +++
쉬저우는 쟝쑤성의 서북쪽 귀퉁이에 자리하여 싼둥, 허난, 안후성과 경계를 이룬다.
311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서 안후이 허난의 경계를 넘나든다.
예전에는 허난성 쌍치우[商丘]에 속했으나 지금은 안후이성에 지급시가 된 도시 뽀저우[亳州-bozhou]통과.
그 글자의 생긴 모양이 가는 털 호 [毫-hao]자와 비슷하여 많이 헛갈린다. 다소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호걸 호[豪]자와 혼동이 되기도 한다.
+++ 들녘에는 가을이 익어 간다. +++
코 흘리면서 소학교 다닐 때에 초봄이면 보리밟기에 끌려 나가고, 가을 걷이가 끝나면 벼이삭 줍기를 나간 적도 있는데....
우리 집 일도 바쁜데 남의 밭에 나가 일하는 것이 못 마땅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집에서 콩을 가져오라 하여 남의 논두렁이 심기도 했는데, 그 때 어떤 고약한 녀석들은 한 구덩이에 서너알만 넣어야 할 것을 한 움큼씩 쑤셔 넣기도 했다는.. 농사를 거든다고 그렇게 어린 것들을 동원하여 얼마 만큼이나 소출이 늘었을까!
친구와 일을 시작했다가 날려 먹은 이랑의 끝이 보이지 않는 1,000평이 넘는 밭.
후에 부모님께서 물려 주신 그 밭은 주로 콩을 심어 먹었는데... 콩은 여물면 뿌리채로 뽑는다. 장갑을 끼고 뽑아도 그 긴 이랑의 콩은 뽑아도 뽑아도 줄지 않고 손바닦은 닳아서 맨질맨질 해지는 콩 뽑기.
뽑은 콩은 볏단보다 크게 묶어서 집으로 져 날라 쌓아 두었다가, 날을 잡아 타작을 하는데 발틀 탈곡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도리깨로 털기도 하였다.
콤바인을 이용하여 밭에서 바로 터는 선진화된 농법 현장을 발견.
재미있는 것은 밭 주인의 사촌도 아닌 엉뚱한 사람들이 떨어진 이삭을 줍는다는... 콤바인을 따라 가면서 떨어진 콩 꼬투리를 주워 자기 부대에 담더라는 말씀.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밭 주인은 팔짱을 끼고 밭 두둑에 서 있는데, 대여섯명의 콩을 줍는 사람들은 분주히 오가면서 자루를 채우더라는... 거 참! 희안하네!
아침에 길을 나서 311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건너다가, 서남으로 비스듬하게 내려가는 길이 없음으로 하여 뽀저우에서 105국도를 타고 남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니 국도가 너무 엉망이라서 점심 때가 겨워도 이동 거리가 너무 짧아서, 타이허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지에푸[界埠] 고속도로를 찾아 올랐고, 뤄허[水+累河]에서 징쭈[京珠] 고속도로를 타고 썅빤까지 내리 쏘았다.
차안에는 성인 남녀가 네 명에 여행용 짐이 실려 차는 바닦에 착 깔리는 느낌이지만, 지붕에 자전거 두 대가 얹혀 있어 바람에 저항이 높아 아무리 밟아도 180km/h에 이르지 못한다. 평시에는 230km/h를 넘나드는데...
중국의 고속도로 [1]: http://cafe.naver.com/acebike/1170.
[2]http://cafe.naver.com/acebike/1171
[3]http://cafe.naver.com/acebike/1208
마땅치 않게도 우리의 필독서가 된 소설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 량을 세 번 찾아 갔다는 삼고초려의 융중을 지나 갈 때. 이미 너른 벌판에는 어둠이 내려 앉고 있었다.
샹빤 남에서 내려 306 성도를 타고 난짱에 이름.
다소 늦은 저녁을 먹자고 중국에서 생활했었던 사람들이 제일 그리워하는 먹거리라는 훠궈[火鍋-신선로]집을 찾았는데... 삼겹살이 돼지고기가 아니라 만든 것이다.
눈으로 보아도 먹어 보아도 그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계란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고, 머리카락을 녺여 만든 가짜 간장에 석회가루를 넣은 두부, 화학색소를 첨가한 고춧가루 등등에 더하여 공장을 오가는 길에 늘 보아 온 농약 분무기를 지고 다니는 농부를 어렵지 않게 보아 왔는데....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또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경 오염 또한 인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는데...
년초에 형님 한 분이 콩으로 만든 식품인데 여러가지 고기맛을 내는 식품이 있다하여 찾아보니 꽝둥의 한 도시에서 만들어진 식품으로 그 음식점을 찾아 먹어 보았더니... 그 맛이 뭐라 표현을 할 수가 없는 느낌이었다.
엇그제 띠엔쓰에서 본 바에 의하면, 그 식품은 콩 고구마 옥수수 등의 녹말 가루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바로 화학약품으로 만들어진 불량식품이더라는...
국경절이라고 하여 일주일간 놀아 각종 교통 수단의 표를 구하는 일이 하늘에 별따기 이지만, 고속도로나 국도 등의 길은 막히는 곳이 없어 이동 시간을 어름하는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 단 유명 관광지의 숙박 업소는 미리 예약을 하여야 함은 물론 비행기 삵은 물론이요 숙박비 등의 각종 요금은 한 푼의 에누리도 없다.
타이허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미끄러지듯이 내 달아 힘들이지 않고 난짱에 이름.
난짱의 허름한 여관에 여장을 품.
2008년 10월 2일 [湖北(襄樊<南章>-保康<歇馬>)= 자동차 이동] [歇馬-百峰 = 자전거 이동]
자전거 출발점 씨에마가 코 앞이므로 느긋하게 하루를 열었다.
얼마 가지 않아 기름이 없다고 불이 들어 왔기에 고국에서 온 우기동지와 농을 주고 받으면서 달리는데...
중국은 주유소가 드물다느니...
기름이 떨어지면 젋은 동지가 발바닥에서 불이나게 다녀와야 한다느니...
무연 휴발유가 93인데 시골에는 없는 곳도 있음으로 다음 주유소를 찾으려면 해 떨어지기 전에 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등등....
변소가 없는 주유소에... 양을 속이는 주유소... 영수증을 받으려면 속이 터지는 주유소... 등등
중국의 주유소 : http://cafe.naver.com/acebike/1165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니 듣기 좋거나 말거나... 질리거나... 졸립거나... 관계하지 않고 끝 없이 쏟아져 나온다.
우기 동지의 농을 받는 솜씨도 일품.
더구나 산길로 접어 드니 좌우로 구부러지고 위아래로 오르 내리니 운전하는 재미가 배가되고... 산이 있어 경치까가지 좋아지니 더 좋을씨고... 3천리 쯤 달린 몸은 사그러 들지만 기분만은 최고조... 그렇게 씨에마에 이르다.
++++ 잠깐식 차에서 내려 출렁다리에 올라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고... +++
사람들은 타는 것을 매우 좋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몇 번씩 뒤집어지는 탄환열차를 비싼 돈을 치르고 타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타는 것은 수도 없이 많다. 목마를 시작으로 장난감 차, 세발 자전거로 시작하여 놀이 공원에는 회전 목마를 비롯하여 온갖 탈 것들로 넘처난다.
먹고 살만해진 요즘은 힘들여 타는 자전거는 물론 파도를 타는 원드서핑 하늘을 나는 행글라이딩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데....
자전거 타는 것도 즐겨 하지만, 차를 타는 드라이브도 엄청 좋아 한다.
그래서 하루에 2천 5백리 길을 달려도 지루한지 모르고 차를 모는데... 고국에서 건너 온 우기동지는 반 시간 이상 운전을 하면 짜증이난다나.... 핸들을 잡아 보고 싶다고 매우 곤란한 부탁을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런 부탁이 없었다. 하기사 길이 넘치는 고국에서의 운전은 재미가 아니라 고통이 될 것이다.
싼둥, 쨩쑤, 안후이, 허난성의 끝 없이 펼쳐지는 평지 길을 달리느라 무료 할 만도 하지만, 중국 생활 10년 넘게 살아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니 끝 없이 술술... 차를 타고 달리는 재미가 배가 되고....
고국에서는 무릎이 아파서 한 때는 자동 변속기를 몰아 봤지만, 서울 시내의 지루한 체증에 편안함도 있으나 연료 소비와 둔 함에 재미를 못 느꼈는데... 중국에서 차를 장만하면서는 이미 자전거를 타서 단련된 튼튼한 두 다리를 믿고 흔쾌히 수동을 선택... 고속도로에 오르면 배기량이 두 배가 넘는 차도 따라 제끼는 괴력을 발휘 한다.
한 달 운행 거리가 6천 km에 육박해 힘이 들터인데도 차를 몰고 나가는 아침은 늘 상쾌하다. 더구나 고속도로에 오르면 차가 많지 않아서 스피드를 즐기기에는 그만이니... 가끔 나타나는 제멋대로 운전하는 친구들도 그닥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중단 없는 짱 지에의 촬영. - 흔들리지 않게 잘 찍으슈! ++++
++++ 난짱부터는 제법 높은 고갯길이고. 계단식 밭도 보인다. +++
+++산길로 접어드니 굽은 도로를 달리는 재미에 더하여 계곡을 가로지르는 줄 다리가 나그네의 발을 잡는다. ++
12시 10분 후베이[湖北]성 샹빤[襄樊]시 빠오캉[保康]현 씨에마[歇馬]진에 이름.
칭다오에서 부터 1,371km.
++++ 흑표를 끌어낸 경운기 엔진이 달린 트럭과 기념 촬영. +++
눈에 덮은 해발 1,500m가 넘는 험준한 산을 무사히 넘어와서 하수구에 빠지다니...
그날 밤.
이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이번 기행의 출발점을 씨에마로 잡은 것은 이 부부를 찾아 고마음을 전하고, 저 위 고갯마루 마을의 손이 없는 아줌마도 찾아 뵙기 위함이다.
그 분들의 뜨거운 성의가 낯선 외국 여행자를 또 부른 것이다.
보잘것 없는 은혜에 대한 보답이지만...
그 날밤 이야기 : http://cafe.naver.com/acebike/1385
+++ 그 집 주인 아저씨와 기념을 남기다. +++
흑표가 빠졌던 구덩이는 감족 같이 메꿔졌다.
그 아저씨를 찾았는데 기억을 하지 못한다.
지난 춘절(설)에 차 지붕에 자전거 실고 왔다가 밤에 자기 집 앞 구덩이에 빠져서 난리를 쳤는데도... 알면서 모르는척하는 것인지... 짱 지에에 의하여 의사가 확실히 전달이 되고 나니 그 때서야 기억이 난다는 듯이 고개만 끄떡끄떡.... 여전히 샌님 같이 말이 없다.
++++ 중국에 건너와서 자전거 탄 거리는 38,392km. 지금부터는 자전거로 넘는다. +++
++++ 떠날 채비를 마추고... +++
점심을 먹고, 우기 동지는 두 대의 차를 조립하고 났는데... 비가 온다.
가자말자 옥신각신.
15시 30분이 되서야 길을 나섬.
싼둥 칭다오에서 길을 나선 이래..... 싼둥 지역은 낮으막한 구릉지대 였고 쟝쑤, 허난, 후베이 북부는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 었으나 샹빤에에서 난짱으로 꺽으니 바로 구릉지대이더니 난짱을 지나서는 제법 가파른 언덕이 나타난다.
씨에마 씨에는 쉴 헐[歇]자의 한자음 마는 말 마[馬].
즉, 말이 쉬는 곳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동네다.
++++ 길을 나서자 가파른 언덕이다 말의 코가 바닦에 닿지 않을까 싶다. 저 아래 동네 이름이 헐마. 즉, "말이 쉬는 곳"이다. ++++
++++ 오랜만에 자전거에 오른 탱이 다리에 힘이 나지 않고 비척인다. +++
바이펑[百峰]까지는 가파른 언덕길로 18km가 넘는다.
여관은 그만한데 식당이 읎따!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무엇이 걱정일까!
버너를 꺼내 놓으니 우기 동지가 솔선수범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 냈다.
내일부터는 본격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른다는 설레임을 품고 잠자리에 들다.
2008년 12월 9일 칭다오에서 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