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해기는 2003년 7월말 일본 에서 한국으로 요트를 구입 운반해 오며 메모 형식으로 간략하게 기록했던 것 을 정리 해 올린 것으로, 일정은 7월28일 출발하여 8월 6일 부산 도착하기까지 8박 9일 간 의 기록임, 아쉬운 것 은 좀더 자세한 기록을 했었으면 하는 것 과 사진이 거의 없다는 것,그리고 본인의 표현력(글쓰는 실력)이 형편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잘 알지만 보시는 분들이 이해하며 잘 봐 주시리라고 믿으며 작은 것이라도 참고할 사항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시작 해 봅니다.
시미즈 마리나 출발
7월 28일 13시 20분
어제 레이스의 피곤함이 남아서 일까 여유를 부려본다
이곳 시미즈(靑水)는 동경에서 자동차로 2~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고 시즈오카현에 속하며 토카이(東海)대학과 해양 박물관이 있고 동쪽으로 스루가 만(灣)을 연 하고 있는 도시다.
이 쓰루가 만 에서 매년 시즈오카 인근의 요트들이 참가 하는 레이스가 열리는데 쓰루가 요트레이스라 하고 어제가 마침 2003년도 레이스가 열리는 날이고 우리가 가져올 34ft 레이서로서도 이것이 일본에서의 마지막 참가였던 것 이다.
레이스래야 바람 8~9(m/초) 와 좋은 날씨에 편안한 맘 으로 시트좀 잡아 당긴 것이 힘든 일일까 마는 실은 끝나고 뒤풀이를 너무 진하게 해서 가 아닌가싶다.
이날 경기에는 우리가 가져올 배를 포함 모두26척의 레이스정이 참가 했는데 그중에는 레이서로서 명망있는 배들도 몇척 보였고 우리팀은 그 가운데서도 종합3위를 하는 영광을 가졌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덴마크의 X-yacht 디자인 인데 타보니 성능이 꽤 좋은 배이다.
피니쉬 라인을 통과 하고 시상을 하고, 해상에 떠 있는 2만 톤급 퇴역 여객선 갑판에서 열린 축하 파티와 만남은 나에게 있어서 기억에 남는 추억중 하나가 될 것 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가 많이 오는 철이니 좋은 날씨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 큰 저기압이나 발생치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압계를 보니 저기압이 다가오고 있는데 현재 날씨는 구름만 끼어있다. 점심까지 해결했으니 슬슬 출발 을 해볼까..., 이곳 시미즈에서 우리나라 부산 까지는 600 여 마일 이고 오늘이 그 첯 날 이니 앞으로의 순탄한 항해를 마음 속으로 빌어본다.
요트 하버를 벗어나 어저께는 동으로 달렸던 쓰루가 만 을 오늘은 남으로 향하여 세일을 올리고 침로를 215도로 정하니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간다. 바람은 초속 8미터 정도,멀리시즈오카 시를 우로두고 앞으로 나아갈 수록 바람은 좀더세지고 4시간정도 달려 오늘 기항지인 어전기(御前崎)항 이 가까워 왔을때는 파도가 3미터정도 높이로 높아젔다. 똑바로 나아가 스루가 만을 벗어나면 바로 태평양 이고 만을 벗어나기 바로 전 우측으로 어전기항이 있는 데 항구 입구 전에 방파제로 200여미터가 길게 만들어져 있어 그안으로 들어가니 파도가 갑자기 조용해 진다.
오늘은 4시간 50분 항해하여 32.5마일 왔다.
도착시간 18시 10분
<계속>
항밖의 길게 대양을 맊아놓은 방파제 때문일까 항내는 그렇게 조용할 수 가없다. 그동안 들려본 일본의 항구 대부분이 그랬지만 이중 삼중의 방파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밖의 해면에 비해 항내는 그렇게 잔잔한 것이 항해자에게 주는 항구의 고마움, 포근함을 더 느끼게 해준다.
항구에 들어오니 제일먼저 높은 마스트를 세우고 있는 요트 두척이 눈에 들어오고 언듯보아 40 ft 가까이 보이는 레이스정과 한척은 그보다 좀 커 보이는 크루저로써 저만큼 거리를 두고 계루하고 있었다. 그외에는 어선도 몇척 않보이고 한적해 보이는 것이 인근 해역에 있든 배들이 황천시 잠시 피항 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항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름해는 긴것이, 구름끼어 흐릴 뿐 아직도 해가 지려면 멀었다. 잠시 커피한잔 마시며 쉬고 있는데 두사람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자기는 저기있는 요트(크루저)를 타고 우리보다 두시간 전에 도착 했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본다.우리가 한국 사람 이라는 것과 시미즈에서 출발했고 한국으로 돌아 가는중이라하니 놀라며 관심을 보이고 자기는 아들이 학교를 쉴때이고 하여 가족넷이서 여행 중이라 하며 배에 올라봐도 괞찬냐고 청한다. 그쪽배에 비하면 난 민선 같아 보였겠지만 잠시 대화를 나누고서는 잘 보았고 조심하여 잘가라는 말을하며 돌아 가더니 잠시후 다시나타나 큰비닐 봉지에 하나가득 무었을 담아 건네준다. 차 한잔 대접 한 것 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깍듯하게 인사치레를 한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관심은 단지 궁금해서라 하기보다는 그동안 바다에서 격었던 모든 우여곡절 들에 대하여 같이 공감한다는 애정에서 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돌아간뒤 우리도 상륙하여 지형정찰(우리말로)을 하기로 하고 나섰다.동네는 조그마하고 한적했다. 매번 그렇지만 처음 와본 곳 이라는 것 에서 갖는 호기심에 돌아 다니다보면 어느덧 다리만 아파오고 그때쯤이면 벌써 쉬고 싶은 마음이 앞지르게된다. 틈틈히 낚시를 하고 싶은 생각에 낚시 가게에 들렸으나 엄청비싼 가격(한국에비해 정말 비쌈)과 일본인 으로써는 본적이 없는 차가운 얼굴의 아줌마 때문에 그냥 나와 우리 보금자리 로 돌아오는데 저만큼 어둑 어둑 해지는 육지 끝 언덕에 높이 서서 돌아가며 내는풍력 발전기의 날개 소리가 쉬-익, 쉬-익...소리를 지르며, 하얀 파도를 입에 물고 달겨 드는 태평양 저녁 바다에 대해 마치 위협 이라도 하는것 같이 보인다.
첫댓글 선명이 보리야스인것 같네요?
항해기 잘 읽었습니다. 선장님의 항해기를 읽다보니 저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앞에서도 지젹하셨지만 아쉬운게 있다면 사진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고 해보고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