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
옛골은 논현동 삼정호텔 뒤쪽에 있는 작은 김치찌개집이다. 문을 연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치찌개 맛으로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만큼 유명하다. 이 집의 간판 메뉴는 묵은 김치와 통조림 꽁치를 넣은 꽁치 김치찌개다. 그래서 간판에도 아예 ‘옛골, 꽁치와 묵은 김치가 만남’이라고 써두었나보다. 직접 묵힌 김치를 자르지 않고 포기 채 넣어 뭉근히 끊여낸 김치찌개는 날림으로 빠르게 끓여낸 여느 대중음식점 기치찌개완 달리 깊은 맛을 낸다. 이미 끓여 놓은 김치를 주문을 받자 마자 꽁치를 얹어 내 오면, 테이블에서 좀 더 끓여서 먹도록 되어 있다. 긴 줄기채 끓고 있는 김치는 함께 주는 가위로 잘라먹게 되어 있다. 군데 군데 숨어있는 묵은 알타리 김치를 건져 먹는 맛이 이 집 김치찌개 맛의 백미다. 오래 끓여 부드러워진 무청의 맛이 단조로운 김치째개의 맛을 살려준다. 일인분 치고 적지 않은 양이지만 가격은 1인분에 8천원이고 꽁치김치찌개는 2인분 이상만 판매한다.(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는 5천원이다.)
김치찌개와 찰떡 궁합인 계란말이까지 함께 주문하면 딱 떨어지는 한상이다. 하지만 김치찌개 맛에 비해 상당히 평범하다. 꽁치김치찌개 외에도 굴비정식, 제육볶음 등 식사메뉴가 몇 가지 있는데, 무난한 맛이지만 역시 꽁치김치찌개에 비하면 추천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중식당치고는 쌀의 상태나 밥을 지은 상태에도 꽤 신경을 쓰고 있어 밥맛이 괜찮다.
특별할 것 없이 집에서 해먹는 꽁치찌개 맛이지만, 밖에 나와서 집에서 만든 김치찌개와 같은 맛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보면 이 허름한 밥집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를 이해할만하다. 오랜 단골들은 식사 시간을 비껴와서 소주 한 병에 꽁치찌개를 곁들여 저렴한 술 한잔을 즐기기도 한다. 식사시간에 가면 10~20분 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하는 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