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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꿈꾸는산 원문보기 글쓴이: 아이크
山으로 입문한지 사년여만에 처음으로 써보는 산행후기이다. 물론 자의10%, 타의90%이지만 평소 글쓰는것도, 글 읽는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려려니하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사년전 산을 시작하면서 "꿈꾸는산"도 시작되었으니 나의 산행 경력하고 함께하고 있는것이고,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 온 그림일기가 이곳에서 가장 커다란 나의 재산이라면, 꿈꾸는산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동지들은 더더욱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이 안에서 거주하는 모든분들이 소중하지만 좀 더 친분이 두터운 가족은 "꿈꾸는산"속 "까칠형제"(까칠형님,까칠누이,김효근,칼쓰마,까치,마르코,향식이,아이크(나))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나름 까칠하다. "꿈꾸는산"의 동지들은 하나 같이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기에 애칭으로 까칠클럽이라 부르는것이다. 물론 까칠의 사전적 의미야 어떻든 나의 해석은매우 훌륭하고 좋다라는 뜻이다. 개성 강한 곳에서 지금껏 무탈하게 잘 이끌어 온 칼쓰마 회장 아우님과 까치대장 아우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천성적으로 욱하는 성격으로 집단을 이끌어가는 리더쉽과 포용력이 없는지라 정기적인 모임들을 많이 회피하는 나로선 두 아우님께 고맙고, 감사할 뿐이고...로또라도 당첨되면 전원 몽블랑으로 초대하겠습니다~~~~!!!
꿈꾸는산은 지난 사년동안 비정기적으로 여러번의 산행으로 우의를 돈독히 맺어왔고, 나름대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얶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클럽 활동이였다. 이번 산행은 한달여전 까치대장의 공지로 지리산 산행이다. 지난 2월 한라산과 5월 인수 야영과 등반에 이은 올들어 세번째이며 2박3일 비박으로 놀멘, 놀멘 그리고 플레이 플레이 영거 플레이(까칠형님 용어) 스케쥴이다.
이번 산행에 모든 까칠형제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으나 까칠형님은 장기간 해외출장중이시고, 그렇게나 기다려왔던 이번 산행에 가장 안타까운 향식아우님의 베낭꾸리기전 아들녀석과 산으로가는 보따리들..갑작스런 지인의 이승 하직으로 기다려 왔던 산행을 접어야하는 그 사진은 마이 아프게 하더라...효근아우님 또한 조사로 인하여 동참할 수 없다는 전화를 받았고 이어서 까칠누이까지 불참이라는 연락을 받으니 이젠 소수인원이되었다. 몸이 안좋아 동지들에게 민폐를 끼칠것같아 산행을 캔슬하게된 누이에게 "누이 왜그래 엄살 부리지마 산에가면 다 나을것이야"라고 꼬득였고, 이윽고 늦은밤 까치대장으로부터 까칠누이가 동참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리산 산행에 동참할 동지들이 결정되었고, 설레임으로 금욜밤을 맞이하게되었다. 어서 가보세 그곳으로..따뜻한 어머니의 품으로..
"지리산" 듣기만하여도 그 이름하나로 편안함을 느끼는 어머니 같은 산이다. 전날 산악회 회장님의 자제분이 아웃도어 샵을 오픈하여 인사차 방문하였는데 브랜드 관계자에게 나를 소개하며 하는말이 재미 있다. 이 분은 산사나이며, 산에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졌으며 낼은 "지리산"을 간다고 자랑삼아 소개를 올리는 것이다.(속으로 난 암것도 모르는데...젊은 사장은 일주일전 브랜드 관계자인 부장나으리와 청계산 오른것이 처음이다) 그렇다. 이렇듯 지리산은 산을 좋아하던, 산을 알든, 산을 모르든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우리 국민 대다수의 로망이고 동경이며, 지치고 힘들때 생각나는 따듯한 어머니 품같은 산이다. 지금 우리는 그곳에 가는 것이다.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고~씽
사람의 인연처럼 지리산과 나와의 첫만남은 황홀했었다. 작년 일월 오일 백두대간의 시작기점인 천왕봉의 일출에 빠져 정신없이 눌렀던 셔터소리가 들려온다. 달려가세 그곳으로...
우리 일행은 밤열시 동수원을 출발하였고, 까치 대장의 현란한 드라이빙 솜씨에 꽤엑, 꽤엑 소리를 내며 고속도로와 국도를 거쳐 지리산자락 함양의 백무동 계곡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한시 반쯤이되었고, 서둘러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맛은별로지만(그자리에선 끽소리도 못함) 칼쓰마아우님의 수가공 오디주와 위스키 한잔에 취기가 오르고, 까치 아우님의 등산안내인교육 수료 동기생인 조대제님의 만담과 새로운 인연의 고리를 만들었고...백무동 야영장의 까칠형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취중 취침에 들어갔다.
>>>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낙원이였다. 이런 황홀한 선율은 첫 경험이다. 점점 산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바닷가 태생이라 산과는 먼거리에 있었기에 좋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오르는자들을 무식하게 생각할 정도로 모자라고 빡빡한 놈이였다. 십수년전 샤모니에서의 사십여일 체류시에도 몽블랑 맞은편 언덕배기에 누워 저멀리 몽블랑 능선으로 오르는 사람들에게 참 할일이 없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쳐다 본 그 산이 지금 나에겐 가장 가 보고 싶은 산이다. 그래도 이제 눈을 떠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성격상 한번 불 붙으면 지독하게 빠져드는 습성이 있는 나로선 젊은날 산을 지금처럼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내가 좋아하는 부드럽지만 강한 남자 말코아우님이 아침을 열고 있다. 그는 법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착한 사람이지만, 법이 없어도 개척해 나갈만한 강한남자 키아누리브스 이기도하다.(키아누리브스는 ER에서 무원에게 푹빠진 아가씨의 표현임) 말하는것도, 남을 배려하는것도, 자기보다는 상대방이 먼저인 부드러운남자 남자인내가봐도 멋진놈이다. 배움이 없었다해도 지적이게 자알 생긴 사람이다.
>>> 하룻밤을 행복하게 해준 집이다.
>>> 백무동 계곡에서의 짧은 하룻밤이였지만 깊은 속내를 느끼기엔 충분하리만큼 흠뻑 빠지게한 계곡의 물소리...
신새벽 신선한 공기는 오직 이곳에만, 백무동 계곡에만 있는듯 나를 감싸안아 무아지경으로 데려간다. 강하게 흐르는 계곡물들에 의해 깨끗하게 씻겨져 윤기나고 육감적으로 느껴질만큼 튼실한 돌들... 그 사이 사이로 힘차게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줄기는 최고 아트디렉터가 만들어놓은듯 아름다운 시각적 충격을 전달하며 나를 빨아 들이려 한다. 물끄러미 그리고 가만히 쳐다 보기도, 셔터를 누루다가 앵글 넘어로 뛰어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했다. 산, 물, 돌, 바람 자연의 향기가 가득 서려있다.
>>> 바람, 물, 돌, 나무......이른 아침 백무동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들이며 나의 오브제들이였다.
>>> 일찍 일어나 꼼꼼하게 기록하는 마르코 아우님, 사이로 입 벌리고 침흘리고 잠자는 칼쓰마 아우님, 쌔끈하게 자고있는 까칠누이, 항상 팔장을 끼고 잠자는 까치 대장...
아주 오래전 유럽의 마을 어귀로 들어설때마다 화가 났었다. 그것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들에 어찌 이리도 불공평할까라고 느꼈던것 이상의 백무동계곡의 아침... 그들과의 교감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소통을 하게하는 충격의 아침으로 몽롱해졌다.
>>> 나이를 잊은 그대들...잘들 놀고 있네요....
>>> 이렇게 하룻밤을 지샌 우리는 세석산장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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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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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 강무원(마르코)기록
- 일시 : 2009. 6. 26 (금) ~ 6. 28 (일)
- 장소 : 지리산
- 동행 : 꿈꾸는산 (이해숙, 박현호, 박정희, 설재욱, 강무원) 5명
- 날씨 : 흐림, 맑음, 비올듯, 구름 포함 맑음.
- 경로 : 백무동(1박) ~ 한신계곡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대피소(1박)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 (총 운행거리 : 약19km)
- 비용 : 회비 40,000원/1인
- 시간대별 상세경로
6/26 (금) 21:20 과천출발 (이해숙, 박정희, 설재욱, 강무원)
22:20 동수원 사거리 (박현호)
6/27 (토) 01:10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도착 (헥사돔 설치, 라면에 술!)
03:30 취침
06:30 기상 (식사준비 : 박현호, 박정희)
08:00 아침식사 (된장찌개), 읍내마트(과일 및 술 구매)
10:20 백무동 출발 (장터목대피소:5.8km 세석대피소:6.5km 가내소폭포:2.7km)
10:39 이정표 (백무동:0.9km 세석대피소:5.6km)
10:55 이정표 (백무동:1.4km 세석대피소:5.1km)
11:09 첫나들이폭포 (백무동:1.9km 세석대피소:4.6km 가내소폭포:0.7km)
11:15 이정표 (백무동:2.1km 세석대피소:4.4km)
11:59 오층폭포 (백무동:3.0km 세석대피소:3.5km)
12:21 이정표 (백무동:3.7km 세석대피소:2.8km)
13:11 이정표 (가내소폭포:1.8km 세석대피소:2.0km)
13:46 이정표 (백무동:5.2km 세석대피소:1.3km)
14:39 이정표 (백무동:5.8km 세석대피소:0.7km)
15:19 세석대피소 (벽소령대피소:6.3km 장터목대피소:3.4km)
15:30 점심식사 (누릉지 + 라면)
16:07 세석대피소 출발 (백무동:6.5km 장터목대피소:3.4km)
16:34 촛대봉 (해발 1,703m) (세석대피소:0.7km 장터목대피소:2.7km 천왕봉:4.4km)
17:26 이정표 (세석대피소:1.4km 장터목대피소:2.0km 천왕봉:3.7km)
17:50 이정표 (해발 1,678m) (세석대피소:2.0km 장터목대피소:1.4km 천왕봉:3.1km)
18:36 연하봉 (해발 1,730m) (세석대피소:2.6km 장터목대피소:0.8km)
18:49 장터목대피소
18:53 저녁 (고등어 김치찌개)
21:05 비박 취침
6/28 (일) 03:50 기상 (박현호, 박정희, 강무원 일출을 보기 위해 ... )
04:05 장터목대피소 출발
04:23 제석봉 (해발 1,808m) (장터목대피소:0.6km 천왕봉:1.1km)
04:30 이정표 (장터목대피소:1.0km 천왕봉:0.7km)
04:39 통천문 (세석대피소:4.6km 장터목대피소:1.2km 천왕봉:0.5km)
04:50 천왕봉 (해발 1,915m)
05:14 일출 (빠~알간 해가 나온다)
05:20 일출 완료
06:30 장터목대피소 도착
06:55 아침식사 (누릉지 + 라면)
07:55 장터목대피소 출발
08:37 이정표 (백무동:4.3km 장터목대피소:1.5km 천왕봉:3.2km)
08:53 이정표 (백무동:3.6km 장터목대피소:2.2km)
09:50 참샘
11:40 참샘출발
11:57 하동바위 (백무동:1.8km 참샘:0.8km 장터목대피소:4.0km 천왕봉:5.7km)
12:14 이정표 (백무동:1.2km 참샘:0.8km 장터목대피소:4.6km)
12:50 백무동 탐방 지원센터 도착
13:19 백무동 근방 식당에서 점심 (닭백숙)
14:00 백무동 출발
17:40 과천도착
※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바로 아래, 계곡 바로 위에서 야영. 계곡물소리와 함께한 아침은 끝내주었음.
※ 백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조대○氏(설재욱과 등산가이드 연수 동기분)와 헥사돔 텐트에서 많은 야그함
※ 현호형님 촛대봉에서 먼저 출발하여 장터목대피소에서 배낭놓고 천왕봉 다녀오심.
※ 장터목 대피소 울타리에 타프 묶고 스틱을 세웠더니 한밤중에 국립공원직원이 와서 스틱을 빼라고 함
지리산은 대피소에서 텐트 설치가 불가능 하며 스틱을 이용하여 타프를 치면 텐트로 간주함
※ 장터목대피소에서 비가 올 줄 알았으나 새벽에 별이 초롱초롱 한 것을 보고 얼마나 기쁘던지 ...
(난 역쉬 행운아야, 또다시 황홀한 지리산 일출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그 일출을 볼 수 있을줄이야 ㅎㅎㅎ)
※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면서 모델이 된것처럼 사진을 찍힘, 현호형님에게 ...
첫댓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과의 널널하고 여유있는 산행!! 부럽습니당.^^
이제서야 보내요!! 따뜻한날 여유있게 다녀오신것 부럽습니다...시간만되면 꼭 ㄲ워줄라나*****내섕각!!!!
멋있는 사람들과의 멋있는 동행 부럽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