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사이판 총격과 관련한 사연을 몇 분의 도움으로 직접 다음 뷰(view)로 소개하게 된 박재형씨의 아내 박명숙입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써 온 것을 아신 한사 정덕수님께서 다른 블로거들이 이야기 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건을 체험한 당사자가 이야기를 쓰면 더 좋겠다며 잘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 첫 인사를 드립니다. 지치고 힘들어 눈물조차 안 나올 지경이 되어있을 때, 병실로 찾아와 주셨던 독설닷컴의 고재열 시사인 기자님,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기자님을 비롯하여 실비단안개님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큰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사랑,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이판에 남편(박재형)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갔다 첫날 일정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먼저 만세절벽을 둘러보고 ‘새섬’을 본 뒤 다음 관광지인 최후사령부로 올라갔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사이판 총격사건은 바로 이곳 최후사령부에서였습니다. 일행들과 구경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지만 누구도 총격인 줄 알 수 없었기에 전쟁과 관련된 최후사령부라 폭죽으로 이벤트를 하는 걸로만 알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총격이 있기 전 가이드는 범인이 차의 유리를 내리고 총을 겨누는 걸 보고 혼자만 시멘트로 만들어진 벤치 뒤로 숨었다고 합니다. 총격이라는 걸 알려만 주었어도 이런 상황은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과 원망스러움만 가슴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정부의 무책임, 선례가 없다는 말과 법적 근거가 없다는 말에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없으면 만들어야 하는 게 법이 아닐까요. 그게 정부가 할 일이고 국회가 할 일이 아닐까요.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요?
마냥 누워서 보내던 외과에서와는 달리 재활의학과에선 참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전에 작업치료와 물리치료를 한 뒤 밥 먹고, 잠시 목욕이나 빨래나 맛사지 중 시간 되는 대로 하나라도 하고 나면 또 다시 물리치료시간이고… 기록적이라는 폭설로 수북히 쌓인 눈, 창 밖 희고 아름답기만한 풍경을 넋놓고 감상할 새도 없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틈틈이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시간맞춰 도뇨 및 장 길들이기를 하고, 뒤청소를 하다보면 밤이고 낮이고 없이 참 시간이 잘도 갑니다. 중간에 한번씩 의사선생님 만나뵙고 이것 저것 검사하러 검사실, 촬영실 다녀오고 거의 하루에 한 번씩은 손님방문을 받고 나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라 컴퓨터하기도 나날이 힘들어 지네요. 그래서 이젠 인터넷이 병실에서 안되더라도 노트북을 마련해 짬짬이 글을 쓰고 틈을 내 휴게실에서 글을 올리기만 해도 되게끔 해 볼 생각입니다.
1인실에 올라온지 사흘째 되는 날 우선 2인실로 옮겼습니다.
1월 4일 오전에는 수간호사가 와서 6인실로 옮기라길래 창밖 좋은 자리임을 확인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짐을 싸던 중, 그 간호사가 다시 와서 그 병실 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로 가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옮기기 전 자리는 재활과 병상이 아니므로 또 기약없이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 바람에, 얼마나 맥이 빠지던지 종일 온몸에 힘도 없고 짜증이나 하루가 참 힘들었더랬습니다. 차라리 말이나 말지…
그렇게 힘빠지던 날, 기록적인 폭설속에서도 병원을 찾아주신 한사 정덕수 님과 보라미랑 님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조언도 해주시고 인터뷰도 하시고 사진도 찍어가셨습니다.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힘써 주신단 약속도 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공중파(M)에서 취재해 갔습니다. 빠르면 내일 (1월 6일)자 방송으로 늦더라도 이번주 안에는 9시 뉴스로 나온답니다. 많이 시청해주시고 더 많은 분들 보실 수 있게 알려주세요.
어제, 오늘 엑스레이와 CT촬영을 했습니다. 외과병실에서 잡히지 않았던 열의 원인은 결국 알 수 가 없었다는데요. 일요일 잠시 다시 오른 열의 원인이 총알일까봐, 그래서 다시 수술이 필요할까봐 촬영한다고 했었는데… 오늘 주치의께서 근육사이의 총알로 인해 고였던 물이 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다른 상태는 별 변화가 없다합니다. 의뢰해 둔 정형외과에서 촬영물을 보고 판독해 결과를 알려주면 그때가서 진료 방향이 결정될 거랍니다. 물론 재활치료는 계속할 것입니다. 장 길들이기 프로그램 실행에서 그의 치질수술이 또다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항문외과선생님께서 우선 상처 아무는 치료부터 한 다음 장 길들이기 를 시작하자고 하십니다. 통증때문에 수면유도제도 효과가 없어 거의 매일을 밤을 꼬박 새워야합니다. 그동안 그도 나도 정말 힘들다고 종종 글로 올렸습니다. 그가 힘들어한다는 걸 아시고 신경정신과에 의뢰를 해 주셨는지 어제 다녀가시며 여러가지 질문을 하신 뒤로 약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약 먹은 후로 말을 하다가도 툭툭 고개를 떨구며 잠이 들다 깨다 하더니 제가 도뇨하는 줄도 모르고 아침까지 푹 잘 잤습니다. 통증때문에 잠못이루는 그를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가 참 한심스러웠기에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그것만해도 참 다행입니다.
나의 이야기에도 글을 올렸습니다만 이 일이 이슈가 되게끔 이 일과 관련된 모든 블로거 님들의 글에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저의 글 또한 블로그나 카페 뿐만아니라 다음 view 에서 확인해주시고 ‘추천’ 부탁드립니다. 추천수가 많아야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으며 그래야 이슈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연예기사처럼 그렇게 이슈가 되지 않더라도, 많은 뜻있는 불로거님들이나 일을 해결할 방법을 알고 계신 분들, 실제로 추진해 주실 분께 알릴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까지는 아직 제 글은 오르지 않았습니다만 문자로 연락드릴 수 있는 분들껜 우선 글 올리자마자 바로 알려드리며 추천 부탁드리겠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연락처를 모르거나 문자를 보내드릴 수 없는 분들께도 참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공중파 9시뉴스가 이번주엔 폭설관련 뉴스로 다음 주 초 쯤으로 연기될 것 같다고 합니다. 지역공중파(K)에서 시사프로그램으로 일요일 취재하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사진을 보내주시고, 배너와 블로그의 타이틀 등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신 한사의 문화마을(http://blog.daum.net/osaekri/)을 운영하시는 한사 정덕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림니다.
(※이 글은 블로그든, 카페든, 게시판이든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습니다. 널리 퍼뜨려 주세요.)
함께 한다는 것은 태산도 옮기고, 기적도 만들어 내는 법이다.
※피해자 가족 카페 : 사이판 총격사건ㅡ그 후 더 붉어진 눈물’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아고라 청원 : ‘사이판 총격피해 한국인에게 대책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아래는 현재 이 사건의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는 블로거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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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푸른희망의 사랑의 힘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