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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의 힘내라! 아저씨 맛집] 줄 서서 먹는 김치찜, 한옥집 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 짱아찌 등등...외극에 나들이 갔다 돌아 온 한국사람들이 더부룩해진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가지라도 반듯이 먹어줘야 한다는 음식들이다. 이 음식들이 대체 뭐길래 한결같이 이것들을 찾을까? 혹자는 매운 맛 때문에 속이 개운해져서 찾는 것 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파찌아빠의 생각은 다르다. 매운 맛에도 중독성은 있지만 삭힌(발효) 맛에는 당하지 못한다. 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 짱아찌, 홍어, 술, 치즈, 요구르트, 홍차 등이 이에 해당되는 먹거리로 이것들은 일단 맛을 들이면 평생 주기적으로 먹어 주어야만 될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이런 발효식품에 매운 맛 까지 더했다면 그 중독성은 마약의 유혹만큼이나 강렬해져서 도저히 뿌리칠 수 없게 된다. 김치가 바로 그런 음식이다. 현재 30대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김치에 대한 몇가지의 추억담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도시락통의 김치국물이 새어나와 교과서를 뻘겋게 물들였던 사건, 김장을 담근 날이며 온 가족이 둘러앉아 돼지고기를 삶아 새로 담근 김치에 싸 먹던 기억, 김치도 없이 맨 라면을 끓여 먹으며 김치생각에 몸서리를 쳤던 기억 등등등 또 사설이 길어졌다. 할말은 많지만 일단 여기서 끊고 ‘한옥집’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시작~~ 한국인의 정서가 듬뿍 베어있는 김치 하나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한다는 소문난 맛집이 있어 파찌아빠가 찾아가 보았다. 맛집순례자로 자처하는 파찌아빠로선 어쩔 수 없는 방문이었다. 소문난 집은 어쨌거나 한번은 방문해 주어야만 다른 맛꾼들과 만났을 때 꿀리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다 큰 어른들끼리 유치하긴 하지만 자신이 순례한 맛집들의 족보를 겨룰 때가 있다. ‘한옥집’이 있는 골목에 들어서자 낌새가 심상치 않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한옥집은 일부러 찾으려 들지 않아도 문밖에서 웅성웅성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대번에 찾아 낼 수가 있었다. “그냥 가자.” “PC방 이라도 갔다 올까요?. 추운데 언제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도 작정하고 찾아왔는데 기다렸다 먹고가야지..언제 또 올껴?” 줄을 서 있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줄을 선 손님들 대부분이 한옥집에 대한 소문을 듣고 처음 온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럴만도 했다. 한번 와봤던 손님이라면 이렇게 줄을 서야 된다는 것을 알기에 작정을 하고 일찍 오던지 아니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아예 늦게 왔을 것이다. 한옥집은 ‘ㅁ’자 구조의 한옥으로 한가운데 작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현관을 들어서니 마당 양편에 있는 본채와 사랑채가 손님들을 맞이하는 방이었다. 그런데 파찌아빠가 자리를 잡은 곳은 마당에 야외용 테이블을 펴서 만들어 놓은 자리였다. 이 자리는 기다리는 것이 싫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였지만 이 자리 역시 차지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파찌아빠가 김치찜 3인분을 주문하니 도우미 아가씨가 김치찜 2인분에 김치찌개 1인분이냐고 되묻는다. 파찌아빠는 내심 반기며 그렇다고 대답해 주었다. 반찬이 차려지고 김치찜과 김치찌개가 상 위에 올려졌다. 도우미 아가씨가 밥은 얼마든지 더 줄 수 있다는 말을 흘린다.스므살 남짓해 보이는 이 아가씨는 김치찜과 함께 ‘한옥집’의 명물인 것 같았다. 말 뽄새 하나하나가 당돌하고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처음 대한 손님들은 당혹스러워 하기도 한다.) ================================= ! 잠깐정보 : ‘한옥집 도우미 아가씨’ 어록 ================================= 1. 마당 안에 까지 들어와서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문간 바닥에 있는 파란색 고무호스를 가리키며 “이 파란줄 넘어 오시면 안돼요. 이 줄 넘어오면 맨 뒤로 보낼겁니다.” 2. 손님이 공기밥을 여러그릇 추가로 요구하자 “남길 것 같은데 조금만 갖다 드릴께요. 다 못 먹어요. (손님이 대꾸를 하자)남기시면 안되요. 남기면 돈 받을 겁니다. 알았죠?” 3. 파찌아빠의 요구로 공기밥 한 공기를 더 가져다 주며 “맘마요? 맘마 여기 있어요.” ======================================== !! 잠깐정보 :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던 김치찜, 한옥집 ======================================== 1. 가는길 : 5호선 서대문역 우체국, 하나은행 뒷편 주택가 골목. 자동차로 가면 독립문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서대문 로타리 약간 못미쳐서 오른쪽으로 하나은행이 보인다. 그 뒷 골목에 있다. 주차는 하나은행 건물의 유료주차장에 하는 것이 편하다. 반대 방향에서 오면 독립문 고가도로 밑에서 좌회전한 후 고가도로 밑에서 유턴할 수 있다. 전화번호 02-362-8653. 2. 메뉴 : - 김치찜(5천원) : ‘한옥집’의 얼굴마담. 김치찜의 시큼, 덜큼, 아삭한 맛을 상상해 보고 싶다면 잘 삭여진 홍어와 홍어찜의 맛을 비교해서 떠 올려봐라. 김치와 김치찜의 차이가 딱 그 만큼이다. 김치찜과 폭신하게 익은 돼지고기를 결대로 찢어서 함께 먹으면 맛있다. - 김치찌개(5천원) : 김치찜의 짙은 맛에 비해 시원하긴 하지만 별 특징은 없었다. - 삼겹살 : 저녁 (술)손님을 위해 만든 메뉴같다. 삼겹살과 김치찜을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릴 듯... 3. 총평 : 천상 밥집이다. 단, 반주는 필수일 듯...김치찜을 먹으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미니의 반응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뭐 이런 것을 돈 주고 사먹냐? 집에서 해 먹지...”든지 “싸고 맛있구나.”든지... 4. 파찌아빠 따라먹기 : 3~4인 기준으로 김치찌개는 맛보기용으로 1인분만 주문하고 김치찜을 먹어 주면 되겠다. 저녁이라면 삼겹살에 김치찜을 곁들여 먹어 주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파찌아빠는 이집 삼겹살은 못 먹어 보았다. 5. Tip : 김치찜은 미리 쪄 둔 돼지고기에 잘삭은 포기김치를 얹어 푹 쪄낸 음식이다. 돼지고기에서 나온 육즙과 김치국물이 깊게 베어들어 짙은 맛을 낸다. 김치는 아삭, 돼지고기는 폭신... <맛집순례자, 파찌아빠> http://mfbbs.joins.com |
첫댓글 저 여기 두번 가봤는데....정말..정말 맛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굿이에요! 다만 김치찌개도 정말 맛있긴 하지만... 석촌에 있는 오모가리 김치찌개보다는 덜 한건 같습니다. ^^
거기도 좀 ㅁ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