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인 87년 한참 30대초반에 단식경기에서 무적을 자랑하던 나는 미국 테네시 공과 대학(TTU)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 학교에서 제일 테니스를 잘하는 교수를 수소문하여 그를 데리고 실내테니스 코트로 갔다.
57세인 그가 혹시 지쳐 쓰러질까 걱정이 되어 실내코트로 배려를 해준것이다.
"봐주면서 쳐야지.." 내 마음에는 오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57세 교수가 단식을 하면 얼마나 할까 ?
그리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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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시간 반이 지난후 코트에 쓰러진것은 그가 아닌 나였다. 그리고 그가 던진 이한마디.."Hang in...You need more practice to keep up your stamina.."(버텨야지..자네는 체력을 유지하려면 연습이 더 필요해..")
0-6,1-6 으로 비참하게 패하면서 나는 외쳤다...
" 오 ! 난 정말 테니스가 좋다. 57세가 되어도 저렇게 잘할수 있으니까..나의 테니스는 아직도 30년,아니 40년은 남아 있다.."
50대 교수에게 단식에서 형편없이 패하면서 나의 가슴에 남은것은 테니스에 대한 더욱 열정적인 사랑이었다.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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