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트랜스지방 퇴출 선언
이에따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버거킹. KFC는 물론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뉴욕시 보건위원회가 6일 뉴욕의 모든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내년 7월1일까지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튀김기름 사용을 전면금지할 뿐아니라 2008년 7월1일까지 모든 종류의 음식에서 트랜스지방을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더욱이 뉴욕을 시작으로 시카고 등 주요도시들도 트랜스 금지법안 의결에 속속 합류할 예정이어서 트랜스지방 퇴출을 위한 전세계적인 움직임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트랜스지방(trans fat)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에 산패를 억제할 목적으로 수소를 넣어 인위적으로 굳히는 상태에서 생기는 물질. 쇼트닝. 마가린. 피자. 팝콘 등에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지난 1900년대 초 이 기름이 발명된 이후 버터나 라드유를 대체할 안전한 기름으로 각광받으면서 튀김은 물론 쿠키나 크래커 등 과자류의 쇼트닝 재료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 트랜스지방이 인체 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용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미국에서 해마다 트랜스지방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3만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으며 미 식품의약청(FDA)은 제품 설명서에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표시토록 식품업체에 요구하기도 했다.
미 식품의약청보다 더욱 강경조치를 이끌어낸 뉴욕시 보건위원장인 토머스 프리덴은 “절대 다수 시민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안이 채택됐다”면서 “트랜스지방 사용금지에 따른 요식업계의 부담을 고려. 당초 이행 계획을 다소 완화했다”고 말했다. KFC같은 경우 내년 4월까지 미국 내 5500개 체인점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를 콩기름으로 바꾸겠다고 발빠른 대응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7년 12월부터 모든 제품에 당류와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함유량 의무표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트랜스지방이란?
우리가 섭취하는 유지는 동물성 혹은 식물성으로 구별하며, 식물성 유지는 불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몸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버터 대신 식물성 유지로 만든 마가린을 대신 섭취하도록 권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오면서 식물성 유지로 만든 일부 가공식품에 원래 함유된 불포화지방과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지방이 있어 포화지방 보다도 몸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즉, 트랜스지방이라고 불리는 지방은 원래 식물성 유지에서 수소라는 것이 위치가 단순히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 몸 안에서 역할이 크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트랜스지방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가공공정은 액상의 유지에 수소를 첨가하는 경화과정이다.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하면 부분적으로 포화지방이 되고, 또 일부는 시스형에서 뒤틀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트랜스형의 지방이 생성되는 것이다.
시스형의 지방이 보통 상온에서 액상이나, 경화시킨 트랜스지방은 굳은 기름이 되기 쉬운 성질을 가지므로 가공식품의 제조에 사용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경화과정 이외에 유지를 정제하거나, 튀김을 하는 등 고온으로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이 소량 생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도 트랜스지방이 존재하는 식품이 있다.
소와 같이 되새김을 하는 동물의 젖이나 고기, 이를 이용해 제조한 가공식품인 치즈, 버터, 햄 등의 식품에서도 미량이지만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에 함유된 경화유지와는 달리 유제품과 육류가공품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에 대한 유해성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아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방은 불포화지방, 포화지방 그리고 트랜스지방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화공정 중 생성되는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이지만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지방이나 체내에서는 다른 지방과 구별 없이 대사되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불포화지방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지방으로 세포막의 유동성을 부여하고 무기질 및 여러 물질의 세포 내외의 출입에 관여한다.
만일 트랜스지방이 불포화지방 대신 세포막을 구성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융점 때문에 세포막의 유동성이 저하되어 원활한 물질이동을 방해하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면역기능의 저하와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트랜스지방이 심혈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다.
동물성 지방인 포화지방은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나,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 수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트랜스지방은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므로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보다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비율은 심혈관질환의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트랜스지방의 섭취량이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역학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트랜스지방과 발암, 제2당뇨병, 알레르기 등의 관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이러한 보고들에 따라 최근 트랜스지방에 대한 인식 및 규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식품규격회의인 코덱스에서는 2004년 개최한 회의에서 트랜스지방을 불포화지방과 구별하여 별도의 정의를 마련하였으며, 미국 및 캐나다에서는 올해부터 영양표시에 트랜스지방함량도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2004년부터 가공식품에 함유된 유지의 지방산 조성 중 트랜스지방산이 2%이상 함유된 식품의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비스킷이나 케이크 패스트리를 만들 때 유지의 유동성 및 가소성, 거품성은 제품의 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파이나 패스트리는 만들 때 바삭바삭한 조직감을 얻기 위해 고체지방인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사용하며, 만일 액상의 유지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제품의 특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그동안 주로 사용하던 유지의 융점 및 물성 조절 방법은 수소를 첨가하는 경화공정이었으나, 트랜스지방 과다 생성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체유지 개발 기술은 이전에 사용해 왔던 수소첨가 방법의 단순한 변형이 아닌 새로운 기술로서 실제 제품에 응용하기에는 좀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섭취하는 가공식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저-혹은 무-트랜스지방 유지의 개발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연구·노력이 필요하다. 트랜스지방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이를 쉽게 낮추지 못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이다.
이에 반해 튀김유로 쇼트닝을 사용하는 경우는 다른 유지로의 대체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수소를 첨가한 쇼트닝은 대두유(콩기름)와 같은 액체 유지에 비해 쉽게 변질되지 않고, 튀김을 바삭바삭하게 해주며, 특유의 풍미로 인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유지다.다른 유지로 대체 시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어느 정도의 양보가 필요하다.
식약청에서는 시중에 유통 중인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을 계속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업체들이 스스로 트랜스지방 저감화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트랜스지방 섭취량 영향 평가 등을 통해 트랜스지방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트랜스 지방의 일일 제한량 : 총칼로리의 1%미만, 약 2.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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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g당 식품 속 트랜스 지방 함량
마가린 및 쇼트닝 --- 14.4g
쵸콜렛가공류 --- 3.2g
비스킷류 --- 2.8g
스낵과자류 --- 1.2g
햄버거 --- 5.8g
감자튀김 --- 12.0g
치킨 --- 14.6g
패스트리 --- 25.6g
냉동피자 --- 43.8g
팝콘 --- 54.6g
** 식품 속 트랜스 지방 함량
패스트리, 도넛1개 --- 2.5g
피자1조각(냉동피자2조각) --- 15.0g
감자튀김1봉지 --- 3.6g
햄버거1개 --- 5.8g
과자1봉지 --- 3.4g
** 불포화 식물성 기름도 조리시 고열로 가열하거나 여러번 반복하여 사용하면 ---->트랜스 지방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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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 지방은 심근경색ㆍ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 증가시킴
** 영국의 유명한 의학 학회지 Lancet
: 트랜스 지방 섭취를 2%늘리면 심장병 발생위험 28%증가
** 미국 FDA 등 보건기구
: 트랜스 지방 섭취를 2%늘리면 당뇨병 발생위험 39%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