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신미양요(辛未洋擾) 당시 미군이 전리품으로 빼앗아 갔다가 지난해 136년 만에 돌아온 '수자기(帥字旗)'가 서울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은 1일부터 5월 5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수자기―136년 만의 귀환》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 깃발은 신미양요 당시 강화도 지역 지휘관이었던 어재연(魚在淵· 1823~1871) 장군의 군기였다. 조선 후기 중앙의 독립 군영이나 지방 군사조직의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에 꽂았던 깃발로 추정된다. 어 장군은 광성보(廣城堡) 전투에서 350명의 조선군과 함께 전사했지만, 이 치열한 저항에 부딪친 미군이 퇴각함으로써 조선을 무력으로 개항시키려 한 미국의 의도가 좌절됐다.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소장하던 이 깃발은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이 장기 임대 조건으로 대여 받음으로써 돌아오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금고기(金鼓旗)·문기(門旗) 등 조선시대 군사 깃발과 화포인 대완구(大碗口·보물 제857호), 포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보물 제860호) 등 군사 무기, 당시의 사진들을 함께 전시한다. (02)3701-7500
특별전시회를 하루 앞둔 3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수자기(帥字旗)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연합뉴스
2008년 4월 1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수자기 136년만의 귀환 특별전'이 열린다.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이 전리품이라며 빼앗아 간 깃발이다. 당시의 사진과 2007년 10월 '귀환'때의 사진을 엮었다. /유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