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14일(금)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에서 시작된 이번 2008년 신춘 정농회 청년연수는 충북 영동의 이양일 선생 농장과 경북 상주의 향유네, 이명학 지회장 댁을 차례로 방문하여 15일(토) 아침녘에 1박2일의 일정으로 마쳤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과 깊은 산 속에서 어렵게 준비하며 점심식사와 장소를 선뜻 내주신 이양일 선생부부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상주에서 간식으로 맛있는 빵과 효소를 내어주시고 정성을 쏟아주신 향유네 식구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룻밤 모두와 뜨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이명학 지회장님과 사모님께 송구함과 회원모두의 감사를 대신하여 올립니다. 한편 저녁시간의 뒤풀이에 남도의 꼬막맛을 보게 해주신 한창본 장흥지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멀리 그리고 깊은 산골까지 강사로 선뜻 허락해주신 박승옥 시민발전대표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편 박승옥 대표님은 그날 밤 늦게까지 뒤풀이마저 참석하시고 다음 날 일찍 대운하 반대 국토순례단에 참여하시고자 아침도 거르시고 출발하셨습니다. 존경의 말씀도 더불어 올립니다.
모두들 참여하여 정농회 2008년 신춘 청년연수회 자리를 빛내주신 ' 마음이 청년'인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와 수고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청년연수회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싶었지만 역시 일정이 농사철 시작이 되어 행사를 꾸리는 초반부터 다소 무리가 있었음을 반성해 봅니다. 또한 전체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이 사전에 준비되어 있지 못해 더욱 아쉬움이 남는 이번 연수회였습니다.
행사의 주체가 누가 되든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 행사를 준비하여 진행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연수회의 전통이 필요함을 실감해봅니다. 주제가 무엇이고 그 주제에 맞게 준비단계에서 치밀함을 다지는 일도 앞으로의 과제라 생각됩니다. 정작 중요한 주제를 진행의 미숙함으로 놓쳐버리지 않기 위해 존중되는 회원의 참여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이번 연수회의 주제는 대체에너지에 대하여 였습니다. 박승옥 시민발전대표를 모시고 실제 생활에서 나름의 궁리를 해오고 계신 이양일 선생 농장은 연수회 장소의 제1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하여 점심식사 시간을 전후로 많은 회원이 깊은 산골에 모여 짧지만 깊고 넓은 에너지활용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 집 살림(?)을 하시며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하여 에너지자급을 하고 계신 이양일 선생 농장에는 축광판이 퍽이나 인상적인 곳이 었습니다.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지금 세상에서 삶의 자급을 원하는 생활행위의 또다른 말인 듯합니다. 어떠한 삶도 경제활동에 자유롭지 못하며 더 더욱 에너지 자급의 필요성은 그 기본이 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산 속에 들어가 야생동물과 나무와 온갖 생물들의 환경 속에 결국 인간도 하나의 자연이 됨을 느낄 때 인간은 비로소 생태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법인듯 합니다. 이양일 선생은 에너지 자급을 단지 전기를 끌어다 생활하지 못했던 단순한 경제적 한계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생태를 이해하고 그 환경 속에 비로소 인간인 자신이 속해 있음에 그 깊은 산 속의 준엄하고 엄격한 현실을 받아들이기위해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를 선택하지않았나 싶었습니다. 많은 회원들은 그런 곳을 방문하여 즐겁게 식사도 하며 짧은 시간의 아쉬움보다 더욱 긴 여유와 자유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어 오후 4시가 되어 어렵게 참여해주신 무주의 김광화, 장영란 회원부부와 작별하며 경북 상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먼저 상주에 들어선 연수회 참석회원들은 향유네 포도밭으로 갔습니다. 이번 연수회의 대체에너지 주제는 사실 지난 겨울연수회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사안을 모든 청년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향유아빠 박종관 청년위원장의 뜻이 강했던 것입니다. 그 향유아빠는 포도밭 한 켠을 빌려 요즘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귀농도 어느새 10여 년이 되가는 향유아빠는 식구와 함께 이웃들의 도움으로 구들을 놓고 이제 본격적인 흙집짓기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포도농사로 바쁜 시기가 오면 더욱 늦어질 집짓기가 그래서 더욱 서둘러야할 일로 향유네는 바쁩니다. 그래도 평생 살 집을 위해 서둘러 짓는 집이 되지 않기위해 당연히 오목조목 향유네 기운으로 지어낼 것은 틀림없다 생각듭니다. 그 구들놓는 과정은 이번 정농 소식지에 연재되며 정농회 홈페이지나 향유네 까페에 들어가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집짓기가 완성될 때까지 향유아빠는 계속 소식을 실어주기로 약속도 하였습니다. 이화종선생 등의 구들관련책들을 참고하여 진행하였던 이번 구들 공사는 복사열을 이용한 난방까지 감안한 향유아빠다운 생각이 오롯하게 깃들어 있습니다. 향유네 소식은 앞으로도 소식지를 통해 만나는 기쁨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주의 첫 행선지 향유네에서 홍성지회의 강경안 총무와 정해일, 조유상회원을 아쉽게 떠나보내고 남은 30여 명 회원은 화북면으로 하룻밤을 지새기 위해 향했습니다. 이번 청년연수회의 또 다른 목적은 바로 화북면 이명학 지회장댁의 집들이였습니다. 이명학 지회장은 바쁜 사람입니다. 상주에 정착한 이후 귀농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농사외에도 산촌유학과 귀농을 위한 분들을 위해 유별나게 정열적인 활동을 해온 귀농계의 열성운동가 이기도 합니다. 이명학 지회장의 새집은 그래서 더욱 그 활동의 깊은 속내를 담고 있습니다. 두 채로 나누어 지은 집은 본채와 모임방의 성격을 가집니다. 이명학 지회장은 보다 많은 모임이 자유롭게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숙원하였던 각별한 생각이 이번 집짓기에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이후 공사를 시작하였고 12월 완공될 때까지 정농회 연수회 등에 두문불출하였던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지회장 사모님과 지회장 상주지회 장혜선 회원등이 도와 3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여 주셨습니다. 처음 집들이의 인원을 사무국과의 연락착오로 예상인원보다 많이 방문하게 된 점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집을 짓고 처음으로 저희 정농회 식구들을 초대해 주셔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모임방에 모여 청년회원들은 자기소개도 하며 향유네가 준비한 술과 막걸리를 마시며 청년연수회를 정리하였습니다.
이번 1박2일의 정농회 청년연수회는 많은 점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연수회의 내용과 형식을 모두 포함하여 아쉬운 점을 모두가 공감하였으리라 생각듭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다 즐거운 사고로 지켜보는 청년모임이 될 것 또한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청년의 생각은 항상 가열찹니다. 그 열기가 식으면 청년이라 할 수 없습니다. 흠과 허점을 모두 되짚어보고 몇 번 이고 얘기하고 얼굴과 얼굴이 만나는 농사만큼 진솔한 청년의 만남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정농회 청년연수의 새로운 과제입니다. 서투른 모양은 차라리 무관심의 외면보다 빛납니다. 잘 꾸미지않은 어눌함이 오히려 희망을 얘기하기 쉽습니다. 흠과 허점 투성이는 그래도 메꿀 수 있습니다. 회원 모두가 관심의 모르타르가 되어 정농회 청년의 희망의 집의 틈을 메워나갔으면 합니다. 박승옥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에너지의 절약은 바로 빈 틈을 없애는 일에서 더욱 가능하다 하셨습니다. 새로운 에너지는 없습니다. 이미 주변에 존재하는 자연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절약의 정신만이 새로운 대체에너지라 하였습니다. 정농회 또한 이미 존재하는 정농회에너지를 새로운 정농회의 에너지로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이 결국 새로움입니다.
이번 정농회 청년연수회는 '대체에너지에 대하여'였습니다. 대체하는 정농회의 에너지도 그곳에 있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