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 강화 봄! 나들이(문화유적 탐방)….
* 일시 : 4월 10일(토)
* 여행메모
강화역사관 → 고려궁지 → 강화지석묘 → 광성보 → 점심(꽁보리밥, 팔복식당)
→ 동막 갯벌 → 황산도(어시장) → 약암 온천 → 메기매운탕(한탄강)
* 부부동반 참석인원(28)
강일구, 김문갑, 김연창, 김용완, 김평운(1), 김형두, 라광식, 석진호, 송기용(3),
송우용, 송원용, 신현식, 옥영태, 이재춘,
오! 봄의 자유여….
나는 ‘흰돌’의 둥지 속에
함께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봄을 노래하고
자연을 찬양하며
사랑을 배우리….
눈이 떠진 4월의 둘째 주 토요일 아침!
만남 속에 정이 있는 봄 여행이….
우리부부를 불러 더욱 행복한 동백이와 만보는 뜨거운 포옹으로 아침을 맞는다.
마음 속 사랑을 그대로 표현으로 주고받는 것에 스펀지보다 더푹 빠진 사랑….
동백이의 큰 아픔을 잘 극복하여 부부간의 후회 없는 영원한 사랑을 꿈꾸고 그리며
아침을 맞는 만보네 집 침실 풍경, 우리부부 동백이와 만보의 ‘살가이’ 다.
우리 집에서 제일 바쁘게 사시는 엄니는 아침 일찍 벌써 나가시고…. 마누라가 차려준
식탁에 둘러 앉아 모처럼 준이, 욱이와 아침을 함께하며 부자간의 정을 쌓는다.
지하 주차장에서 나온 아침의 햇살은 눈부시도록 밝아 창문을 여니,
싱그러운 봄바람이 한층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강화역사박물관 설명(이재춘 - 흰돌 역사 30년 초대 회장)
강화대교를 건너 초입에 위치한 강화역사관 앞에 모인(10:30) 우리 일행은 한 많은
민족 강화의 지울 수 없는 과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 정문을 들어선다.
전국 방방곡곡 유적지며 산에 대해 두루 섭렵하시고 아직도 웬만한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과 정렬을 갖고 계신 이재춘(초대 회장 72세) 대빵 선배님의 원고 없는 설명은
만보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와 삶의 경험에서 꾸준히 갈고 닦은 자아실현일 것이다.
역사관을 들어선 전시실에는 아주 멀~리 석기시대부터 - 가깝게는 강화도 조약 체결이후
한일합방(1910년) 유관순 누나(열사)가 생각나는 3.1운동까지의 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슬픔의 역사를 보며 현재의 탄핵정국 속에 서로 지들이 잘났다고
떠들고 있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아픔으로 다가온다.
역사관을 나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귀퉁이에는 요즘 정치행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그루의 범상치 않은 나무가 “탱자탱자” 하며 발걸음을 잡는다.
갑곶돈대의 천연기념물 78호 탱자나무인 것이다. 탱자나무는 외적을 막는 기본적인
성을 튼튼히 해주는 보강 재료(외적 침입 막는 가시울타리)로 널리 쓰였다고 한다.
나이테에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귀중한 우리의 나무 문화재,
생명을 가지고 살아 숨쉬는 천연기념물이기에
더욱 유서 깊은 유물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탱자를 되내이며 도착한 고려궁지에는 활짝 핀 살구꽃이 여심을 부르며, 형수와 함께하지
못해 외로운 솔로 ‘빛바랜 개살구’ 팽운이 엉아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다. 일구 형 한쪽
귀퉁이에 수줍어 연분홍 빛깔을 띠어 가지런히 핀 세 그루의 진달래를 쳐다보며….
“아~ 어쩜 똑같은 진달래 꽃잎이 제각각 색깔 빛이 틀리면서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감정에 취해 넋을 잃고 있다. 역시 이화의 꽃장이 다운 관찰력이다.
지석묘로 향한다.(세계문화유산 강화지석묘 사적 137호) 남한에서 젤 큼!
단위(m) 길이(6.50), 너비(5.20), 두께(1.20), 높이(2.60) 무게(82톤)
지석묘 근처에는 선사시대 만보 조상이 살던 맨션도 보기 좋게 꾸며져 있다.
다음은 광성보로 → 정오를 지난 시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오늘의 일정에서 제일 중요한 코스라고 강조하시는 왕 회장님 말씀에 회원들 끽소리
못하고 병아리 되어 이끄는대로 그냥 따라갈 뿐이다.
휴일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는데....
생활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도우미의 확실한 설명을 곁들인 안내에 배고픔을 숨긴 채,
우리 회원님들 역사공부에 열심이다. 광성보 안 풍경은 바다와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자연!’ 그대로가….
세상천지 아무리 띠어난 화가가 그린 수채화도 비할 수 없을 것 같다.
4월의 ‘화왕’ 벚꽃이 살랑되는 봄바람에 흩날려 꽃비를 뿌리고, 오매불망 봄의 그리움에
한 마리 나비가 가볍게 춤을 추며 사뿐히 꽃잎에 내려 앉아 꿀 따는 모습에….
만보의 감정은 이랬다.
오! 봄의 자유여….
사랑이여…. 행복이여….
광성보 안 제일 끝자락에 위치한 해안 절벽 위의 용머리처럼 튀어나온 곳에 만들어져
용두돈대(龍頭墩臺)라 부르는 곳에는 1977년 성벽을 복원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친필로
새긴 강화전적지 정화기념비(江華戰跡地淨化記念碑)를 세우고 양옆에는 당시 사용하던
홍이포(모조품)를 배치해 놓았는데, 철갑을 두른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돈대를 지키며
역사의 뒤안길(신미양요)에 사라진 무명용사들의 넋을 달래주고 있다.
꼬르~륵 소리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남을 알리고 늦은 2시가 되어서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꽁보리밥에 허기를 때우며 여정의 휴식을 취한다.
식당 앞 임시 노천극장 무대에는 송오공 선배님 외손자(신의철)가
한물간 개다리 춤을 추는 재롱에 웃음이 절로난다.
이놈! 가정교육 잘 받아 어른을 알아보고 나누어 줄줄도 알며 영특하여
오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핸식이 엉아의 호루라기 소리에 모두 모여 동막 갯벌로 출발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동막은 발이 빠지지 않는 갯벌(5Km)로 저멀~리 지평선에 걸친
광활한 모습이 입을 딱 벌리게 만든다. 불타는 구이의 재료로 쓰이는 조개를 비롯해
낙지, 주꾸미 등등…. 요새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쫄깃쫄깃하여 만난
숭어가 제철을 맞아 올라온다고 한다.
만보와 동백
사진 몇 장 박고 망중한을 즐기며 잠시 짬을 내어‘흰돌 30년 기념’을 맞아 연초에
태국/ 캄보디아/ 앙코르왓 으로 계획했던 해외여행이 조류독감의 벽에 부딪쳐
무산됐던 것을 여름에 중국으로 가기로 수정 결정했다.
여름방학 성수기라 비싸지만 재학생들을 배려해 주시는
은퇴하신 선배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또 다시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에 6대의 차량에 잽싸게 탑승한 회원들은 해안을 끼고
돌고 돈다. 따뜻한 오후 봄 햇살에 나른해진 산적(송우용)선배님을 얄밉게 동조하고 있는
두 중전님들은 운치 있어 경치가 빼어난 차창 밖 풍경에 아랑곳없이 졸고 있다.
경치에 취해 만보가 밟은 급브레이크에 화들짝 놀라 깬 선배의 거침없이 나오는 거른 X을
만보는 먹어야만 했다. 욕먹어도 싸지 감히 잠자는 산적의 코털을 건드렸으니….
초지대교 바로 건너기 전 생선 비릿내 엄청 진동하는 황산도 어시장에 들른 중전님들
가격만 물어보고 좀처럼 살 생각을 않는데…. 짬송 형수의 바람 앞에 추풍낙엽처럼
무너져 니캉내캉 밑반찬을 사고 흰돌의 모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목욕을 하러
약암 온천에 도착 벌거숭이가 되어 축 늘어진 ♂들 덜렁덜렁 이다. ♀(?)
약산 바위틈에서 나와 붉은 빛을 띠어 엄청 몸에 좋다고 쓰여 있는 안내 문구를 보고 순진
한 만보는 태어나 가장 오랜 시간을 홍염천에 몸을 담가 탱자탱자 하며 목간을 하였다.
예정대로라면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끝인데, 꽁보리밥에 벌써 소화가 된 배꼽시계는 또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예산 집행에 민감한 회장님도 한발 물러서며 결제를 하신다.
메기 매운탕(한탄강)집에서 걸쭉한 국물에 맛난 수제비와 라면사리를 넣어 먹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담은 계속 이어지는데, 아니! 글쎄? 주당 측에 당연히 끼셔야만
하는 캡이 큰형님 자리 앞에 오늘은 술잔이 보이질 않는다.
아~ 만보 금방 고개를 끄덕이며 큰 형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느새 밖은 어둠이 깔리고….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서로 이해하고 정을 나누며
함께한 시간,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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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캡이 큰 형님(김문갑)이 수도하는 마음으로 술을 안 드신 이유는?
출신교 부산고 개교 60주년 기념 ‘백두대간’ 산행(청조산악회)에 참석하시기 때문이다.
3년 예정으로 월 2회 둘째, 넷째 일요일에 산행을 하는데, 처음 1구간 지리산(천왕봉)에
이은 내일(4/11)은 3구간으로 복성이재 - (봉화산) - 월경산 - 중재 - 운산리를
오르내리는 산행이란다.
예순이 훌쩍 넘은 연세에 방랑 김 삿갓이 되어 30년이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 틈 속에
당당히 끼어 산행하시는 큰형님의 정열을 뭐라 말로 표현해야 될까?
“미친 짓”(시몽 선배님)은 아닌 연세 드심에 “망령”도 결코 아닌,
‘흰돌 역사 30년’을 함께한 어엿한 주인공이셨기에 가능하리라 만보는 생각한다.
검은 선그라스 김문갑(캡) 큰 형님
아래 실물 하나 더
좌측부터 - 나광식- 김용완 - 김형두(시몽) - 송기용(송오공) - 김문갑(캡)
공은경(광식) - 이진화(용완) - 이미자(동백&만보)
캡! 큰 형님 잘나 온 사진 중에서 한장 고르다 보니...
조연 님 들도 빛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