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 2004년 5월5일 수요일 날 씨: 맑음 대원수: 6명
구 간: 성판악휴계소(750m)~진달래밭 대피소~한라산정상(1,950m)~적십자대피 소~관음사 공원관리소
구간거리: 약20km 예상소요시간: 8시간(실소요시간:8시간15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김동수 주명희 정명수 김기진
여주출발 04시30분
<오케이 목장의결투>
예상치않았던 일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말일게다.
지난 5월2일 한북정맥종주 도중 노채고개에서 만난 서울의"소나무산악회"와의 인연으로 인하여 이렇게 한라산 합동산행을 하게되었다.
한라산등반이라하면 2박3일이 보통인데 오늘산행은 하루에 등반을 끝내고 그날로 여주에 돌아올수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제주행 비행기 탑승 예정시간 07시10분. 인원이 6명이라 많은인원의 탑승이 가능한 김동수대원의 봉고승합차에 몸을 싣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김포 국내선 비행장에 도착하니 오전6시가 조금 넘었다.
여주에서의 거리는 편도 약120km나 되지만 새벽이라 중부고속도로와 올림픽도로의 교통이 원활한 관계로인하여 너무일찍 도착했다. 별걸다 걱정하네...ㅎㅎㅎㅎ
승합차를 주차장에 주차(1일주차비 10,000원)시키고 로비에 들어가니 소나무 산악회산악회 사람이 아무도없다.
너무 일러서 그렇겠지만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이런일에 익숙치않은 나는 혹시 일에 차질이 생길 경우 대원들 대하기가 얼마나 난처할가 하고......
그러나 기우도 잠간, 소나무산악회의 송훈 대장님이 반갑게 뛰어오신다.
그다음부터는 절차에 따라서 비행기표,점심도시락을 하나씩 받고 탑승수속. 그쪽은 12명이고 우리가 6명 총18명이다.
탑승수속중 검사대에서 스님한분이 검사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
나같은 사람이 무슨 위험한물건을 소지하고 있겠냐고 하면서....
다시는 이 항공사 비행기는 타지않을거라나 뭐라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는사람이 여기도 있다.
제주공항 도착 08시20분
공항에 도착하니 중형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곧바로 성판악휴계소로 출발
성판악휴계소 09시15분
어저께 까지 비가와서 나무들은 싱싱하고 태양은 더없이 뜨겁고 하늘은 맑다.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 추울줄알고 윈드자켓에 겨울용쪼끼까지 가저왔는데 날이 더워 반팔티를 생각나게하고 등산로에는 등산객이 무지하게 많다.
잘 닦인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주위에는 사상나무, 진달래, 아열대성나무등등의 식물들이 비온후의 싱싱한모습을 한껒 뽐내고 있다.
그런데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다 경기도 지방에서도 진달래는 이미 다 젓는데 여긴 아직까지 피어있을까? 올라가보니 어떤데는 아직 몽우리다.
지대가 높아서그런지 아니면 바람이 거세서 그런지,수종이 달라서 그런지.......
등산 시작전에 대장님의 말씀이 진달래휴계소에 가능하면 11시전까지 올라가달라고 한다.
기상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하면 그곳에서 보통 11시에 통제를 하니까 그 시간전에 통과해놓으면 다음부터는 차려논밥상(?) 아니겠는가..
그러나 하늘을 보니 그런 불상사는 거의 일어날거 같지않고, 오히려 너무 더워서 체력관리에만 신경쓰면 될거같다.
산은 높지만 거리가 길어서그런지 등산로 경사가 완만해서 오르는데는 별 무리가없다.
그런데 오늘 우리팀에 처음 참가하신분이 다리에 무리가 온 모양이다.
준비된 의학상식(?)과 의료기기를 총동원해서 진료를 마친결과 원상회복.
이건 면허증만 없는 의사들이다(이 말은 너무 심했지????) 11시30분경 진달래 휴계소를 지난다
백록담 13시00분 14시00분
그 어수선한 와중에도 백록담 나무철책 주위에비집고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은 살구주,복분자술,소주... 내려가는길 완만하겠다 아무생각없이 음주를 한다. 누구네집 술독 조만간에 바닥나겠네.
우리옆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열두어살 먹은 남자애가 밥먹다 체한모양이다
그것 또한 우리 전공아닌가?
대원중 한사람이 쏜살같이 달려가 능숙한 솜씨 로 수지침으로 손끝을 딴다.
아이는 얼마되지않아 편안을 되찮는다.
오후 2시가 되니까 백록담관리소에서 확성기로 지금즉시 하산해야 한다고 한다.
하산시간도 길고 한라산정상의 날씨가불규칙하때문인 모양이다.
주위의 쓰레기를 비닐봉다리에 담아 배낭에 매달고 덜렁덜렁 관음사공원관리소를 향해 하산. 내려가는길주위의 경치가 일품이다.
오랜옛날에 용암이 이쪽으로만 흘려내렸는지 계곡도 깊고 바위들이 용암으로 이루어저있다.
제주도가 어딘들 다르겟냐마는 유독 이구간이 그런거 같다.
왕관봉을 바라보며 감탄도하고 사진도 몇장찍고 .........
관음사 관리사무소 17시30분
우리가 내려와보니 이사람들 다 내려와있다.
세수 약간하고 땀내나는 웃옷 하나 갈아입고 부리나케 대기하고있던 버스에올라저녁식사를 위하여 시내 한정식 식당을 향해 출발한다.
오는길은 착시현상으로 유명한 도깨비도로 를 지나고.....
시내에는 가로수가 특이하다.
빨간 색깔의 이상한 열매가 열려있는 먼나무(정확한 이름인지 모르겠다). 조그만 밤이 열린다는 줄기가 구불구불하고 밑에는 잎이 없으나 위에만 무성한 아열대성 나무.
제주공항 20시50분
공항 면세점에서 살 물건도 없고해서(등산객이 여기서 무얼 사겠는가? 쿨맥스소재 바지와 고어텍스 자켓도 없는데....ㅎㅎㅎㅎㅎㅎ)
하릴없이 한 3~4십분 대기실에서 앉아있다가 8시50에 탑승.
기내에서 소나무산악회 대장과 대원몇사람에게 인사도하고, "여주산사람들" 까페들어와서 같이 찍은 사진 퍼가라고(????) 주소도 적어주고 등등....
김포공항 22시10분
약15시간만에 다시 김포공항.
기계처럼 짜여진 일정속에 아무탈없이 목적하였든바를 다 이루고 여주로 향한다.
여주 24시00분
대신 사는 대원두사람은 시간이 조금 더 걸렸겠지만
여주에서 내린 나로서는 5월5일 출발하여 한라산 정상에 섰다가 그날로 집에 돌아온 기가막힌 하루였다.
첫댓글 우와
수고드르하시었습니다. 멋 잇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