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띠에는 분을 발라주어야 하고, 상처는 싸매두면 안 된다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아 상식은 다 믿어도 되는 걸까. 바로 고치는 건강 육아 상식.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잘못 알고 있거나 정확하지 못한 육아 상식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흔히 알려졌지만 잘못 알고 있는 육아 상식 30
■ 아플 땐 꼭 누워서 쉬게 한다
보통 어른들도 몸이 아프면 먼저 누워 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달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조금씩 움직이며 집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리 큰 병은 아닐텐데, 계속 누워 있으라고 한다면 오히려 갑갑증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므로 외출은 되도록 피하고 집안에서 편안하게 놀면서 조용히 쉴 수 있도록 해준다.
■ 감기 기운이 있으면 목욕은 금물
감기에 걸리면 쉽게 피곤해지는데 목욕은 의외로 아이에게 힘든 일이므로 시키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아이가 감기 기운을 보이더라도 심하지 않다면 몸이 너무 차거나 덥지 않도록 물의 온도를 조절해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알맞은 온도에서 충분히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기분 좋게 잠들 수도 있으므로 오히려 감기를 더 빨리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열이 나면 바로 해열제를 이용한다
해열제를 집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 열이 몸의 자정 작용을 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스스로 없애려는 역할을 하므로 해열제로 무리하게 열을 내리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 반면에 열에 의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이나 경련 등의 방지를 위해 열을 내려주어야 한다는 것.
열이 나는 것은 병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는 증상이므로 다른 이상이 없고, 부모에게 열성 경련의 경험이 없었다면 자연스레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열이 심할 때는 해열제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손발이 차고 하품하면 체한 것?
아기들은 원래 체온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더욱이 손과 발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 특히 열이 나면 손발이 차게 마련이다. 따라서 손발이 차고 하품하고 토하는 것은 인두염, 성홍열, 중이염, 뇌막염, 장염 등 여러 가지 병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따라서 함부로 소화제를 먹이거나 손가락을 따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조심한다.
■ 콧물이 나면 코를 뽑아준다
콧물은 우리 몸에 좋은 것이기 때문에 자꾸 뽑아주면 좋지 않다. 아이가 코가 막혀서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코는 그냥 두고, 방안의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신경 써준다. 가습기를 사용해도 좋다. 콧물은 풀지 않아도 위로 넘어간다. 그리고 코에는 적당량의 콧물이 있어야 한다.
■ 땀띠에는 땀띠분을 바른다
땀띠분은 오히려 땀띠로 인해 연약해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땀구멍을 막을 수도 있다. 땀띠분은 습기가 차서 젖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땀띠분이 땀에 젖으면 바로 물로 씻어낸다. 또한 땀띠가 심할 때 연고나 오일, 로션을 바른 후 그 위에 바로 땀띠분을 바르는 일은 피한다. 땀띠분과 연고가 떡처럼 달라붙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기저귀 발진 등 피부병에도 파우더를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Q 젖니는 양치질을 할 필요가 없다?
A 젖니가 썩으면 영구치에도 문제가 생긴다. 유치 관리를 잘해야 건강한 영구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 치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입 안을 거즈로 잘 닦아준다. 이유식을 하면 아기의 입 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남게 되므로 음식을 먹인 후에는 물을 먹여 입 안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사탕과 초콜릿은 아이가 양치질을 잘할 수 있을 때까지는 먹이지 않는다. 주스나 약에도 당분이 있으므로 밤에 먹이고 그냥 재우면 이가 썩을 염려가 있다.
Q 식은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하다?
A 아기가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도 다른 문제가 없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다른 문제라는 것은 아기가 비만이거나, 심장병이 있거나, 열이 많거나, 집안이 너무 더운 경우를 말한다. 아기들은 땀을 조절하는 기능이 미숙해 조금만 더워도 적정량 이상의 땀을 흘린다. 땀을 많이 흘리는 아기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게 한 뒤, 잘 닦아주고 옷을 자주 갈아입혀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준다.
Q 배냇머리를 밀어주어야 머리숱이 많아진다?
A 머리숱은 모근의 수에 따라 많고 적음이 결정되며 모근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므로 머리를 밀어준다고 해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아기들은 시간이 지나면 머리를 깎든 안 깎든 처음보다는 머리카락 색깔이 까맣고 두꺼워진다.
Q 엎어 재우면 심장이 튼튼해진다?
A 심장이 튼튼해진다, 장이 좋아진다, 덜 토한다, 덜 놀란다, 머리 모양이 예뻐진다 등등의 이유로 아기를 엎어 재우는 경향이 있지만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엎어 재우는 것이 좋지 않다. 영아돌연사 증후군이 엎어 재우는 아기에게서 많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한 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엎어 재우면 아기가 숨을 내쉴 때 숨에 섞여 있는 이산화탄소가 푹신한 이불에 남아 있다가 다시 숨을 들이쉬면 폐로 들어가 영아돌연사 증후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Q 영양제나 정장제는 꼭 먹여야 한다?
A 영양제나 정장제를 안 먹이면 큰일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영양제는 아이들이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안 먹는다고 해서 영양이 부족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만 먹이지 않는 것이 불안하다면 먹이더라도 정량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아이에 따라 영양제나 정장제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먹이고, 의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꾸준히 먹여야 한다.
Q 일광욕을 자주 하는 것이 아기 몸에 좋다?
A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들은 직사광선을 쬐는 일광욕은 피해야 한다. 아기들은 자외선을 많이 쐬면 피부에 주름이 잘 생기고, 누적되면 백내장과 피부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 일주일에 두번, 한번에 15분 정도 일광욕을 하면 충분하다. 특히 여름철에 외출이나 물놀이를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아기의 피부를 보호한다.
Q 아기들은 살이 통통해도 다 빠진다?
A 아기 때 찐 살은 다 빠진다며 아기들의 비만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아기 때 찐 살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대개는 빠진다. 하지만 아기 때 살이 찌면 지방 세포의 수가 늘어나고, 이 때문에 컸을 때 다시 살이 찔 수 있다. 그러므로 살이 너무 많이 찐 아기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Q 변을 자주 보면 성장이 느리다?
A 아기가 변을 자주 보면 엄마들은 키가 안 자라고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을 자주 본다고 해도 아기에게 다른 이상이 없이 잘 먹고 잘 놀고 몸무게가 잘 늘며 변 상태가 괜찮다면 염려할 것이 없다.
Q 가래는 반드시 뱉어야 한다?
A 가래는 기도에서 목구멍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삼키면 위로 넘어가서 변으로 나오므로 아기가 가래를 뱉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래를 많이 삼키면 속이 안 좋아서 토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Q 아기가 녹색 변을 보면 놀란 것이다?
A 녹색 변은 아기들에게 아주 흔한 것이고 놀랐다고 해서 녹색 변을 누는 것은 아니다. 녹색 변을 눌 때는 색깔이 아니라 상태를 살펴보고 이상하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녹색 변을 보고 아기가 놀랐다고 판단해 함부로 약을 먹이는 것을 금해야 한다.
Q 간식을 먹으면 밥을 안 먹는다?
A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는 이유는 한번 식사를 할 때 다음 끼니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위가 작아 어른처럼 한번에 많은 양을 먹지 못하는 것. 물론 간식을 너무 많이 자주 먹으면 다음 식사에 지장이 있지만 그렇다고 간식을 아예 주지 않는 것은 아이 성장 발달에 좋지 않다. 간식을 주되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양을 주면 식사에 큰 지장이 없다.
Q 귀지는 파주는 것이 좋다?
A 아기들의 귀지는 가능하면 집에서 파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대부분 귀지가 밖으로 밀려나오므로 그냥 두어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귀지를 함부로 파내다가 귀의 외이도에 상처를 내서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귀이개로 아기의 귀지를 파면 아이들이 흉내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