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를 본 것은...
그냥 대충 생각하기엔 "파파" 나 "햇빛속으로" 정도인것 같다.
근데 그의 프로필을 보면 "젊은이의 양지"가 데뷔인듯 나오고
"햇빛속으로" 보다 "해바라기"가 더 먼저라고 나온다.
왜 해바라기가 더 최근것이라 느껴지는지...
개인적으로 차태현에게 처음 매력을 느낀 것은
"레디고" 라는 드라마에서 였다.
특유의 장난스러움과 귀여움을 뽐내던 그였지만
이 드라마는 내 기억상으로 조기종영을 당했던 것 같다.
지금이라면 내놓으라는 스타들의 총집합이었는데...
레디고에는 차태현외에도 원빈과 윤손하가 주인공을 맡았고
김현주, 진재영등이 출연하였다.
아, 그리고 초반쯤에 원빈의 형으로 장동건이 특별출연하였고
왠지 장동건과 개인적으로 친한듯한 구본승이 장동건의 친구역으로
같이 특별출연을 하였었다.
"태극기 휘날리며" 가 흥행하고 이때의 인연을 끄집어내어
원빈과 장동건의 인연을 기사화했던 기억도 난다.
또한, 원빈과 윤손하는 타이틀 음악인 '예정된 이별'을 같이 부르기도 했는데
이 노래는 요즘도 가끔 심심하면 나오곤 하는 것 같다.
차태현이 진정한 빛을 보기 시작한건 단연 "해바라기" 였을 것이다.
여복(??)이 좀 작용한 것도 같은 이 드라마에서
차태현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역의 김정은과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에게, 팬들에게 조금씩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이 관심에 힘입어 주인공으로 나선 "레디고"가 일명, 망하지만 않았다면
훨씬 전부터 더 차태현은 진정한 빛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레디고" 후반에 또다시 "햇빛속으로"로 주인공을 하였다.
장혁, 김하늘, 김현주와 함께 출연한 이 드라마는
요즘은 너무나 흔해진 네명의 주인공 형태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 드라마가 그래도 최하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의 다음 작품들을 보면
차태현이 이 시기에 또 다시 주춤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
"사랑해당신을"에서 주인공인 채림의 뒤를 바라보는 조연급이나
"해피투게더"에서 전지현의 뒤만 쫓아다니던 조연급 출연을 보면...
정확한 것이야 모르겠지만 그가 주인공(?)대열에서 잠시 밀려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시간들을 지나 차태현은 진정으로 차태현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줄리엣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물론 시청률에서는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즐겨봤던 나로써는
정말 차태현이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고
저런 역은 정말 차태현 아니면 그 누구도 저렇게 완벽히 소화해 낼 사람이
없을 것이라 장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로써 차태현은
일명 '버르장머리 없고 제멋대로이고 반항아적인' 캐릭터로 굳어버리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동안 맡아왔던 배역중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던 드라마에서는 엇비슷한 코믹함으로 이미 그가 기억되었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마치 차태현은 몸에 문신이라도 세기 듯
코믹이미지를 못 박아 버리진 않았나 싶다.
"줄리엣의 남자"로 은근히(?) 몸값이 높아진 그는
왠지(?) 영화로 나섰고 당대의 최고 히트작인 "엽기적인 그녀"를 만들어냈다.
여전히 코믹한 이미지로 나선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최고의 톱스타가 되었고 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남자배우로
떠오른 듯 하다.
그러나.... 그는 "연애소설"로 인기를 은근히 이어가는 듯 했지만
"첫사랑사수궐기대회"나 "해피에로크리스마스"에 이어
"투가이즈"와 "황태자의 첫사랑"까지 모두 악평을 받게 된듯 하다.
실로, 나는 위의 네작품을 다 보았는데
억지의 코믹이미지를 이어가는 것 같은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의 코믹이미지가 다 된 것이란 말일까??
이미지가 다 되었다...
난 그런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 한가지 이미지로 계속 가는 것이 나쁜 것이라 할까??
뚱, 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가요계에서도
신승훈을 들자면
그도 이젠 내는 음반마다 발라드풍이 같다고 하여
변화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변화...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변화라는 것이 꼭 180도 다른 방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닌듯 하다.
비교라고 하긴 뭐하지만
영화배우중 이병헌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올인을 중심으로 그 전의 드라마나 그 다음의 영화들이나 보면
언제나 무게잡고 굵은 목소리에 깊은 연기를 하는 스타일의 작품이 많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이 그에게 늘 같은 연기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던가?
뭐, 내가 아직 대단한 논평가가 아니라 세부적으로 해부하여
예를 들수는 없지만
그는 매번의 작품에서 작품속 연기자로 다시태어나곤 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변화라는 것이 정 반대의 다른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과 꼭 달라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자신 스스로가 맡은 그 배역의 인물이 되어
전에 맡았던 배역의 인물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듯 하다.
분명히 그 전의 인물과 지금의 인물, 두 작품의 인물은 틀릴 것이기 때문이다.
짐작하건데, 차태현은 지금 많이 힘들 것이다.
연이은 실패라면 실패일 수 있는 이 상황에서 또 어떤 작품에 임하든
그 전과 같은 캐릭터를 내용만 다른 작품에 또 끌고 들어간다면
설사 그게 흥행에 성공할지라도 앞으로의 배우 생활을 함에
큰 걸림돌이 될 듯하니까...
아직은(?) 변함없이 그를 아끼는 한 팬으로서
멋진 도약으로 다시 나와주기를 고대하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들 출처는 사이더스, MBC, SBS, 다음 등에서 이리저리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