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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비디움속 |
춘란계 |
한국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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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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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춘란 |
일경일화, 일경구화 | ||
대만춘란 |
사란, 설란, 비아남란 | ||
혜란계 |
광엽 |
대병란, 중국보세, 대만보세 | |
세엽 |
웅란, 자란, 소엽란, 옥화란, 소심란, 어심란, 고금란, 소란, 한봉란, 춘봉란 | ||
한란계 |
제주한란, 일본한란, 대만한란, 중국한란 | ||
안드레컴속 |
풍란 | ||
덴드로비움속 |
석곡 |
동양란을 식물학적으로 분류하면 심비디움속과 안그래컴속 및 덴드로비움속의 3계통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것이 심비디움속의 품종이며, 전문가들은 이 심비디움속만을 동양란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비디움속의 동양란 원종으로서는 한국산의 춘란과 한란, 중국산의 일경일화와 일경구화, 보세란, 건란, 소심란, 대명란, 한란 및 금릉변란, 일본산의 춘란과 한란 및 대만산의 보세란, 춘란 및 한란등이 있다. 덴드로비움속으로서 석곡이 있고, 안그래컴속으로서 풍란이 있어 이 세가지 품종들이 동양란의 대종을 이루고 있다.
1.보춘화(報春花:Cymbidium goerngii): 춘란(春蘭) 한국(남부 ·제주도) ·일본(중부 이서) ·중국 등지의 저산대(低山帶)의 건조한 숲속에 자라는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내한성이 강하고 초세가 튼튼하여 가꾸기 쉽다. 이른봄에 향기로운 꽃이 핀다. 꽃의 색은 기본 바탕이 황록색이고 안쪽에 붉은 선이 있으며, 입술 모양의 잎에는 홍자색 U자형 반점이 잇다. 중국산을 중국춘란(C. forrestii)이라 하며 동양란 중에서 가장 일찍 가꾸기 시작하였다. 난이라 하면 이 중국춘란을 으뜸으로 치며 동양란이라 하면 이 중국춘란을 연상하였다. 한국의 춘란은 남부 ·다도해 ·제주도 등지에 분포하며, 흑산도 자생의 잎이 넓은 춘란을 흑란(黑蘭)이라 하고, 울릉도 자생의 춘란도 잎이 넓으며 울란(鬱蘭)이라 한다.
2.한란(寒蘭:C. kanran) 한국(제주도) ·일본(남부) ·중국(남부) ·대만 등지에서 자생하며 품종이 다양하다.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향기로운 꽃이 핀다. 잎은 힘차게 뻗고 한 꽃줄기에 꽃잎이 옆으로 빳빳한 5~12송이의 꽃이 달린다. 꽃빛깔은 자주 ·붉은색 ·흰색(매우 귀함) ·노란색 등이며 자갈색 줄이 있는 것도 있다.
3.보세란(報歲蘭:C. sinensis) 중국 푸젠성[福建省] ·쓰촨성[四川省]에 자생하며 2월경에 자색의 꽃이 피며 향기가 좋다. 잎은 동양란 중에서 가장 넓으며 웅대한 맛을 풍긴다. 타이완에 자생하는 것을 대만보세란이라 하며, 잎이 길고 뾰족하며 윤기가 나는 점, 꽃빛깔에 변이가 있어 많은 품종이 있다. 광둥성[廣東省] 자생의 보세란을 대명란(大明蘭:C. s. for. hakuran)이라 한다.
4.건란(建蘭:C. ensifolium) 중국 남부의 푸젠성에 자생하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7~8월에 꽃이 피며 색깔은 담황록색 바탕에 홍자색 선이 있고 향기가 좋다. 잎이 굳고 웅대하여 남성적이어서 웅란(雄蘭)이라고도 한다. 잎끝이 아래로 처지고 여성적인 우아한 맛을 풍기는 품종을 웅란에 대하여 자란(雌蘭:C. e. for. flaccidoior)이라 하며 7~8월에 짙은 향기의 꽃이 핀다.
5.소심란(素心蘭:C.gyokashin var. soshin) 중국 푸젠성 ·저장성[浙江省] ·광둥성 ·타이완에 자생하며, 난 중에서 생김새에 품위가 있고 운치가 있다. 티없는 맑은 비취색 꽃이 8~9월에 피며 고상한 향기를 풍긴다. 많은 품종이 있으며 철골소심(鐵骨素心) ·관음(觀音)소심 등이 대표적이다.
6.한봉란(寒鳳蘭:C. actum) 동남아시아에 널리 자생하며 동아시아에서는 일본(규슈)에 난다고 한다. 잎이 좁고 길며 약간 혁질(革質)이다. 겨울에 자갈색의 줄무늬가 있는 꽃이 피며 한 꽃줄기에 8~12송이가 달린다.
7.일경구화(一莖九華:C. fabero) 중국 원산으로 꽃대마다 여러 개의 꽃이 피는 종이다. 잎은 가늘고 길며 비스듬히 서는 경향이 있다. 꽃은 중국춘란보다 늦게 피고 향기는 약하며 연한 녹색 바탕에 홍자색 반점이 있다. 꽃잎의 모양에 따라 매판(梅瓣) ·하판(荷瓣) ·수선판(水仙瓣)으로 나누며, 꽃대의 빛깔에 따라 녹경계(綠莖系)와 적경계(赤莖系)로 구분한다.
8.풍란(風蘭:Neofinetia falcata) 한국(남부 ·제주도) ·일본(중부 이서)에 자생하며 소엽(小葉)풍란이라고도 한다. 햇빛이 잘 드는 숲속의 습기가 많은 나무 ·암벽에 붙어 사는 착생란이다. 자생지의 환경에 따라 잎의 생김새에 변이가 많다. 고려시대에는 방란(芳蘭)이라고도 하였으며 통영(統營)지방 자생종을 감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쳤다. 6~7월에 잎이 겹쳐진 부분의 중간에서 2개의 꽃자루가 나와 자루마다 3~5송이의 흰꽃이 핀다.
9.나도풍란(Aerides japonicum) 제주도 ·홍도 ·소흑산도 등 한국 남부지방의 상록수림에서 자라며 거의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데 최근에 홍도의 동백수림에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원예상 대엽풍란(大葉風蘭)이라고도 한다. 6∼8월에 녹백색의 꽃이 핀다. 잎은 길이 8∼15cm, 나비 1.5∼2.5cm이다.
10.석곡(Dendrobium moniliforme) 줄기의 마디가 대나무처럼 생겼기 때문에 죽란이라고도 하며, 늙은 나무의 나무줄기와 바위면에 붙는 상록 여러해살이이다. 높이 10∼30cm로 보통 잎이 떨어진 다음 3년째 마디에 꽃이 핀다. 꽃은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이다. |
꽃에 따른 분류 (화예품)
난은 여러가지 색이 나타나 그 신비로움은 배가 된다. 그러나 꽃의 색깔을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색소의 종류가 단독, 또는 단체로 함유되어 각각 함유량도 다르므로 화색(花色)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어렵다. 식물의 발색은 색소를 세포속에 함유하고 그 색소가 어떤 빛을 반사, 흡수하는가에 따라 반사, 투과 광선을 색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식물의 색소는 식물의 살아있는 세포속에 포함되어 그 자체로도 생명을 갖고 식물 특유의 발색을 나타내는 물질이다. 난과식물의 꽃에 함유된 기본적인 색소에는 엽록소(Chlorophyll), 등황소(Carotenoid) 안토시아닌(Anthocyanin) 후라보놀(Flavonol), 후라본(Flavon) 등이 있으나 여기서 꽃잎의 색소를 결정하는 요인을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춘란의 원래 색은 녹색이다. 그러나, 꽃은 잎이 변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난에 나타나는 꽃의 색깔을 보면 한 가지 색이 아닌 원래 색에서 벗어나 여러가지의 색이 나타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들이 고정 되어 계속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품종들을 화예품(花藝品)이라고 부른다. 화예품의 정의는 한마디로 민춘란의 꽃 색깔이 변이된 품종으로써 첫째, 꽃의 색깔에 따라서 백화, 적화, 주금화, 황화, 자화, 복색화로 둘째, 꽃잎에 무늬색이 나타나는 형태에 따라 산반화, 복륜화, 호화로 셋째 꽃잎의 형태에 따라 소심, 기화, 두화, 원판화, 색설화, 투구화로 분류하고 있다.
(1) 색깔에 따른 분류 백화 난의 꽃잎에 들어 있는 엽록소의 양이 극히 적어진 상태에서 주·부판과 봉심으로 백색에 가까운 색을 나타내는 것이 백화(白花)이다. 색소를 결정짓는 요소중 후라본, 후라보놀을 제외한 다른 색소가 아주 미량이든지, 아니면 아주 없는 상태이면 백화로 핀다. 춘란에 있어 순백화의 예는 나타나기 힘들며 녹색이 감도는 백록화나, 황색이 감도는 백황색으로 나타난다. 흰빛은 모든 빛을 반사 시킨다. 우리 여인네들이 즐겨 입던 세모시처럼 투명하리 맑으면서도 깨끗한 백화의 꽃은 소심(素心)으로 피어날 때 그 아름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할 수 있다. 적화(홍화) 카아네이션이나 장미는 페랄코니친의 색소로 인해 빨간 꽃을 피운다. 그러나 춘란의 적화는 이 페랄코니친이라는 색소가 들어 있지 않다. 춘란에 있어 붉은 색이 들어 있는 적화 계통은 꽃잎에 모두 붉은 색소가 들어 있어서 적화계로 피는 것이 아니다. 적화계의 꽃잎에는 엽록소와 등황소계, 화청소의 색소가 모두 들어 있는 상태이다. 이 색소들의 성질에 따라서 색소의 색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붉은 색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즉, 적화계를 구성하는 주색소는 등황소와 화청소에 속하는 시아니딘이라는 색소인데 모든 꽃의 기본색소라고 할 수 있는 엽록소도 소량 포함되어 있어 이들의 색소에 의해 진하기도 , 약하기도 하는 적색이 생겨나는 것이다. 색화중에서 붉은 색으로 물드는 것을 적화계 또는 홍화계라고 부른다. 미세한 차이로 홍적색, 홍등색, 등적색, 농적색, 홍색등의 용어가 사용되는 적화의 세계는 하나이면서도 다양한 색채미로 사람을 사로잡고 만다. 황화 황화(黃花)의 색소는 등황소가 대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상태이다. 등황소가 많을수록, 다른 색소가 함유되지 않을수록 아름다운 색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등황소 색소는 공존율이 적은 편에 속하는데 황색의 춘란에는 엽록소가 꽃잎 끝에 들어 있는 것이 보통이며 공존률이 적기때문에 황화는 깨끗한 품종이 많다. 안토시아닌 색소에 의한 탁함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꽃잎의 뒤쪽으로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어 그 감상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등황소는 빛에 약하기 때문에 강한 광선을 받으면 곧 엷은 색으로 되는 결점이 있으나 황화에는 맑은 소심의 예를 갖는 품종이 많이 발견되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개나리 빛의 짙은 발색을 나타내는 것이 그 감상가치를 높게 한다. 주금화 황화와 홍화의 중간색인 주금화(朱金花)는 흔히 신비의 색으로 불린다. 즉 황(黃)이나 홍(紅)의 한 가지가 아닌 두 계열의 색(色)이 녹아든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금화의 범위는 상당히 넓고 다양하다. 난꽃에서만 볼 수 있다는 주금화는 특히 우수한 품종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발색이 우수한 주금화는 황색기와 홍색기가 정확히 섞여 있어서 맑은빛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금화는 사실 황화와 홍화의 중간색으로 구분하지만 사실상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그 구분을 명확하게 하기 힘든 꽃의 발색이다. 상기 그림은 주촵부판에 균일하게 주금색이 들어 있는 우수품종으로 평가되고 있는 명품이나 언뜻 그림으로 보아서는 황화(黃花)로 구분 지을 수 있는 색이다. 다시 말하면 황화로 구분 짓기엔 다소 붉고 그렇다고 홍화(紅花) 또는 적화(赤花)로 하기엔 노란색이 많이 든 것이 주금화다. 자화 우리가 춘란에 있어서 원예학적으로 자화(紫花)라고 부르는 개체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자색이라고 할 수 없다. 자화 색소의 모체는 적화계의 주색소인 시아니딘이다. 이것이 적화처럼 발색되지 않고 흑자색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적화보다 시아니딘의 함량이 많고 엽록소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즉, 홍색의 색소에 엽록소가 어느 정도 이상 들게 되어 검은기운이 나타나는 것을 자화라 부르고 있다. 시아니딘의 색소는 광선을 필요로 하고 엽록소의 생성은 탁한 발색을 막기 위해 가급적 억제해야하는 상반된 색소의 구성으로 자화가 발색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춘란에서도 명품은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들어 한국춘란에 나타나는 자화들은 외국의 것을 능가하여 탁월한 발색을 나타내는 것들이 많다. 한국춘란의 자화는 외국의 그것을 능가하여 꽃잎 전체에 적자색이 고르게 녹아 녹색의 기가 전연 없는 차라리 흑화(黑花)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의 우수한 품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복색화 복색화(複色花)란 난꽃의 기본색인 녹색에 황색이나 백색 등의 무늬색이 아닌 다른 색이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킨다. 즉 홍색의 복륜을 걸쳤거나 주금색이 잎 가운데를 물들였거나 하여 녹색과 더불어 2가지 이상의 색이 동시에 꽃잎의 색으로 나타나지는 것이다. 주로 홍색계의 색이 나타난다. 복색화는 그 특이성으로 인하여 난꽃 가운데서도 특히 수가 적은 희귀품이다. 명품을 떠나서 그 자체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품종이다. 또한 복색화로 피어난 것은 거의 명품의 요소를 갖는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복색화는 청무지엽(靑無地葉:무지)에서도 올라오며 감복륜을 비롯한 일반복륜에서도 올라온다.
(2) 꽃 무늬에 따른 분류 산반화 산반(散班)이란 섬세하고 짧은 선들이 호처럼 연결되어 있는 선들의 집합체로 잎끝에서 아래쪽을 향해 무늬색이 가늘고 짧게 들아가는 무늬이다. 산반의 무늬는 섬세하고 가는 선들의 집합이며 점들의 집합이 아니다. 산반이 잎 끝에만 집중되어 나타나는 무늬는 선반이 된다. 잎끝이 하얗거나 노랗게 보이고 마치 녹색이 그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산반화(散班花)란 난 꽃잎에 산반의 무늬가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짧은 선들이 연결되어 있는 산반무늬가 꽃잎에 나타나 잎끝에서부터 잎면으로 무늬가 연결되듯이 잎면에 나타나는 상태이다. 산반호가 애란인들의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꽃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산반화의 가장 큰 단점은 화형에 있다고 할 것이다. 꽃잎에 나타나는 무늬가 선의 연결체로 꽃을 변형 시킬 수 있기에 산반화는 특히 화형이 단정치 못한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복륜화 복륜(複輪)이란 원래 잎의 색인 녹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무늬색이 잎 가장자리로 테두리를 두른 것을 말한다. 무늬의 폭에 따라 대복륜과 사복륜으로 나뉘며 떡잎부터 무늬가 드는 선천성인 복륜의 엽예품이 대부분 복륜화를 피우고 후천성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예품에서 핀 꽃의 꽃잎에 그림과 같이 복륜을 두른 것을 말한다. 이릉 통해 알 수 있듯이 꽃은 잎이 변한 것이므로 복륜에서 복륜화가 피는 것이다. 복륜에서 소심의 발현은 극히 드물며 이런 경우엔 엽예품 복륜에서 복륜화가 아닌 소심이 피었으므로 복륜소심, 즉 2예(藝)를 갖춘 명품이 되는 것이다. 호화 엽예품인 호반에서 핀 꽃을 호화(鎬花)라고 한다. 호반이란 잎에 녹색의 테를 두르고 안으로 무늬색의 선들이 나타난 것으로써 상당히 다양한 무늬의 형태로 나뉘어진다. 그러한 잎에 나타난 무늬들이 그대로 꽃에도 나타나 줄무늬만 드는 것을 호화라고 하고 꽃잎의 가운데를 무늬색으로 채우면 중투호화(中透鎬花)라고 부르는데 중투호화는 호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녹색과의 경계가 뚜렷할수록 우수한 품종이며 무지의 잎에서도 호화는 나타날 수 있어 애란인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3) 꽃 형태에 따른 분류 소심 소심은 투명하리만치 깨끗한 청정성과 지고지순함으로 그 품격이 빛난다. 우리 강산에서 나오는 소심의 예를 보면 중투호화소심, 호화소심, 백화소심, 산반소심, 사피소심, 복륜소심, 복륜소심, 적화소심, 주금소심, 황화소심 등 2예품이상의 소심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소심하면 녹판백설(綠瓣白舌), 즉 꽃잎은 녹색이고 혀가 하얗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소심의 정의는 혀, 꽃대, 포의, 꽃잎 어느 곳에도 하얗거나 녹색이 아닌 적색계의 어떠한 반점이 나타나지 않은 단색이라야 한다. 소심의 조건에 합당하려면 꽃봉오리를 싸고 있는 포의, 즉 껍질부터가 백색투명하다. 오직 백색과 녹색계통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소심이라는 말은 하얀 꽃이라는 말보다도 더 깊은 뜻을 내포한 용어인데, 난(蘭)하는 마음의 바탕(素)을 여기에 둔다는 뜻이다. 바탕색을 중히 여기고 잡선이나 점을 가까히 하지 않는 마음, 이것이 청정하게 하는 원리이며 난도(蘭道)를 깨닫는 길이 되는 것이다. 소심에는 여섯가지의 품종이 있다. 혀가 백색이면 백태소(白胎素), 혀가 녹색인 것을 녹태소(綠胎素), 황색인 것을 황태소(黃胎素)라 하며 이 세가지를 순수한 소심, 즉 순소심(純素心)이라고 한다. 이 밖에 백색 볼에 담도색이 들어있는 것을 도시소, 설판 전면에 바늘로 찔러 문신을 박은듯한 것과 엷은 도색점(桃色點)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자모소(刺毛素), 혀전체가 홍색(紅色)인 것을 주사소(朱砂素)라 하는데, 이들을 준소심(準素心)으로 나누고 있다. 이렇듯 소심에는 원래 순소심과 준소심으로 분류하였으나, 근래에는 여기에 색화소심(色花素心)을 넣어 구분하게 되었다. 기화 꽃의 어느 부분이 일반형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기화(奇花)가 된다. 즉 꽃잎의 잎장 수가 많다거나 설판이 아닌 꽃잎이 설판화하거나, 혀가 화판화한 상태가 기화인 것이다. 형태가 이상하다고 하여 무조건 예(藝)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명품의 조건은 기화라고 해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자태는 비록 기본형에서 어긋난 형태일 지라도 단정해야 하며 좌우동형 등으로 알맞은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또한 매년 같은 형태의 꽃을 피워야 하나의 예(藝)로써 자격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두화 두화, 두엽 등의 두(豆)자가 들어간 용어는 조그맣고 동그란 종류를 뜻한다. 따라서 두화(豆花)는 아주 작고 꽃잎이 둥근 형태의 꽃을 말하며, 두엽(豆葉)은 잎의 크기가 작고 후육으로 된 종류를 말한다. 단엽종인 춘란, 풍란 같은 것도 일종의 두엽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후육질이며 동그랗다 하더라도 꽃이 크면 원판화(圓板花)가 된다. 작은 꽃을 피워야 두화가 된다. 두화에는 두화에 어울리는 잎의 조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단엽종에 두화가 피면 그 어울리는 조화에 더욱 앙증스러운 美를 보여준다. 상기 그림에서 보듯 동그라미를 그리면 동심원의 원이 3개나 나올 수 있게 안정감을 주는 크기도 조그맣고 귀엽고 앙증스러운 아름다움을 준다. 원판화 원판화(圓板花),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아 환변이라는 용어를 쓰고 일예까지 주어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독특한 운치를 지닌 난이다. 원판화의 특징은 이것만큼 풍만한 꽃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둥글디 둥글고 화육이 두꺼워 꽃이 빨리 시들지 않으며, 옥으로 만든 듯이 조형미가 있다. 이 원판화의 종류는 꽃잎이 둥글 듯이 잎도 끝이 둥글거나 오히려 기부보다 위쪽이 넓은 잎도 있으며 잎끝의 끝맺음이 좋아 둥근 것을 반듯하게 자른 듯 하다. 반면 잎끝이 가늘다고 원판화가 피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잎의 끝맺음이 좋은 것이 원판화로 핀다. 우리가 단엽종에 후육이면서 잎의 끝맺음이 좋은 난을 원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원판화의 단정함과 잎의 단정함이 어울려 작지만 없는 것 없이 다 갖추었기 때문에 앙증스럽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두화(豆花)와 원판화의 차이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꽃의 크기로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같은 원판화이면서도 꽃잎이 2cm 내외의 작은 것을 두화라고 하고 2.5 cm보다 큰 것은 원판화라고 부르면 된다. 색설화 설판은 난의 관상미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설판 전체에 적색 또는 자적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는 현상을 흔히 색설화(色舌花)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에서의 색설화란 설판의 얼룩무늬가 혀 전체에 빈틈없이 퍼져 있어 짙은 색이면서도 얼룩무늬가 없는 기화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는 일반 소심의 예(藝)를 함께 가져야 하는 주사소(朱砂素)와 구별된다. 혀에 색이 들어 있는 유형을 살펴 보면 먼저 설판전면에 전체적으로 색이 든 것과 백색의 테두리를 두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은 전면만이 색이 들어 있는 것과 전면을 비롯해서 볼에 까지 들어 있는 것이 있다. 자화(紫花)에서 흔히 설점이 풀어져 전체적으로 색이 든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엄격히 색설화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 색설화는 어디까지나 전면에서 보았을 때 설판전면이 같은 색도의 색으로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야 한다. 색설화가 명품으로서 예(藝)를 부여 받는다 하여도 모든 색설화가 우수한 미적요소를 지녔다는 것은 아니다. 역시 다른 예와 마찬가지로 화형이나 전체적인 조화미가 있어야 되는 것이다. 투구화 봉심 끝의 살이 두터우면 이것을 우리는 투구라고 부르고 있다. 투구가 중요시 되는 것은 투구가 있음으로 해서 봉심의 육질이 두터워 지고, 그로인해 단정함을 유지하며 흐트러짐을 막기 때문이다. 한국춘란에서 아직까지 투구를 필수항목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다만 품종화의 가능성을 갖게 하는 투구화들이 발견되고 있어 애란인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