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통해서 워킹 홀리데이 이비자를 쉽게 받았고
많은 정보를 얻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 일도 없는 거 같은데
호주에 온 지는 벌써 3주나 지났네요.
저의 작은 경험이지만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기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호주 농장 생활 하기 전 준비해야 할 두 세가지 것들.
1. 농장 메이트와 함께한다.
무작정 혼자 움직이기 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차를 같이 사면 경제적 부담이 반으로 줄어 듭니다.
게다가 카라반 파크에서 지내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같이 할 친구를 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 밖에도 이루 말 할수 없으리만큼 중요합니다.
2. www.jobsearch.gov.au/harvestrail or 1800-062-332
인터넷으로 농장 정보를 취사 선택 후
가고자 하는 지역의 매니저와 전화 연락 후 움직이시길......,
3. 차를 꼭 구입하세요.
농장 생활을 영위하면서 차가 없으면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 지역은 택시 말고는 교통 수단이 없거든요.
매 번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는 일도 쉽지 않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농장주들이 차 있는 사람을 선호 합니다.
4. 체력과 오기.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시간당 페이가 아니고
일한 만큼 돈을 받기 때문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어느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오기
이 두가지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250불을 벌기도 하지만
다른 친구는 50불을 벌 수 있는 게 농장 입니다.
호주에 워킹 할리데이 비자로 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이 있다면
아마 그건 농장에 가면 돈을 번다는 믿음일 거다.
물론,
나 또한 그 믿음을 키워가면서 농장을 꿈 꾸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백팩에서 같이 지내는 친구들과 마음을 맞추어
차를 사서 농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농장 컨트렉트와 연결이 되어
애들레이드에서 6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빈빌 근처의 포도 농장에서
일 하기로 정하고 그 곳으로 떠났다.
2005년 4월 6일 수요일
오르 막 길 내리 막길 이 펼쳐 진 고속도로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운전할 때 까지만
해도 잠시 뒤에 펼쳐 질 일을 상상도 하지 못한 체
이대로 200km 까지 밟으면 내 눈 앞에 펼쳐 져 있는 저 구름 위로
날아 갈 수만 있을 거 같은 환상이 내 앞에서 열렸었는데.
“펑”
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모습이 눈 앞에 펼쳐져 보였다.
눈을 찔끔감고 이건 현실이 아니야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 후에
차분히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바라보지만
꿈이 아니고 내 앞에 일어난 사실 이였다.
중고차 시장에서 산 지 일주일도 안 된 차가 퍼진거다.
본네트를 열어 보니 고무 호스가 찢어져 있더라.
어찌해야 할 바 모르겠어서 하늘을 바라 보았다.
맑고 투명한 하늘과 구름은 내가 처한 현실과는 아랑곳 없이 감동적이여서
내가 처한 상황을 똑바로 바라 볼 수 없게 했다.
우리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컨트렉터는 어디쯤 왔냐고 문자를 보내온다.
차가 퍼져서 오늘 도착하기는 힘들거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출발할 때 마음이야
3시쯤 도착해서 짐 풀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농장에 대해서
이 것 저것 물어 보면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자야지 라는 부푼 꿈을 가졌었지만
굴러 가기 힘들 거 같은 차가 우리 앞에 멈춰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 친구의 겉 모습은 히피 같았다.
사실 좋은 말로 히피지… 며칠은 감지 않은 긴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세수는 하고 다니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자신을 매커닉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차 상태를 확인하더니
자기 차 트렁크에 가서 물건을 찾는 거 같아서
도와 주려고 곁으로 갔다.
기름통부터 시작해서 차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두 다 들고 다니더라.
물론,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공구 하나 찾는데 보통 2-3분이 소요되긴 하지만.
설마, 고무호스가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가지고 다니더라.
아쉽게도 터진 고무호스와 크기가 달라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근처 정비소까지 자기차로 이어 주겠다고 한다.
노끈과 빨간 면티를 이용해 차와 차를 연결한다.
중간에 빨간 면티는 다른 차들을 위한 표시란다.
견인중이라는…..,
달리면서 소리를 내는 차 뒤에 견인되어 우리는 50km 정도 가니 정비소가 나왔다.
그 곳에서 주인은 출장 중이고 아들과 종업원이 우리를 맞는다.
메커닉을 전공했다는 이 친구 고무호스를 요구하지만
주인 없는 정비소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왔다 갔다 반복을 몇 번 한 끝에야 딱 들어 맞는 걸 구했다.
이 모든 걸
길에서 우리를 도와 준 친구가 직접 갈아 준 끝에야 차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우리는 감사의 표시로 기름 값으로 50불을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말보르 담배 1보루를
그에게 선물했다.
이 곳으로 차가 다 해결된 거라면 정말 행복했을 거다.
우리의 말썽꾸러기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시동을 걸고 조금만 가면
엔진 계기판이 hot 으로 곧 터질 것이라는 위험을 알려 준다.
뒤에서 우리 차를 타러 오던 메커닉 다시 와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본 네트를 열고 이것 저것 만져 살펴 보더니
pan 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임시로 pan 이 돌아가도록 순식간에 해결하더니
내일 아침 밀두라 시내에서 고쳐 주겠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 친구를 만나지 못 했으면…..,
그건 정말 상상하기 조차 싫다.
차 한대도 지나지 않는 고속도로를 50km 로 거북이 주행하면서
가까스로 밀두라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를 찾아 시내를 2-3 바뀌 돈 후에야 가까스로 머물 곳을 정할 수 있었다.
몹시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아랑곳 않고 뽀글이 라면을 해 먹었다.
배 따시가 든든하니 오늘 겪었던 모든 일들의 피로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다.
“이제 아무 문제 없을거야”
혼자 이런 주문을 외며 침대에 눕는다.
2005년 4월 7일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10시 3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누구냐고 되레 묻는다.
얼레 벌레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이야기해 보지만
자기 그런 사람 아니라고 한다.
우리를 버린 거라고 결론 맺고 근처 정비공장으로 차를 밀고 간다.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계기판이 h를 가르친다고 하니
옆에 있는 일렉트릭코너에 가서 이야기 하라고 한다.
이 당시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줄 알았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거다.
엔진이 이상 있는 차에 pan 고친 들 문제가 해결 될 턱이 없다.
200불 정도의 비용과 3시간을 요구해 왔다.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각자 70불씩 회비를 또 걷었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다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차를 넘겨 받으면서
이제 아무 문제 없겠지 하고 발에 힘을 주어 엑셀레이터를 밟고 출발했다.
3분도 안 되었는 데 계기판이 예전처럼 또 h에 가 있다.
차를 돌려 일렉트릭코너에 다시 가서 예전과 똑같다고 따져 물었더니
본네트를 열어 보여주며
무슨 소리냐고 pan 돌아가는 것을 보여주며 고쳤다고 한다.
우리는 근데 왜 계기판이 그러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건 자기도 모르겠다고……,
오늘은 농장에 도착해야 했기에 일단 차를 몰고 출발했다.
그래도 오늘은 80km의 속도까지는 버티었다.
6기간 이면 올 거리를 이틀 동안 온 거였지만 그래도 컨트렉터를 만나니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을 까맣게 다 잊어 버릴 수 있었다.
농장에서 제공하는 숙소는 사람이 살기에는 최악의 상황이였다.
지저분한 주방과 더러운 방
게다가 열악한 화장실과 샤워시설.
뜨거운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 이였다.
식수로 사용하는 빗물도 비가 온 지 오래 되어서 깨끗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걸 감수하고 일 하면서 머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함께 하는 동료 일본 여자친구가 이 곳에서 지내기 싫다는 의사표명을 한다.
일주일은 몰라도 그 이상은 힘들다고……,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찾아 온 농장인데 도착한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다.
우리는 과감히 내일 떠나는 걸로 결정했다.
사실, 단 하루도 일하지 못 하고 떠나야 한다는 걸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우리는 한 배를 탄 동지들 이었다. 그 보다는 혼자 방 안에서 운 것이 분명한 일본 여자
친구의 눈망울 앞에서 다른 대안을 내 놓을 만한 걸 가지고 있지 못 했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사실 나 또한 직접 본 농장의 풍경에 적잖이 놀랐다.
이런 곳이 내가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동안 지녔던 농장에 대한 환상이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26 / 2 / 2005
adelaide symphony orchestra 무료 공연이 elder park 열렸다.
bapist church conversation class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같이 했다.
Bring on you 하는 게 이 곳의 문화여서 나는 포도를 사 가지고 갔다.
공연은 8시에 시작하지만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3시에 먼저 선발대로 공원으로 출발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와 있었다.
텐트, 파라솔, 의자 등을 가지고 와서 가족들이 앉아서 음식 먹는 모습은
언제봐도 부러운 이들의 문화다.
약사 과정을 공부하는 홍콩 유학생들인 크리스티나, 레이첼 등과
그늘에 앉아 3,6,9 게임을 하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해와 달의 업무 교대 후 드디어 오케스트라 단이 등장
가볍게 몸 풀듯이 익숙한 곡들로 공연이 시작 되었다.
내 귀는 곡을 알고 있으나
정작 내 자신은 작곡가와 곡명을 알 수 없었다.
라디오 나 c.d를 통해서 들을 때와는 다르게
내 마음이 곡의 흐름에 맞추어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불꽃 놀이가 잠시 이어졌다.
20 / 2 / 2005
Adelaide film festival 에서 special event 로
[metropolis] 를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상영하는 걸 보았다.
서울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제서야 영화 [metropolis] 를 이해한 거 같다.
1927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도시를 세트로 재현한 게
현재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해 놀라울 뿐이다.
독일 표현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개인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더라.
여자 주인공 이름이 “마리아” 라는 점과
그녀가 인용하는 바벨의 탑 과 메시아가 온다는 이야기에서
성경에 짙은 그림자가 느껴진다.
황홀한 이 순간을 놓치기 싫어서 영화가 끝났음에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지 못했는데
호주 여행 기간에 운 좋게 영화제와 마주쳤다.
계획에도 없던 Adelaide film festival 을 만난 일은 보너스 같이 느껴진다.
앞으로 신나게 영화 보면서 즐기는 일만 남은 거다.
11 / 2 / 2005
며칠에 걸친 시장조사와 함께 김치 담아 먹을 사람 찾기를 마치고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4명이서 역할 분담을 해서 하는 데도 할 일이 쾌 많다.
별 생각 없이 하게 되었는데 막상 실행해 보니 신경 쓸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근데, 이걸 엄마는 매번 혼자 다 감당한다고 생각하니 …..,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다음에 또 담가 먹을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우리 자신도 놀랄만큼 김치가 맛있게 담그어져서
그래도 기분은 뿌듯했다.
김치찌게, 김치전, 김치 볶음밥
이 모든 음식들을 해 먹을 준비가 끝났다.
기다려라!!
28 / 1 / 2005
adelaide 에 도착한 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되었다.
일주일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주인의 말에 따라 새로운 숙소로 이동
오늘의 지출
숙박 비 135 달러 (열쇠 보증금 10달러)
이발 비 13 달러
총 지출 148 달러
27 / 1 / 2005
wine 투어에 참가했다.
스무 가지가 넘는 와인을 맛 보았다.
Sweet wine, 스파클 와인 등이 내 입맛을 자극했다.
오늘의 지출
투어비 56불
11 / 1 / 2005
재호씨 렌트 하우스 구하는 걸 도와 주었다.
예상외로 가격이 저렴해 놀랬다.
Maylands 지역으로 걸어서 train 역까지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버스 정류장은 가까운 데 1시간에 1대 정도 다니는 거 같았다.
방 2개에 주당 95불.
물 값은 무료이고 전기세는 부담해야 한다.
Full furnished 가 아니어서 침대 카바와 식기 등을 구입해야 했다.
재호씨도 만족하고 application 을 작성했다.
6개월 이상 한 지역에 머물 예정이 있으면 해 볼만 한 거 같다.
Bus 에서 표 검사를 해서 놀랬다.
다행히 재호씨가 학생증이 있어서 같은 학교 학생인데
실수로 학생증 놓고 왔다고 해서 면할 수 있었다.
잘못 걸리면 50불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학생도 아닌 신분으로 학생용 멀티 라이더를 끊고 다니는 일은 항상 조마조마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병렬씨, 철헌씨와 함께 hip –e club 을 찾았다.
의자에 셋이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면서 놀았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편하게 할 수 없는 지라 쉽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우리가 마치 섬 같이 느껴졌다.
스위스 친구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보다 영어로 질문 하는 개수가 늘어서 그런지 시간이 길어졌다.
영어 실력이 나아진 걸 느끼겠더라.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기분은 최고다.
오늘의 지출
골프 연습 공 15 달러
부식 2.05 달러
히피 클럽 1 달러
총 지출 18. 05 달러
10 / 1 / 2005
서울 집으로 편지를 보내고 돌아와 보니 아버지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시면서
힘들더라도 니가 내린 결정이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말을 적어 보내 주셨다.
아버지가 직접 쓰신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
이 곳에서 보람 있게 지내야지 부모님한테 부끄럽지 않을 거다.
지내온 날들과 같이 앞으로의 날들도 알차게 보내도록 힘써야 겠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주말에 신시아 차 타고 같이 놀다가
신시아가 여행가서 안 보이니 벌써 심심하다.
모처럼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났는데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떠나려고 하니 Perth 가 내 마음을 붙들고 있다.
오늘의 지출
우표 & 자 1.7 달러
부식 12.75 달러 (우유, 쵸코렛, 계란, 양파)
총 지출 14.45 달러
7 / 1 / 2005
선배, 후배들이 편지가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한 달 전 perth 에 도착했을 때
내가 가진 느낌들을 어렴풋이 떠 올릴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그 마음 그대로 지내는 거 같다.
오히려 이제 이 곳의 생활들에 적응해서 편하기까지 하다.
6주 밖에 안 지났다.
남은 40 여 주도 한결 같은 기분으로 생활하도록 해야 겠다.
저녁 시간대에 Northbridge 와 보니 pub 과 club 들이 즐비하다.
금요일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린다.
밤만 되면 유령 도시로 변하는 city 만 보다가
휘황찬란한 불빛과 고막을 찌르는 음악소리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발걸음도 경쾌해 진다.
오늘의 지출
선물 1.5 달러
6 / 1 / 2005
Adelaide 행 기차표를 발권했다.
19일 오전 11시 55분에 출발해 21일 오전 7시 20분 도착 예정이다.
44시간 기차타고 이동하는 거다.
비행기로 쉽고 빠르게 갈 수도 있겠지만 긴 기차여행을 함 해보고 싶었다.
“사막을 달리는 기차!”
이미지를 상상해 보는 것 만으로도 멋지고 낭만적이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누군가의 삶을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속에 내재되어 있는 풍만한 여유로움과 행복한 기운들이
마치 내 것이 아닌 거 같이 느껴지곤 한다.
이 순간을 편안하게 즐기면서 지내야 겠다.
[Shall we dance] 를 보았다.
일본판 원작이 가지고 있던 재미가 다 사라져 버린 거 같다.
지하철에서 발견하는 댄스 학원이 주는 아스라한 기운을
헐리우드판 [Shall we dance] 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귀여운 여인]에서 처럼 멋진 리처드 기어는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
대사들을 이해 못해서 이 영화가 재미 없었을 수도 있다.
오늘의 지출
기차표 155 달러 (to adelaide)
영화 6 달러
부식 10.2 달러 (감자, 당근, 맛살, 스니커즈)
총 지출 171.2 달러
4 / 1 / 2005
milner international college of English 에서 free classes 가 열려서 찾아 갔다.
첫 날이어서 test 로 반을 나누었다.
문법 시험 22문제 중에서 17문제를 맞추었다.
서울에서 basic grammar 공부를 하고 온 효과를 톡톡히 본 거 같다.
예상보다 시험을 잘 쳐서 기분은 좋다.
나는 모르겠는데 같이 다니는 재호씨도 처음보다 영어가 늘었다고 말 해 준다.
정말 그런 건가???
하지만 아직도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터넷을 하다가 소설가 장정일이 삼국지를 번역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의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었고 그가 펼치는 발칙한 상상력을 동경하는 지라
조급하게 삼국지가 읽고 싶어진다.
이 마음을 잊지 말고 서울에 도착하면 첫번째로 삼국지를 읽어야 겠다.
돌아보니 책 뿐만 아니라 글을 안 읽고 지내고 있다.
영어로 쓰여 진 책이라도 조금씩 읽어야 겠다.
매주 화요일마다 맥주 1병과 햄버거 1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hipe club 에 놀러 갔다.
8시에 만나기로 한 kimmy 가 연락도 없이 오지 않고
아침부터 골프 치는 등 바쁘게 움직였던 탓에 피곤했던지 흥이 나지 않았다.
아쉽지만 다음 주를 기약하며 재미있게 놀지 못하고 나왔다.
분위기는 홍대 앞 락바 같았다.
오늘의 지출
골프 연습 공 5 달러
햄버거 4 달러
히피 클럽 1 달러
총 지출 10 달러
3 / 1 / 2005
“You look gorgeous.”
[Bridget jones 2] 를 보면서 유일하게 알아들은 문장이다.
skydivinig 하는 르네 젤위거 모습에서 이틀 뒤 내 모습을 떠 올려 보았다.
아직까지 대사가 들리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들은 이해하지 못한 체
영화를 보고 있다.
분수대에서 두 남자배우가 싸우는 이유조차 모르니…..,
Phoenix English language academy 에서 free lesson 이 있어서
전화로 확인하고 그 곳을 찾아갔다.
도착해서 확인해 보니 City에 위치한 곳에서 하는 게 아니고 fremantle에서 한다는 것이다.
오늘 수업 듣는 걸 포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수정했다.
Fremantle 은 2존 이어서 차비도 많이 들고 멀리 있으니 포기하고
Milner international college of English 에서도 free classes 가 있으니
내일부터는 그 곳에 가야 겠다.
오늘의 지출
영화관람 6 달러
공중전화 0.4 달러
총 지출 6.4 달러
28 / 12 / 2004
손을 뻗으면 구름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하늘이다.
내가 친 골프 공은 저 구름에 닿을 거라고 믿으며
집중해서 스윙을 해 본다.
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골프장에 사람이 많지 않다.
재호씨와 둘이서 연습장을 차지했다.
필드에 있는 공들을 다시 주워 다가 쳤다.
게다가 오늘따라 사람들이 골프 공을 버리고 그냥 가는 통에
열심히 연습을 해도 골프 공은 계속 쌓여가기만 했다.
재수 좋은 날이다.
그래도 몇 번 왔다고 이제 제법 골프 공을 맞추는 거 같다.
며칠 전에 왔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진 모습에
내 자신 조차 놀랄 따름이다.
재호씨도 농담으로 이러다가 우리 p.g.a 나가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다.
기대했던 것 만큼이나 골프는 신나고 재미있는 운동이다.
서울에 다시 돌아갈 때까지 영어실력이 향상될 지는 미지수지만
골프는 나아질 게 분명하다.
오늘의 지출
골프 연습 공 7.5 달러
부식 15.7 달러
아이스크림 0.8 달러
총 지출 24 달러
27 / 12 / 2004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Perth zoo 갔다.
캥거루들이 우리에 갇혀 있는 게 아니고 숲에서 퍼져 있다.
내심 큰 캥거루들을 기대했었는데 내가 본 것들은 작은 캥거루들 이였다.
새들과 야생동물 들을 보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 이었다.
사자와 호랑이 등 익숙한 동물들을 보지 못해서 그런 거 였다.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동물들이 다 그렇듯이
더위에 지쳐 다 퍼져서 움직이질 않는다.
사자의 우렁찬 울음소리나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빛 등
TV 를 통해 보여주던 이미지들은 다 어디다 숨겨 두었나 보다.
동물원 자체가 커다란 밀림 같이 느껴졌다.
울창한 나무들로 동물원을 관람하기 좋게 구성했다.
넓은 잔디밭에 있는 2개의 불판을 보고 놀랬다.
동물원에서도 음식 해 먹으라고 설치 한 거 같다.
오늘의 지출
동물원 입장료 16불
26 / 12 / 2004
Boxing day.
크리스마스 다음날을 이 곳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호주는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면 다음날까지 쉰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주말에 있어서
이 곳의 휴일은 28일 화요일까지다.
재호씨네 집에서 자고 아침에 집에 왔다.
그 새 내 방에 익숙해졌는지 다른 곳에서 잤더니 편치가 않다.
해장으로 라면 하나를 끓여 먹고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을 청했다.
정우와 함께 농구를 했다.
오랜만에 농구공을 잡으니 내 뜻과 상관없이 공이 날아간다.
원체 운동을 즐기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
25 / 12 / 2004
사모님께 4주치 방값을 지불하면서 다음달에는 Adelaide 이동할 거라고 말씀 드렸다.
Perth 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4주다.
날이 갈수록 이 곳에서의 생활에 적응 되어서 잘 지내는 거 같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여유로운 한 달이었다.
Perth 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를 반겨주던 보라색 꽃들은
이제 다 떠나버렸다.
그 꽃은 나를 종종 환상의 늪으로 초대해 주었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당분간 계속 되겠지만 기분 좋은 압박이다.
영어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나름대로 꾸준히 하게 된다.
재호씨가 전화로 집에 놀러 오라고 해서 갔다.
운 좋게도 바로 버스가 도착해 쉽게 갈 수 있었다.
게다가 재호씨도 버스 정류장 앞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있었다.
1번 와 보긴 했지만 집들이 다 똑같아서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Gwenne 친구들이 모여서 vcd 보면서 놀고 있더라.
좋아하는 홍콩영화 였지만
중국어 자막과 영어자막이 화면 밑에 작게 지원 되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유가령 주연의 코메디 영화였다.
맥주를 마시며 보드 게임을 즐겼다.
서울에서는 보드 게임방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다.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언제나 이벤트를 기대하고 했지만 아무일 없이 지나가게 되는 게
크리스마스 같다.
오늘의 지출
4주치 방 값 350불 (선불)
24 / 12 / 2004
3일 동안 연속으로 술을 마셨더니
몸이 알코올에 절어 있어서 움직이는 게 편치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라면 끓여 먹고 다시 뻗었다.
City 에 가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입해 Mt lawley 로 갔다.
그 곳에 위치한 담뽀뽀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그 친구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다.
근데 담뽀뽀에 갔는데 그 친구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 번호도 알지 못해서 연락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멈추었다.
뮤직카드에서 흘러 나오는 캐롤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크리스마스 날은 극장도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City 도 저녁 6시가 되니 유령 도시처럼 사람들이 모두 다 사라지고 없다.
이 곳 사람들은 어디 가서 노는 걸까???
오늘의 지출
멀티라이더 24 달러 (교통카드 40회 이용)
카드 2.5 달러
부식 8.4 달러 (우유,계란,햄)
총 지출 34.9 달러
23 / 12 / 2004
이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곧잘 골프 공을 날려 보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 좋다.
골프장에 나오면서
작게 보이지만 한 없이 큰 골프 공이 내게 다가오고 있다.
한동안은 즐거운 마음으로 골프를 칠 거 같다.
King park 가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병렬과 같이 세인트 막스에 다니는 일본인 3명이 함께 했다.
우리들은 이 친구들이 쌈장에 삼겹살을 잘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Delicious”
를 연발하면서 계속 먹더라.
특히, 쌈장에 관심을 보이며 자기도 사다 먹어야 겠다고 한다.
또 다른 한국인들이 고기 구워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서
그 자리를 정리하고 철헌씨 집으로 2차를 갔다.
m.t 를 온 것같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서 맥주를 마셨다.
일본인 친구들이 있어서 무조건 영어로만 이야기 하기로 했다.
영어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잠시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었다.
난 영어로 이야기한다고 했는데 한국말을 중간 중간에 섞어서 사용해서
여러 차례 지적을 당했다.
공원에서 음식 하면서 노는 일이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느껴지지만
생각해 보면 멋진 일이다.
공원에서,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맥주를 한 병씩 손에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해 먹는 다는 거.
나의 아버지는 식당 가서 음식 사 먹는 거 보다 집에서 해 드시는 걸 좋아하신다.
아버지와 함께 이런 곳에서 음식을 해 먹고 싶다.
이 곳에서는 흔한 일인데 서울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음식과 브루스타를 챙겨서 한강으로 함 나가야 겠다.
오늘의 지출
골프 연습 공 7.5 달러
삼겹살 파티 14.2 달러
총 지출 21.7 달러
22 / 12 / 2004
철헌씨 이사하는 걸 도와 주었다.
홈 스테이 집 주인이 알려 준 중고물품 파는 곳을 찾느라 힘이 다 빠졌다.
William street 에 있다고 하는데 주변을 몇 번을 돌아도 보이지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고…..,
힘들게 찾아서 들어 갔더니 5시라고 마감 시간이라고 하면서
내일 오라고 해서 결국 물건은 구입하지도 못했다.
우리가 헤매게 된 이유는 상점이름이 바뀌어 있어서 였다.
그러니 우리가 찾기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원 룸을 렌트 했는데 넓은 실내 공간과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살기 편한 집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혼자 산다는 게 부러웠다.
누구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생활 할 수 있다는 점이 한 없이 좋아 보인다.
City 와의 거리도 트레인 1정거장
버스로는 2섹션으로 차비가 1존보다 저렴하다.
병렬이는 share 구하는 걸 포기하고
한 달간 mayland 에서 살다가 학원 동급생들이 사는 집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연말이어서 그런지
살기 좋은 share 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원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힘들어 지는 거 같다.
자기가 꼭 필요로 하는 몇 가지를 갖춘 집이라면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감수를 해야 할 거 같다.
그런 점에서 내가 묵고 있는 이 집은 나와는 딱 맞는 거 같다.
집에서 골프장을 걸어갈 수 있고 버스 정류장도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1존 이어서 교통비도 저렴하다.
오늘의 지출
우표 1.2 달러
부식 2.95 달러
총 지출 4.15 달러
21 / 12 / 2004
골프장에 가서 스윙연습을 했다.
골프채가 삽은 아닐 텐데
난 공을 치는 횟수보다 땅을 파는 횟수가 더 많았다.
가끔 이지만 내 스윙에 맞은 공이 그래도 공중으로 솟아 멀리 날아갈 때의
기분은 내가 그 공과 함께 하늘을 나는 듯 했다.
아직까지는 폼도 엉성하고 스윙 연습하는 게 마냥 즐겁지 만은 않지만
필드에 나갈 그 날을 위해서 꾸준히 해야 겠다.
골프장에서도 중고 7번 아이언을 5달러에 팔고 있었다.
굳이 20달러 주고 새 것을 살 필요는 없었는데…..,
다음부터 물건을 구입할 때는 여러 군데를 확인하고 나서
나와 맞는 상품을 구입하도록 해야겠다.
재호씨가 함께 사는 중국인 친구 2명과 나를 초대해 저녁 대접을 했다.
삼겹살을 구어서 쌈장해 먹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배 부른지 모르고 계속 먹어 제겼다.
중국인 친구들하고도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행히도 그 친구들이 배용준, 원빈 등의 한류스타를 좋아해
쉽게 화제거리를 맞출 수가 있었다.
내가 장쯔이 좋아한다고 하니
bad girl 이라며 돈만 좋아하고 스캔들만 일으킨다며 고개를 흔든다.
본토에 사는 친구들이어서
공산당원 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영어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영어가 짧으니 항상 정해진 말만 하고 있다.
한 친구가 24일 저녁 이 집에서 친구들하고 논다고 하면서
특별한 계획 없으면 같이 지내도 된다고 했다.
홍콩친구도 있다면서…..,
크리스 마스가 심심했는데 너무나 잘 되었다.
오늘의 지출
연습 공 7.5 달러
우표 1.2 달러
라면 4.8 달러
맥주 12.5 달러
총 지출 26 달러
20 / 12 / 2004
Perth 에서 남은 한 달여 동안 기간동안 본격적으로 골프 연습을 하려고
7번 아이언을 구입했다.
함께 사는 중학생 친구에 의지해 골프를 배우려고 했다가
지난 4주동안 1번 연습장에 같이 갔다.
언제 골프장을 가는 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였다.
나름대로 하루 하루를 바쁘게 움직였다.
내 계획을 가지고 골프를 즐겨야 겠다.
옆에서 누가 조언을 해 줘야 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냥 맘 편하게 생각하고 스윙을 해 보자.
골프 초보자는 7번 아이언 한 개만 있어도 연습하는 덴 지장 없다고 한다.
Telsta pre-paid 핸드폰을 구입했다.
Optus, 3, vodafone 다양한 회사들이 저마다의 pre-paid 핸드폰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장 싼 pre-paid 핸드폰을 판매하는 게 Telsta 였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시즌 이어서
특별히 내년 1월 한달 동안 100불 어치 통화할 수 있는 보너스 특혜를 준다.
게다가, 밤 9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에는 어느 핸프폰에 관계없이
15분 동안 0.2 달러라는 것이다.
Optus 의 장점은 같은 Optus pre-paid 핸드폰 간의 통화는 free 라는 점이다.
게다가 한국 유학생들의 대다수가 Optus pre-paid 핸드폰 이다.
내 주변에도 Optus 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잠깐 흔들렸었다.
핸드폰 구입기념으로 밤 9시 넘어서 시드니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Sydney 밤 12시 넘었다고 해서 놀랬다.
Perth 와 Sydney는 3시간의 시차가 있었던 거다.
아무 생각 없이 전화 했다가 Sydney가 밤 12시 라고 해서 미안했다.
호주가 넓은 땅 덩어리를 소유한 나라라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오늘의 지출
7번 아이언 20달러
핸드폰 49 달러
총 지출 69 달러
19 / 12 / 2004
Perth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닷가인 cottlesole beach 에 갔다.
Indian ocean 이어서 한국의 바다 물 색깔과 다르다.
그 빛깔이 환호성을 부른다.
Beach 용 타올을 바닥에 깔고 앉아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았다.
이 곳 사람들은 속옷 대신 수영복을 입고 와서
모래사장에서 옷을 벗으면 바로 수영복 차림이다.
난 화장실을 찾아 그곳에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다.
가슴을 훤히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여자들이
곳곳에 있어서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쉽게 적응했다.
수영은 못 하지만 수영복을 입고 바다를 거닐었다.
약한 파도를 맞으면서 물 속을 거닐었다.
그러다가 큰 파도에 쓸려 해변가로 넘어지면서
내 눈이 떠나가 버렸다.
안경이 없으니 물체를 식별할 수 가 없었다.
무릎까지 물에 담그고 멍하니 서 있었다.
이 바닷가에서 안경을 어떻게 찾는담?…
조심해서 한 걸음씩 띄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닷속을 응시했다.
내 행동을 이상하게 본 외국인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서
안경 잃어 먹고 찾는 중이라고 했다.
난 한참을 두리 번 거려도 찾지 못한 걸
그 친구는 금새 주워서 이거냐고 묻더라.
써 보니 내 안경이 맞다.
그 다음부터 무서워서 물에 못 들어가고 모래사장을 거닐면서 놀았다.
바닷가에서 여름을 즐긴 적이 많지 않아서
피부관리에 신경 쓰지 못했다.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히고 등은 태양빛에 타서 따가워도
기분만은 최고다.
소파에 앉아서 t. v 를 보려고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European film award 2004” 하는 걸 찾았다.
왕가위 감독이 [2046] 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러
시상대에 나와는 모습에 그만 숨이 멎어 버렸다.
그의 [happy together] 가 머리 속에서 맴돈다.
오늘의 지출
부식 9.65 (계란, 치즈, 햄, 양파)
18 / 12 / 2004
토요일 오후 정장을 차려 입고 burswood casino 에 갔다.
그 규모와 일확천금을 꿈 꾸는 많은 사람들의 분주함에 어리둥절 했다.
블랙 잭, 룰렛을 비롯한 여러 게임들을 관전했다.
각자의 행운의 여신을 믿으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돈을 걸어 보지만
웃는 사람은 한 두 명에 불과하다.
적은 돈으로도 여러 게임들을 즐길 수 있게 돈의 액수에 따라 다양하게 해 놓았더라.
변형된 포커를 비롯해 놀음 구경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50불을 가지고 가긴 했지만 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적은 액수 여서 잃을 게 뻔했기 때문에 관람하는 걸로 만족했다.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아서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카지노 구경도 재미있었지만
옆에 붙어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 건물과 야외 수영장에 앉아서
노는 것도 즐거웠다.
인터콘티넨탈 건물이 뽐내는 아름다움도 멋졌고
통 유리로 된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 아래를 왔다갔다하는 것도 좋았다.
로비에 앉아서 돈 벌어서 이 곳에서 한번 자야 겠다고 마음 먹어 본다.
오늘의 지출
라면 1.6불
17 / 12 / 2004
책상 위에 앉아서 차분히 Perth 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보았다.
1. 14,000 ft skydiving.
2. 골프 연습.
3. pinnacles 관광
4. Indian ocean 에서 물 놀이 하기.
5. burswood casino 방문
6. Perth zoo 관광
7. art gallery of wa 관람.
Skydiving center 를 다시 방문했다.
팜플렛에 나와 있는 “accelerated freefall” 에 대해서도 문의해야 했고
10% discount 해 달라고 하기 위해서.
내 짧은 영어를 알고 있던 직원은 말로 설명해 주기 보다는
직접 보여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지 비디오를 보여 주었다.
9시간 강습 받고 12,000 ft 에서 인스트럭터의 도움을 받아서 직접 낙하하는 거였다.
Skydiving license 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이 코스를 들을 수가 없다고 한다.
강습을 못 알아 들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이 곳에 영어가 안 되서 불편하긴 했지만 슬펐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가슴이 아프다.
당분간 영어는 나의 아킬레스 건이다.
14,000ft 에서 함께 뛰어 내리는 건 이제 시시해 보인다.
눈 만 높아져 가지고선.
14,000ft 에서 뛰어 내리는 데 소요 되는 비용은 380불 + 비디오 촬영 99불 = 총 479불
내가 원하는 가격은 441불.
Jumping 가격의 10% discount 된 342불.
직원은 자기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다고 해서
사장님 있을 때 재방문 하기로 했다.
포기하지 말고 함 해보자.
오늘의 지출
공중전화 0.4 달러
16 / 12 / 2004
Curtin 대학 잔디밭에서 뒹굴려는 생각으로 오전에 집을 나섰다.
항상 가던 길을 이용해 가다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 들 몇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이였다.
“심 봤다.”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그 학생에게 내 소개를 하고
내가 한국어를 가르쳐 줄 테니 너는 내게 영어공부 하는 걸 도와 달라고 했더니
정중하게 거절하더라.
자기 전공은 회계학이라고 하면서…..,
오늘 시험 보는 날이라고 해서 한국어 공부하는 걸 도와 주었다.
그렇게도 찾았던 한국어 수업 하는 교실 앞 이였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 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시간이 흘러 수업이 끝나고
내 눈 앞에서 학생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적극적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나를 알리지 못 했다.
아무도 내게 다가와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내 갈 길은 내가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Curtin 에서 무료로 가르쳐 주는 영어수업 마지막 날이다.
지난 주에 얼레 벌레 지내다가 나오지 못한 날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 달에도 city 내 다른 어학원에서 주관하는 것들이 있다고 하니
자세히 알아봐서 다녀야 겠다.
영어 선생님이 되려는 사람들이 실습으로 하는 수업이어서
다들 열심히 가르쳐 주려고 하고 친절하게 이야기 해 준다.
3시 수업 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더니
선생님 한 분이 이야기를 건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년에 Adelaide 가서 팜 (농장) 갈 예정이라고 하니
못 알아 듣는다.
전자사전으로 farm 을 보여 주니 그 때서야 알아 들으면서
f 발음할 때는 혀를 살짝 물어 주여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서울에서 영어학원 다닐 때도 f 와 p / l 과 r 발음 구별 못해서 연습 많이 했었다.
이 곳에 와서 신경 못쓰고 말했던 거 같은데
앞으로는 발음할 때 주의해야 겠다.
15 / 12 / 2004
Woolworth 에서 장을 보고 나오면서 병렬이와 철헌씨를 우연히 만난다.
아쉽지만 서로의 안부를 간단히 묻고 헤어졌다.
철헌씨는 share 집 보러 가는 길 이였고
나 또한 버스 시간에 쫓겼다.
예상치 않게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만나는 재미가 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갖기 힘든 일들이지만 이 곳에서는
신기하게도 만날 때가 되었는데 싶은 사람은
city 나 버스에서 보게 되는 거 같다.
이 곳에서의 생활도 이제 틀이 잡혀 가는 거 같아서
한달 경비를 예상해 보았다.
집 세 350 불 (4주치 방값 + 세제, 쌀 포함)
부 식 120 불 (한 주에 30불 정도 장을 봐야 겠기에..)
차 비 48 불 (concession 40회 멀티라이더 2장)
우 표 12 불 (한국에 편지 1통 1.2 불)
영 화 28 불 (피카디리 영화1편 7불)
전 화 12 불 (공중전화 0.4불)
바비큐 30 불 (파티 더치 페이비)
골 프 50 불 (연습장에 가서 이 만큼은 하고 싶은데…)
관 광 100 불
예비비 70 불
총 820 불
호주로 오게 된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서도
사막에 대한 동경은 빼 놓을 수 없다.
사진을 비롯한 수 많은 이미지로 사막을 접해 봤지만
실재하는 사막을 내 눈에 담아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Perth 근처에서 경치가 꼽히는 사막은 pinnacles 이다.
마음 속으로 가 봐야지 하면서도
관광투어 가격이 비싸고 함께 갈 사람을 찾다가 아직 까지다.
외국 친구들과 렌터카로 가겠다는 꿈을 버리고
다음주에는 가려고 city 내 여행사들을 돌았다.
여러 가지 상품들이 가격과 옵션으로 내 마음을 흔들었지만
overnight camping 으로 가야 겠다.
낮 12시에 출발해 pinnacles 에서 sunset 을 보고 캠핑으로 하루를 묵고
낮 12시에 city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무엇보다 가슴 설레 이는 일은
pinnacles 사막에서의 하룻밤이다.
38도로 예보 되었던 날씨를 비 웃으면서 내 뿜는 햇빛은
자그마치 41도 였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40도가 넘고 있다.
선풍기 하나 없는 2층 내 방은 낮에 가열된 열기로 인해 밤까지 덥다.
방에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바깥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Perth 의 기운을 느끼며 편안한 안식을 얻는다.
오늘의 지출
우표 2.4 달러
공중전화 0.4 달러
총 지출 2.8 달러
13 / 12 / 2004
아침에 사모님께서 누군지 모르지만 전화 왔었다면서
연락처를 남기지는 않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고 말씀해 주신다.
아,
드디어 외국인에게 연락이 왔구나.
월요일 아침부터 일들이 잘 풀릴 거 같은 예감이다.
전화통화가 안 되었으니 이 메일을 보냈겠지 라고 생각 했었다.
들 뜬 마음으로 메일을 열었는데
스팸메일만 잔뜩 와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Curtin 대학의 한국어과 교수님을 다시 찾아 뵙다.
연락처 알려 주었다면서 관심 있는 사람 몇 명은 적어 갔다고…..,
교수님이 귀찮아 하시는 표정이 역력하다.
운 좋게도 한국어과 조교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곳 학생들 한국에 대해서 별 관심 없다고 한다.
수업 듣는 학생들도 절반 정도가 졸업하려고 학점 따려고 그러는 거라고.
게다가, 한국어과 학생들은 이미 한국인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환상만 가지고 접근했던 게 사실이다.
고맙게도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이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 주신다.
지난 며칠동안 병든 닭마냥 쓰러져서 잔 시간들이 많았다.
저녁 먹고 잠깐 쉰다는 게 그만…..,
모처럼 [friends] 를 반복해서 보면서 영어공부를 했다.
똑 같은 에피소드를 계속 보면서 따라 하다 보니
점점 나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대사들을 똑같이 복기할 때까지 함 도전해 보는 거다.
오늘의 지출
우표 2달러
선물 10달러
총 지출 12 달러
12 / 12 / 2004
어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던 jimmy 와 함께 uwa 에서 일본 만화영화
상영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Uwa 교내 거리를 걷는 데 대학교가 아니고 무슨 공원 온 거 같았다.
초록색 옷을 입고 노래 부르는 새들 하며
가족 사진 찍으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입장료가 20불 이였고 내가 본 영화들도 눈에 띄어서 포기했다.
City에서 영화 보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다.
피카디리 극장에서 [team America – world police ] 를 보았다.
[사우스 파크]를 만들었던 팀이 만든 영화답게 재치가 넘친다.
대학시절부터 자막 없는 영화에 익숙한 지라
영어가 들리지 않아도 화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 자체의 내용이 워낙 쉽게 전개되어서 대화 전체를 다 몰라도
큰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극장에서 함께 보는 사람들은 웃는 데
같이 웃을 수는 없었지만…..,
오늘의 지출
공중전화 1.5 달러
영화관람 7 달러
라면3개 2.4 달러
총 지출 10.9 달러
11 / 12 / 2004
크리스 마스 축하 행렬이 열렸다.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나이 어린 꼬마부터 시작해서 환갑을 훌쩍 뛰어 넘은 듯 한 노인들까지
시민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즐거운 크리스 마스 공연을 한다.
거리에 연도에 있는 시민들의 가족 중
한 명 정도는 행렬 인파에 섞여 공연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퍼포먼스가 40 여분간 이어졌다.
가족들이 모두 나와 함께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이들의 문화와 가족간계를 살짝 엿 본 느낌이다.
내 기억을 복원해 보건 데
서울에서는 새해를 맞는 보신각 종치는 행사를 비롯한 모든 축제에는
젊은이들의 모습만 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거 같다.
한국 유학원에서 주최하는 바비큐 파티에 갔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정보도 얻고 친구들도 사귈 목적으로,
12시 킹스파크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10여 분이 지나도 킹스파크 정상에 한국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이질 않는다.
주변을 둘러 보는 데 재호씨의 모습을 발견했다.
어제 이야기 했을 때 심심하면 온다고 했었다.
나의 이야기만 듣고 온 재호씨도 있어서 더 초조했다.
공중전화로 주최측에 전화를 하니 차로 픽업할 테니 그 곳에 서 있으라는 거다.
어, 이게 아닌데
잠시 후 차로 이동해 그 장소에 도착했다.
조기 유학 온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만 보이고 학생들은 없더라.
계산 착오다.
재호씨 마저 오지 않았더라면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을 거 같다.
나무 밑에서 15살 된 여학생이 토지 10편을 읽고 있는 게 보기 좋더라.
[토지] 세트 구입하고 절반도 다 못 읽었던 터라
그 친구에게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재미있다고 하더라.
뒤늦게 여학생 3명이 합류했다.
그 중에 한명은 Adelaide 에서 6개월간 살다 온 친구가 있어서
몇 가지를 물어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나의 관심과는 다르게
아르바이트 하지 않고 학원 다니면서 영어공부만 한 친구였다.
예상과 달리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아서
재호씨와 먼저 자리를 일어섰다.
올 때는 차 타고 와서 몰랐는데 걸어가려니 상당한 거리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히치 하이킹을 시도하면서
걸었다가 목적지까지 걸어오고 말았다.
크리스 마스 퍼레이드가 7시 30분에 시작한다는 이야기에
재호씨는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집에 간다고 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같다.
City 행사문제로 버스가 평소처럼 다니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헛갈려 했다.
재호씨와 같이 Curtin university 근처에 사는 한 여학생이
34번 버스 오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서지 않더라.
그 친구에게 다시 알려준 인연으로
잠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영어가 안 되긴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 적은 처음이다.
재호씨가 중간에서 통역[?]해 주지 않았다면…..,
뭐 대강 이런 식이였다.
여기 온지 8년 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데
나는 오늘 퍼스 도착 하셨다구요.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
기본 적인 의사 소통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
오늘의 지출
공중전화 0.4 달러
부식 10.65달러
총 지출 11.05달러
10 / 12 / 2004
city 나가려는 데 재호씨에게 전화가 왔다.
학원 동기들과 바비큐 파티 가는 데 같이 가자고 해서
흔쾌히 동의 했다.
오늘은 맥주를 마실 수 있겠구나 하면서.
어린 조카들에게 멋진 삼촌이 되 보겠다고
크리스 마스 선물을 보냈다.
물건값보다 소포 값이 더 비싸서
순간 얼음이 되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싶더라…..,
이 곳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이 아니면
특별히 서울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 같다.
재호씨와 같은 반 학생들은 총 4명 이였다.
그 중에 한 친구는 오늘 졸업해서
다음주부터는 아마 3명이 수업할 거라고 한다.
1명의 일본여자와 2명의 한국 남학생.
영어 공부 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처럼 보인다.
Woolwopths 에서 맥주와 소시지 등을 구입해서 east park 로 갔다.
깨끗이 청소 된 불판을 보고 놀래면서
서둘러 준비를 하는 데 물이 없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 봐도 수돗가는 없었다.
급한 대로 맥주로 불판을 한 번 헹구고 소시지를 올렸다.
이번에는 Cooking oil이 없다.
한 친구가 집으로 칼 가지러 가면서 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었을 때 아무도 지적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베큐 파티를 할 때마다 매번 뭔가 하나씩 비는 거 같다.
맥주를 마시며 익은 소시지를 먹는 맛은 이곳의 별미다.
한 친구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 생겨서
아쉽지만 정리를 헤어졌다.
아직 4시도 안 된 시간이고 맥주도 많이 있었다.
재호씨네 집에서 한 잔 더하기로 하고 그 곳으로 갔다.
그 집과 우리 집을 왕복하는 버스가 다니고 있었기에
부담이 없었다.
식탁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대접까지 넉넉하게 받고 마지막 버스 시간 8시 6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350ml 맥주 4병 마셨는데 기분이 참 좋다.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가방 안에 있는 맥주 4병 때문에 뿌듯해서 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오늘의 지출
2주치 방값 170 달러 (선불)
조카 선물 16.85 달러
소포비 19.50 달러
우표 1 달러
바비큐 파티 & 맥주 17.4 달러
총 지출 223. 75 달러
9 / 12 / 2004
긴장을 했는지 새벽 5시 30분에 눈이 떠 진다.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 즐겁게 요리를 한다.
양파를 까고, 햄을 볶고, 계란 후라이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이 고추장을 듬뿍 퍼서
밥과 함께 비빈다.
여러 가지 음식들을 첨가하니 비빔밥이 매일 먹던 것과 다르다.
나도 모르게 “맛있다” 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얼음물을 챙겨 가방에 넣으니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
8시 45분 ferry 를 타기 위해서 아침에 집을 나왔다.
평소와 달리 버스에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 있다.
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워 교통체증도 약간 있는 듯 해 보인다.
도시의 아침은 어디나 비슷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소설 제목이다.
Rottenest island 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떠 오르더라.
예전에는 그 느낌을 이해 못 했던 거 같다.
오키나와를 가 보지 못 했지만 그 바다의 빛깔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꼬이는 날과 대면할 때가 있다.
바로 그날이 예고도 없이 찾아 왔다.
자전거에 내 몸을 맡기고
바닷바람이 가슴을 급습해 신체 곳곳의 감각들을 일깨우고 있을 때
어디서 들리는 이상한 소음이 하나 있으니
“펑”
혹시나 하고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바퀴를 살펴 보는 데
아니, 이런
뒤 바퀴에 펑크가 난 것이다.
아, 인적 드문 이곳에서 어떡하라고…..,
자전거를 세워둔 체 지나가는 자전거를 찾기 위해서 주위를 두리 번 거리다가
저 앞쪽에서 무언가 다가오는 것들이 눈에 띈다.
도로 가운데 서서 손을 흔들어
그들을 멈춰 세운 후
영어가 아닌 퍼포먼스로 내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한 게 아니고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자전거 빌릴 때 알아 들었던 유일한 영어가
문제 있으면 사무실에 전화하라고 하면서 알려준 번호였다.
친절한 그들의 도움으로 연락이 되긴 했지만
이글 이글 타오르는 태양빛은 내가 마치 오븐에 앉아 있는 건지
아니면 수건 깔고 도로 위에 있는 건지 구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서태지 음악을 들으며 30분 가량 시간이 지나
온 몸이 알맞게 익어 가고 있을 때
뒤 쪽에서 들리는 심상치 않은 트럭 엔진소리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렸다.
내 눈 앞에 멈춰 선 것은 자전거 실은 트럭이다.
사실 아침부터 징조가 있긴 했다.
버스도 시간에 맞추어 항상 다니던 이 도시에서
fremantle에서 rottnest가는 ferry 에 문제가 생겨
무방비 상태로 1시간 가량 버려졌었다.
무엇보다 마지막 하일라이트가 또 압권이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다가 해변가에서 노니는 사람들을 보고
내 발도 하얀 백사장과 바닷물에 함 적셔 보고 싶어서
자전거를 전봇대에 세워두고 잠근 장치를 한 후에
맨 발로 바닷가로 뛰어 들었다.
희미한 내 기억력은 이 해변의 모래와 바닷물을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하얀 모래들과 내 발의 감각들은 이 느낌을 기억할 것만 같다.
돌아가는 배 시간 때문에 오래 뒹굴지 못했다.
발에 모래를 떨고 물로 씻은 후
자전거 있는 곳으로 왔다.
허걱,
열쇠가 없다.
가방을 뒤집어 엎고 주머니를 전부 까 보지만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다.
아무도 거들 떠 보지 않는 자전거를
혹시 몰라서 잠근 장치를 해 둔건데 열쇠를 잃어버리다니…..,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내가 걸었던 길을 되 짚어서 다시 돌아가 보았다.
벤치에 보이는 분홍색 끈.
막막했던 내 앞날에 다시 서광이 비춘 것이다.
내 열쇠 끈과 같은 색이 여서 다리에 힘을 주고 달려 갔다.
아까 벤치에 앉아서 모래를 떨다가 떨어뜨린 모양이다.
만약 열쇠를 못 찾았더라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서 그들을 기다려야지,
보증금 25달러 환불 못 받지.
City 가는 배 시간 끊기지.
수증이 돈 한 푼 없지.
휴우~~
fremantle에서 city로 돌아오는 ferry 에서
swan 강에 살고 있는 dolphin 을 보았다.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Perth 도시 주변을 흘러 다니는 swan 강에 dolphin 이 있을 줄이야.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한강에 돌고래가 사는 격이다.
오늘의 지출
왕복 ferry 40 달러 (city – fremantle – rottnest 왕복)
자전거 대여 20 달러
총 지출 60 달러
8 / 12 /2004
Perth 에서 지내면서 매일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게 널었던 빨래가 다 말라서
그 옷을 개길 때의 느낌이다.
뽀송 뽀송 하게 마른 옷들에서 전해져 오는 퍼스의 햇살이
내 손끝에서 잡히는 듯하다.
그녀의 품 안이 이런 느낌 이였던 거 같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햇살에 짜증이 묻어있는 날 이였다.
그나마, 습기가 많지 않아 어찌나 다행인지 모른다.
크게 움직인 것도 없는 데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그만 녹다운 된다.
정우가 돌아오면 같이 골프장 갈 계획으로 집 안에서 뒹굴고 있는 데
골프채 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뿔싸, 오늘은 골프 수업이 있어서 오전에 가지고 갔나 보다.
수첩에서 외국인 친구들 전화번호를 찾아 그들에게 전화했다.
어떻게 약속을 잡았는지 모르겠다.
영어로 횡설수설…..,
지난 일요일 버스에서 만난 loic 를 시티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공부 하러 이곳에 오기 위해서
스위스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었다고 하더라.
다음주에 시험 끝나면 시드니 가서 놀다가 귀국할 예정이라고 해
시험 끝나고 맥주 한 잔 같이 하자고 했다.
Loic 과 이야기 하다 보니 내 자신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나 싶기도 하고…..,
rottenest island 왕복 배 값을 알아 보았더니 vip 카드 있으면 이번 주까지는
42달러라는 것이다.
섬에서 자전거 빌리는 비용은 20 달러.
여행사 패키지 상품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80달러 였다.
내일 가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움직일 마음 같은 건 꿈도 꾸지 마라.
여행은 혼자 하는 거다. 언제나
오늘의 지출
전화요금 4.7 달러
멀티라이더 24 달러 (교통카드 40회 이용)
부식 9 달러
총 지출 38. 1 달러
7 / 12 / 2004
재호씨가 두고 간 mp3 player 를 건네주기 위해 city 에 나갔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외국인을 만났다.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작별인사를 했었지만
나도 그만 그 버스에 타고 말았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체 버스에 올라타서
끝맺지 못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외국인이 일하는 지역에 도착해서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1시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했기에 더 이상은…..,
다행히 근처에 aster 극장이 있었다.
팜플렛을 확인해 보니 beaufort st. mt lawley 라고 적혀 있다.
다시 이 곳을 찾아올 거 같다.
Curtin university 에서 3시 – 5시까지 2시간 동안 무료 영어강의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많이 걸어 다닌 것도 아니고
특별히 힘쓴 일도 없지만
토스트 1 조각 해 먹곤 잠깐 침대에 누워 쉰다는 게
4시간을 자 버렸다.
영어 하려고 신경을 곤두 세우고 다니면서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피로가 쉽게 찾아오는 거 같다.
재호씨가 핸드폰을 구입하자고 제안한다.
크리스마스 행사기간 이라서 둘이 같이 사서 구입하면
한 대에 49불 주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굳이 내게 핸드폰이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그냥 편하게 이 곳에서 지내고 싶다.
무엇보다도
핸드폰 없이 지내고 싶었지만 실천하지 못 했던 서울 생활의 미련이 남아있다.
6 / 12 / 2004
주말에 관광하고 돌아다닌 게 무리였는지 평소보다 1시간 수면을 더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이 무겁다.
다리에 모래 주머니를 달고 있는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이 백 만근이다.
이 메일 체크와 편지를 부치기 위해서 시티로 향한다.
“Can I take you for sec?”
friends 시리즈 2를 숱하게 반복해서 보면서 익힌 문장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외국인에게 말 했더니
2번 반복했는데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케냐에서 온 친구라 모르는 건가 싶어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말해 보았다.
뒤 자리에 앉아있는 호주사람에게 물어 봤는데도
역시 못 알아 듣는다.
내 발음이 이상한 건가?
아니면, 그 표현을 잘 안 쓰는 건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friends 시리즈 2 를 다시 확인해 보니
“Can I talk you for sec”
자막을 통해서 확인해 보니
take 가 아니고 talk 라고 표현하더라.
그러니 못 알아 들을 수 밖에…..,
talk 를 take 로 알고 사용하는 게 지금의 내 영어실력 인 거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서 영어공부 해야 겠다.
Curtin university 한국어과 학생의 이 메일 답장을 기다리는 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이 메일 주소가 잘못 된 거는 아닌 거 같다.
주소를 확인할 수 없다는 반송메일이 안 온 걸로 봐서는,
“please send me an email” 라고 표현하고
메일 체크를 안 한 건지
아님,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연락을 안 하는 건지,
혼자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오만가지 상상을 다하고 있다.
재호씨에게 내 비장의 요리 고추장 라면을 대접했다.
맛 있다고 하면서 자기도 해 먹어야 겠다고 한다.
덕분에 새로운 요리 하나 배웠다는 재호씨의 칭찬에 뿌듯한 기분이 든다.
함께한 지난 한 주 동안 즐거웠다.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다시 또 만나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재호씨가 이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의 원칙에 따라서
한 지역에서 3개월 이상을 살지 않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익숙해져야 겠지만
매번 반복되지만 그래도 늘
가슴 한 켠에 빈 공간이 생기는 걸 느낀다.
오늘의 지출
우표 6달러
건전지 10달러 (전자사전 용)
총 지출 16달러
5 / 12 / 2004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같이 살았던 재호씨가
월요일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기에 송별회 겸 삼겹살 파티를 킹스 파크에서 갖기로 했다.
두 명이서 하기에는 썰렁한 감이 있어서
어제 함께 놀았던 병렬이와 철헌씨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1시 30분에 시티에서 만나려고 했었다며 할 일 없다며 잘 되었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11시 40분 버스를 타려고 나왔는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지갑이 없다.
다행히 1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졸라 빠른 감자로 변신하여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서랍에 두고 온 줄 알고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아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방에서 허둥지둥 되는 사이 시간을 흘러 37분
일단 재호씨가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달려나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재호씨가 제 지갑을 손에 들고 흔드는 것 이였다.
공중전화 하다가 실수로 그곳에 지갑을 두고 버스 정류장에 와서는
잊어 버렸다고 혼자 꼴깝을 떤 거 였어요.
운 좋게도 이번에는 재호씨가 주워 주었지만
앞으로는 지갑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지내야 겠다.
시티를 나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에서 어제 만났던 한국인 여학생을 또다시 만났다.
일요일은 시티 나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 대여서 혹시 만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별 계획 없이 시티에 가는 거라고 해서
우리랑 함께 킹스 파크가서 삼겹살 파티 하자고 제안했다.
망설이는 듯하더니 그러자고 한다.
시티에 도착하니 12시 여서 약속시간까지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시티근처를 무료로 운행하는 red cap 버스를 타고
킹스 파크에 사전 답사를 하러 간다.
버스를 타거나 길거리를 돌아 다니다가 외국인과 눈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고 영어로 이야기를 해 보려고 여러 가지 말을 걸어 본다.
뒤 자리에 같이 안아 가게 된 외국인이 내 짧은 영어를 친절하게 받아준다.
그 친구 알고 봤더니 18살.
스위스에서 고등학교 다니다가 학생비자로 이곳에 와서 영어 공부 중이라고 한다.
남자인데 친구삼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알려 주면서 3시에 학원 끝나니 그 이후에 연락하라고 한다.
종이 모자를 쓰고 내 앞에 서 있는 꼬마에게 또 “작업”을 걸어본다.
4살 어린애와 영어 하는 게 더 힘들다.
내가 모르겠다고 해도 더 이상 설명해 주지 않고
자기가 할 말만 해 버린다.
부모님과 킹스 파크 가는 길 이였다.
못 알아 듣는 영어를 들으면서 신경을 곤두세워 이해하려고 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프다.
버스에 내려서 킹스 파크에 가는 데
같이 가는 여학생이 너무 재미다고 하는 데 못 알아 들었다.
자기는 앞 자리에서 혼자 막 웃었다고 한다.
큰 목소리로 이상한 영어로 외국인에게 계속 이야기 거는 내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일 줄이야.
킹스 파크에서 고기 구울 위치를 확인하고
버스 정류장에 왔더니 44분을 더 기다려야 버스가 온다는 말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시티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열심히 걸었는 데도 불구하고
1시 30분에 도착할 수 없어서 늦을 거 같다는 연락을 했다.
10분 늦게 도착해서 병렬이와 철헌씨와 합류했다.
다영씨와 함께 1명이 더 오기로 해서 총 7명이 될 거 같다.
장을 보는 데 일요일이어서 butcher 도 쉬고 술 파는 가게도 문 닫았다.
호주에서는 편의점과 슈퍼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
일요일에 술 파는 가게가 문을 열지 않을 줄이야 상상도 못해 본 일이다.
모처럼 맥주 한 잔 하려고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실망이 컸다.
삼겹살 대신 베이컨과 소시지를 구워 먹기로 했다.
다들 주린 배를 부여잡고 킹스 파크 고기 구울 장소로 향했다.
다행히 불판 2곳이 모두 비워 있어서 우리가 다 사용해도 되었다.
더러운 불판을 보고는
식기를 깨끗이 닦아서 먹지 않는 이곳 사람들 문화에 넌저리를 치면서
다시 한번 불판을 닦는다.
배가 고파서 많이 못 먹어서 그랬는지
아님 맥주가 없어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음식을 남기고 말았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는 디카 놀이 할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전망 좋은 곳을 찾아서 사진 찍어 댔다.
스완강과 고층 빌딩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배경을 스완강으로 하느냐 퍼스 시티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이 다르게 나왔다.
똑 같은 장소지만 카메라 각도를 다르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곳에서 촬영한 것처럼 찍혔다.
일요일은 버스가 빨리 끊어져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31번 버스를 타는 재호씨와 나, 그리고 버스에서 만난 친구는
시티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만나다” 를 영어로 표현하면 뭐지 라고 해서
“Run into”
라고 했더니 믿지를 않는다.
전자사전에도 나와있지 않다고,
Into 는 안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하면서 그만 우기라고 들 했다.
억울한 마음에 집에 돌아와서 영한사전을 펼쳐 보았다.
E4u 영한사전 2396 페이지에 보면 나와있다.
“[구어] 우연히 만나다” 라고 정확히 표시되어 있다.
friends 시리즈 2 에서 사용하는 말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던 건데…
오늘의 지출
공중전화 0.4 달러
식비 5.95 달러
총 지출 6.35 달러
4 / 12 / 2004
병렬이를 또 만났다.
지난 주에도 시내에서 버스 정류장 찾아 헤매다가 만났었는 데
city에서 우연히 또 마주쳤다.
Perth 시내가 좁다고 하더라도 묘한 인연이다.
서울에서도 우연히 모임에서 계속 마주 쳤었다.
이 곳에서도 길거리에서 매주 만나는 거 보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나온 게 아니 였다.
병렬이와 철헌씨 그리고 다영씨
모두 어디를 가겠다고 해서 나온 게 아니고
그냥 시티로 나온 거 였다.
처음에는 야채를 싸게 판다는 수비야코를 가자고 했더니
다들 홈스테이를 하고 있어서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fremantle 가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그곳으로 가자고 동의하더라.
난 퍼스에 일주일 넘게 있었지만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 보았다.
표 검사가 자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1존 멀티라이더를 2번 기계에 투입해서 다들 정확한 요금을 내고 탔다.
가는 도중에 표 검사를 실시하더라.
학생도 아니면서 학생표를 끊고 있던 나는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도 내 옆에 앉아 있던 병렬에게만 학생증 제시를 요구하더라.
시티로 돌아오는 길에도 표 검사가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학생증 보여 달라고 했다.
다행히도 나만 빼고 모두 학생증이 있어서
다 같은 학생이다 라고 이야기 했더니
다음부터 꼭 학생증 가지고 다니라고 하더라.
지하철을 탈 때는 그냥 일반요금을 이용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은 날이다. ㅋㅋㅋㅋ
모두가 fremantle 이 초행길이어서 헤매면서 다녔다.
타지 않아도 될 무료 cat bus 를 타고 시내를 돌다가
원주민 대가족들이 우리 곁으로 오자
철헌씨가 갑자기 내리자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 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내렸다.
내려서 철헌씨가 원주민들 옆에 있으면 위험해서 그랬던 거라고 설명해 주었다.
하얀 모래사장에 펼쳐진 바닷가는 청색과 푸른 색의 조화와 비율이 시각적인 황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 광경을 눈으로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일은 불가능한 거 같이 느껴진다.
흥분한 나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발 맛사지를 받는 것처럼 편한 기분으로 몇 발짝 걷지도 않았는데
백사장이 끝나서 오히려 번거롭게 되었다.
다행히도 샤워장이 있어서 발 씻고 신발 신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내가 사우나 실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작렬하는 태양빛은 우리의 발걸움을 무겁게 만들었다.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 걷기를 포기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금발 소녀들이 놀고 있는 백사장으로 합류해서 같이 놀았다.
나중에 보니 그곳은 어린이들이 노는 곳 이였다.
깜찍한 금발소녀를 보고 함께 사진 찍자고 했더니
어색했던지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Please”
를 연발하였더니 가까스로 촬영에 임해준다.
처음에는 어색한 포즈를 취하던 Elle 도
우리들이 각자의 사진기로 연속해서 사진을 찍어대니
나중에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편한 표정이 나오더라.
금발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은
르느와르 그림 판넬에서 막 걸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fremantle 재래시장에 있는 헌 책방이며 중고 골프채 등
쇼핑할 것이 많았지만
함께 온 친구들이 피곤해 했고 나도 준비 없이 왔기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그냥 스쳐 지나왔다.
다시 시티에 돌아오니 온 몸이 소금에 절인 듯 무거웠으나
집에 돌아가서 저녁에 해 먹을 불고기 생각을 하니
힘이 절로 솟았다.
일요일은 로트니스 섬에 가서 자전거 일주를 하는 계획을 잡았었는데
함께 사시는 사모님이 말하는 경비를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포기했다.
배 값과 자전거 대여비로 100불을 예상해야 했기에.
그냥, 킹스 파크에 가서 바비큐 파티로 일정을 바꾸었다.
함께 사는 재호씨가 해 주는 불고기는 이 곳에서 저렴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았다.
저녁을 맛있게 먹었더니 그 포만감에 피로도 다 사라져 버렸다.
며칠 전부터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좋은 친구들]을 한다는 예고를 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 영화였다.
영어 나레이션이 안 들리는 것도 문제였지만
20분에 한 번씩 있는 광고시간에 자꾸 리듬이 끊기면서
영화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장면의 화면구성과 편집된 컷의 순서를 보면서
소름이 확 돋는다.
쿠알라룸프에서 그의 새 영화 예고편을 보았는데
이 곳에서는 그 영화가 언제 개봉할 지 모르겠으나
무척 보고 싶어진다.
오늘의 지출
공중전화 1.7 달러
멀티라이더 6.8 달러 (교통카드)
아이스 크림 0.9 달러
부식 5 달러
총 지출 14.4 달러
3 / 12 / 2004
Curtin university에 갔다.
kyu shin 한국어과 교수님을 만났는데 아직 내 연락처를 학생들에게 말해 주지 못했다면서
다음 주에 말해주겠다고 한다.
쩝,
그랬던 거구나.
가슴 졸이며 이 메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녕하세요”
게시판에 한국어과 학생이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언어와 문화 교환하자고 공고를 붙여 놓았다.
전화 번호를 적어 놓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이 메일 주소만 나와 있었다.
옆 건물 1층 컴퓨터 실로 빠르게 달려갔다.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게 컴퓨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치해 놓은 걸 알고 있었기에
한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을 우선 찾아야 했다.
왼편 구석자리에서 다음을 하고 있는 여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일단,
멈춰서 심호흡을 가다듬고
“저기요, 죄송한데요…..,”
난 잠깐 이 메일만 쓰려고 했는데
고맙게도 그 친구가 자기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새로이 컴퓨터 부킹을 해 주었다.
배터리가 나간 전자사전을 그리워하며 다음 영어사전을 열어 놓고
문장을 만들어 나갔다.
인터넷에서 한글을 인식하면 한글자판을 이용할 수 있는 데
어떤 스위치로 변환시키는 줄 몰라서 사용할 수 없었다.
스펠링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해서 고생했다.
역시, 잠깐이 아니 였다.
대강의 내 소개를 영작한 후에
사진을 첨부하기 위해 싸이에 접속했다.
갑자기 인터넷이 멈춘 거 같다.
이미 옆에 학생은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내가 그 편지를 임시 보관함에 저장해 놓은 상태였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많은 어학원 학생들이 컴퓨터 실로 왔다.
내 옆자리에도.
중국계 학생인 듯한 그에게 문장이 되지 않는 영어로
사정을 이야기해주고
잠시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었다.
휴우,
간절히 그 학생에게 연락이 오기를 기원해 봐야 겠다.
건물들을 왔다 갔다 하다가 무료 영어 강좌가 있다는 게시판을 보았다.
오후 3시 – 5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기다려서 수업을 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리비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인 등 6명의 학생을 앞에 두고
영어교육과 학생이 실습으로 강의를 한다.
If 조건문을 설명하는 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국어로는 알고 있지만 영어로는 모르는 문법 용어들 이였다.
게임을 하면서 조별로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큰 어려움 없었다.
다음주에도 계속 된다고 하니 자주 이용해야 겠다.
선생님으로 강의를 주도했던 여자 학생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한국인이여서,
한국 음식들을 알고 있더라. 아쉽게도 한국말은 전혀 할 줄 몰랐다.
금요일에는 수업 1시간하고 1시간 파티였다.
다른 반 학생들과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일본인 친구와 영퀴[!]하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가 본 한국영화를 영어로 설명하는 데 좀처럼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더라.
[자귀모], [플란다스의 개] 이런 영화들을 보았더라.
한국 영화와 드라마들이 동남아에 넓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의 디브디 샵에는 한국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일주일 만 이 집에서 쉐어하는 재호씨가 안성탕면을 끓여줘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2주만에 먹어보는 한국라면 이였다.
생활비 절약하겠다고 현지라면을 사다가 끓여서 물은 버리고
고추장에 면을 비벼서 먹고 지냈었다.
역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가격차가 나긴 하지만 가끔씩은 한국라면을 먹어줘야 겠다.
2 / 12 / 2004
어색하긴 하지만 일기를 ms ward 로 써야 겠다.
호주에서의 경험들을 공유하기 위해서 컴퓨터에 올리기 위한 일종의 방안이다.
일기장에 적어 둔 지난 일주일간의 일들도 다시 정리해 봐야 겠다.
며칠동안 집에서 [프렌즈] 디브디와 t.v 보면서 쇼파에서 뒹굴었다.
라면도 다 떨어졌고, 서울에 보낼 우편물을 부치기 위해서
아침부터 시티에 나갈 준비를 하고 버스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인 Alice springs 가는 방법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사들을 들렀다.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 사무실을 찾아 갔었다.
직원들이 내게 열심히 설명해 주지만 절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Pardon”
을 연발했다.
궁금한게 있어도 묻지 못하고 전전긍긍……,
14,000ft 에서 스카이 다이빙 하는 데 드는 비용은 380 호주달러
비디오촬영과 사진촬영은 옵션인데 둘 다 원할 경우 150 호주달러
비싸다고 깎아 달라고 하니
3 명 이상 오면 10% 할인해 줄 테니 친구들과 함께 오라고 한다.
여기서 아니면 언제 하늘을 날아 보겠나 싶어서
이곳 퍼스를 떠나기 전에 꼭 해보고 싶다.
어디 가서 스카이 다이빙 같이 할 사람들을 구해야 할지 막막하네.
집 근처에 있는 퍼블릭 골프장에 갔다.
골프 연습장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1년에 한 번씩은 골프채를 잡았던 거 같다.
모기장에 둘러 싸여 있지 않고
넓은 들판에 서서 하늘 높이 날아가는 골프공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 사실, 내가 친 공들은 그렇게 날아가지 않았다.
같이 간 중학생 친구가 골프 자세를 알려 주면서
형편없는 내 자세를 계속 교정 시켜 주었다.
1할도 안 되는 타율로 공이 날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정확히 맞추었을 때의
짜릿한 느낌이 있더라.
골프장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는 꼽사리로 나도 한 홀 라운딩 해 보았다.
골프공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 다녔지만
푸른 잔디밭을 거니는 데 내 발들이 지상에서 30cm 떠 있는 기분을 느꼈다.
골프 연습을 하면서 즐거운 날들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오늘의 지출
우표 : 1.2 달러
과자 : 5.9 달러 (한국산 카스타드 – 골프 레슨비)
식료품 : 16 달러 (일주일 양식 – 우유, 계란, 식용유,식빵,라면,감자)
골프 : 3.4 달러 (연습장에서 골프공 렌트비)
총 지출 : 26.5 달러
떠나기 전에 잡아본 대강의 계획.
25일 호주 퍼스 도착!!
12월 2일 집 구함
12월 - 2005년 1월 집중적인 영어공부
2월 - 4월 아르바이트 시작 및 지역 관광
5월 우프 도전
6월 시드니 혹은 멜번 지역에서의 정착.
7월 - 8월 뉴질랜드로 이동 (지금 계획은 스노 보드 타기,,,근데 과연???)
9월 - 10월 브리지번 이동,,,
11월 말레이시아 도착
동남아 여행 15일 계획
2004년 11월 18일
퍼스로 떠날 마음의 준비나 자세는 잘 모르겟으나
신체적인 준비는 된 거 같습니다.
치과에 갈 때는 스켈링이나 하고 가야지
하고 문을 두드렸으나
나도 모르게 썩은 이들이 있어서
그것들 치료하고
잘못된 칫솔질로 인해 상처입은 잇몸들 치료 받느라
없는 여비에 타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어려서 치통의 고통을 느껴보아서
큰 맘먹고 의사의 처방에 맡겼습니다.
치과진료비는 보험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무지하게 비싸다고들 해서.....,
지난 여름에
렌즈 잘못 착용해 2주정도 안과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서
점검차원에서 가 보았습니다.
특별히 눈에 이상은 없으나
안구가 건조하니
되도록 렌즈를 끼지 말라는 처방과 함께
인공눈물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렌즈를 낄 수 없다니 조금 아쉽네요.
워킹홀리데이 비자 1년 보험에도 가입했습니다.
최근 환율이 좋아서 생각보다 싸더군요.
178,790 원을 투자했는데
이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도
아프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도록 해야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보험에 들지 않아서
큰 피해를 본 적이 있어서
만약의 일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약국에 가서 비상 상비약을 구입했습니다.
지사제, 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해열제, 위장약, 파스, 소독약, 후시딘, 대일밴드
빠뜨릴 수 없는
레모나까지.....,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해 보았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2004년 11월 16일
국제 운전 면허증 발급 받으러 갔다가
적성 검사기간이 내년이 있으니
연기 신청해야 된다고 해서
여권, 비자, 비행기표를 들고 면허장을 다시 잧았습니다.
걍
연기 신청을 하지 말고 오늘 적성검사를
미리 받으라고 하면서 사진 2장 챙겨왔냐고 묻더군요.
헐,,,,
사진 당연히 안 가지고 왔는데
2층에 있는 즉석사진관에 가서
이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쉽지만 면허증 잊어 버릴때까지
이 사진을 계속 보게 될 거 같네요.
예상과 달리 계속 일이 풀려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면허장에서 일을 마친 후
용산으로 갔지요
친구가 준 노트북을 들고,
외장 디브디룸을 사려고 갔는데
노트북의 사양이 딸리기도 하고
비싸기만하고 마땅한 모델이 없더라구요.
마우스와 헤드폰을 구입하고 돌아왔습니다.
며칠 남지 않아서 그런지
서서히 실감이 되네요!
남은 며칠동안 차분히 준비해야 겠습니다
2004년 11월 10일
드디어 비행기표를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으로 19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출발해서
쿠알라룸프에는17시 20분 도착예정,
퍼스에는
25일 3시에 도착예정 입니다.
쿠알라룸프에 최소 하루이상 체류하게 되어 있어서
그냥 며칠 더 관광하다가 입국하는 걸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 말레이시아에 대한 자료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이발을 하고 종로에 나갈때는
증명사진 찍고 국제운전면허증 받을 계획이였는데
내 생각과 달리
증명사진이 이틀 후에나 나온다고 해
일정을 바꾸어 남대문에 가서
안경&선글라스를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역시 계획과 실제의 간극은 언제나 있나 봅니다...
그리고 혹시나 여권분실을 대비하여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초본을 띄워 놓았습니다.
사실 제일 시급한 건
영어공부인데
마음이 들뜨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허비해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잠이 안와서..들어왔는데..재미있네요.. 자주 자주 글올려주세요.. 전 내년 5월에 출국할껀데..많은 도움 얻어가도록하겠습니다. ^^
호주 워킹으로가서 골프에 관해서 일하고 싶은데 자세하게 좀 갈켜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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