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 의식 조사에서는 청소년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1994년에 영란여자중학교 김영은 양이 중학생 100명, 고등학생 100명,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과 기성세대의 통일에 대한 의식구조 비교”라는 조사결과를 보면
<설문1>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까?
(단위 %)
이와 같이 연령층이 어릴수록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왕대일 엮음, 「통일맞이 성서연구」(서울:서부연회 출판부, 1996), 24쪽~25쪽.
조선일보가 6․25 49주년을 맞아 1999년 6월 24일에 전국의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20대의 5명 중 1명(19%)이 현재의 분단상태가 더 좋다는 반응을 보여 30대 이상(11%)에 비해 통일을 원하지 않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북한의 남침 가능성에 대해서도 20대가 68%로 30대 이상 이상(56%)보다 많았다.
5년 전에 공보처(현 국정홍보처)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보앗던 국민이 12%였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26%가 같은 대답을 했다.
통일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가진 국민이 4년 사이에 2배 이상이나 높아진 것이다.
반면에 “통일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4년 전에는 58%였으나 이반에는 40%로 낮아졌다(조선일보 1999. 7. 6.)
(이번 예수 캠프에서 이런 주제로 조사를 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 통일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특히 청소년 계층에서 이런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다.
“통일이 왜 아직 안 되고 있을까?”, 정확하게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왜 아직도 통일을 주시지 않는 것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가장 유력한 답은 “남한 백성들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덕적인 준비, 영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더 깊어지면 “남한 백성들의 통일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라는 답이 더 유력한 정답이 될지도 모른다.
누가복음 15: 11~32를 예전에는 “탕자의 비유”라고 했다.
지금은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 비유” 라고 말한다(「개정개역성경」). 그리고 둘째 아들보다 첫째 아들을 더 문제시(問題視) 한다.
이 비유에 나오는 문제의 첫째 아들은 통일에 대한 우리들, 특히 젊은 세대들과 비슷한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동생이 집을 나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 형은 마땅히 동생을 찾아 나갔어야 한다.
비록 잘못된 동기로 집을 나갔다고 하더라도 그랬어 야 마땅하다.
더구나 동생이 굶주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더욱 그랬 어야 한다.
그러나 첫째 아들은 아버지의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혼자서 즐겼다.
북한동포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혼자서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남한의 현 재 태도가 바로 이와 같다.
② 20절을 보면 아버지는 매일 동리 밖에 나가 길 저편을 보면서 둘째 아 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것이 분명하다.(하나님은 북한이 회개하고 돌 아오기를 이렇게 원하신다)
그렇다면 첫째 아들은 “아버님 들어가십시오. 제가 대신 기다리겠습니다” 했어야 옳다.
그러나 그랬다는 기사가 없다.
③동생이 돌아왔을 때 형은 반갑게 맞이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환 영 잔치를 벌이는 것에 대해 항의를 했다.
그리고 동생을 비난했다(자기에 게 올 유산이 적어질 것을 염려해서였을까?).
통일 이후 북한에 대한 남한의 태도를 미리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하나님께서는 통일을 주실 것이다.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사실은 성서의 다음 여러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①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매일 매일 보시기에 좋아하셨다고 기록되 어 있는데 둘째 날의 창조기사에는 이 말이 빠져 있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해 「탈무드」는 "물과 물로,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셨기(창 1:3~4)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②하나님은 불구대천의 원수로 영원히 갈라서서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이 여겨지던 야곱과 에서를 만나게 하셨다(창 34장)
-우리는 지금 얍복 강가에 와 있다
③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마른 뼈 골짜기의 뼈들이 일어나는 환상과 유다라고 쓴 막대기와 이스라엘이라고 쓴 막대기가 연합되는 환상을 보여 주셨다(겔 37장)
④미가서의 아름다운 예언(미4:6~7)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 언제 통일을 주시더라도 잘 감당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은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 통일시대의 주역들이다.
그들이 통일의 “강한 용사”가 되도록 일깨우고 훈련시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고 마땅한 의무이다.
프로 야구의 우승팀은 경기가 진행되는 여름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겨울에 정해진다고 한다.
겨울에 어느 정도 강훈련을 하느냐, 선수 스카웃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와 같은 캠프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펼쳐질 통일 이후의 혼란을 방지하고 한반도 중심의 태평양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제14회 전국 예수 캠프 통일 심포지엄(1999년 08월12일)]